열대야

 



1. 개요
2. 상세
2.1. 초열대야
3. 원인
4. 해결


1. 개요


熱帶夜[1]
여름에 18시 1분부터 다음 날 9시까지 최저기온이 18~25˚C 이상인 밤을 지칭하는 용어다.

2. 상세



열대야라는 단어의 유래는 일본어 '넷타이야'다. 원래는 정식 기상용어가 아니라 일본의 기상 수필가 구라시마 아쓰시(倉嶋厚)가 만든 단어였으며, 일본 기상청에서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열대야로 정의하면서 기상용어로 흡수됐다.
한국에서 쓰고 있는 '열대야'란 표현은 일본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도입한 것으로 도입 초기에는 기준까지 그대로 썼었다. 그러다 2009년에 기상청은 열대야의 기준을 일 최저기온에서 밤 최저기온으로 재정의했다.# 일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어느 날 새벽에는 최저기온이 27℃였다고 해도 그날 21시에 24℃를 기록하면 열대야가 없었던 날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온과 습도가 높을수록 신체의 체온 조절이 어려워져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25℃란 온도가 그 차이를 확연히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선으로 보기는 많이 애매하다고 한다. 즉, 25℃가 열대야의 기준선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2]
한국에서는 장마가 끝난 후인 7월 중하순~8월 초중순에 항상 '''폭염'''과 함께 '''세트로 찾아온다'''. 낮에는 그야말로 쪄죽을 듯 덥고 밤에도 한낮의 열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쾌적한 수면을 하지 못하거나 불면증세로 인해 피로를 호소한다. 그러다보니 밤에 에어컨을 켜놓고 자는 집이 늘어나며 이로 인한 전기 요금 부담이 가중된다. 만약 이 시기에 정전이 되거나 선풍기, 에어컨 등의 냉방기가 고장난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헬게이트가 열린다. 일반적으로 절기상 처서인 8월 23일경을 전후해서 진정된다. 하지만 2010년 일본이나 2016년, 2019년 한국의 사례처럼 9월 상순까지도 열대야가 지속되는 사례가 간간이 존재한다. 간혹 6월에 열대야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으며, 매우 드물지만 '''9월'''에 열대야가 오는 경우도 있다. 열섬현상이 없는 1914년에도 9월 초반에 열대야가 발생했다. 더 극단적으로는 남부지방에서는. '''5월''', 심지어 제주도에서는 '''10월'''에 열대야가 오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2013년[3], 2014년[4], 2018년[5]과 2019년.[6] 아직까지는 10~4월에[7] 열대야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서울의 경우 가장 최근(?)에 열대야가 한번도 없었던 해는 1993년. 서울, 대구, 광주는 1994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단 한번도 열대야를 피한 적이 없다. 다만 과거로 가면 열대야가 없는 해도 많았다.
한국에서 연간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귀포(25.4일)이며 그 다음은 제주시(21일)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포항시 또는 부산광역시(약 16일)의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고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여수시, 목포시, 창원시 등이 뒤를 잇는데 '''남부지방에서 대도시거나 해안가'''인 지역이 열대야 최상위 라인에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참고로 서울의 경우 중부지방 내에서는 열대야 1위 후보중 한곳인데(나머지는 수원시, 청주시, 강릉시 등) 연간 10일 정도. 열대야가 제일 적은 지역은 대관령으로 기상 관측사상 열대야가 한 번도 없었다. 한반도 전체를 놓고 보면 함경북도[8]개마고원 지역도 열대야가 없다.
한편 일본의 연간 열대야 일수의 경우, 홋카이도삿포로(0.1일) 같은 북쪽 지방은 열대야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도쿄도(27.8일)만 가도 서귀포의 열대야 일수를 뛰어넘고, 오사카부(37.4일)나 가고시마(51.6일), 나하시(99.0일)처럼 남쪽으로 갈수록 열대야 일수가 초월적으로 많아진다.[9]
지구온난화에 따라 여름이 더워지면서 열대야 일수도 당연히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서울의 경우 1981년~2010년간 평균 열대야 일수는 연간 7.3일이였으나 1987년~2016년간은 10.3일로 3일 늘어났다. 도쿄의 경우 1981년~2010년간 평균 열대야 일수는 연간 27.8일이였으나 1987년~2016년간은 29.8일로 2일 늘어났다.
얄궂게도 '''한반도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시기'''이기도 하다. 하술하듯 열대야는 습한 남동풍(=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을 받아서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유럽과 영국에서는 일 최저기온이 '''20℃'''만 되어도[10][11] 해당 국가의 기상청에서 'tropical night'로 정의한다. 유럽인은 더위와 추위에 단련된 동아시아인보다 더위에 대한 내성이 약해서인 것으로 보인다.(출처)
그리고 한국에서 열대야라는 용어가 처음 쓰인거는 1975년이고 1983년부터 널리 쓰인걸로 보인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자주 쓰이게 된 기상용어가 되었다.[12] 여담이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열대야라는 용어 자체를 몰랐던 사람도 꽤나 있었을 정도다.

2.1. 초열대야




열대야가 일 최저기온이 25°C 이상인 날을 일컫는다면, 일본에서는 일 최저기온이 30℃ 이상인 날을 '초열대야(超熱帶夜)'라 별도로 분류해서 부르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채택 및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뉴스 보도 등에서는 해당 용어가 종종 사용되고 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일 최저기온 30 ℃ 이상인 날을 초열대야 현상이라 부른다.[13]
다만 기상 관측 이래 20세기에는 초열대야 현상이 국내에서 관측되지 않았던지라 그 명칭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3년 8월 8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아침 최저기온 '''30.9℃'''로, 국내 최초의 초열대야 현상이 관측되었다.[14] 다행히도 강릉과 서울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초열대야가 발생한 지역은 없다.
2017년 7월 21일에도 강릉이 아침기온 한정 초열대야가 발생했으며 2019년 7월 31일도 초열대야에 근접했다.
그리고 2018년 7월 23일에는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이 '''31.0℃'''를 기록하며 역대 2번째 초열대야가 관측되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9.2℃'''였는데 초열대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11년간의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밤이었다.
2018년 8월 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30.3℃'''를 기록함으로써 국내에서는 역대 3번째이자 서울에서는 최초의 초열대야 현상이 관측되었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이 역대 처음으로 초열대야 현상을 기록함에 따라 언론에서는 이 “초열대야”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이어 바로 다음날인 2018년 8월 3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30.4°C로 초열대야 현상이 이틀 연속으로 관측되었다.[15]
자세한 내용은 2018년 폭염/대한민국 참고.
세계적으로 초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들을 살펴보자. 열대야까지는 간혹 나타나는 유럽일지라도 초열대야까지 나타나는 나라는 그리스 등 남유럽 유럽 국가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여름 한정 유럽의 기후가 칭송받는 이유.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당연히 발생한다. 그런데 의외로 빈도수 자체가 그리 높지는 않고, 주로 아침 기온이 26~28°C에 머문다.[16]인도, 파키스탄처럼 건조기후, 열대 사바나기후가 혼재된 남아시아에서는 흔하게 발생하며, 가끔씩은 최저기온이 35°C 이상에 머물기도 한다. UAE,카타르,이라크,오만,알제리,소말리아,에티오피아 등의 일부 지역은 정말로 심할때는 '''아침 최저기온이 40°C 가까이'''육박하기도 한다. 오만이 이쪽 분야에서는 최종보스인데 자세한 것은 원인에서 후술. 의외로 호주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2019년 1월 17일 Noona라는 내륙 지역에서는 최저기온 35.9°C 를 기록했으며 그 전에도 35°C를 웃도는 기록이 꽤 있다. 그리고 중국 남부 지역에서 주로 초열대야가 나타난다. 초열대야라는 용어가 처음 생긴 일본에서도 가끔 나타난다.

3. 원인


일차적으로 동아시아 특유의 '''습도'''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기단과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집중되는 한여름에는 비가 오지 않아도 습도가 엄청나게 높아지는데 물이 비열이 큰 특성상[17] 일교차를 줄여버리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것. 실제로 한여름에 건조한 지중해나 중앙아시아 지역의 경우 한낮에 40℃가 넘는다 해도 해가 떨어지면 20℃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내륙의 사막지대는 밤이 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단, 사막기후라도 아랍에미레이트, 오만, 카타르 등 해안 근처나 호주의 해안지대, 일부 아웃백 내륙처럼 공중습도가 높은 곳은 하루종일 후덥지근하다. 특히 페르시아만 남부와 가까운 오만이 매우 심한데 2018년 6월 27일 Qurayatt라는 지역에서는 아침 최저기온이 42.6도를 기록했고, 그 다음 날인 28일에도 41.9도를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오만의 Khasab Airport는 2015년 5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무려 '''99일''' 연속 초열대야라는 경이로운 기록이 나타났다. 그 중 최고 최저기온은 6월 24일의 40.4도. 지중해 연안도 마찬가지라 터키아다나, 이스라엘텔아비브같은 곳에서 열대야와 유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습도와 더불어서 여름철 하늘에 적운이 많아지면 야간에 복사냉각이 일어나지 않아서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인공적인 원인으로는 '''도시열섬 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로 도배된 수준인 도심 지역에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녹지가 많은 변두리 지역이나 농촌 지역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열대야의 대책으로 도심지 여유공간에 녹지를 조성하거나 흐르는 물을 두어 이를 완화하려는 시도 역시 진행되고 있다. 한 예로 대구광역시의 경우, 도심에 녹지 공간을 확충하는 데 노력한 결과 실제로 도심의 온도가 어느 정도 낮아진 성과를 보였다.

4. 해결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은 에어컨, 선풍기같은 냉방기를 아낌없이 트는 것이지만, 전기료가 부담된다거나 하는 이유로 인해 이런 해결법을 실행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사실, 열대야가 가장 괴로운 것은 더위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더위로 인해 오는 수면장애 증상도 문제다.
더위 자체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면 수면장애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맞다. 질환 수준으로 악화된 수면장애가 아닌 이상, 가벼운 수면장애의 증상은 병원이나 클리닉을 방문할 필요가 없이 해결할 수도 있다. 수면위생에 대해서 읽어보도록 하자.
수면위생[18] 항목들은 보기엔 쉬워보이는 사소한 것들이지만, 막상 지키려고 들면 생각보다 어려운 난이도에 놀랄수도 있다. 그래도 수면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간단한 방법들이니 포기하지말고 꾸준히 지켜나가도록 하자. 비단 열대야 기간이 아니더라도 잠에 들기 어렵다거나, 깊게 잠들지 못한다거나 하는 수면장애 증상을 겪고 있는 이들이라면 평상시에도 지켜나가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정 견디기가 힘들다면 수면영양제 등 외부의 도움을 빌리도록 하자. 실제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에 처방되는 수면제와는 달리 부작용이나 의존성이 전혀 없고, 수면의 질을 개선해주는 부분은 확실하니만큼 필요를 느낀다면 구매를 고민해봐도 좋을듯.
전기료가 부담되고 영양제나 약을 먹는 것도 귀찮거나 꺼려진다면 수건으로 꽝꽝 얼린 아이스팩을 싼 채 몸 어딘가에 붙이고 자는 것도 방법.[19] 동상 안 걸리게 아이스팩이 붙은 부위를 계속 갈아주면서 자면 자리가 축축해지는 대가로 조금은 시원하게 잘 수 있다. 대신 여름 날씨와 체온의 콤보로 아이스팩이 빨리 녹을 위험이 존재하므로 낮에 아이스팩을 많이 얼려놓도록 하자. 평균적으로 자다 깨면서 아이스팩을 3~4개씩 교체하면서 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리고 아무리 덥더라도 아이스팩을 복부에 올려 놓는 일은 피하도록 하자. 다음날 소화불량으로 화장실 신세지기 쉽다.

[1] 열대지방의 밤이 아니다. 영어로는 열대야에 해당하는 단어가 딱히 없는데, 영어권 사람에게 열대야를 직역해 Tropical Night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야자수가 있는 밤바다를 떠올릴 것이다. 영국이나 서유럽에서는 드문 기상 현상이기 때문이다.[2] 이 또한 상대적이라 할 수 있는데, 6월 하순~7월 초나 8월 말~9월 초순에 최저기온 20도면 평년 수준이고 소서~처서에 최저기온 20도면 시원하다고 느끼지만 5월~6월 중순이나 9월 중하순~10월 극초반에 최저 기온이 20도 이상이면 덥게 느껴진다. 사실 5월은 일교차가 큰 편이라 최저기온이 15도만 넘어가도 충분히 덥다고 느낀다. 6월 초중순이나 9월 초중순에는 가능하다 할수 있어도 5월과 10월이 가능하냐고 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2019년 9~10월(1~4일)과 2014년, 2018년~2020년 5월을 보면 된다. 특히 2018년 5월 같은 경우에는 서울도 20도를 넘었다. 일부 해를 제외하고는 10월이 최저기온 20도를 넘는 건 매우 드문 현상이다.[3]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10월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10월 6일에 서귀포에서 나타남.[4]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5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5월 27일 제주도에서 나타났다.[5] 무려 '''5월 17일'''에 포항에서 발생했으며 관측 이래 가장 이르다.[6] 5월 24일에 강릉에서 발생하였다. 최저 기온이 무려 '''26.6도'''로 역대 5월 최고 최저기온 달성.[7] 한반도 본토 한정.[8] 함경북도 남단 성진시의 경우 2018년 8월 2일(25.3도) 1회 관측된 적이 있다.[9] 사실 나하는 열대야 정도가 아니라 그냥 기후 자체가 열대 기후에 가깝다.[10] 동아시아인 기준으로 7~8월에 이 정도 온도는 선선하다고 느낀다. [11] 대한민국의 5~6월과 9월을 생각하면 된다.[12]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참조[13] 참고로 30도, 상대습도 65% 기준 불쾌지수가 80.6이 넘어가며, 이는 모든 사람이 환경으로 인한 불쾌함을 느끼는 아주 높은 수치이다. 초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는 날에 에어컨 없이 쾌적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지며, 장기적으로 지속될 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14]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일 최저기온도 30.9 ℃였다.[15] 밤에는 기온이 아침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30.0 °C로 초열대야 기준을 밑돌지 않았다.[16] 이는 한국에서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은 제주도에서도 비슷하다. 열대야 일수 자체는 많아도 일 최고기온이 그렇게 높지는 않듯이 일 최저기온도 극단적으로 높게 올라가지는 않는다.[17] 정반대로 한겨울 ~ 초봄에는 습도가 낮아 비열도 적기 때문에 아침, 저녁에는 영하였다가 한낮에 갑자기 영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18] 위 외부 링크의 불면증 항목에 나열되어 있다.[19] 여기에 선풍기를 키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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