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필드
1. 개요
사이비 종교의 하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08년 3월 22일자 방송분에 나왔던 신흥수련단체가 바로 이 단체이다.
2. 역사
붓다필드(Buddha Field)의 기원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道)를 사업화하려는 어느 사업가가 수억 원을 들여 개설한 '젠풀'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출발하였다. 사이트 내에 마음을 수련하는 모임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신비의 질문답변' 코너를 이용해 게이트(Gate)라는 아이디를 쓰는 신 모 씨가 등장하여 인기를 끌었다. 신 모 씨는 당시 한국에 막 알려지기 시작한 유럽의 신지학(神智學)을 공부하고 서구의 신지학 영성가들의 공부모임인 브라더후드와 UFO에 심취한 사람으로서 인류의 기원과 종교 성향에 관해 참신한 내용을 주장하여 사이트를 방문한 젊은이들에게서 '마스터'란 칭호를 얻는 등 인기가 높았다. 이후 오프라인에서 30여 명이 처음 모인 뒤 구도를 목적하는 순수한 수련단체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붓다필드는 고만고만하게 불교식 자각 공부하는 소규모 단체였으나 사회상으로 성공한 유명인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고부터 고급 수련단체로 떠올랐다. 고위직 판검사를 비롯한 법조인, 교수, 기업가, 장성 등이 전면에 포진하자 의사, 한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와 공무원들이 잇따라 문을 두드렸는데 회원 중에는 특히 기(氣) 치료에 많이 관심한 한의사가 다수였다고 한다. 5년간 한의사 7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니 그 성세를 생각할 만하다.
그 후 2005년 월간 《신동아》에 붓다필드를 까는 기사와 붓다필드 측 반론이 보도되었지만, 이후 교세가 더욱 커져 신도가 7천여 명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실질로 지도하는 게이트는 사이비 종교 교주의 전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무리한 헌금 요구와 여성 제자 성추행, 도박은 기본이요. 심지어 빙의령(憑依靈)을 퇴치한다면서 환자를 치료하다가 실정법상 중범죄에 해당되는 행위까지 저질렀다.
초기 추종자로서 모임을 확장한 일등공신이었던 한 회원은 이것을 보다 못해 양심선언을 하고 지도자에게 그만두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게이트는 오히려 그 사람을 빨갱이라고 매도하면서 단체 유지에 열을 올렸다.
많은 문제로 붓다필드가 없어진 이후, 게이트(Gate)라는 닉네임을 버리고 새롭게 '문경공'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과거를 지운 채 '백한번째 촛불' 명상센터을 설립하고 해외 고액 세미나를 통하여 제 2의 붓다필드를 모색 중이다.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문경공은 문 문(門)자에 지름길 경(徑)자, 직역하면 '공부의 지름길을 여는 자'란 뜻이라고 한다. 어릴 적 말문이 트였을 때 가장 먼저 한 말이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에요."였다고 하며, 유소년기부터 진리를 탐구해서 20대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3. 견성 인가
붓다필드는 말 그대로 붓다, 즉 깨달은 자들의 광장이다. 회원은 때가 되면 견성(見性)을 인가받았다. 스승인 게이트에게서 '깨달은 자'라고 인정받는 것으로, 특별한 절차는 없었다. 그저 게이트가 붓다필드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해 '인가'를 공지하면 끝이었다.
2002년 12월 첫 견성자가 탄생하였고 이듬해 3월 제2 호 견성자가 나왔는데, 이 사람이 위에서 언급한 양심고백한 회원이다. 이러한 회원이 양심고백할 정도이니 사정이 심각하기론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봐도 될 듯하다
그 후 견성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03년 7월까지 30명이 견성을 인가받았는데 2007년 12월엔 한꺼번에 견성자 110명이 쏟아져 나왔다. 붓다필드가 그간 배출한 견성자 총수는 900명이 넘었다.
알고 보면, 눈치챈 분이 계시겠지만, 견성 인가는 돈으로 연결된다. 견성을 인가받은 사람에게 모금책이 접근해 '감사헌금'을 권유하는 식이다. 감사 헌금은 기본 액수가 1천만 원. 내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어느 정도 여유로운, 다르게 말해 별다른 연줄이 없는 사람들은 다 냈다.
4. 붓다필드의 가르침(?)
게이트는 앞서 이야기했듯 불교 철학에 각종 음모론, 도교, 오컬트 등을 버무려 만든 자신의 가르침를 진리라고 주장한다. 그나마도 멀쩡한 내용이라면 괜찮겠지만, 위에 언급한 양심선언을 한 회원이 고백한 내용을 보면, 게이트가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이 유체 이탈로 어디 어디를 가 봤다고 이야기하거나 석가모니에게 '''정부가 있어서 그 여자한테만 자신의 진정한 깨달음을 알려 줬다든지''' 하는 막가는 주장까지 했다고 한다.
붓다필드를 대표할 정도로 전형이 될 만하거나 특징이 있는 가르침 가운데 하나가 '''일체유심조'''라는 구절인데 《화엄경》에 나오는 그 일체유심조가 아니라 그냥 ''''넌 이미 완전한 존재니까 네 마음대로 해라.'''' 혹은 ''''네가 모든 행동의 주체라는 것을 항상 인식해라.''''라는 뜻으로 무식하게 제멋대로 풀이한다. 그러나 정작 붓다는 평생 무아를 주장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게이트는 초기에 이일우의 '신성학회'에 가입하여 서양의 각종 신지학 내용을 간 보고 나왔다고 한다. '신선문' 이라는 선도단체에서 잠시 수학하기도 했다는데 당시 게이트를 가르쳤던 스승이 회고한 내용을 보면, 게이트는 그때에도 화술에 대단히 능해서 주변에 여자들이 따라다녔다고 한다. 물론 초능력 따위는 없었다고. 게다가 이때도 자기 스승이 가르치던 여성 제자와 염문을 뿌려 소동을 일으켰다. 대인배였던 스승은 게이트를 그냥 스쳐가는 인연 정도로 여겼지만, 나중에 게이트가 자기를 두고 수행 경지가 낮다는 둥 여러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자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다고.
이 사람이 지은 책으로 《안녕, 사랑하는 나의 하느님들》이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나 조언들은 의외로 정상 내용이라서 이 책을 읽고 붓다필드와 인연한 사람도 꽤 있지만, 책 첫 부분에 나오는 제자들의 서문과 책 내용 등을 뜯어보면 이미 이때부터 뭔가 평범한 수행단체와 거리가 있다.
그 외 《신비의 문》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는데, 이 책은 아예 내용 전체가 음모론 관련 내용이어서 읽다 보면 어느새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듯하다(...).
2005년 신동아에 실린 인터뷰 기사가 남아있다. 이 인터뷰 역시 읽다 보면 내용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기는 마찬가지인데, 본인이 조선 명종대에 태어났다는 450살 된 신선[1]을 만나 가르침을 받다가 하산했고, 이때 배운 축지법을 통해 충북 제천에서 경북 영주까지 12분만에 주파했으며, 기치료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뷰어부터가 환단고기 지지자이며 게이트에 대해서도 상당히 우호적으로 서술하고 있었으나, 3년 뒤 내부비리를 접하고 나서 다시 신동아에 앞서 언급한 폭로기사를 기고한다.
5. 교주의 탐욕
이미 사이비 교주나 다름없는 게이트는 자기 행동을 두고 자기가 정신에 관한 일로 너무 성장한 나머지 영혼이 육체를 자꾸 벗어나려고 하므로, 영혼을 억지로 붙잡고자 별 수 없이 사치를 즐기고 몇억 대 카지노라도 해야 하며, 여제자와 연애해야 한다고 변명이랍시고 매우 드물기 그지없는 내용을 수다스럽게 많이 말해댔다.
그래서인가? 한 회원의 집에 음란 메일을 보냈다. 즉 그 여성 회원에게 나랑 자자고 하였는데 그 회원이 아들이 있어 안 된다고 하니 '수면제 먹여라' 라는 훌륭하기 그지없는 내용을 답변했다.
또한 페라리를 언급, 물욕을 드러내 일부 핵심 인사들로 구성된 '교주님페라리사주기위원회'를 결성해 회비를 모은다는데 교주는 이미 차가 있다. HUMMER 쪽 차라는데 또 아내와 딸의 차는 각각 BMW이고 생활비로 월 5천만 원가량을 착복했고 그간 카지노 등으로 탕진하고 착복한 돈만 수십억 원은 족히 넘는다.
과연 알 만한 레벨이다.
[1] 폭로 기사에 따르면, 사실은 부산 동래구의 '신선문'이라는 수련단체의 지도자를 모티브로 뻥튀기를 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