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지법
1. 개요
縮地法 / Warp
도술로 땅을 줄여[1] 먼 거리를 가깝게 하는 술법. A에서 B까지 거리가 100이라면, 땅을 주름지게 하여 겹쳐서 50내지 20으로 만들어 장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도술. '축지법을 쓰는 사람은 느릿느릿 걸어가는데 나는 아무리 달려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더라', 하는 반응도 이 개념에서 온 것이다. 땅을 축소해서 느린 한 걸음으로도 많은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 발상으로 따지면 A-B까지 시공의 지름길을 만들어서 단시간내에 이동하는 현대의 워프 개념하고 같다. 옛날부터 있던 문학, 창작물에서 자주 나오는 전통있는 개념 및 술법이다.
사실 이것을 조금 더 과학적으로 다듬은 이론이 웜홀이다. 물론 당연히 웜홀이 축지법에서 기원하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시공간의 상대성이 증명됨으로써 나온 공간 단축 가설이 축지법에서 말하는 내용과 비슷해진 것이다.
일단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인공적으로 이를 어찌 실현할지는 아직 미지수인듯. 광속에 가깝게 달릴 경우 길이 수축[2] 이라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축지법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다룬 글이 있다.
차라리 발업(고속이동)을 하는게 나을 것 같지만 관련 서적을 살펴보면 발업은 따로 있고 이 쪽은 주술이다. 서울에서 만주 안동현까지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3] 한국에서는 흔히 비보(飛步)라고 했다.
사명당이나 토정 이지함도 축지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수호전의 대종은 땅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엄청나게 빨리 달리는 신행법이지 축지법이 아니다.
언제나 이런 초능력, 유사과학 계열이 그렇듯이 현실 세계의 인물 중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은 제법 된다. 대표로 김일성, 김정일, 허경영이다. 김정일은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노래의 가사로 미루어보건대 김일성에게 비보를 전수 받은듯 했으나...김일성의 손자이자 김정일의 아들이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아서 없던 일이 되었다. 또 허경영이 스스로 축지법이 사용가능하다고 밝힌 것도 유명하다. 다만 세 사람 모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직접 시전해 보인 바는 없다.
무술, 차력 등으로 유명한 탤런트 이상인도 모 방송에서 축지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시 말로는 가야할 곳을 바라보고 가까워져라 하고 생각하면서 걷다보면 축지법이 된다고 했다. 이밖에 수많은 기인들이 시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근현대사를 살펴 보면 의병장으로 유명한 신돌석도 썼다고 나오며, 보부상 출신으로 나중엔 고종의 심복이 되기도 한 독립운동가 이용익도 축지법을 썼다고 하는데, 전주에서 서울까지 걸어오는데 12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약 시속 18km로 달린 셈. 오늘날 버스로 오면 3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라는 점, 그리고 당시 도로 사정이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다. 이 때 고종이 축지법의 비결을 묻자 "두루마기가 걸리적거리지 않게 잡은 다음 좀 빠르게 걷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그의 발걸음을 본 어떤 사람은 발이 보이지 않았다고 적기도 했다.[4]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킨 책인 단(丹)에는 축지법을 사용하는 이인, 기인들의 얘기가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적당히 소개에서 그쳤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나중엔 수련법이 있으며 이를 익히면 누구나 터득할 수 있다고 약을 팔았다. 그 말을 듣고 솔깃한 높으신 분께서 부르셨으나 당연히 사기였다.
야사에 의하면 이항이라는 유학자가 건달일 시절에 친구 남치근이(이 친구는 알다시피 임꺽정을 사로잡은 인물) 시비로 사람을 죽였는데 갑자기 이항이 나타나 시체를 한강물에 던져버리고 도주하여 그 날 전라감사를 만났다고 했다. 포졸들이 아무리 잡아넣으려고 해도 전라감사가 '난 분명히 봤는데 어찌 한양에서 시체를 숨기고 온 놈이 하루아침에 전라도에도 있었냔 말인가?'라고 끝까지 잡아떼는 바람에 이항을 잡아넣지 못했다고 한다.
옛 사람들이 많이 교통 수단이 발단한 지금보다 더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걸음걸이가 빨라진 것이고, 다른 사람들 눈에는 빠른 걸음걸이가 축지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앞에 언급한 이용익이나 훗날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남강 이승훈도 특별히 도술을 배웠다기 보다는 젊었을 적 장사로 팔도를 돌아다니다보니 자연스레 보폭이 늘어 남들 눈에는 축지법으로 보일만큼 걸음걸이가 빨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도 좀 애매한게.. 이용익의 사례를 되새겨보면, 현재 서울특별시~전주시간 고속도로 거리가 214km이고, 이걸 12시간에 주파하려면 대충 18km/h로 달려야한다. 이 정도면 100m를 20초에 끊는 속도라 현대 상황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가 조선시대이기에,물론 고속도로 따위는 없기에 이동거리는 오늘날보다 훨씬 길 것이다. 물론 고속도로도 없을테니 중간에 있는 산이나 강을 우회도 해야 한다.그럼 이동거리가 훨씬 길어진다. 무엇보다도 '''그 속도를 12시간 동안 유지해야 한다.''' 실화라면 마라톤 선수를 가볍게 상회할 체력을 가진 셈이다. 만에하나 그렇게 '''뛰어왔다'''라면 땀범벅이 돼있거나 숨을 몰아쉬고 있거나 도착하자마자 주저앉아 쉬거나 등등 격한 운동을 했을 때의 생리적인 반응을 '''당연히 보일텐데''' 그런 걸 보였다면 축지법이라는 '''도술'''을 썼다고 기록돼 있을리가 없다. 또 단순히 옛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빨랐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엔 맹점이 있는데, 옛 사람들의 걸음걸이 속도가 지금에 비해 상향평준화 되었다면 그만큼 옛 사람들의 눈높이도 높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의 기준으로 빨라도 당대인들의 기준으로는 평범했을 것이니 여전히 축지법 소리가 나올 이유가 없다.
축지라는 것은 땅과 바다를 가르는 도가의 특수 비법일 뿐 달리기와 관계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으로 '땅 혈맥 끊기'를 시전할 수 있다고 한다.
[image]
축지법을 가르치던 학원으로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1번 출구 앞에 있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곳이지만 현재는 간판만 남아있고 폐업한지 오래되었다. 정확하지는 않으나,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대충이나마 어떤 곳이었는지 나오며 현재는 노래방이 그 자리를 사용하는 듯 하다. 대략 2007년 무렵까지는 있었던 것 같다. 축지법, 공간비행술 외에도 음악치료, 부부클리닉, 인생상담도 병행하던 곳으로 보인다.
평소 남들에 비해 보행속도가 빠르거나 보폭이 넓은 사람은 축지법을 쓴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1.1. 북한에서의 우상화
북한에서는 김일성 우상화 작업 수단으로 널리 쓰였다.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축지법을 써서 일본군의 뒤통수를 쳐서 승리했다는 식으로 선전했는데, 심지어 이 내용은 우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있었다고 한다.
북쪽에서 하도 김일성과 김정일이 축지법을 쓴다는 이야기를 질리도록 하다 보니 최근에는 '축지법'의 의미가 변질되어서 누군가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찬양을 갖다가 비꼬고 조롱하는 의미로 '축지법'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에 따르면 총통님도 쓰시고, 주석님도 쓰시고, 차르님도 쓰신다.
그리고 2020년 5월 20일, 드디어 북한이 스스로 “만일 축지법이 있다면 그것인 인민대중의 축지법일 것”이라고 밝히며 김일성의 축지법을 부정하기에 이르렀다.#관련기사
20일 북한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축지법의 비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실 사람이 있다가 없어지고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며 땅을 주름잡아 다닐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항일무장투쟁 시기에 발톱까지 무장한 강도 일제와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인민대중의 적극적인 지지와 방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일종의 은유였다라고 변명하기에 나선 것인데, 출처가 무려 북한 공산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이다. 이 내용을 거꾸로 되짚으면, 북한은 21세기가 되도록 비유가 아닌 진짜로 김씨 부자가 축지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해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북한의 인민학교(초등) 교과서에까지 저 내용이 실려있었다고. 김정은은 더 이상 허무맹랑한 우상화로는 정권유지에 필요한 여론형성을 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 미디어에서
예전 SBS드라마 '임꺽정'(만화가 이두호 원작)에서도 주인공 임꺽정의 처남인 황천왕동이가 축지법이 특기이다. 축지법에 관한 에피소드가 여럿 나오는데 그중 어떤 양반의 부탁으로 먼저 출발한 말보다 빨리 서울에 도착해야 하는일을 해내는 에피소드가 있다.
마법선생 네기마!와 UQ HOLDER!, 이른바 아카마츠 월드에서는 순동(瞬動-Quick Move)이라는 기술의 최상위기법으로 나온다. '''순동'''이란 마력, 혹은 기를 발 끝에 모아서 고속으로 디딤대(기본적으로는 발을 디디고 있는 땅.)를 박차는 것으로 5~10m를 단숨에 이동하는게 가능한 기술이며, 수백m~수km를 이동하는 초 장거리 순동의 사용자는 드물며, 그 사용자중 한명인 나가세 카에데의 km단위 초장거리 순동은 '''축지무강'''이라 해서 축지법의 일보 직전에 걸친 기술로 설정되어 있다. 아카마츠 월드에서의 순동에는 공중의 공기를 박차는 상위기법인 허공순동이 존재하며, 그 다음이 초 장거리 순동. 축지란 무술의 보법과 순동이 결합된 기술로서 무술의 영역에서의 순동을 의미한다.
단, '''축지법'''이라 불리는 기법은 별도로 존재하며, 선술의 영역에 들어간 공간 그 자체를 접는, 말 그대로의 '''축지법'''이 된다. 나가세 카에데는 결국 축지법을 극한으로 다룰 수 있게 돼서 우주공간을 단신으로 돌파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테니스의 왕자에서는 오키나와 출신의 히가 중학교 선수들 전원이 사용한다. 다만 다른 부원들은 전후 축지만, 주장만 전후좌우의 축지가 가능하다. 주인공인 에치젠 료마도 무아의 경지를 통해서 축지법을 사용한 적이 있다.
트랜스포머의 메가트론과 쿠베라 의 신 쿠베라의 주특기라고 한다. 자세한 건 해당 항목으로.
동방 프로젝트의 오노즈카 코마치의 능력이 '거리를 조종하는 정도의 능력' 이라 축지법을 쓸 수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단, 코마치는 거리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바람의 검심에서는 신속 이상의 움직임으로 '눈에 비치지도 않는 빠르기'라고 하며 세타 소지로가 사용하고 있다. 다만 이쪽은 발업에 가깝다.[5]
SF소설 시간의 주름에서 차원이동하는 방법을 설명할 때 축지법의 개념을 설명한다. 이 경우는 인간의 특수능력이 아니라 공간이 접히는 물리학적 접근이지만.sf
마크로스 시리즈의 폴드도 이와 비슷.
지구용사 선가드의 한불새도 16화에서 축지법을 선보였다.
신의(드라마)의 우달치 부대원 오대만은 축지법의 약화버젼인 경공술의 달인이다.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 시리즈의 진영인 연합군의 준슈퍼무기 크로노스피어도 이쪽에 가깝다.
스타크래프트 2의 벙커로도 가능하다. 일명 벙커축지법. 사용방법은 벙커를 서로 인접해 여러개를 지은다음, 렐리포인트를 옆의벙커로 지정, 그리고 그 옆의벙커에 옆벙커에 렐리포인트를 지정 , 옆의과정을 반복. 마지막의 벙커에서 밖으로 렐리포인트를 지정, 모든벙커를 부대지정, 내보내기 단축키를 연발하면 첫번째 벙커에서 유닛이 출발해서 마지막벙커에서 나오게된다.관련 영상
2006년에는 축지법 교본이라는 책도 나왔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실제로 소장되어 있으며 아직도 재고가 남았는지 인터넷에서 판매 중이다.
사실은 유진 킴이 1차 세계대전에 미 육군 93사단의 사단장으로 참전해 아미앵 인근에서 독일 제국군의 그로덱 소장 휘하 208사단을 포위섬멸하고, 캉브레 전투와 백일 전투 등에서 맹활약한 것이 일제강점기 하의 조선으로 왜곡되어 흘러들어가면서 모래로 총알을 만들고 축지법으로 군대를 실어날라 독일군을 박살냈다는 식으로 전해진 것이다, 심지어 그 내용으로 위인전까지 나오는 바람에 어린 박정희가 사인해달라고 내민 자기 위인전의 내용을 보고 뒷목을 부여잡았다[6]
먼 미래에는 과학적으로 실증된 축지법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뉴 단간론파 V3 -모두의 살인 신학기-의 호시 료마도 사용한다고 한다. 사실 이 캐릭터 자체가 상술한 테니스의 왕자의 에치젠 료마의 패러디.
고우영 일지매에서는 왕횡보가 자주 사용한다.
3. 관련 인물
4. 기타
축지법은 이 외에도 몸에 지방을 비축하여 생존하는 생존법이라는 뜻이기도 한다.
허경영의 말에 의하면 축지법을 쓰면 콩팥을 버린다고 하는데 파이널 판타지 2의 순간이동 주문 텔레포는 만렙을 찍기 전에는 시전자의 체력이 깎인다.(...)
[1] 매체에 따라 접는다고 묘사하기도 한다.[2] 외부의 정지상태의 관측자가 볼때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3]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당시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 중에 이 축지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일제의 검문을 피하기 위해 철도를 타지 않고 서울에서 만주 안동현까지, 당일 출발하여 그 날 안동현에서 전보를 보냈다고 한다. 거리는 약 400km 가량.[4] 이건 축지법이라기보다는 울트라 마라톤에 가깝다. 위의 시간을 비교해 보면 울트라 마라톤의 세계기록의 1.4~1.5배 속도를 내고 있다. 비록 시간을 좀 뻥쳤을지언정 축지법이라는 뻥카보다 사실에 훨씬 근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5] 직속상관인 시시오 피셜로 "잘 단련된 다리힘으로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땅을 접어서 이동하는듯이 보여서 축지라고 불린다"라는 언급이 있다. 즉, 도술로서의 축지법은 아니다.[6] 본인 왈 이건 김유진이 아니라 혹부리우스잖아! 내 눈! 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