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밥
1. 개요
대한민국 국군, 특히 육군에서 밥 먹는 방법 중 하나. 식판에 밥 받아 먹기 어려울 때 봉지에 밥과 반찬을 넣고 입구를 묶어 내용물을 잘 주무른 뒤 봉지 끝부분만 이빨로 찢어서 짜먹는 방식을 뜻한다. 배식과 설거지가 용이하기에 이런 괴식이 생겼다. 밥과 반찬을 비닐 속에 넣고 잘 섞어서 일종의 비빔밥같은 밥을 만든 음식이다.
부대마다 짜요짜요, 짜요, 봉지밥, 짜밥, 짜묵 등 명칭에 소소한 차이가 있다.
2. 조합
주로 그 날 식단으로 나왔어야 할 메뉴를 적당히 비빈 후 비닐에 담아서 만들어진다. 급양관/행보관의 재량에 따라서 창고에 박아둔 김자반등을 섞기도 한다.
제육이나 닭볶음 등의 국물이 흥건해서 비벼먹기 좋은 메뉴가 나오는 날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국물이나 소스가 많지않은 돼지김치볶음이나 참치볶음같은경우 퍽퍽하거나 싱거워서 말그대로 짬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맛다시나 햄, 참치캔 등을 준비했다면 그나마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서 훨씬 먹기 좋아진다. 이러한 행위를 통제하는 간부가 많다는 것과[1] 자신이 선임 눈치봐야하는 짬밥이라면 몰래 먹어야 한다는 것이 단점.
3. 반응
여러모로 군필자들이 군대 시절 극혐요소를 꼽을 때 나오는 것중 하나이다. 개밥스러운 비주얼+비닐을 조물거리며 먹을 때의 촉감, 비닐에 얼굴을 쳐박고 먹어야 한다는 이유 등이 합쳐지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식판에 비닐 씌워서 땅바닥에 앉아서 밥 먹는 것 자체가 귀찮아서 편하게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비닐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혹한기 훈련 같은 겨울에 식사를 할때 온도 때문에 국 같은 요리가 순식간에 차가워지는 경우가 있는 일반식사의 경우에는 뭉쳐서 배식되다 보니 따뜻함이 유지되는 비닐밥이 차라리 나은 경우도 있는 편.
훈련시 식단으로 식판 > 비닐 식판 > 전투식량 > 비닐밥 순으로 맛이 좋고 사람다운 식사가 가능하나 처리가 귀찮다는 반비례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간부들은 간부로써의 위엄과 품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훈련 나갔을 때 병사들을 강제로 시켜서 식판에 비닐 씌우고 밥과 반찬을 담아오게 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병사와 자주 부대끼는 소대장이나 하사/중사 정도의 초급 부사관/장교의 경우는 짜요짜요를 먹기도 한다. 짬 좀 되는 간부라도 눈치 보이거나 특권 의식에 혐오감을 갖는 경우는 자진해서 병들과 똑같은 거 먹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
[1] 물론 부대 운용비 or 자신의 사비를 들여 저 재료들을 준비시키는 간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