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시뮬레이션
1. 비행 시뮬레이터(Flight Simulator)를 이용한 비행
조종사들이 실제 비행과 흡사한 상황에서 조종방법을 연습하기 위해 비행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비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비행하는 장비의 종류와 성능에 따라 효과가 매우 다르다. 컴퓨터에 조이스틱 붙여놓고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틀어놓는 수준의 기기에서[1] 사실감을 위해 미국연방항공국이나 유럽 항공국의 고레벨 인증을 받아가며 완성하는 장비, 아예 실제 비행기 조작감을 그대로 느낄수 있도록 비행기 조종석을 잘라 붙여 만드는 물건까지 있다. 대부분의 항덕들도 잘 모르는 사실 한가지로, 제대로 만든 비행 시뮬레이터는 웬만한 비행기 보다도 비싸다.[2] 그러나 유지관리비가 비교도 안 되게 저렴하고, 연료비가 들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사고로 조종사와 기체를 손실할 가능성이 없으므로 훈련비용으로 뽕을 뽑고도 남는다. 때문에 실제 조종사 훈련에서 비행시뮬레이터를 이용한 비행교육의 비중이 매우 높다.
2. 위 장비에서 아이디어를 받아 발전한 게임의 한 장르
시뮬레이션 게임의 한 종류. 시뮬레이션 게임 중 가장 역사가 깊고 본류에 가깝다. 애당초 게임으로서 나와 현실적인 부분을 추가해가며 발전한 것이 아니라, 비행 시뮬레이션을 단순화 시키고 재미 요소를 추가시키면서 발전한 장르이기 때문.
그래도 워낙에 진입장벽이 높기에 게임 장르로서는 역사는 오래됐지만 마이너한 면이 있다. 항공기의 조작과 운용 자체도 복잡하다 보니 보통 메뉴얼은 수백 페이지의 책 한 권 분량이고, 또 각종 계기판의 버튼과 스위치등의 장치들을 묘사하려다 보니 대부분의 경우 제대로 된 조작을 위해서는 키보드의 키 대부분을 다 쓰고도 모자라 매크로로 지정을 하거나 Ctrl, Alt 키를 눌러가며 키를 지정한다. 가볍게 게임 한판 하려다가 머리 터지게 공부해야 되는 셈.
게다가 제대로 된 비행시뮬레이션을 즐기려면 최소한 조이스틱과 러더 페달은 필수다. 그나마 조이스틱은 다른 게임을 하는데도 어찌어찌 응용할 수 있으나, 스로틀이나 러더 페달은 정말 비행시뮬레이션 이외에는 쓸 곳이 없다.이것들을 다 갖추려면 돈이 2~30여만원은 기본으로 깨지는 것이 다반사. 4, 5만원짜리 조이스틱을 사도 간단한 다이얼 등으로 쓰로틀과 러더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나, 한손으로 조이스틱 잡고 한손으로 조이스틱의 스로틀을 돌려가며 다른 손가락으로 러더역할 손잡이를 잡고 어떻게든 비행해보겠다고 삽질해보면 몰입감이 심하게 깨진다. 결국 스로틀과 러더페달을 구입하게 된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 같은 비행 슈팅 게임과는 하늘을 난다는 게임 내용 말고는 비슷한 부분이 거의 없다.[3] 비행 시뮬레이션에서 재미와 기기의 사양등으로 인해 게임적 허용을 아케이드 액션으로 많이 풀은 버전을 비행 슈팅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폭탄이나 미사일을 백발씩 달고 나갈수 있다든가, 전투를 가시 거리 내에서 한다든가. 대신 접근성은 매우 높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진입을 다소 꺼리는 유저들이 비행 슈팅 계열로 넘어오기도 한다.
현시점에서 볼 때 비행 시뮬레이션은 매니아를 위한 장르로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신작이 일년에 한두개씩 꾸준히 나와서 즐길 수 있는 정도를 유지하는 중이다. 최소한 완전히 쇠락해서 게임이 안나올 정도는 아니고 제작사가 굶어죽지 않을 정도는 유지된다고 보면 될 듯 싶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행 시뮬레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게 줄었기에 신규유저 유입은 거의 없고, 기존 유저층 위주로만 간신히 돌아가는 현실이다. 모바일 양산형 게임들의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다. 그나마 이번에 출시한 플심 2020으로 인해 비행 시뮬레이션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조금 늘었지만 이들도 플심 특유의 너무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6개월을 채 못버티고 떨어져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당장에 레이싱게임도 진입장벽이 높아서 신규유저 유입이 적은걸 생각하면 미래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2.1. 사실성
게임의 종류에 따라 어느정도 편차가 있으나 대부분 실제 항공기의 움직임, 계기판에 뜨는 표시 및 그 계기판과 조종장치들의 조작 방법, 전투시뮬레이션의 경우 각종 레이더와 무장 사용 방법등을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묘사하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발전된 컴퓨터 하드웨어의 기술에 힘입어 물리엔진을 강화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무장의 종류나 피격위치에 따라 항공기의 움직임이 달라진다거나 하는 것까지 다 묘사된다. 공항마다 라디오 주파수까지 맞춰야 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너무 실제와 똑같이 만들면 재미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성을 유저가 적당한 선에서 커트 할수 있는 요소를 추가시키는게 일반적이다. 이를테면 프로펠러 항공기는 프로펠러에 의한 반작용으로 항공기가 계속 한쪽으로 쏠린다. 프로펠러를 돌리는 힘이 강해지면 반작용도 강해져서 비행기가 더 많이 돌고, 반대로 프로펠러의 힘이 줄어들면 반작용도 약해진다. 그런가 하면 제트기들도 바람의 방향따라, 군용기라면 외부 무장이 어디 달렸는가에 따라 직진하는 와중에도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기 마련이다. 결국 게임에서는 대부분 이기능을 on/off 시킬수 있게 나온다.
또 제트 항공기건 프로펠러 항공기건 급격하게 마구 조종간을 당기면 항공기의 한계를 넘어가버려 공중분해 되거나 비행불능 상태(실속)에 빠지거나 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실제 항공기는 고도, 온도, 습도, 속도에 따라 움직임과 엔진출력등이 달라진다. 더 정확히 따지기 시작하면 심지어 연료 탱크 안에 연료가 얼마나 남아있는지에 따라서 비행기 무게중심이 달라져 기동성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비행 시뮬레이션 초보자는 대부분 Easy 모드로 바꾸면 위의 것들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매니아들은 다르다.(...)
그런가 하면 기관포는 일직선이 아니라 중력에 영향을 받아 아래로 떨어지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발사해야 하며, 미사일은 그냥 쏘면 백발백중하는 것이 아니라 유효거리 내에서 발사해야 하고 당연히 이 미사일 역시 물리법칙을 적용 받으므로 적기가 회피를 위하여 급선회하거나 하면 미사일 역시 뒤쫓아 급선회를 하면서 미사일의 속도나 고도가 점차 떨어진다. 이런 것을 일일히 구현해 놓는 경우도 많다.
물론 모든 비행 시뮬레이션이 이렇게 모든 부분을 사실과 동일하게 묘사하는 것은 아니며, 컴퓨터의 한계와 판매대상층에 따라 어느정도 실제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한이 있더라도 좀 더 쉽게 조정되어 있기도 한다.
2.2. 한계
모든 시뮬레이션이 잘 되어있다고 해도 결국 근본은 '''게임'''이다. 100% 현실을 반영한 시뮬게임은 그 어디에도 없다. 간혹 비행 시뮬 게임에 너무 푹 빠진 나머지 '나는 비행 시뮬레이션을 마스터했으므로 실제 비행기 조종쯤은 껌이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일례로 실제 비행기 기장이 되려면 최소 3,000시간 이상 비행 기록이 있어야 한다.
실제 조종사들이 '현실감이 대단하다.'라든지 '이 게임을 마스터 했으니 조종석에 앉혀놔도 손색이 없다.'라고 표현하는 것들은 별로 기대도 안 했던 게임, 혹은 일반인이 생각보다 그럴싸하게 조작해서 놀라는 것이지[4] 이것을 너무 정직하게 받아들여서 '난 이제 조종사랑 동급.'이라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이는 마치 FPS게임을 잘 한다고 해서 '난 군대가면 백발백중 저격수가 된다.' 그리고 레이싱 게임 잘 해서 '난 프로 레이서가 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실제 조종사들이 말하길, '이미 조종을 배운 사람이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긴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행 경험이 전무한 일반인이 비행시뮬레이션의 경험만으로 실제 비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답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체감의 차이다. 실제 항공기의 것과 유사하게 제작된 조이스틱과 페달등도 있으나 실제 항공기와는 묵직한 정도나 조종범위(조종면)가 다르다. 게다가 게임은 내가 조종간과 페달을 움직여도 화면만 움직일 뿐이지만 실제 항공기는 말 그대로 항공기 자체가 움직이므로 그 움직임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또한 모니터로 보는 조종석 바깥과 실제로 보는 조종석 바깥은 체감이 매우 다르다. 때문에 실제 비행 경험자는 실제 경험에 비추어 어떤게 비현실적인지, 어떤게 현실적인지 파악이 된다. 실제 비행을 못 해본 사람은 자기가 하고있는게 정상인지 아닌지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실제 비행기라면 박살나거나 비행 끝나고 탑승자가 병원에 실려갈 상황을 벌인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이것은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실제 항공기 비행 데이터를 가지고 개발한 고가의 항공기 시뮬레이터가 아니다. 매우 사실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팔콘 4.0시리즈도 몇가지 기능은 구현되어 있지 않다. 또한 기동시 발생하는 중력가속도도 게이머들은 당연히 몸으로 느낄 수 없다. 한마디로 나름 좋은 물리엔진을 적용했다 하더라도 실제 항공기 움직임을 100% 똑같이 묘사할 수는 없다. 실제 조종사 훈련용 시뮬레이터는 실제 항공기와 당연히 움직임도 거의 동일한데, 심지어 이것조차도 비행 경력이 많은 베테랑 조종사들도 자기가 조종하던 기체와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시뮬레이터도 등급이 있기 때문에 고등급으로 올라갈수록 비행데이터 정밀도가 올라간다.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이라는 영화에서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수천번 했다는 민간인이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황당한 장면이 나왔고, 실제 사고 사례로 1999년 일본에서 전일본공수 61편 납치 사건이 있었는데 도쿄발 삿포로행 B747-481D 여객기를 28살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매니아가 하이재킹해서 기장을 찌르고 조종간을 탈취, 조종을 시도하다 제압되고 해당 항공기는 황천길로 갈 뻔하다 하네다 공항으로 긴급 회항한 사건이 있었다. 범행 동기는 "레인보우 브릿지 밑을 비행해보고 싶었다"였다. 이땐 98버전이었으니 지금과 같은 고 퀄리티의 유료기체가 드물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플심 잘한다고 진짜 비행기 조종이 가능할리가 없다. 항공기가 아무리 발전해서 이착륙시를 제외하면 거의 자동조종으로 날아간다 하더라도, 이는 기본적으로 항공기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완벽히 받고 나서 조종사가 할 작업의 일부를 컴퓨터로 대신 하는 것이다. 때문에 조종사의 교육은 가장 처음에는 작은 프롭기부터 시작해서 점차 대형, 다발 엔진기로 옮겨가며 훈련을 하고, 최종적으로 대형기의 부기장을 하다가 기장으로 옮겨간다. MSFS만으로 이런 부분을 전부 커버가 불가능한 것이다. 더군다나 비행 전에 기체 자체를 체크해야 하는데, 이걸 위해서는 기체 정비에 관한 지식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게다가 2010년대 즈음부터는 항공기 계기도 과거의 스팀 게이지 계기가 붙은게 아니라, 컴퓨터로 제어되는 복잡한 글래스 콕핏 장비들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걸 처음 보는 사람들은 사용은 커녕 어떻게 켜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실제 항공기의 시뮬레이터는 그 사실도에 따라 클래스와 등급이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자체만으로는 최하 등급도 받지 못한다. 실제 조종훈련용 시뮬레이터는 소프트웨어도 더욱 전문적으로 개발된 전용 프로그램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고, 이런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보다도 훨씬 더 복잡한 기능과 교관과 학생을 위한 편의성을 보유하고 있다. MSFS는 소프트웨어 자체도 가정용 PC에서 게이머들이 돌리는 것을 가정하고 제작되어졌고, 실제로 조종사 교육 기관들이 사용하는 교육 커리큘럼을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게다가 미 연방항공청은 모션 장비가 있는 풀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클래스를 A~D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D가 가장 실제와 유사) C에서 D로 넘어가는 조건이 '실제 항공기와 5% 오차 내의 조작감을 구현할 것'이다. 특히 미국 FAA 시스템에서 실제 비행기를 완벽히 대신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뮬레이터는 Full Flight Simulator level D 등급이다. 그리고 수천억짜리 민항기 훈련도 가능한 수준이고, 이보다 등급이 낮은 Level B, C도 백억원에 근접하는 가격이다. 이 때문에 장비 요구수준이 매우매우 낮은 Level A라는 등급이 있긴 있는데, 이건 또 훈련효과가 없다고 유명무실화된 등급이다.(...) 계기판 및 절차 교육용으로 간단한 개념교육 때 쓰는 것이다. 그나마 이런 프로그램 조차 없을때에는 계기판 형태를 사진찍어 그걸 프린트 해놓고 교육 하거나, 아무 기능이 없는 모형인 목업 따위를 놓고 교육해야 한다. 게다가 제출하는 훈련 결과물도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게임이 아니다. 일반적인 게임 플레이어가 하지않는 관제탑 교신부터 시작해서 라디오 주파수 수동 조작 등 실제 교육내용을 모두 수행하고 그 결과를 제출한다.
애초에 이런 조작감이나 모션장비에서 사용될 데이터등은 비행시뮬 게임에서는 지원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고, 하드웨어를 만들어내고 이런 부분을 뒷받침 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시점에서 '''점점 더 비행시뮬 게임과는 다른 물건이 되기 시작한다.''' 게다가 실제 항공기의 비행특성을 정확하게 묘사하려면 게임의 기본 항공기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본격적인 조종사용 시뮬레이터에는 실제 항공기를 비행시켜서 얻어진 실제 비행데이터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데이터는 대형 민항기의 경우 수집에만 수 억원이 들수도 있다(아니면 개발 업체가 직접 시뮬레이터까지 개발해버리든지). 하지만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는 이런 데이터를 집어 넣기 어려우므로 결국(항공 역학 입장에서 보자면) 간단한 수식과 기본적인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서 '그럴싸하게'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한계이다. 본문중에 조종사들이 '다른건 비슷한데 몇 몇 점에서는 이상하다.'라고 느낀것도 이 때문.[5]
조종사는 수백억원짜리 장비 뿐만 아니라 본인의 목숨을 포함해서 수십, 수백명의 목숨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모든 비행상황, 위험상황에 대해서도 훈련을 받아야 한다. 저 위에 언급한 '게임상 모습이 실제와는 다르다.'라고 느낀 부분을 포함해서. 그렇기에 이 비행시뮬을 잘하는 것과 실제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 사이에는 넘사벽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간혹 조종사 훈련용으로 쓰인다는 말이 들리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싸니까.''' 즉 보통 고가의 시뮬레이션 장비는 한 두대 들여놓기도 힘들지만, 게임이라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여러 대를 갖춰 놓기 좋다. 그래서 아직 조종간 조차 잡아본 적 없는 초보 조종사들에게(혹은 박물관 관람객들에게) '항공기는 조종간을 당기면 기수가 위로 올라간다.'라는 개념설명용 정도로 쓰는 것이다. 정식 훈련 장비는 아니란 이야기. 참고로 실제 조종 훈련을 시작하는 학생 중 비행시뮬게임을 많이 해본 학생과 한번도 해보지 않은 학생간의 차이는 거의 없다. 그리고 본격적인 조종사 교육용 시뮬레이터에 비하면 문제가 좀 있다. 대표적으로 바람의 영향이나 공기 온도 습도에 따른 영향[6] , 항공기의 비행 데이터가 실제 기체와 얼마나 차이나는가 하는 것이 있다. 실제 조종사들에게 물어보면 역대 MSFS에 나오는 각종 항공기 들은 비행특성이 실제 해당 기종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그나마 민간 고정익기는 비슷하기라도 하지, 군용기나 헬리콥터는 조종감이 비슷하다고 증언하는 조종사가 단 한 명도 없다. 또한 2000년대를 기준으로 각종 항공기의 계기판들이 컴퓨터 스크린과 비슷한 글래스 콕핏으로 대체되고 있는데, 이 경우 기존 아날로그 계기들(흔히 우리가 아는 계기판 안에 동그랗게 여러가지 들어있는 계기들)을 대체하는 장비들의 기능이 조금만 복잡하면 이를 재현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예를 들면 옛날 방식의 계기들은 목적지로 삼는 공항이나 전파 발신기의 라디오 주파수를 책을 뒤져서 찾은 다음 해당 주파수를 향해 수동으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신호를 받기 시작한다. 그러면 ADF나 HSI등의 계기가 해당 방향을 가리키기 시작하고, 여기서 다시 계기의 오차를 수동으로 맞춘 뒤 비행 시간과 연료 소모량 등을 손으로 계산해 줘야 한다. 글래스 콕핏에서는 이런 과정이 전부 자동이고, 심지어 기존에는 없던 각종 조종사 편의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시뮬레이션용으로 개발하는게 다 돈이 들어가는 작업이고, 이런 복잡한 기능은 절반 정도도 구현 못하는 케이스가 많다.[7]
무엇보다도 항공기가 추락하면 리셋할 수 있는 게임과 달리, 실제 비행기는 조그마한 실수에도 항공기가 파손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본인을 포함한 수십, 수백 명의 목숨이 오락가락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책임감과 중압감이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실제 자신을 태운 의자가 '''움직인다.''' 하지만 게임은 이륙 순간을 비롯해서 비행기 고도가 바뀔 때 느껴지는 "둥실 뜨는" 느낌도 없다. 게임과 현실의 차이는 이것에 의한 이질감이 생각보다 대단하다고 한다.[8] 크기도 엄청나게 크고 각종 보조장비로 떡칠돼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여객기도 이륙/착륙할 때나 기류가 나쁠 때 탑승객이 붕 뜨는 느낌이나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인데, 경비행기같이 기체 자체도 가볍고 조종 장치라고는 사실상 조종간이 끝인 레벨에선 아주 살짝만 기수를 내려도 놀이기구마냥 하강감이 느껴지는 수준이다. 만약 조종사가 아무리 조종간을 잘 다뤄도 이런 느낌에 익숙하지 않다면 비행중이나 착륙 시에 겁을 먹고 사고를 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감각은 시뮬레이션 게임에선 구현이 불가능하다. 2020년에 들어서는 VR HMD의 보급으로 그나마 시야 확보는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실제 비행감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유튜브에 보면 '시뮬레이션 게임만으로 비행을 배운 학생이 실제 비행을 하는 장면'이라고 동영상이 올라온다. 그런데 이런거 보고 잘못 착각하면 큰일난다. 실제 동영상을 보면 교관조종사가 부조종사 좌석에 같이 합승을 하고 있고[9] 해당 학생은 정조종사 좌석에 앉아있으며 해당 학생이 이륙부터 착륙까지 다 한다. 이는 전형적인 조종'''훈련''' 과정의 모습으로, 동영상에는 안 나오지만 실제로 비행기에 타서 시동걸고 뜨는 단계까지 가기 전에 교관이 학술장에서 지상교육도 해주고 비행기의 조종계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시범을 몇번 보여줘야 이 단계까지 갈 수 있다. 만약 이런 과정이 없이 교관이 학생에게 비행기 정조종을 맡겼다면 법적으로 책임을 지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이 동영상을 찍는 시점에서 정말로 교관에게 아무런 도움이나 조언을 안 받을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실제 조종사들은 물론이고 비행 시뮬레이션을 오래 한 유저들일수록 '절대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좀 한다고 실제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자만하지 말라'고 말한다. 실제로(물론 몇몇 개인의 의견일 뿐이지만) 시뮬레이션 게임을 안했던 사람들을 파일럿으로 육성시키는게 더 쉽다고 말하는 교관들도 있을 정도다. 또한 현직 파일럿이 쓴 책에선 '''비행 시뮬레이션을 할 바에는 그 시간에 책을 읽으라'''고 따금하게 일러주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시뮬하면서 시간을 버리는 바에는 '''책 몇 권을 더 읽으며 지식을 쌓아서 좋은 등급을 맞고 항공대나 한서대 항공운항학과 등을 들어가서 실제 파일럿'''이 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한번 재미삼아 고가의 항공기를 몰아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게 현실이기에, 게임이 이를 대신해주는 것이다. 만약 시뮬 게임 잘하는 것이 현실에서도 적용되면 실제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의 취지가 무의미해져버린다. 그냥 닥치고 시뮬 게임 잡게 하는게 정답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게 현실. 그러니 개념이 있는 착한 게이머들은 '''게임은 게임으로 즐길 뿐''', 비행 시뮬게임 좀 할 줄 안다고 실제 비행기도 잘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버리도록 하자.
2.3. 게임 목록
대부분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은 주로 PC를 이용해 제작되었지만, 일본의 타이토나 세가 같은 기업은 주로 아케이드 게임으로 비행 시뮬레이션을 제작했다.
2.3.1. PC
-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 Prepar3D
- X-Plane PC
- Flightgear
- EagleDive
- Aces High
- [10]
- DCS World
- Dovetail Games Flight School
- 팔콘 4.0
- IL-2
- Lock On Modern Air Combat
- Strike Fighters
- YS Flight
- 태평양의 에이스들
- 구글 어스 비행 시뮬레이터
- 척 예거의 공중전
- USNF
- Fighters Anthology
- 최상의 시간
- F/A-18 Korea
- F/A-18 Operation Desert Storm
- Jane's Longbow, Jane's Longbow 2, Jane's ATF, Jane's F-15, Jane's F/A-18
- IAF
- A-10 Tank Killer
- F-15 Strike Eagle, F-19 Stealth Fighter, F-117 Stealth Fighter
- B-17 Flying Fortress
- European Air War
2.3.2. 모바일
- 인피니트 플라이트 : 5.49달러로 멀티 비행은 추가로 매월 돈을 더 내야 한다.
- X-Plane 모바일
- Real Flight Simulator : 평범한 민항기 시뮬레이션이나 멀티를 구매하지 않아도 전세계 어디든 비행이 가능하다. 0.88달러이다.
- Aerofly Fs, Aerofly Fs2 : 1버전은 무료, 2버전은 0.99달러이다.
- F-sim Space Shuttle
- 스카이 갬블러즈 시리즈 : 시뮬레이션 보다는 슈팅 쪽으로 한없이 기울어 있다.
- GUNSHIP III : 월남전을 배경으로한 비행 전투 시뮬레이션. 월남전에서 활약한 군용 항공기들과 조종석 시점이 디테일하게 구현되어있으며 조종성이 리얼하다.
- Gunship sequel WW2 : Gunship 3의 제2차 세계대전 버전. 현재 소련, 미국, 일본, 영국, 나치 독일이 있다. 지상군과 공중전력 트리로 나뉘며, 지상군은 전차와 20mm/40mm(소련은 45mm) 대공포로 나뉜다. 태평양전은 진주만, 미드웨이, 과달카날이 있으며 서부전선은 영국 본토 항공전만 있다. 그외에도 아프리카 전선과 동부전선이 있는데, 동부전선은 지옥같은 겨울의 스탈린그라드 뿐이다.
- F-18 carrier landing : 밑에 3개와 RFS는 얘랑 같은 회사꺼다.
- Extreme Landings : F-18의 여객기 버전. 각종 비상상황 (화재라든지,러더 고장으로 비행기가 맘대로 선회한다던지, 얼음이라든지, 기어 고장이라든지!)과 시나리오, 진짜로 오래 걸려서 졸음이 오는(세계의 모든 공항을 거의 다 표현해놨으며, 커스터마이징 됐거나 실제와 같다.)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모드(기체 선택, 항로 선택, 날씨와 고장 정도를 설정 가능하다!), 랜드 나우(고장나는 정도를 정해 착륙하는 모드.가장 많은 건 5개인데 가장 점수를 많이 받는다.) 등이 있다.
- Carrier landings : F-18 Carrier landing의 후속작.
- Airfighters Pro : 전투기 비행 슈팅 시뮬레이션
- Take Off Flight Simulator :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비행 시뮬레이션으로 다양한 종류와 여러 상황의 캠페인 미션과 하와이 섬을 자유롭게 비행 가능한 자유모드가 있다. 그래픽이 깔끔하고 기체와 맵의 디테일이 뛰어나며 개인용, 업무용, 지역 여객기, 제트 여객기, 경주용, 전투기, 대형 수송기 등...비행기의 종류가24대로 상당히 많다. 그리고 한글화도 매우 잘 되어있다.
- Turboprop Flight Simulator : 무료게임 치고는 퀄리티가 꽤 좋다.
2.3.3. 아케이드
워 썬더는 비행 시뮬레이션에 속하는 리얼리스틱 공중전을 지원하는 게임이면서 탱크와 군함, 헬리콥터 같은 다양한 탈것들을 함께 무료로 제공한다.
-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 2008년 국내에서 발매된 사실상 마지막 비행 슈팅 게임. 사실 슈팅 게임 이라고 하기에는 워썬더처럼 꽤 리얼리티한 게임성을 추구한다. 2020년 3월 12일에 서비스 종료했다.
- 월드 오브 워플레인
- 프로젝트 윙맨
- [14]
- [15]
- 타이토의 랜딩 시리즈
- 세가의 에어라인 파일럿
- 타이토의 에어 인페르노
- 골드윙 & G2
- 배틀필드 시리즈[FPS]
- 워록[FPS]
2.3.4. 콘솔
[1] BATD 라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는 개념이다.[2] 경비행기의 경우 신품 가격이 3~5억 내외인데 해당 기종 시뮬레이터는 10~20억씩 하는 경우도 흔하다.[3] 영미권에서는 혼용해서 쓰는편. [4] 쉽게 말해선 립 서비스[5] 실제 훈련용 시뮬레이터 중에 이런 비행을 묘사하지 않고, 조종석에 있는 스위치와 장비를 조작하는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터도 있기는 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조종석의 계기판과 조종간을 실제와 동일하게 갖춰놔야 되는데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는 달랑 PC와 조이스틱, 키보드 뿐이니… 물론 이런 훈련장비의 경우 실제 조종석과 동일하게 장비를 맞춰 놓은다음, 전방 화면에 띄울 영상을 만들기 위해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나 기타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을 쓰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이러한 시뮬레이터의 용도는 자동차 면허시험장 시뮬레이터의 용도나 다를바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6] MSFS 시리즈의 고질 문제점중 하나로 와류(Wake turbulence)나 제대로 된 바람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지 않다. 이는 심지어 후속작인 P3D에서도 비슷.[7] 때문에 이런 기능들을 비슷하게 재현해 파는 유료 애드온/플러그인 회사들이 있다.[8] 반대로 실제 조종사들이 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이질감이나 자신의 눈으로 직접 주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좁은 모니터만으로 모든 것을 봐야 하는 부분 때문에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면 이질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세창이 그란 투리스모 4를 처음 잡았을 때 제대로 회전시키지 못해 자꾸 벽에 박기도 했다.[9] 실제로 해당 학생이 비행 시뮬만 해보고 조종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조종사 자격증이 없을테고, 그렇다면 교관조종사 없이 조종하는게 불법이다.[10] 비행 시뮬레이션을 가장한(...) 똥겜. 빅 릭스와 비슷한 취급을 당한다.[11] 콘솔로도 플레이 가능. 시뮬레이터 모드를 제외하면 마우스에 비해 힘들다(...).[12] 가장 많은 항공기가 등장하는 항공 시뮬레이션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항공 덕후들을 위한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단 어디까지나 즐기기 위한 게임이기 때문에 아케이드 모드와 리얼리스틱 모드는 좀 현실적인 게임에 가까우며 시뮬레이터가 가장 현실성 있다. 그리고 2차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한 전쟁 게임이기 때문에 민항기는 없다.[13] 지속된 업데이트로 다양한 국가(미국, 독일, 소련,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와 2차대전 이후의 냉전기 제트기들이 있으며, 전쟁 게임인 만큼 즐길 요소가 다른 시뮬레이터에 비해 많다. 당장 지금만 해도 전투기 외에 요격기, 지상 공격기, 뇌격기, 폭격기 등등 다양한 군용기가 등장하며, 단지 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도 치를 수 있는 만큼 취미로 즐기기에 좋다.[14] 다양한 항공기가 등장하나, 현실적인 기체 특성 따위는 전혀 없다. 일단 모든 소모품이 무한이다. 조작에 쓰이는 것이 R/L 트리거, R/L 버튼, 그리고 조이스틱 뿐이다. (여기에 무기가 들어가면 발사버튼 추가) 버튼 네개와 조이스틱으로 제어되는 항공기가 있을리가 있겠는가? 그리고 움직임도 R/L을 누리면 수평을 유지하며 오른쪽/왼쪽으로 선회하고, 조이스틱을 아래로 계속 기울이면 방향을 유지하며 360도 핑그르르 도는 등 현실성 0%의 움직임을 자랑한다.[15] 따지고 보면 비행기도 만들어서 날릴 수 있으니 대충 조건엔 부합한다(?)[FPS] A B 등장 항공기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