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사육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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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적배사마귀 기를 때의 기본 준비물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와 달리 흔한 곤충이고,[1] 육식성이라는 점과 멋진 모습 때문에 곤충 매니아들이 종종 키우고 해외에도 매니아층이 많다. 사육 세팅이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에 비해 쉽고 간편하며 청소만 잘 해준다면 충분히 기를 만하다. 그러나 준비는 쉬운 반면 키우기는 '''장난 아니게 어려운 편'''이다. '''만약 사마귀를 기를 예정인 사람이라면 분명히 부지런해져야 한다.''' 사마귀도 다른 동물을 기르듯이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는 다짐을 하고 길러야 한다.
참고로 고양이와는 상성이 안 좋기 때문에, 만일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라면 고양이가 건드리지 못하는 곳에 둬야 한다.
주로 왕사마귀와 넓적배사마귀가 애완용 곤충으로 대량 유통된다. 두 종이 덩치도 크고 키우기도 쉽고[2] 먹성도 좋아서 희귀 애완동물샵에서 자주 보인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주변 희귀 애완동물샵에 가서 한마리 구해보자.
2. 사육통
사마귀들은 좀사마귀를 비롯한 몇몇 사마귀를 제외하면 대부분 덩치가 크다. 그래서 나름 큰 통이 필요하다. 나무위성 타란튤라 기르는 케이지나 젓갈통 등 높은 통도 좋다. 특대형 채집통이 있다면 괜찮다. 애벌레를 키운다면 아무리 좁더라도 '''높은 통을 써야 한다. 그래야 무난하게 탈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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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움을 만들어주면 좋다.
참고로 온도나 습도도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
바닥재는 필요 없으나 바닥재가 있어야 습도를 맞출 수 있다.[3] 젖은 휴지를 바닥에 깔아주면 습도도 맞추고 청소도 편하다.
3. 매달릴 곳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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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에서 파는 단단한 망이나 적당한 굵기의 나뭇가지, 모기장이나 양파망을 추천한다. /자로 놓든 n자로 놓든 상관없지만 '''무조건 높게 설치해야 한다'''. 나무젓가락은 1~3령까지만 쓰도록.
4. 탈피

저 개체는 왕사마귀 수컷이다.
넓적배사마귀의 탈피
사마귀도 곤충이므로 탈피를 한다. 사마귀 유충은 7번 탈피하는데[4] 이때 자칫하다간 탈피도 못하고 불구가 되는 탈피부전이 일어날 수 있다. 사마귀 유충을 기른다면 높은 통을 준비하고 망이나 나뭇가지처럼 사마귀가 매달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자.[5] 탈피는 사마귀 입장에선 굉장히 힘든 시간이라, '''탈피 때 당신의 콧바람 하나가 사마귀의 충생을 결정할 수 있다'''.
일단 사마귀들은 탈피 시기가 되면 몸이 둔해지고 먹이도 안먹고 한곳에 계속 매달린다. 5령 이상, 특히 종령은 날개집이 부풀어오르는데[6] 이때는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된다'''. 다만 너무 낮은 곳에 붙었거나 거꾸로 매달린 채로 탈피하려 한다면 조심스레 옮겨보자.[7] 당연히 탈피 직전이 아니여야 한다. 그 밖에도 종령은 주변이 밝거나 시끄럽다고 탈피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숙련된 사육자라면 사마귀가 탈피 중이 확실히 아닌데 이상하게 시간이 길어진다면 분무기로 물을 줘 보는 것도 좋다.
종종 탈피를 하다가 실수해서 다리가 휘는 일이 있다. 운이 좋으면 다음 탈피 때 낫기도 하지만, 운이 나쁘면 점점 심해지다가 결국 죽을 수도 있다. 다리나 날개 정도가 휘어도 보살펴준다면 살 수 있지만, 앞발이나 머리가 불구가 되거나 탈피를 하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8] ... 충생 끝.
탈피 때에는 습도를 높게 유지해주어야 좋다. 그렇다고 다트프록을 기르듯이 왕창 높을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습도를 높게 해주어야 탈피부전 방지에 도움이 된다. 습도가 낮으면 탈피 도중 힘이 빠져 그대로 말라버리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탈피 징후가 보이는데 사육장이 건조하다면 분무를 해주는 것이 좋다.
5. 먹이
사마귀는 오로지 육식만 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야채나 과일 따위는 절대로 먹지 않는다.[9] 움직임이 없는 죽은 벌레도 마찬가지다. 종종 죽은 벌레를 사마귀 앞에서 흔들어 주면 생물로 착각하여 잡고 먹기는 하는데, 사마귀의 매 끼니 때마다 입에 떠먹여 줄 수는 없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살아 움직이는 벌레를 급여해야 한다.
사마귀는 탈피 기준으로 구분되는 나이에 따라 먹이 크기를 나눈다. 권장 크기보다 작아도 먹을 수 있긴 하지만, 먹이가 너무 크거나 너무 작으면 먹을 수가 없다. 종류에 따라 먹일 수 있는 것이 다르다. 먹이는 2~3일에 한 번쯤 주면 적당한데, 사마귀는 바퀴벌레와 마찬가지로 바퀴목(망시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누가 바퀴벌레 친척 아니랄까 봐 생명력이 엄청 질기다.[10] 아래는 사마귀와 왕사마귀 기준.
- 1령 - 초파리, 진딧물[11] , 갓 태어난 밀웜, 나방파리, 화랑곡나방, 톱밥파리, 유령거미, 갓 태어난 쌍별귀뚜라미 등 작은 벌레.
- 2령 - 벼멸구, 초파리 등. 조금 자란 밀웜이나 귀뚜라미를 먹여도 상관없다.
- 3령 - 소형 귀뚜라미, 작은 밀웜, 섬서구메뚜기 1~2령, 모메뚜기 등.
- 4령 - 금파리. 작은 메뚜기. 부전나비 등.
- 5령 - 큰 파리, 꽃등에, 꿀벌 등.
- 6령 - 메뚜기, 귀뚜라미, 밀웜 등.
- 7령(종령) - 왠만한 건 다 먹는다. 밀웜, 귀뚜라미, 메뚜기, 잠자리 등. 심지어 성체보다 이 때가 더 용감하여 닥치는대로 덤벼든다.
- 성충 - 종령과 거의 동일. 알아서 먹이를 맞춰주면 된다." 단, 꽃매미는 절대 금물이다. 미세한 독이 있어 사마귀가 먹으면 폐사한다. '''1령부터 성충까지 절대 금물"'
다만 잠자리는 정말 요주의 대상이다. 유충 시절을 수중에서 보내며 작은 수중생물들을 먹기 때문에, '''연가시'''의 포낭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런 잠자리를 먹일 경우 사마귀는 꼼짝없이 연가시의 숙주가 되어버리고 사실상 반송장이 되어버린다.
움직이는 게 있으면 바로 붙잡아먹는 게 보통이지만 간혹 피하거나 안 먹을 때도 있는데, 탈피할 때가 되었는지 상태는 괜찮은지 알아야 한다. 또 겁 많거나 먹는 양이 적은 개체도 있으니, 그런 개체에게는 작은 먹이를 주면 배고플 때 알아서 찾아 먹으니 크게 걱정 말자.
물, 과일즙은 물론 우유도 먹는다. 그릇에 담아두면 이따금 내려와 입을 갖다대 잘 마신다. 사육장이 넓어서 그릇을 잘 못 보고 지나쳐 자꾸 마르기만 한다면 붓에 찍어서 입에 가져다주면 먹는다. 과일을 잘라 사마귀 눈에 보이는 곳에 내두면 다가가 즙을 빨아 먹는다. 우유는 특히 자력 사냥이 힘들거나 사냥감으로 삼을 만한 먹이들을 구하기 힘든 1령 시기엔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12][13] 하지만 1령 때부터 사냥을 했냐 안했냐, 그리고 그 만큼 1령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어놨냐 아니냐는 후에 개체의 본능과 성장에 큰 영향을 주므로 기왕이면 스스로 사냥을 하게끔 먹이를 급여하도록 하자.[14] 어차피 2령 이후엔 우유만 먹여서 기를 수도 없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일반적인 육류도 질기지 않은 부위, 혹은 굽거나 삶은 등 요리를 통해 씹기 좋아졌다면 '''먹일 수 있고 먹긴 한다.''' 젓가락 등으로 입에 직접 가져다주거나, 육류를 잡고 흔들어 주면 살아있는 생물로 인식하고 앞발로 낚아채 먹는다. 단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생 육류는 대부분 사마귀가 먹기엔 질겨서 오래 씹어야 하고 그만큼 소화에도 지장이 가기 때문에, 호기심에서 시도할 생각이라면 차돌박이 찌꺼기같이 연한 부위나 구운 조각을 주어야 좋다.
육식성 파충류나 대형 양서류를 기르는 매니아라면 눈치챘겠지만, 핑키도 먹기야 잘 먹는다. 그러나 양이 많아 먹다가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고, 산 먹이만 먹는 사마귀가 남은 사체에 더 손을 댈 리가 없으니 사람이 처리해야 한다.
앞서 언급되었지만 한두 번 정도 죽은 생물의 시체를 젓가락 등으로 잡고 흔들어서 먹이는 경우는 크게 영향을 주진 않으나 죽은 생물, 심지어 살아있는 생물임에도 사마귀가 직접 사냥하게 놔두지 않고 계속적으로 입에 떠먹여주는 행동은 사마귀의 사냥 본능과 그에 딸린 각종 공격성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다. 앞다리에 장애를 입어 자력 사냥이 불가능하게 된 개체를 소생시키는 게 아니라면 사마귀를 위해서 지양해야 할 행동이므로 유의하자.
6. 짝짓기
사마귀는 짝짓기가 끝나면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기로 유명한 곤충이다.[15] 그 때문에 수컷도 같이 키우고 싶다면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을 바로 떼어 주자.
수컷이 살아남으면 본능에 따라 죽을 때까지 짝짓기를 시도하는데, 이미 자신과 짝짓기를 한 암컷에게 계속해서 달라붙어 계속 짝짓기를 한다. 이때마다 수컷과 암컷 모두 체력적으로 매우 고생인데, 본능에 따라 수컷이 자기 체력과 상관 없이 기운이 바닥날 때까지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잡아먹혀서가 아니라 기력이 쇠해 죽는 웃지 못할 상황도 나온다... 암컷 또한 시도 때도 없이 달라붙는 수컷 때문에 스트레스까지 받기도 한다.
암컷은 짝짓기 이후 필요한 영양분을 수컷을 잡아먹어 얻기 때문에, 수컷을 살리고 싶다면 짝짓기 이후 곧바로 수컷 대신 먹일 먹이를 준비해두면 좋다. 원래 온순한 개체이거나 이전에 입에 먹이를 가져다주거나 손으로 자주 만지는 등 행동으로 공격성과 사냥 본능을 약화시킨 상태라면 수컷을 먹지 않기도 한다. 다만 이런 식으로 암컷의 공격성을 약화시켜 수컷을 살릴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가 사마귀를 집어들때 잡는 부위가 바로 수컷이 메달리는 곳인데, 사마귀가 좋아 핸들링 하겠다고 자주 집어대면 처음엔 앞발을 요리저리 꺾어대며 손가락을 공격하려던 암컷이 어느순간 반항조차 안해버린다. 이런 상태에서 수컷과 짝짓기를 하면 윗 문단에 설명되었듯 하루 종일 본능에 이끌려 짝짓기를 시도하다 죽어가는 수컷과 하루 종일 스트레스를 받는 암컷의 환장의 조합이 탄생해 두 개체 모두 죽어버릴 수도 있다.
짝짓기를 시키는 법은 아래와 같다.
- 1. 암컷 투하. 암컷에게 먹이를 물려준다. 되도록이면 큰 먹이를 준비해서 수컷 사마귀가 짝짓기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한다.[16]
- 2. 수컷 투하. 암컷과 좀 거리를 두자.
- 3. 이때 수컷이 암컷을 발견하면 암컷 등짝으로 날아갈 것이다.
- 4. 수컷의 생식기가 암컷의 꽁무늬에 정확히 부착하면 성공이다.
- 5. 이후 짝짓기가 끝나 수컷이 암컷에게 떨어졌다면 이후엔 사육자의 결정에 달린다.
- 5-1. 교미가 끝난 수컷과 암컷을 다시 분리시킨다. 단 어디까지나 수컷이 먼저 암컷으로부터 떨어진 것을 확인한 뒤여야 하며, '이 정도면 됬겠지'라며 붙어있는 수컷과 암컷을 억지로 분리시키면 안된다.
- 5-2. 그대로 놔둬 자연의 이치를 따르게 한다. 수컷은 머지않아 본능에 의해 다시 암컷과 짝짓기를 시도 할 것이며, 암컷 역시 공격성이 멀쩡하다면 나중에 배가 다시 고플때 짝짓기 도중 혹은 짝짓기를 끝낸 수컷을 잡아 먹을 것이다.[17]
7. 산란
사마귀들은 짝짓기 후 약 3주가 지나면 알을 낳는다. 다만 짝짓기를 안 시키면 무정란을 낳기 때문에 2세들을 보고 싶다면 짝짓기는 필수로 시켜야 한다.[18] 사마귀가 알을 낳는 곳은 아주 다양하다. 대부분은 천장이나 매달리는 곳에 알을 낳는다. 따뜻해지면 부화하기 때문에 사마귀 알집은 되도록 추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보통 알집을 1~3개쯤 만드는데, 유정란인지 무정란인지는 상관이 없다. 야생에서야 사마귀들이 알집을 만든 뒤 곧바로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기력이 쇠해 죽어버리지만, 사육장에서 계속해서 먹이를 줘 수명을 늘릴리면[19] 본능에 따라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무정란집을 곳곳에다 만든다. 다음 해에도 사마귀를 사육장 안에 사육할 생각으로 사육장을 청소할 때 유정란이 담긴 알을 햇갈리지 않게 주의하자.
8. 알과 애벌레 관리
사마귀 부화장면 혐주의
사마귀의 알은 따뜻한 곳에서 보관할 시 약 3개월정도 후에 부화한다.
성충 사육도 쉽지 않지만 유충은 초보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 '''절대 장난이 아니다.''' 살아있는 먹이를 계속 공급해줘야 하는 데다가[20] 온도 관리를 못하면 알집에서 '''300마리'''가까이 되는 유충이 빠져나와 사육자가 멘붕에 빠져 미처 돌보지 못하고 다 죽여먹기 십상이다.[21] 태어난 지 하루도 안돼서 사육통 바닥에 굴러다니는 애벌레 시체를 볼 수 있다.[22]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개체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9. 질병
사마귀도 병에 걸린다. 대표적으로 장막힘[23] 과 배꺾임병, 세균감염, 기생파리 감염 등이 있다.
1. 장막힘: 장이 막혀서 썩는 질병이다. 파충류나 양서류에게서 걸리는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곤충도 마찬가지다. 사마귀에겐 불치병이므로 한 번 걸리면 살릴 방도가 없다. 입자가 큰 바닥재를 깔거나 아예 깔지 말고, 잘 먹는다고 먹이를 왕창 주지 말고 적당히 주면 예방할 수 있다. 많이 주면 장이 막혀 배가 터져 죽는다. 근데 적당히 줘도 죽는 놈도 있다.
2. 배꺾임병: 말 그대로 사마귀의 배가 꺾이는 병. 이 병에 걸리면 배가 꺾이는 것 외에는 증상이 없지만, 다음에 탈피할 때 우화부전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해결법은 먹이를 먹여서 배를 돌려놓는 것이라나. 많이 먹이면 된다지만 위의 장막힘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무사히 우화에 성공하면 말끔히 치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탈피 진전인 개체라면 탈피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세팅하고 무사히 우화하기를 비는 수밖에 없다.
3. 세균감염: 먹이에 물리거나 산소 공급이 부족한 곳이 썩으면서 생긴다. 특히 넓적배사마귀에 흔한데, 유일한 치료법은 감염부위를 잘라내는 것이다. 이렇기에 항상 속단은 이르며, 10일 정도에 걸쳐 확산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사마귀가 병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살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최소한의 환경'''과 '''양이 적당한 먹이'''.그리고 '''사육하는 사람의 정성'''이 필요하다.
여담으로 사마귀 눈을 쳐다보는데 그 째려보는 듯한 느낌[24] 이 없다면 사마귀가 죽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만일 그렇다면 자비롭게 보내주자.
10. 기타
사마귀는 스트레스에도 민감하다.[25] 쉽게 입문이 가능하지만 초보자가 사육하기 어려운 이구아나처럼, 사마귀도 기르기 쉬울 것 같아 보이면서도 절대로 쉽지 않다. '''어렵다.''' 따뜻한 지방에서 사는 곤충인 만큼 온도에 민감하다.(특히 '''넓적배사마귀''')
자신이 사마귀를 기르려고 한다면 충분히 사육정보를 찾아보고, 만약 사마귀가 낳은 알이 봄에 부화했다면 왠만한 녀석들은 다 풀어주자.[26] 유충부터 사육 스텝을 쌓고 싶은 사람은 부화한 유충 중에서 몇마리 골라서 기르자. 단 유충 먹이를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베란다에 화단을 관리하고 있다면, 당연하게도 사육장보단 화단에 풀어놔 기르는 것이 기존 사마귀가 살던 환경으로 봐도 그렇고, 화단에 커다란 잎을 가진 종류나 나무 혹은 베란다의 커텐과 같은 매달릴 것도 많고 뭣보다 넓은 환경이 사마귀에겐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이는 온실도 마찬가지. 단 이럴 경우 화단 사이에 요기조기 숨은 놈을 찾는데 고생해야 한다... 또 이럴 경우 먹이를 줄때는 직접 입에다 갖다 줘야한다. 당연하지만 마당 딸린 집의 화단은 아예 집 밖으로 나가 다른 풀숲을 찾을 확률이 높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사마귀는 유충시절까지 합해서 길어야 5달밖에 못사는 다른 풀벌레들과는 달리 수명이 긴 편[27] 이어서 추운 겨울이라 할 지라도 집 안과 같은 따뜻한 온실 환경 속에서 먹이만 제때 제때 넣어주며 잘 키운다면 암컷의 경우 다음해 1~3월까지도 살 수 있다. 단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월을 넘어가면서부터 며칠을 주기로 무정란의 알집을 끊임없이 만들면서 점점 시들시들해지다가 아예 먹이를 줘도 사냥을 하지 않는 지경까지 간다.[28] 억지로 먹이를 입에 가져다 대면 먹긴 하지만, 이는 연장선일 뿐이고 나중엔 이마저도 못 하는 지경까지 간다. 이런 상태인 사마귀를 오랫동안 건강히 키울 방법은 없으므로, 이런 지경이라면 편히 보내주는 게 편하다. 애초에 겨울을 나지 못하는 곤충이다. 해를 넘기면 이미 천수를 산 것이다.
야생에서는 보통 10월 말~11월 초 늦거나 운이 좋은 개체는 12월 중순에 알집을 남기고 모두 전멸한다. 그 밖에, 정말 별 탈 없이 잘 자라다가 갑자기 죽어 버리는 개체가 있다. 사육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사육자가 운이 나빠 필연적으로 죽을 개체를 선별한 것일 수 있다.
[1] 하지만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더 흔할 것이다. 그 이유는 이미 대형마트에 엄청 있기 때문. [2] 다만 넓적배사마귀는 근본이 아열대 사마귀인 만큼 온습도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먹성은 좋지만 상당히 민감한 곤충이다.사마귀를 입문하려면 가장 키우기 쉬운 왕사마귀로 입문하여 내공(?)을 쌓은 뒤 넓적배사마귀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3] 넓적배사마귀 같은 아열대 사마귀에겐 필수이다.[4] 전유충 단계까지 합치면 총 8번이다. 개체에 따라 타란튤라 종류처럼 평균 이상으로 커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5]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장수풍뎅이나 타란튤라 기르듯이 통에 바닥재만 깔고 기르다가 탈피할 때 제대로 못하고 죽어버리는 것. 사마귀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최악의 사육 방법이다.[6] 날개집 혹은 날개주머니란 불완전탈바꿈하는 날개 있는 곤충 애벌레의 등에 있는 작은 날개이다. 성충이 되면 이 부분에서 날개가 나온다.[7] 거꾸로 매달린 채로 탈피하면 (특히 우화시) 절반을 벗은 상태에서 잡을 곳을 찾지 못해 그대로 말라죽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8] 이 경우는 다리까지 다 나오고 꽁무늬만 붙어있는 상태라면 떨어져도 안전하다. 하지만 앞다리를 빼고 있는 중이라면.... [9] 포도나 사과 같은 과일을 주면 먹는 듯 보이는데, 실제로는 과육이 아니라 과일에 있는 수분을 마시는 것이다.[10] 야생에서는 1주일 넘게 굶는 경우도 허다하니 이 정도면 아무것도 아니다.[11] 잠자리채 들고 풀숲 휘저으면 바글바글하다. 많은 곳을 찾는게 포인트.[12] 야생에선 1령 시절엔 물만 먹으면서 보내는 경우도 많다. 물론 정말로 물만 먹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13] 비실비실한 1령 시기엔 기껏 진딧물을 앞발로 잡아 놓고도 기운이 딸려 비실거리다 죽어버리기도 한다. 이런 개체는 너무 약해서 일찍 도태된 것이다.[14] 정 어렵다 싶으면 적어도 1령 시절의 사육은 포기하고 그 이후 세대의 사마귀를 구해다 키우도록 하자.[15] 대부분 육식&잡식성 곤충들이 마찬가지이다.[16] 왜 먹이를 물려주냐면 짝짓기가 미처 다 끝나기 전에 수컷이 잡아먹히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이렇게 수컷이 짝짓기 시도 전에 잡아먹히는 일은 흔하지만, 사육자 입장에선 수컷을 또 한 마리 구해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17] 괴물급 수컷과 작은편의 암컷을 짝짓기시키면 수컷이 잡아먹힐 확률이 낮아지지만 너무 큰 수컷을 데려오면 암컷이 알도 못낳고 수컷에게 잡아먹힐수 있다.[18] 사마귀들은 수정>임신>산란이 아니라 임신>수정>산란으로 이어진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물고기들의 짝짓기가 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정자를 뿌려서 수정을 시킨다. 수정과 산란의 순서가 달라도 알에 정자를 뿌리는 건 동일하다.[19] 산란 후 산후조리랍시고 큼지막한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20] 그나마 성장하면 파리나 쌍별귀뚜라미도 먹지만 갓 태어난 유충은 '''초파리'''나 '''진딧물'''을 구해줘야 한다.[21] 특히 왕사마귀와 사마귀는 다른 종에 비해 태어나는 유충들의 숫자가 장난아니게 많다.[22] 야생에서도 이때 엄청난 수가 죽는다.[23] 임팩션이라고도 불린다.[24] 사마귀의 얼굴을 여기저기서 보면 눈동자 같은 게 따라온다. 바로 그것.[25]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생각하는 종류더라도 사육 환경이 열악하면 당연히 받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만큼 핸들링 시도나 이곳저곳 만지고 잡는 행위는 사마귀에게 스트레스를 잔뜩 주고 야생성을 크게 떨어뜨려, 안 그래도 짧은 수명을 더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26] 지구 온난화 때문에 개나리꽃이 가을에 만개하거나 더 이른 시기에 피듯, 온실에서 기른다면 사마귀 유충들도 원래 부화할 시기보다 더 일찍 부화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27]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명이 긴 풀벌레는 각시메뚜기.[28] 페어링을 하지 않은 암컷 중 종종 일생 동안 한 번도 무정란을 낳지 않는 개체가 있는데, 이런 개체들이 대체로 장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