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image]
cricket. 구기크리켓과 같은 단어. 사진은 귀뚜라미 암컷의 애벌레다. 두 개의 꼬리깃 가운데의 산란관이 있기 때문.
[image]
ADA사에서 판매했던 귀뚜라미 울음통.(虫音/충음/むしね) 해당 용기에 귀뚜라미나 방울벌레 등을 기르면서 울음소리를 듣는 용도.
1. 개요
2. 상세
3. 소리
4. 기타
5. 관련 문서
6. 귀뚜라미라고 불리지만 귀뚜라미가 아닌 곤충


1. 개요


메뚜기목 귀뚜라미과의 곤충의 총칭으로 대부분 새까만 모습이 특징이다. 꼽등이와는 다르다. '''아주'''.

2. 상세


[image]
귀뚜라미의 한살이
주 활동시기는 8월~10월이며, 시골/도시의 인가 주위에서 살며 초원이나 정원의 돌 밑에서 볼 수 있고, 야행성에 잡식성이다. 메뚜기목이지만 해충으로 넣는 메뚜기보다는 좋은 대접을 받는다. 일부 사람에 한정해서 소리가 시끄럽다고 싫어하는 사람이나 거무튀튀한 색이나 기어갈 때 발발대는 것을 징그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곱등이마냥 겨울에 추우니까 집안에 침투하는 녀석들도 있는데, 이러면 울음소리 때문에 수면 방해 등의 피해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귀뚜라미 실물을 잘 모르는 사람이면 거무튀튀한 몸 때문에 '''바퀴벌레'''와 혼동하고, 또 긴 뒷다리를 보고 ''''꼽등이''''와 혼동 있다.
밤이 찾아올 때 귀뚜라미들이 울음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아름답고 운치 있어서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여름/가을 밤의 낭만을 상징한다고 봐도 좋을 정도. 덕분에 인기가 있어서 애완용으로 팔 때도 있다. 매미만큼이나 종류별로 울음소리가 아주 다양하다.
성격은 온순하고 겁이 많으나 난폭한 종류도 있다. 겉으로는 온순한 귀뚜라미라도 자기 세력권 안에 다른 귀뚜라미가 들어오거나 좁은 공간이나 은신처에 여러 마리가 같이 있으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심지어는 서로를 물어뜯으며 배틀로얄이 난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귀뚜라미의 습성을 써서 싸움 대회까지 연다.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다가가자 조용히 있다가 멀어지니까 다시 우는 경험은 대부분 해봤을 것이다.

3. 소리



귀뚜라미의 울음소리

4. 기타


[image]
중국에선 오래 전부터 귀뚜라미 싸움을 만들어 즐기곤 했다. 고양이 수염으로 귀뚜라미 뒷부분을 간지럽히면 귀뚜라미들이 흥분하여 2마리를 한 자리에 두면 서로 죽도록 싸운다고 한다. 이걸 두고 도박까지 걸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켰는데, 싸움을 잘하는 귀뚜라미는 그 값어치가 엄청나서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내외가 빚까지 져가면서 싸움을 잘하는 귀뚜라미를 애써 샀다. 대박의 꿈에 기뻐하던 이들은 실수로 문을 열어둔 틈에 귀뚜라미가 나가서 혼비백산하여 잡으려고 할 때, 기르던 닭이 그 귀뚜라미를 잡아채 낼름 먹었다(...). 망연자실하던 내외는 끝내 동반자살했다. 포송령의 요재지이 중에는 관리에게 바칠 귀뚜라미를 죽인 소년이 아버지를 위해 귀뚜라미로 변신해서 전국 귀뚜라미 싸움대회에서 우승하고 닭까지 싸워 물리쳐서 관리에게 엄청난 상금을 안겨주고 관리는 소년의 아버지에게 새 교실을 지어 주는 이야기도 있다.
북송 때 이 귀뚜라미 싸움도박은 너무나도 엄청난 피해를 줘서 온갖 조폭까지 연루하여 문제가 심각했다. 학자인 당안흠은 "사소한 벌레 싸움에 사람이 칼부림까지 하고 전재산을 걸어 일가를 알거지로 만드니 이 어찌 보통 일이 아닌가!"라며 한탄한 글까지 남겼다고.
게다가 고위정치인까지 푹 빠졌으니 문제였다. 원래 간신이라 다른 점으로 개차반이었던 남송의 재상 가사도(1213~1275)가 그랬다. 자신으로선 못 상대할 명군일 쿠빌라이가 태자 시절 군을 이끌고 남송을 뭉개다가, 1259년 칸이 위독하여 재위를 둘러싸고 싸움이 날 분위기라서 한 철군을 지가 몽골군을 물리쳤다고 거짓으로 알려 출세까지 하던 자였다. 끝내 쿠빌라이가 새로운 칸에 오르면서 내부 문제를 해결하자 대대적인 남송침공을 벌일 때, 가사도는 바로 귀뚜라미 싸움에 푹 빠져 정사를 일절 돌보지 않았으며 벼슬을 사고파는 일과 이 귀뚜라미 싸움만 관심을 가졌다. 싸움 잘하는 귀뚜라미를 천냥이 넘는 거액에 사면서 국고금을 썼으니 나라 사정은 두고 볼 것도 없었다. 끝내 남송이 몽골에게 무너지고 가사도는 목숨을 구걸해 살아남았지만 열터진 병사들이 지방으로 압송하는 그를 참혹하게 끔살해 인과응보로 삶을 끝냈다. 다만 가사도는 간신으로 욕먹고 남송 멸망에 이바지한 인물이지만 항목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정책적으로는 유능한 점도 있었다. 비록 귀뚜라미 싸움이니 여러가지로 말아먹어 나라 멸망에 기여하여 묻혀졌지만.
그 밖에 명나라 선덕제도 귀뚜라미 싸움에 미친 건 마찬가지라서 귀뚜라미를 잡는 환관이 지방에 가면 무조건 우대하라는 명령을 내려 이들의 횡포가 장난이 아니었다. 위의 요재지이 이야기도 명나라 선덕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뮬란에서도 나왔듯이 행운을 부른다고도 믿어서 애완용 귀뚜라미를 파는 상인들도 있다. 옛 중국 설화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에게 먹물을 묻히고 고맙다는 말을 써준 이야기도 있다.
한약제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오줌이 잘 안 나올때 먹는 이뇨제로도 좋다고. 그 밖에도 중국이나 태국에선 귀뚜라미 꼬치구이로도 판다. 2014년 6월 LA 자연사 박물관에선 튀긴 귀뚜라미들을 맛도 다양하게 파니 지못미.(...) 7월에는 국내에서 귀뚜라미 튀김을 메뚜기를 이어 음식 상표에 등록했다고.
[image]
귀뚜라미로 만든 과자
[image]
먹거리 X파일에 나온 귀뚜라미전. 홈페이지에 만드는 방법이 있다.
현재 EXO라는 외국식품회사에서 귀뚜라미로 만든 에너지바를 생산하고 있다.
[image]
참고로 국내에서도 귀뚜라미바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벌레맛은 거의 안 나고 견과류가 들어가 고소한 맛이었다고 한다.
귀뚜라미의 한 종류인 긴꼬리가 1분 동안 우는 소리를 세어서 그 수에 37을 더하면 화씨 온도계로 잰 기온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긴꼬리의 울음 소리가 1분에 31번 들렸다면 31 + 37 = 68℉(섭씨로 환산하면 20℃) 정도. 일명 돌베어 법칙으로 알려진 공식이다. 근데 귀뚜라미 종류마다 우는 소리가 달라서 정확하지는 않다.
첨언하면, 국내의 긴꼬리로는 저 결과를 낼 수 없다. 국내의 긴꼬리는 "로로로로로로..." 하고 연속으로 우는데, 이걸 1분 동안 우는 소리를 세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비슷한 종인 흰배긴꼬리라면 울음소리가 충분히 느려 가능하겠지만 돌베어가 관찰한 긴꼬리는 북미산으로 학명이 ''Oecanthus fultoni''이다. 돌베어는 곤충학자가 아니었기에 자기가 연구하는 긴꼬리가 무슨 종류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2000년대 초 하와이 군도에서는 수년사이에 수컷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수컷 귀뚜라미의 소리에 꼬이는 기생충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발생한 진화의 결과물이란 사실이 밝혀진바 있다. 이 현상이 섬마다 발견되면서 벙어리 수컷귀뚜라미가 사람을 따라 섬을 건너간게 아닌가 싶었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서로 다른 부분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한것이 밝혀져서 수렴 진화의 예로 간주된다.
고전 시가에 자주 나오는 '실솔(蟋蟀)'이 귀뚜라미다.
파충류와 갑각류, 수생생물들을 기르는 사람들에게는 애완동물들에게 줄 훌륭한 먹이다. 사실 이런 생물들에게는 영양보충을 위해서도 야생처럼 주 먹이인 벌레를 먹이는 것이 좋은데 귀뚜라미만큼이나 저렴하고 훌륭한 먹이가 없다. 큰 파충류들은 풀무치를 먹이기도 하지만 작은 생물들은 커서 못먹고 귀뚜라미를 먹여야한다.

5. 관련 문서



6. 귀뚜라미라고 불리지만 귀뚜라미가 아닌 곤충


영어 cricket을 죄다 "귀뚜라미"로 번역해 버려서 생기는 일이다. 귀뚜라미 비스무리하게 생긴 메뚜기목은 다 cricket이다. 바다전갈전갈와 전혀 다른 종류에 속하는 것처럼.
위와는 달리 이쪽은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으로 붙인 것이다.
  • 갈루아벌레(귀뚜라미붙이) - 이름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목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