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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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는 우제목 사슴과 포유류로, 멧돼지나 노루와 함께 한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야생동물이다.
체고는 75~100cm, 체중은 8~14kg 정도로 한국의 사슴들 중 가장 작다. 꽃사슴과 같은 흰 반점형 무늬는 어미의 젖을 먹는 생후 3개월까지만 볼 수 있다. 수컷은 큰 송곳니가 입 밖으로 돌출되었다. 다른 포유류와는 달리 이 이빨을 저 혼자 움직일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과시행동을 하거나 서열 다툼이나 암컷을 둔 결투를 하기도 한다. 송곳니 때문에 영어로는 고라니를 뱀파이어 사슴(Vampire Deer)라고도 부른다. 암컷 고라니도 짧아서 겉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입 안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다. 일본에서는 키바노로(엄니노루)라고 한다.
밭의 작물을 마구 파헤쳐 먹으며, 먹성도 매우 좋아 농가에 입히는 피해가 커서 유해조수로 지정되었다. 특히 콩잎은 환장을 하고 적상추, 고추순등을 좋아하며 들깨는 싫어한다. 농촌 지역 관공서에서는 농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라니 방지망 설치를 보조해주기도 한다.
울음소리가 초현실적으로 흉하기로 유명하다. 12 울음소리가 워낙 기괴해서 고라니 울음소리란 걸 알고 있는 사람도 밤중에 들으면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난다. 군대를 다녀온 이들이라면 한밤중에 경계근무 서다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경험이 한두 번씩은 있다.
사슴답게 순간적인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순발력에 비해 지구력은 상당히 약한 편으로, 인간을 상대로 달리기에 지기도 한다.[2] 일단 한 번 체력이 다 떨어지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저항 한 번 하지 않고 죽은 듯이 풀썩 쓰러져 체력이 회복되길 기다렸다가 다시 후다닥 달아나기 때문에 생포하기 쉬운 편. SBS 뉴스에서도 어떤 아저씨 그물에 그냥 잡힌다.#
주로 물가에 서식하기 때문에 갈대숲 같은 곳에 보금자리나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시골의 경우 집 주변 갈대 숲에 고라니가 눌러 앉았다 간 자국이 흔히 보일 정도이다. 보통 사람이 무릎을 굽히고 앉은 정도 크기로 풀들이 눌려 있으며, 주변에 고라니 솜털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물가에 서식하는 종답게 수영을 아주 잘한다. 영어 명칭인 Water deer(물사슴)나 속명인 ''Hydropotes''도 물과 관련된 뜻이다. 가끔 고라니가 아주 넓은 호수나 강을 개헤엄치면서 건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전지식 없다면 굉장히 당황스러운 장면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해수구제사업과 6.25 전쟁의 여파로 크고 작은 포식동물은 남한에선 절멸했기 때문에, 단순해진 한국 생태계에서 멧돼지와 함께 매우 번성했다. 다만 천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고 담비와 너구리, 삵, 수리부엉이, 검독수리, 들개가 고라니를 잡아먹는다. 하지만 이들도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고 어린 개체를 위주로 잡아먹는지라 개체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성체까지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은 맹금류인 검독수리와 들개 정도.
헌데 전 세계적으로 보면 고라니는 멸종 위기 동물이다. IUCN 적색 목록에서 고라니는 멸종 위기인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사자, 하마, 치타와 같은 등급이다. 한국에서만 사냥 허가가 날 정도로 개체수가 많다고 하며, 전 세계 고라니 개체 수 중 90%가 한국에 서식한다고 한다.전세계 고라니 분포 한국 고라니 분포
해수구제사업으로 맹수의 씨가 마른 지금은 고라니의 번식력이 워낙 뛰어난데다 인간과의 접촉으로 많은 피해가 있어서 멸종 위기 동물이면서도 유해조수로 분류되어 사냥이 허가된다. 2017년 184,466마리, 2018년에 174,386마리의 고라니가 포획되었다. 고라니 사냥이 가능한 지역은 시기에 따라 바뀌는데, 이걸 어기거나 올가미(올무) 등 불법 수렵도구를 쓰면 밀렵으로 간주되어 처벌받을 수 있다. 또한 고라니가 밭에 나타났을 경우, 웬만하면 전문 엽사를 부르는 게 낫다. 움직임이 빨라서 잡기도 쉽지 않고, 설령 잡더라도 가죽에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 '''만지면 위험하기 때문.'''
세계자연보전연맹 홈페이지에서는 한반도 서해안과 중국 장쑤성이 서식지라고 되어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전국에 서식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경산시에서는 영남대학교 캠퍼스 한복판을 달리는 고라니가 목격되기도 했고, 대구광역시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고라니가 나타나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도시화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기숙사에서도 자주 보인다.
사람 주변에 나타나는 것은 개체수가 워낙 많은 한국만 유독 심한 편이지, 본래 사람의 영향이 있는 곳에서는 서식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중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북한은 이미 산림이 대부분 파괴되어 있는 데다가 하천을 개조하고, 습지를 메워 농지로 만드는 등의 개발로 인해 고라니의 서식지가 대부분 파괴되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실정이다.
고라니가 사슴과 동물 중엔 크기도 작고 가죽도 약해서 털이 잘 빠져 피혁용으로는 안 쓴다. 그러나 과거에는 고라니 가죽도 피혁 목적으로 썼던 모양인데 고려사에 원나라 조공물로 고라니 가죽을 바친 기록이 있다.충렬왕 21년(1295) 을미년 기록
소목류 포유동물이 그렇듯 고기 맛은 나름대로 괜찮다고 한다. 구워 먹으면 굉장히 퍽퍽한데, 돼지고기의 살코기만 떼어서 2번 구운 듯한 퍽퍽함을 느낄 수 있다. 육회로 먹으면 나쁘지는 않다고 하나, 이렇게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 먹으려면 냉동해서 기생충을 죽인 다음에 해동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양념을 한 고라니 불고기, 장조림은 소고기 불고기, 장조림과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고라니 고기를 식용하기에 가장 큰 걸림돌은 노린내로, 혈액과 내장이 냄새가 심하다고 한다. 따라서 해체 작업이 관건인데, 해체 중 동맥을 찌르거나 내장을 가르면 그 냄새가 상상을 초월하며, 피가 많이 묻은 부위는 먹기 힘든 수준이라고 한다. 노린내를 피하려면 포획 후 전문가를 통한 파복, 내장 제거 작업이 급선무. 할랄 미트를 처리하는 것처럼 피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생각할 만하다. 고라니를 주로 잡는 사냥꾼들의 처리를 보면 잡은 즉시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다.
대한민국에서 의외로 고라니 고기를 즐겨 먹는 곳이 있으니 바로 국가철도공단. 시골지역 선로에서 고라니가 기관차에 치이면 근처에 상주하는 국가철도공단 직원들이 귀신같이 업어와서 대대로 구전되는 특제 양념으로 버무려 불고기 파티를 벌인다고 한다. 한국철도 쪽에서도 겸사겸사 얻어먹는다는 듯.
종합하면 가죽도 못 쓰고 고기도 냄새 제거가 힘들어서 이용 가치가 없는 야생 동물이다.[3] 고라니가 고기든 가죽이든 쓸 만하다면 벌써 사람들이 잡아다 키워서 팔았을 것이다. 고기 맛이 더 좋다 하고, 더 크게 자라며, 가죽도 쓸 만하고, 값비싼 녹용이 나는 사슴 농장도 현재는 장사가 잘 안 되어 폐업하는 형편이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어미 잃은 새끼 고라니를 키우는 사례가 여럿 소개되는 편이지만, 사실은 어미를 잃은 것이 아니라 어미 고라니가 새끼를 안전하다 판단하는 곳에 숨겨놓고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라니 입장에서는 구조가 아니라 유괴.
젖먹이 때부터 돌봐주고 키우면 강아지처럼 애교도 부리고 의외로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나, 애초에 가축화라는 게 그렇게 쉽게 되기 어렵다. 고라니는 어디서든 먹을 게 널려 있는 초식동물이라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주인, 심지어 친부모에게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주인 또는 부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떠나려고 한다.
게다가 약한 초식동물 특유의 안전에 대한 예민함이 강해지기 때문에 인간의 애정 어린 손길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과민 반응하며 도망치려 든다. 보통 초식동물들은 주변에 자신과 같은 동물이 아닌 생명체가 있으면 잡아먹힐 수 있다 생각하여 불안해하기 때문에 항상 탁 트인, 퇴로가 뚫린 공간을 선호한다. 그런데 한국인이 사육하는 집은 이런 환경을 제공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라니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담을 높게 쌓고 집을 지어주면 고라니는 공포를 느끼게 되며, 어떻게든 이런 구속 장비를 때려부수고 넘고, 불안하다고 울부짖는다. 그 특유의 단말마 비명 같은 울음소리가 인간한테는 아주 학을 떼게 하는 수준이라,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방생이라는 명목으로 내쫒는 경우가 대부분.
이렇게 주종 관계, 부모 자식 간의 애정도 유아기 때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시피 한 동물이라 선의로 길러줘도 대부분 인간에게나 고라니에게나 그리 좋지 않다. 강원도 산골 등지에서 키우다가 못 견뎌서 풀어주면 서운하게도 뒤도 한 번 안 돌아보고 도망쳐서 다시는 찾아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풀려난 고라니들도 사람 손을 탔기 때문에 무리에게 따돌림 당하며, 좁은 집에서 성장하느라 달리는 근육 등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포식자들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
1. 개요
고라니는 우제목 사슴과 포유류로, 멧돼지나 노루와 함께 한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야생동물이다.
2. 특징
체고는 75~100cm, 체중은 8~14kg 정도로 한국의 사슴들 중 가장 작다. 꽃사슴과 같은 흰 반점형 무늬는 어미의 젖을 먹는 생후 3개월까지만 볼 수 있다. 수컷은 큰 송곳니가 입 밖으로 돌출되었다. 다른 포유류와는 달리 이 이빨을 저 혼자 움직일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과시행동을 하거나 서열 다툼이나 암컷을 둔 결투를 하기도 한다. 송곳니 때문에 영어로는 고라니를 뱀파이어 사슴(Vampire Deer)라고도 부른다. 암컷 고라니도 짧아서 겉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입 안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다. 일본에서는 키바노로(엄니노루)라고 한다.
밭의 작물을 마구 파헤쳐 먹으며, 먹성도 매우 좋아 농가에 입히는 피해가 커서 유해조수로 지정되었다. 특히 콩잎은 환장을 하고 적상추, 고추순등을 좋아하며 들깨는 싫어한다. 농촌 지역 관공서에서는 농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고라니 방지망 설치를 보조해주기도 한다.
울음소리가 초현실적으로 흉하기로 유명하다. 12 울음소리가 워낙 기괴해서 고라니 울음소리란 걸 알고 있는 사람도 밤중에 들으면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난다. 군대를 다녀온 이들이라면 한밤중에 경계근무 서다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경험이 한두 번씩은 있다.
사슴답게 순간적인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순발력에 비해 지구력은 상당히 약한 편으로, 인간을 상대로 달리기에 지기도 한다.[2] 일단 한 번 체력이 다 떨어지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저항 한 번 하지 않고 죽은 듯이 풀썩 쓰러져 체력이 회복되길 기다렸다가 다시 후다닥 달아나기 때문에 생포하기 쉬운 편. SBS 뉴스에서도 어떤 아저씨 그물에 그냥 잡힌다.#
3. 생태
주로 물가에 서식하기 때문에 갈대숲 같은 곳에 보금자리나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시골의 경우 집 주변 갈대 숲에 고라니가 눌러 앉았다 간 자국이 흔히 보일 정도이다. 보통 사람이 무릎을 굽히고 앉은 정도 크기로 풀들이 눌려 있으며, 주변에 고라니 솜털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물가에 서식하는 종답게 수영을 아주 잘한다. 영어 명칭인 Water deer(물사슴)나 속명인 ''Hydropotes''도 물과 관련된 뜻이다. 가끔 고라니가 아주 넓은 호수나 강을 개헤엄치면서 건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전지식 없다면 굉장히 당황스러운 장면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해수구제사업과 6.25 전쟁의 여파로 크고 작은 포식동물은 남한에선 절멸했기 때문에, 단순해진 한국 생태계에서 멧돼지와 함께 매우 번성했다. 다만 천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고 담비와 너구리, 삵, 수리부엉이, 검독수리, 들개가 고라니를 잡아먹는다. 하지만 이들도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고 어린 개체를 위주로 잡아먹는지라 개체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성체까지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은 맹금류인 검독수리와 들개 정도.
헌데 전 세계적으로 보면 고라니는 멸종 위기 동물이다. IUCN 적색 목록에서 고라니는 멸종 위기인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사자, 하마, 치타와 같은 등급이다. 한국에서만 사냥 허가가 날 정도로 개체수가 많다고 하며, 전 세계 고라니 개체 수 중 90%가 한국에 서식한다고 한다.전세계 고라니 분포 한국 고라니 분포
해수구제사업으로 맹수의 씨가 마른 지금은 고라니의 번식력이 워낙 뛰어난데다 인간과의 접촉으로 많은 피해가 있어서 멸종 위기 동물이면서도 유해조수로 분류되어 사냥이 허가된다. 2017년 184,466마리, 2018년에 174,386마리의 고라니가 포획되었다. 고라니 사냥이 가능한 지역은 시기에 따라 바뀌는데, 이걸 어기거나 올가미(올무) 등 불법 수렵도구를 쓰면 밀렵으로 간주되어 처벌받을 수 있다. 또한 고라니가 밭에 나타났을 경우, 웬만하면 전문 엽사를 부르는 게 낫다. 움직임이 빨라서 잡기도 쉽지 않고, 설령 잡더라도 가죽에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 '''만지면 위험하기 때문.'''
세계자연보전연맹 홈페이지에서는 한반도 서해안과 중국 장쑤성이 서식지라고 되어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전국에 서식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경산시에서는 영남대학교 캠퍼스 한복판을 달리는 고라니가 목격되기도 했고, 대구광역시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고라니가 나타나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도시화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기숙사에서도 자주 보인다.
사람 주변에 나타나는 것은 개체수가 워낙 많은 한국만 유독 심한 편이지, 본래 사람의 영향이 있는 곳에서는 서식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중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북한은 이미 산림이 대부분 파괴되어 있는 데다가 하천을 개조하고, 습지를 메워 농지로 만드는 등의 개발로 인해 고라니의 서식지가 대부분 파괴되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실정이다.
4. 이용
고라니가 사슴과 동물 중엔 크기도 작고 가죽도 약해서 털이 잘 빠져 피혁용으로는 안 쓴다. 그러나 과거에는 고라니 가죽도 피혁 목적으로 썼던 모양인데 고려사에 원나라 조공물로 고라니 가죽을 바친 기록이 있다.충렬왕 21년(1295) 을미년 기록
소목류 포유동물이 그렇듯 고기 맛은 나름대로 괜찮다고 한다. 구워 먹으면 굉장히 퍽퍽한데, 돼지고기의 살코기만 떼어서 2번 구운 듯한 퍽퍽함을 느낄 수 있다. 육회로 먹으면 나쁘지는 않다고 하나, 이렇게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 먹으려면 냉동해서 기생충을 죽인 다음에 해동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양념을 한 고라니 불고기, 장조림은 소고기 불고기, 장조림과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이다. 하지만 고라니 고기를 식용하기에 가장 큰 걸림돌은 노린내로, 혈액과 내장이 냄새가 심하다고 한다. 따라서 해체 작업이 관건인데, 해체 중 동맥을 찌르거나 내장을 가르면 그 냄새가 상상을 초월하며, 피가 많이 묻은 부위는 먹기 힘든 수준이라고 한다. 노린내를 피하려면 포획 후 전문가를 통한 파복, 내장 제거 작업이 급선무. 할랄 미트를 처리하는 것처럼 피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생각할 만하다. 고라니를 주로 잡는 사냥꾼들의 처리를 보면 잡은 즉시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다.
대한민국에서 의외로 고라니 고기를 즐겨 먹는 곳이 있으니 바로 국가철도공단. 시골지역 선로에서 고라니가 기관차에 치이면 근처에 상주하는 국가철도공단 직원들이 귀신같이 업어와서 대대로 구전되는 특제 양념으로 버무려 불고기 파티를 벌인다고 한다. 한국철도 쪽에서도 겸사겸사 얻어먹는다는 듯.
종합하면 가죽도 못 쓰고 고기도 냄새 제거가 힘들어서 이용 가치가 없는 야생 동물이다.[3] 고라니가 고기든 가죽이든 쓸 만하다면 벌써 사람들이 잡아다 키워서 팔았을 것이다. 고기 맛이 더 좋다 하고, 더 크게 자라며, 가죽도 쓸 만하고, 값비싼 녹용이 나는 사슴 농장도 현재는 장사가 잘 안 되어 폐업하는 형편이다.
4.1. 가축화 여부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어미 잃은 새끼 고라니를 키우는 사례가 여럿 소개되는 편이지만, 사실은 어미를 잃은 것이 아니라 어미 고라니가 새끼를 안전하다 판단하는 곳에 숨겨놓고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라니 입장에서는 구조가 아니라 유괴.
젖먹이 때부터 돌봐주고 키우면 강아지처럼 애교도 부리고 의외로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나, 애초에 가축화라는 게 그렇게 쉽게 되기 어렵다. 고라니는 어디서든 먹을 게 널려 있는 초식동물이라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주인, 심지어 친부모에게도 의존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주인 또는 부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떠나려고 한다.
게다가 약한 초식동물 특유의 안전에 대한 예민함이 강해지기 때문에 인간의 애정 어린 손길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과민 반응하며 도망치려 든다. 보통 초식동물들은 주변에 자신과 같은 동물이 아닌 생명체가 있으면 잡아먹힐 수 있다 생각하여 불안해하기 때문에 항상 탁 트인, 퇴로가 뚫린 공간을 선호한다. 그런데 한국인이 사육하는 집은 이런 환경을 제공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라니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담을 높게 쌓고 집을 지어주면 고라니는 공포를 느끼게 되며, 어떻게든 이런 구속 장비를 때려부수고 넘고, 불안하다고 울부짖는다. 그 특유의 단말마 비명 같은 울음소리가 인간한테는 아주 학을 떼게 하는 수준이라,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방생이라는 명목으로 내쫒는 경우가 대부분.
이렇게 주종 관계, 부모 자식 간의 애정도 유아기 때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시피 한 동물이라 선의로 길러줘도 대부분 인간에게나 고라니에게나 그리 좋지 않다. 강원도 산골 등지에서 키우다가 못 견뎌서 풀어주면 서운하게도 뒤도 한 번 안 돌아보고 도망쳐서 다시는 찾아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풀려난 고라니들도 사람 손을 탔기 때문에 무리에게 따돌림 당하며, 좁은 집에서 성장하느라 달리는 근육 등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포식자들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
5. 대중매체에서
- 게임 PUBG에서는 게임 초반부에 빠르게 차량부터 획득하여 로드킬을 노리며 종횡무진 휩쓰는 전법을 가지고 고라니 메타라고 부른다.
-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고라니를 주제로 한 곡을 만들었다.#
-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시작된 내가 고자라니를 기반으로 고자라니에서 '자'만 빼고 고라니라고 발음하는 심영이 있다. 여기에 My Little Pony를 패러디해서 My Little Gorany까지 나왔다.
- 지나가던 개작가님의 비주얼 노벨 방구석에 인어아가씨에 등장하는데 작중 주인공의 집 뒷텃밭에서 출몰해서 주인공과 싸우다가 나타난 히로인 의 초저주파를 맞고 도망간다.
- 음악 프로듀싱팀 골드피그의 멤버이자 퓨전국악팀 MOON(문)의 보컬인 조성신의 예명이다.
-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여주인공(고문영)과 샤우팅 대결(...)을 한 씬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6. 기타
- 해외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구분되어 보호하고 있는 반면, 한반도에서만 워낙 개체밀도가 높고 유해 동물로 지정될 정도로 문제가 많다보니 고라니를 아프리카 등 해외에 수출, 방생하여 국내 개체수를 조절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 고라니가 존재하지 않는 서양 국가들과 일본에서는 많은 네티즌들이 "저런 귀여운 동물을 왜 한국은 홍보를 하지 않는 거냐" 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고 겉모습은 사슴과 노루 등과 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에 그러는 듯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로드킬과 농작물 파괴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한 동물이기에, 고라니가 중국의 판다, 호주의 캥거루처럼 한국의 마스코트 동물이 되거나 국가적으로 홍보를 할 가능성은 없다.
- 군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물이다. 공군교육사령부의 경우, 새벽에 기지 연병장 잔디를 뛰노는 개체도 있기도 하고 공군부사관교육대대 점호장이나 연병장에서 고라니의 배설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갑자기 튀어나와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놀라면 일단 앞으로 튀어나가고 보는 초식동물 특유의 성질도 있고, 밤에 느긋하게 도로를 거닐다가 자동차 전조등에 눈뽕을 당해 얼음상태를 유지하다 치이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상향등을 까딱까딱 올려서 경고해줘도 고라니에게는 통하지 않으며, 크랙션을 울려서 깜짝 놀래켜 피하게 하는게 효과적이다.[5]
이에 빗대어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를 유발하는 무개념 교통약자들을 'X라니'라 부르기도 한다. 보행자를 보라니, 무개념 자전거 라이더들을 자라니, 무개념 전동 스쿠터(킥보드) 라이더들을 '킥라니'라고 부르는 것이 그 예. 그들의 실태에 대해서는 자전거 문서 참고.
- 야생동물 전반에 해당하는 내역이지만, 차에 치인 고라니가 발생하거나 발견한 경우 해당 지자체에 연락해 처리 및 안내를 받는 것이 무난하다. 고라니의 생사 여부나 신고 위치가 자동차 전용도로인지, 혹은 지자체 특성에 따라 대응 부서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 다만 전화를 받는 공무원이 해당 내역을 잘 알고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공무원 특유의 전화 뺑뺑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 특징 문단에서 상술했듯, 울음소리가 매우 괴악하다. 이 때문에 갑질 사건으로 비판이 대상이 된 한진그룹 3녀인 조현민이 부하 직원, 심지어 다른 회사 직원을 상대로 소리 지르는 음성이 공개되자 '이건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고라니나 저런 소리 낸다.' 라는 뜻에서 이 사람을 고라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 한때 EBS 수능특강 교재에서 엘크를 고라니라고 번역하는 사고를 터뜨린 적이 있었다. 엘크는 사슴과에 속하는 것만 빼고는 고라니와 전혀 무관한 동물이다. 이런 오역은 과거에도 전문 서적을 번역할 때 종종 생겼는데 미국이나 유럽에 사는 말코손바닥사슴이나 와피티사슴을 고라니라고 번역한 경우가 왕왕 있었다.
[1] 지금은 자주 쓰이지 않는 명칭으로 현재는 북한에서 쓴다.[2] 인간은 지구력 하나만큼은 다른 동물들보다 대체로 우월하다.[3] 반면 멧돼지는 고라니보다 더 강하고 위험하지만 우리가 먹는 돼지랑 같은 종이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행하는 때만 아니면 별 문제 없이 먹을 수 있다.[4] 다만 두상은 고라니보다는 꽃사슴과 더 비슷하게 나온다.[5] 고라니가 밤중에 등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고라니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전조등 불빛을 인식 못 한다. 광량이 너무 밝아 안구가 빛을 그대로 반사해 버리기 때문. 거기다 고라니는 장애물이 다가오면 끝까지 보다가 마지막에 피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기엔 자동차 속도가 너무 빨라서 피할 새도 없이 치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