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향산

 


'''묘향산'''
'''妙香山 | Myohyang Mountain'''


'''위치'''
[image] 대한민국 영변군, 영원군, 희천군(명목상)
[image] 북한 향산군, 구장군, 녕원군, 희천시(사실상)
'''높이'''
1,909m (비로봉)
'''산맥'''
묘향산맥(청남정맥)
1. 개요
2. 봉 목록
3. 기타


1. 개요


북한 평안북도 향산군, 구장군, 자강도 희천시, 평안남도 녕원군에 걸쳐 있는 북한의 산. 그런데 정작 묘향산 자체를 관할하는 행정구역은 평안남북도나 자강도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멀리 떨어진 '''평양직할시''' 모란봉구역이다. 김정일이 체제선전과 특권 부여를 위해 묘향산을 월경지 형태로 평양에 편입시켜버린 것이다. 높이는 1909 m다.
높이로는 꽤 높은 산이긴 하지만,[1] 2000 m를 넘는 산들로 이루어진 개마고원이 있는 북한에서는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전국 4대 명산 중 하나로 금강산, 구월산, 지리산 그리고 묘향산으로 동서남북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손꼽혔고, 큰 제사를 지내는 산 중 하나로 대한제국에서 동쪽의 금강산, 북쪽의 백두산, 남쪽의 지리산, 중앙의 삼각산(북한산)과 더불어 서쪽을 가리키며 오악으로 일컬었다.
지금도 별로 고속도로가 많지 않은 북한에서도 드물게 평양묘향산간 고속도로가 연결되었고, 북한에서 백두산, 금강산과 더불어 크게 홍보하는 산이다.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방문을 기준으로 하면 다른 두 산이 국경선 근처 저 멀리에 있는 것과 달리 묘향산은 교통이 좋고 평양과 가깝기 때문에 백두산이나 금강산보다 오히려 더 많이 간다. 이 세 산 다음선 북한의 명산으로 꼽히는 곳은 칠보산, 구월산 정도. 남북관계가 좋을 당시 금강산과 더불어 묘향산 역시 관광 개방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큰 진전은 없다.
10세기에 창건된 사찰인 보현사가 유명하다. 북한정권 특성상 김씨부자 숭배 이외의 종교들은 거의 말살된 상태인데, 여기는 이례적으로 승려가 상주하며 진짜 남한 고찰처럼 운영되고, 북한 불교의 본산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 있는 스님들은 남한처럼 순수한 성직자가 아니라, 보현사라는 문화재를 관리하는 것에 가깝다고 한다[2]. 북한이 묘향산과 보현사를 중요시하는 근거로 여기에 '불교력사박물관'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종교에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한국사의 많은 문화재가 불교 미술품이고 특유의 민족주의 성향으로 역사는 또 매우 중시한다. 그래서 북한 땅 전체의 불교문화재를 여기에 가득 모아놓고 관광코스로 포함시킨 데서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함을 알 수 있다.
일연삼국유사를 편찬하면서 환웅이 자리잡은 태백산을 묘향산이라고 주석을 달았지만, 현대에는 흔히 백두산을 태백산으로 본다.
묘향산은 수이장(秀而壯)이란 이름도 있는데 아름답기도 하지만 웅장하기도 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공산국가 지도자와 해외 명사들이 김일성 부자에게 준 선물을 모아 놓았다는 '국제친선전람관'이 있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선물한 곰대가리라든가, 피델 카스트로가 선물한 악어가죽 가방이라든가.

2. 봉 목록


  • 비로봉(毘盧峰, 1,909m)
  • 칠성봉(七星峰, 1,894m)
  • 강선봉(降仙峰, 1,613m)
  • 향로봉(香爐峰, 1,600m)
  • 부용봉(芙蓉峰, 1,432m)
  • 법왕봉(法王峰, 1,391m)
  • 달마봉(達磨峰, 1,382m)
  • 가마봉(加馬峰, 1,305m)
  • 은봉(隱峰, 1,268m)
  • 형제봉(兄弟峰, 1,229m)
  • 학무봉(鶴舞峰, 777m)

3. 기타


임진왜란 시기에 왜군에 맞서 휴정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이 묘향산이다.

[1] 묘향산이 남한에 있었다면 1950 m인 한라산, 1915 m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었을 것이다.[2] 북한 개신교계에는 제대로 된 신학 교육을 받고 안수받아서 합법적으로 종교활동을 하는 진짜배기 목사들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일성의 부모부터가 독실한 개신교인들이고, 그래서 김일성 본인도 한때는 교회에 꼬박꼬박 출석하던 독실한 신자였던데다, 북한의 어용 기독교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초대 이사장인 강량욱 목사가 김일성의 외가쪽 친척이라서, 체제에 순응하는 이들 한정으로 우대를 받고 합법적으로 신앙 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는 그런 접점이 없어서 그렇게까지 우대받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