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바바라 총기난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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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Isla Vista Killings'''
1. 개요
2014년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바바라 카운티 아일라비스타(Isla Vista)에 위치한 UC 산타바바라 대학교 근처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6명이 사망[범인] 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은 '''엘리엇 로저'''(Elliot Rodger)로 살인을 저지른 후 경찰에 쫓기다가 본인의 차량 안에서 자살했다.
2. 사건 진행
2.1. 범행 과정
2014년 5월 23일, 엘리엇 로저는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에 같이 거주하던 남성 3명을 칼로 찔러 죽였고, 오후 8시 30분 경 본인의 차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차를 이용해 사설 기숙사로 이동한 후 문을 두드렸고, 인기척이 없자 주변에 총격을 가해 여성 2명이 사망했고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차로 돌아온 로저는 학교 근처에 위치한 델리 마트로 이동했다. 그는 마트 내에서도 총격을 가했고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이후 마트에서 나와 다시 차를 운전하면서 행인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일부 행인들은 그의 차에 치였다.
도주하던 로저는 출동한 경찰과도 총격전을 벌였다. 경찰은 이후 주차된 차량과 충돌한 그의 BMW 328i 쿠페를 발견했고 그가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쏘아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로저의 차량에는 9mm 반자동소총 세 자루와 사용되지 않은 총알 400여 발이 있었다. 그가 가졌던 총기는 모두 합법적으로 구매되었고 본인 명의로 등록되어 있었다.
3. 희생자
'''사망자 6명'''[범인]
조지 천 (19)
정위안 "제임스" 훙 (20)
웨이한 "데이비드" 왕 (20)[1]
캐서린 브린 쿠퍼 (22)
베로니카 엘리자베스 와이스 (19)[2]
크리스토퍼 로스 마이클스마르티네스 (20)[3]
그리고 위에 서술하였듯이 엘리엇 로저는 살인을 저지른 이후 자살했다.
'''부상자 13명'''
메건 카를로토 (22)
키스 청 (21)
비앙카 더콕 (20)
패트릭 에거트 (19)
닉 파시추케 (19)
엘리엇 지
크리스 존슨
그외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6명
4. 범인과 범행 동기
엘리엇 로저는 1991년 7월 24일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나 5세에 미국으로 이주해 이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는 영화 헝거 게임의 조감독이었다. 아버지는 엘리엇을 낳은 말레이시아계 어머니와 이혼했고 모로코계 여성과 재혼했는데, 새어머니와 의붓형제와의 사이는 매우 나빴다. 엘리엇 로저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대인관계는 좋지 못했다.
로저는 범행 직전 부모와 그 외 몇몇 주변 인물들에게 일종의 유서인 자신의 생애와 범행 동기를 상세하게 밝힌 '''My Twisted World: The Story of Elliot Rodger'''라는 제목의 '''141페이지''' 가량의 글을 이메일로 보냈다. 요약하자면 본인이 여학생들의 관심과 선택을 받지 못했음을 남 탓으로 돌리며 원망하고 그들을 죽여서 응징하겠다는 끔찍한 내용. 이메일의 내용을 확인한 엘리엇 로저의 어머니는 경찰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아들을 찾으러 아버지와 함께 산타바바라로 출발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학교에서는 왕따였고 정신과 상담도 여러번 받았으나 자폐증, 조현병과 같은 증세는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산타바바라 시립대에 입학했으나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10대 때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비롯한 각종 판타지 계열 비디오 게임과 서브컬쳐에 빠져 있었다.
로저의 유서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외모와 지성, 부모의 재력에 대해 뒤틀린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동정을 떼는 것을 자기 인생의 커다란 숙제로 여기고 있었는데, 그의 또래들이 연애를 하고 동정을 떼는 것에 대해 열등감과 조바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일라 비스타 기숙사에서 살 때 동갑 언저리의 룸메이트들이 전부 10대 때 섹스를 해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한 박탈감을 느꼈으며, 그것 때문에 별다른 이유 없이 룸메이트를 미워하다 주먹다짐을 벌였다는 내용도 있다.
부모가 집에서 니트처럼 지내는 꼴을 보다 못해 방학에 어머니 고향이기도 한 모로코로 반강제로 여행을 데려갔을 때도 '방학 때 동정을 잃을 기회를 상실했다', '가 있는 동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못 한다'며 길길이 날뛰기도 했다.
또 용기를 내어(...) 몇 안 되는 자기 친구랑 파티에 갔을 때도 어버버하다가 '왜 저런 똥차를 타는 놈들이 나같이 BMW[4] 를 타는 사람보다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은 거야' 하면서 시비를 걸었다가 흠씬 두들겨맞고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로저는 섹스를 해보기는커녕 또래 여성과 친밀한 관계조차 맺지 못했으며, 오히려 청소년기에는 여자들이 무서워 부모를 졸라서 남자 사립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했다.
그렇다고 직업을 구한다거나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라도 시도해본 적이 없으며, 여지껏 살아온 찌질한(...) 삶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파워볼 복권[5] 1등 당첨밖에 없다고 여기고(...) '''시크릿''' 류의 자기계발 서적을 읽으며 '간절히 바라면 될 것이고 난 그럴 만한 사람'이라고 믿으며 복권에 심취했지만 그래서야 될 리가 없었다.
그는 2012년부터 살인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2012년 가을에 Glock 34 한 자루를, 2013년 봄에 SIG P226 두 자루를 추가로 구매했다. 그 와중에 경찰의 방문이 있었지만 들키지 않고 넘어갔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그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Elliot Rodger's Retribution'''이라는 제목의 살인을 예고하는 영상을 올렸다. 동영상
5. 반응
UC 산타바바라와 아일라비스타 전역은 침통한 분위기로 변했고, UC 산타바바라에서는 5월 27일 희생자에 대한 추도식을 가졌다. 총기난사 사고가 날때마다 항상 그렇듯이 총기 규제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특히 정신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총기를 소유하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지적되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규에도 NRA와 미 정치권의 입장은 변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한 범인의 여성혐오에 대해서도 SNS 상에서 논의거리가 되었다.
한편 범행의 동기가 찌질 그 자체라서 인터넷에서는 조롱과 관심의 소재가 되었는데 4chan, 특히 여혐+찌질이 성향이 강한 r9k(4chan) 게시판 등지에서는 Supreme Gentleman[6] 이라고 불리며 찬양받는다. 물론 디씨에서 조승희를 보고 제네럴 조라고 찬양하는 것처럼 농담으로 하는 찬양이지만, 4chan 특유의 반사회성을 생각해 보면 진심으로 찬양하거나 그의 사상에 동조하는 부류도 극소수도 있다.
실제로 2018년 4월 캐나다 토론토 도심에서 밴을 몰고 행인들에게 돌진해 10명의 사망자를 낸 묻지마 토론토 차량 돌진 사건 범인 알렉 미나시안은 범행 직전 자기 페이스북에 '인셀(incel)들의 반란이 시작됐다'면서 엘리엇 로저를 찬양하는 듯한 글을 올려 이 사건을 다시 회자시켰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