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셀
The Omegas are rising! We're gonna get what we're owed all over the country, the world. You're looking at a revolution by men who have nothing to lose.
오메가들이 들고 일어난다! 온 나라에서, 온누리에서, 우리가 받아내야 할 것을 받아낼 것이다!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남성들의 혁명을 보라고![1]
- Law&Order: SVU 시즌20 4화 'Revenge' 中
1. 소개
'''In'''voluntary '''Cel'''ibate(비자발적 순결주의자)의 약자로, 연애 또는 성관계를 하고 싶어함에도 전혀 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의 남자 사용자를 일컫는 영어 신조어이다.
서양권에서는 이러한 인터넷 인셀 커뮤니티가 점차 극단성을 띠고, 반사회적, 여성혐오적 성향을 드러내며, 실제 범죄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얼핏 들으면 자신을 자조하는 모태솔로와 비슷한 단어로 들리지만, 자학개그나 농담 수준에 그치는 남자 모태솔로와 달리 이들은 진지하게 현실을 비관하며 '''흉악 범죄'''를 주도하기도 한다.
2. 인셀의 양상
이들은 대개 영미권에 거주하는 20대~30대의 이성애자 백인 남성[2] 으로, 인터넷에선 주로 남초 사이트에서 활동한다. 남초 사이트에서 자신이 여성에게 거절당한 썰을 공유하며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주로 '채드 썬더콕(Chad Thundercock)'이라 부르는 알파 메일, 그리고 (채드들을 쫓아다니는) '스테이시(Stacy)'라 불리는 골드 디거 여성들을 질투하며 여성혐오에 기반한 각종 자기 연민에 빠져든다. 이들은 키 크고 잘생기고 집안 빽도 있고 학벌 죽이고 좋은 직업도 가진 엄친아 '채드'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자신들이 왜 '20%의 남성이 80%의 여성을 독점하는' 체제에서 낙오된 80%의 남성인가를 고민하는데, 그 과정에서 유전자가 글러먹었다, 사회가 돼먹지 못했다 등의 분노, 그리고 성생활을 하는 여성들에 대한 원한을 쌓아간다.
'썬더콕'은 말 그대로 폭풍좆이란 뜻이고, '스테이시'나 '채드'는 미국 대중문화에서 생각하는 '전형적인 잘 나갈 법한', '인싸스런' 이름들이다. 애초에 기원 자체가 굳이 구체적인 정서적 지향성이나 문화가 있다면 '우린 운동도 안/못하고, 연애도 못하고, 게임만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싶다!는 4chan, 한국으로 치면 디시인사이드 같은 곳 특유의 '루저'의 자기 연민 문화다 보니 이런 '인싸(normie)'와 '우리 ~붕이(/something/tard)'와의 양가적 구별은 여기서 크게 중요하다. 한국에 비교해서 설명하자면 '인싸'와 '아싸#s-2' 간의 사회적 대립 구도가 현저한 상황 속에서 '인싸'에 대한 반발심이 응축된 끝에 마침내 인셀이란 집단이 형성된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은 대체적으로 이익을 위한 행동을 가식이나 위선이라고 보아 경멸하는 가치관을 가진 경우가 많고,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고서 진심을 담아서 대가 없이 서로를 대하는 진솔하고 가식 없는 인간관계에 대해 강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다. 허나 현대 사회에서는 그러한 진솔한 인간관계의 형성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특히 영미권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유독 강한 편이므로, 이러한 사회에 대한 절망감과 가식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불만이 자연히 형성될 수밖에 없고 그러한 절망감과 불만이 끝없이 응축되어 현실을 무시한 극단적 이상주의로 도달해 버린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인셀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들은 사회와 여성에 대한 증오심을 몹시 끔찍한 방향으로 분출해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2014년 5월 미국의 '''엘리엇 로저(Elliot Rodger)''' 사건이 있는데, 범인인 엘리엇 로저는 인터넷에다 자신을 걷어차고 다른 남자들과 섹스하는 여성들에 대한 증오심을 담은 비디오를 올린 후 무차별 흉기, 총기, 차량 테러를 감행하여 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18년 4월에는 '''알렉 미나시안(Alek Minassian)'''이 인셀의 난 선언문 겸 엘리엇 로저 찬양글을 인터넷에 올리고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인도를 향해 밴을 몰고 돌진하는 토론토 차량 돌진 사건을 일으켜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 범인인 니콜라스 크루즈(Nikolas Cruz) 역시 범행 이전에 엘리엇 로저를 '기리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바 있었다. 엘리엇 로저 외에도 수많은 역대의 대량살상 범죄자들을 자신들의 여성 혐오적 사상과 맥이 닿는다 여기고 '영웅시하는' 풍조가 인셀 커뮤니티에는 만연하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분노 어린 반사회적 혐오 정서가 날이 갈수록 반유대주의, 백인우월주의, 남성우월주의, 대안 우파 등의 우익세력이 과격화하는 세태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래디컬 페미니즘 등 페미니즘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아닌 여성 해방, 여권 신장을 자신들이 섹스를 못하는 이유로 지목하는 궤변이 나오곤 한다. 이런 점에서 극우세력 증오범죄를 모니터링하는 미국의 비영리 기구인 남부빈곤법률센터는 이와 같은 행태를 남성우월주의 성향 증오조직과 유사한 온라인 남성 우월주의 생태계라 분석하고 이러한 남성우월주의 세력을 별도로 모니터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사회적 약자로 정의하고 있는데 저소득층이 아니라 중산층인 경우가 많아서 경제적 약자가 아닌 경우가 많고, 비장애인이라서 신체적 약자도 아닌데, 이상하게 섹스만 못해서 약자라고 주장한다.[3] 그렇다고 성매매 합법화가 이들을 달래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성매매가 합법화된 국가와 주에서 오히려 이들이 설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이들은 성매매를 할 금전 사정이 됨에도 불구하고 공짜로 대주는 여자를 원한다. 심지어는 성매매를 반대하는 부류도 있는데 성관계 후 돈을 주는 것 자체가 남자의 존엄성을 포기하는 것이고, 여자가 돈을 1달러라도 받으면 그건 골드 디거라는 논리다. 여자가 아무리 남자에게 잘 대해준다고 해도 결국 그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일 뿐이고, 자신의 진심을 담지 않고 수지타산을 따져 가며 남자를 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식적이고 위선적으로 느껴진다는 논리이다. 자신들은 남녀가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고서 진심이 담아서 대가 없이 서로를 대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남자에게 대가 없이 공짜로 대주는 여자를 원한다는 것이다.[4] 최소한 한국, 일본의 인터넷 폐인들은 불법적인 경로든 아니든 매춘을 하고 나면 현자타임 때문이라도 얌전해진 채로 온화한 어투로 썰푸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반면 서구권의 인셀은 그것도 아니다. 더 멀리 나가서 인류 최초의 문명인 수메르에서 조차도 창녀가 서비스를 제공하면 남성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했고 먹튀를 하면 당연히 처벌받았다. 백인우월주의자라는 것들이 황인 남성이나 심지어는 초창기의 국가보다도 뒤떨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셈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인터넷이라는 최첨단 정보 시스템으로 공유하는 것 역시 현대사회의 모순이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대안 우파에 경도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 때문에 대안 우파의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친일적 성향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대안 우파 문서에서도 설명되고 있듯이 대안 우파는 대체적으로 친일적 성향을 지니고 있어 일빠가 되어 있는 사례가 많은데, 이러한 친일 정서가 대안 우파로 경도되는 경우가 많은 서양 인셀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퍼지곤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대안 우파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일본 문화와 일본 사회에 대한 동경심을 가진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러한 동경심을 그릇된 방향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일본의 여성인권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고 일본 사회의 보편적인 여성관이 인셀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사실이 이러한 상황을 더욱 부추기고 있기도 해서, 이들 중에는 여성인권이 열악하고 성차별과 성 역할 강요가 심각한 일본을 자신들의 이상향으로 파악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곤 한다. 쉽게 말해 일본을 남자에게 대가 없이 공짜로 대주는 여자가 많은 나라 정도로 인식하는 건데, 정작 일본 현지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인터넷 폐인들조차도 차라리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매춘을 하라고 비판할 정도로 코웃음을 칠 일이다. 이들은 여성인권이 열악한 일본 사회의 특성에만 주목하고 있을 뿐, 많은 일본 남성들이 엄연히 대가를 지불하고 매춘을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일본에 대한 동경심에서 이런 시각을 내비치는 것이지만, 정작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친일은커녕 자국을 조롱하고 국가적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혐일에 가까운 인종차별적이고 백인우월주의적인 시각이라고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비록 일본이 성진국이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자국을 저런 식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특히 백인우월주의자는 일본인들이 탈아입구적 가치관에도 불구하고 매우 혐오하는 부류이다. 일본의 여성인권의 열악함과는 별개로, 서양의 인셀들이 일본 여성을 그저 노리개 정도로 바라보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이들에 대해 일본인들이 진심으로 분노를 표해도 사실 이상할 것은 없다. 아무리 일본인들이라 해도, 자국 여성을 노리개로 보는 타국 남성을 긍정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일본을 우습게 본다고 민족주의적인 증오를 품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사실 이들의 주장이 페미나치들의 주장에 비해 더 극단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페미니즘의 경우 남성 없이도 번식할 기술을 발명하기 전까지는 남아 선별 낙태와 같은 방법으로 남성인구를 줄인 다음, 번식용으로 극소수의 남성만 철처한 감시감독 하에 살려두고, 기술이 발명된 후에는 남은 남성도 모두 제거해 궁극적으로 여성만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밸러리 솔라나스[5] 의 사례가 있다. 심지어 전미여성협회 같은 제도권의 페미니스트들이 진지하게 이런 입장을 옹호하기도 했고.
3. 원인
번식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좌절하는 이들이 인셀로 정체화하며 이리도 흑화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인셀들은 여권이 신장되며 박탈감이 깊어진다고 하지만, 비판자들은 이런 핑계는 자신들도 쌍팔년도 남성들처럼 가부장제로 꿀 빨고 싶다는 반동일 뿐이라 일축한다. 불우한 가정 환경,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학대, 정신 건강 문제, 또는 보다 깊은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섹스하고 싶다'는 열폭의 본질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무슨 상관이냐,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사실상 여성혐오가 아니고 무엇이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4. 해결책
아무리 이들의 '절박함'을 포장해봤자, 이들은 궁극적으로 '''여자''', 그리고 '''섹스'''를 원한다는 점에서 이미 국가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범위를 아득히 벗어났다.[6]
다만 이들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혀서까지 날뛰다 사회의 치안을 악화시키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면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되므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될 필요는 있다.[7] 그렇다고 이 문제의 초점을 인셀들의 비뚤어진 분노와 성욕 분출에 노출된 이들의 보호[8] 가 아니라 그들의 성적 욕망을 '해결'해주는 데에 둔다면, 이를 정부 정책 차원에서 '해결'할 방법, 또는 그 정책을 지원할 정치적 세력이 정말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국가적으론 금전적 지원의 복지 정책 일변도를 벗어나 커뮤니티를 형성시킴으로써 이들이 가진 외로움을 덜어주는 등의 새로운 복지 시스템을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해결책은 노인 복지 차원에서 연구되고 일부 시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영국에선 단순 인셀 문제는 아니지만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이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고 이는 외로움 담당 부서를 신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영국 고독부 장관 생겼다 기사 참고. 다만 영국에서 사회적 고립을 진지하게 구조적 문제로 보고 해결하려는 시도의 초점은 어디까지나 독거노인이지 청년 인셀들이 아니다.
덴마크 및 네덜란드와 같은 몇몇 유럽 국가들과[9] 미국[10] 에서는 장애인을 위주로 성행위를 할 자유를 '권리'의 측면에서 보자는 주장이 일고 있다. 그러면 성행위를 할 권리를 실현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람들 또한 '장애인'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있느냐의 질문이 남게 된다. 그러나 인셀들이 원하는 성행위를 할 권리는 그들의 유혹을 불쾌하게 여기는 이들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반인권적이며, 이는 일부 저널리스트들이 인셀의 논리가 강간의 정당화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과 상통한다. 성행위를 할 권리를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국가정책적인 지원을 하자는 주장도 '어떤 지원'을 할 지에 대한 예시조차 전무하기에 아직까지는 공상에 불과하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사회적 대책으로는 이들의 심리 상태가 병리적인 걸 인정하고 국가적으로 심리 치료 및 사회성 증진 훈련 등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것이 있다. 사실 정신과에 우울증으로 내원하는 20~30대 환자의 심리 질환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이 취업 아니면 연애 문제라 의학적으로는 별로 새로운 걸 준비할 필요도 없다. 정책적으로는 이미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는 히키코모리 사회 복귀 지원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애초에 인셀과 히키코모리는 겹치는 면이 매우 많다. 실제로 히키코모리가 많은 일본 5ch 유저들의 여성관은 서양의 인셀과 판박이다. 즉, 지금까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되던 걸 사회적인 지원을 통해 건전한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게 유도하자는 것. 이들이 위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대체적으로 이익을 위한 행동을 가식이나 위선이라고 보아 경멸하는 가치관을 가진 경우가 많고,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고서 진심을 담아서 대가 없이 서로를 대하는 진솔하고 가식 없는 인간관계에 대해 강한 동경심을 갖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의외로 상당히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가능성도 있다.
5. 유래
전혀 의외지만, 이 단어는 Alana라는 여성이 제안한 단어다.
Alana는 1997년 이성 친구를 찾고 싶은 목적으로 '인셀'이라는 말을 도입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가 성소수자로 정체화하며 운영에서 손을 떼었는데, 수십 년이 지나 '인셀'을 자처한 알렉 미나시안의 대량 살상 차량 테러가 벌어지자 충격을 받고 이 신조어의 창안을 후회하며 LoveNotAnger라는 포럼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6. 의미의 변천사
6.1. 남성혐오적인 남용
한국 트위터에서는 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을 따르지 않는 남성들을 인셀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는 등 남성혐오적인 혐오표현에 이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즉, 페미니스트들이 기존에 쓰던 '''도태 한남''' 내지 '''번식 탈락남, 번탈남'''이라는 표현 대신, 영어라서 뭔가 전문용어처럼 있어 보이게 들리는 '인셀'이 급부상한 것. 사람의 가치를 연애(더 노골적으로는 번식)로 판단하는 관점은 여초에도 팽배해 있기 때문에, 탈연애, 비혼을 주장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 말이 널리 퍼졌다. 실제로 여초 커뮤니티에서의 인셀에 대한 취급은 '사회악'에 가까우며, BBC의 2019년작 다큐멘터리 《Inside the Secret World of Incels》, 드라마 《Law & Order: Special Victims Unit》 등의 매체에서 묘사되는 인셀의 양상도 그와 다르지 않다.
정작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인셀이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는 4chan에서 인셀의 성반전 버젼이 (여성)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건 무시하고 있다. 4chan에서는 여자 버전 인셀을 뜻하는 펨셀(Femcel(Feminist+Incel))이라는 용어도 있다. 두번째 끝줄에서 서술했던 것 처럼 한국에서 여성혐오 범죄가 "단독"으로 자행된 적은 있어도 인셀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서구권처럼 공유되는 정보로 인한 집단 범죄라는 형태로 표출된 적은 없기 때문에 한국 남성을 인셀로 모는 행위 자체가 인셀이라는 용어가 뭔뜻인지도 모르는 걸 드러낸 셈이다. 아니, 애초에 인셀은 왠만큼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성도 피할만큼 노골적으로 혐오스러운 의제를 반쯤은 본인들도 철없는 트롤링하는 낙으로 떠들면서 붙은 꼬리표인데, 2010년대 한국의 여론에서 이렇게 의도적으로 반사회적인 의제를 파면서 관종짓을 하는건 대체 누구일까 생각도 안해본 용어 남용에 가깝다.
한국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단어다. 경향신문에서도 영화 조커에 대한 평론을 다룰 때 주인공 아서 플렉이 인셀들의 우상으로 설정된 캐릭터가 아니냐는 유언비어를 퍼트렸는데 해당 용어는 사회적으로 약자가 아님에도 자신이 섹스를 못하는 이유를 사회적 약자에게 떠넘기는 폭력적인 남자들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저소득층,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서 플렉이 인셀을 형상화한 인물일 리가 없다. 백인 남성이면 무조건 사회적 강자이고 기득권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단정을 짓게 만드는지 알 수 있는 사례다. 물론 영화 조커가 여러 사회적 약자들의 범죄심리를 자극한 것은 사실이고, 그 중에는 '자칭 약자'인 인셀 역시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전부터 폭력매체 논쟁에서 여러 번 반박받은 논제이다. 영화의 자극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영화가 아닌 자극에는 버틸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며, 그들 때문에 사회적 약자들의 심리를 예술계에서 그리면 안된다는 주장이 합당할지도 생각해볼 점이다.
아주 잠깐 인셀이라는 용어가 한국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논평이기도 하다. 젠더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위키러들은 아마 조커(2019)/평가 문서의 링크를 타고 해당 문서를 열람하고서 그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것이다.
6.2. 의미의 확장
위 사건 때문인지 인종차별 문제나 장애인 차별 문제, 노동 문제와 같이 원론적으로 성별이나 젠더 문제와는 관계가 없는 이런저런 각종 사회 문제에까지 인셀이라는 단어가 남용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인셀은 '주류 계층이면서 그것에 우월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트위터 등지에서는 '대안 우파 성향의 청년층'을 의미하는 용도로 인셀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트위터에서 반감의 대상이 되는) 남성향 서브컬처를 향유하는 오타쿠' 혹은 '(역시 트위터에서 반감의 대상이 되곤 하는) 일본 문화를 과도하게 추종하는 일빠' 등의 의미로 인셀을 사용하는 경우도 트위터 등지에서는 흔히 보인다. 사실상 대안 우파나 오타쿠, 일빠 등의 (경멸감을 담은) 대체어로서 쓰이고 있는 셈. 여초 집단인 한국 트위터의 특성상 주로 남덕 계층에 대한 공격을 의도하여 인셀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례가 많다.
사실 서양 인셀들이 정치적으로 대안 우파에 경도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나 일본 5ch 유저들의 여성관이 서양 인셀들의 그것과 유사한 경우가 많은 사례를 감안해 보면, 대안 우파나 오타쿠에 대한 멸칭의 의미로서 인셀이 쓰이는 것이 인셀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서양과 일본의 대안 우파와 오타쿠는 대체적으로 서양 인셀들과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더욱 그러하다. 또한 대안 우파 문서에서도 설명되고 있듯이 대안 우파는 대체적으로 친일적 성향을 지니고 있고 이러한 친일 정서가 대안 우파로 경도되는 경우가 많은 서양 인셀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퍼져 있음을 고려하면, 일빠에 대한 멸칭으로서 인셀이 쓰이는 것도 어디까지나 인셀이란 단어의 본래 의미에서 연장된 것이라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트페미 등에 의해서 남덕 계층에 대한 공격을 의도하여 사용되면서 남성혐오적인 표현으로서 인셀이란 단어가 남용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7. 대중 매체
Law&Order: SVU에서 여러 번 인셀 캐릭터가 묘사되었다. 애초에 성범죄 수사 드라마이니만큼 안 나오는 게 이상하지만, 보다 치밀하게 묘사된 것은 시즌 16의 4화와 시즌 20의 4화. S16E04에서는 엘리엇 로저 사건을 본딴 가상의 성범죄자를 묘사하였고, S20E04에서는 인셀 '커뮤니티'를 등장시키느라 '채드', '스테이시'라는 말까지 꺼내들어 대놓고 인셀을 까버렸다. 물론 이런 채드와 스테이시라는 은어는 시청자들도 알 사람만 아는 말이라 극중의 경찰들은 강간범이 번짓수를 잘못 찾아온 줄 알고 온 건물의 채드와 스테이시를 수소문하는 삽질을 벌이기도...
BBC에서는 영미권에 사는 인셀, 그리고 엘리엇 로저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의 유가족을 직접 취재한 다큐멘터리 《Inside the Secret World of Incels》를 제작했다. 그냥 풀죽어 있지만은 않고 열심히 살아보려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고 매사에 성실히 임하는 '선량한 솔로부대원'들도 적잖이 있음을 조명하며 인셀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놈ZERO의 파괴불가능 보스인 '질투 고래'는 솔로부대를 모티브로 한 보스인데, "솔로천국! 커플지옥! 커플 미워!"라는 구호를 외치며 진짜 커플이 아닌 남녀 한 쌍을 보기만 해도 커플로 간주하고 닥치는 대로 공격하여 죽이려 한다. 솔로부대가 모티브라 크기가 매우 크고 작중 무적이다. 솔로라는 사실에 분노하여 반사회적 파괴 행동을 저지르는 점에서 인셀들이 하는 행동과 다를 게 없지만 커플을 증오하고 또한 '한 커플 자체'를 공격하는 것에 집중하기에 여성혐오나 남성우월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이는 모티브가 동일한 질투마스크도 마찬가지이다.
8. 관련 기사
- “채드와 스테이시 다 없애버릴 것”… 폭력 치닫는 ‘인셀’의 性혐오 (동아일보)
- 총기난사 테러범 된 '여혐'···서양 모태솔로 '인셀' 공포 (중앙일보)
- 캐나다 차량돌진 용의자는 ‘인셀’이었다 (경향신문)
- 스스로 루저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은 왜 여성에게 분노를 돌리나 (허프포스트)
- 비자발적 독신주의자, 인셀에 대하여 (네이버 포스트)
- 영어 위키백과 Incel 문서
9. 관련 문서
[1] 이 대사를 친 인물은 인셀 커뮤니티에서 자신들을 거절한 여성에 대한 보복성 강간을 상호 교사 및 강간한 혐의로 붙들려와서는 수십 년 콩밥으로 모자라 조직범죄자 재산몰수법(Racketeer Influenced and Corrupt Organizations Act, 일명 RICO)에 걸려 전 재산을 몰수당하고 자기 나이 27이 되도록 보살펴주던 어머니까지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그 상황에서 이런 패기를 부린 것이다. [2] 이들과 다른 계급적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인셀'이란 말의 하위 범주에 속하는 각종 인종주의적 배리에이션으로 불린다. 예를 들어 인도계면 커리셀, 동양계면 라이스셀, 이성애자가 아니라 동성애자면 게이셀, 남성이 아닌 여성이면 펨셀 등등.[3] 사실 대안 우파 자체가 그 본질은 사회에 불만 많은 백인 남성판 정체성 정치라는 해석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이런 사회적 약자 코스프레는 일반인들 보기에 기가 차서 그렇지 본인들 맥락에선 자연스러운 행보이다.[4] 그런 이유 때문에 성매매를 반대하고 공짜로 대주는 여자를 원하는 거라면 차라리 연애를 하라는 지극히 합당한 비판을 제기할 수도 있겠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인셀을 비판하면서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왜 인셀이 생겨났는가를 생각해보면 이것도 논리적 합리성과는 별개로 현실적으로는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물론 인셀이 성매매에 반대하고 공짜로 대주는 여자를 원하는 이유가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논리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명백하긴 하다.[5] 해당 문서를 보면 알수 있듯이, 밸러리 솔라나스는 자신의 신념에 입각해 앤디 워홀과 그의 동료들에게 총격을 가하기까지 했다. 사실상 여성판 엘리엇 로저인 셈.[6] 국내에서 비슷한 실험이 있기는 했다. 서울시 서초구에서 관내 미혼 남녀들을 대상으로 단체 소개팅을 시도했던 예가 있으며, 여러 지방 자치단체에서 국제결혼 지원 사업을 벌인 예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시대착오적, 반인권적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못 면하고 하나둘 흐지부지되었다. 비단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혼인 강제'라거나 성의 재분배 등의 개념이 제기되곤 하지만, 역시 어느 하나 반인권적 탁상공론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운 주장이 없다.[7] 그 예시로, 미국에서는 이미 군까지 동원할 정도의 사회현상으로 취급하고 있는 상황: 미군, 조커 상영에 따른 인셀들의 대형 총격 사건 가능성에 대해 경고, 달라스 법원 총기사건 후, 공군이 '인셀' 경고 사인물을 유포, 텍사스 공공안전부서의 언급[8] 이를테면 미국의 남부 빈곤법률센터처럼 온라인/오프라인의 인셀 커뮤니티를 남성 우월주의 증오 집단으로 간주하고 감시하는 것이 그 예.기사 아카이브[9] 실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국가 정책적인 지원 예시: Stichting Alternatieve Relatiebemiddeling, TLC Trust[10] 차별, 성생활 그리고 장애인들: 미국에서의 성적 표현의 권리와 접근 한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