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의를 낳는 소음

 

해당 동영상
殺意を生む騒音
1. 소개
2. 줄거리
3. 특징
4. 등장인물


1. 소개


일본의 12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니혼 TV의 프로그램 <주간 스토리랜드; 週刊ストーリーランド> 제38회 제1화로 2000년 12월 14일에 방영되었다.

2. 줄거리


도쿄대 법학부 입시를 2번이나 떨어진 21세의 청년 스즈키 마모루는 제대로 노력하기 위해 시골에서 도쿄의 한 맨션으로 한 달 동안 자취를 하게 된다. 아버지와 함께 책상을 옮기던 도중, 키요시라는 이름의 어린아이가 뛰어가다가 그만 부딪혀 책상을 떨어트리고, 마모루는 앞을 안보고 다니면 위험하다며 키요시에게 말한다. 그러자 키요시의 어머니인 아키코가 나타나 아들에게 안다쳤냐며 물어본 다음, 같이 케이크를 먹자며 윗층으로 올라간다. 아버지는 사과도 안하냐면서 불평하지만, 마모루는 도시 사람들은 원래 그러니 마저 짐을 옮기기로 한다.
올해는 빡세게 했으니 남은 1개월을 공부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마모루. 하지만, 윗층에서 들려온 층간소음 때문에 공부가 전혀 되질 않았다. 범인은 바로 의자 위에서 뛰면서 놀고 있는 키요시. 마모루는 애가 잘 때까진 공부하기 글렀다고 판단하여 나중으로 미루지만, 그만 아침까지 잠을 잔 바람에 공부할 시간을 전부 날려버리고 말았다. 아직 오전 7시임에도 불구하고 층간소음은 마모루를 계속 괴롭혔고, 화가 난 마모루는 윗층으로 가서 따지기로 한다.
마음만 같아선 콱 한 마디 해주고 싶지만, 시골에서 살아온 탓에 부드럽게 말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있는 마모루. 결국 간단히 부탁만 하고 돌아가지만, 그런 걸로는 당연히 해결될 리 없었다. 윗층에서는 키요시가 TV를 보면서 의자 위를 뛰고 있었고, 아버지인 신지가 조용히 하라고 부탁하지만 아키코는 아직 한창 뛰어놀 나이라며 말리지 않는다. 신지는 아랫층은 어떨게 할 꺼냐며 묻는데 아키코는 내 집에서 편히 사는 게 뭔 상관이냐며 그냥 넘어간다.
마모루의 귓구멍을 찌르는 층간소음은 밤이 되어도 변함이 없었고, 다시 한 번 따지기 위해 윗층을 찾아간다. 역시나 아키코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냥 넘어가나, 그러던 중에 퇴근한 신지와 마주치게 된다. 신지는 마모루의 사정을 듣고 집으로 들어가 키요시를 혼내는데, 이게 오히려 부부싸움으로 변질되는 바람에 층간소음이 더 심해진다.[1] 그렇게 마모루는 오랫동안 층간소음에 시달려 다크서클이 생길 정도로 컨디션이 최악이 됐고, 본래대로라면 충분히 합격했을 안전권인 삼류대학의 시험을 망치고 말았다.
층간소음 때문에 호텔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모루는 아버지와 연락하지만, 아버지는 대학은 포기하고 시골로 돌아와서 농업에 종사하라고 권유한다. 결국 다시 맨션에서 공부하기로 하는데 그 무렵, 윗층에서는 키요시가 욕실에서 물을 틀며 노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실수로 손에 들고 있던 점토를 바닥에 떨어트리는데 하필이면 배수구에 떨어지는 바람에 나가는 물들을 모두 차단시켰고, 결국 천장이 누수되어 마모루의 공부를 또 방해하게 된다. 뚝뚝 떨어지는 물 때문에 방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마모루는 누수가 끝날 때까지 추운 날 밖에서 혼자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후로도 어김없이 층간소음이 마모루의 방을 시끄럽게 만들었고, 안그래도 층간소음 때문에 정상이 아니였던 마모루는 연필로 종이를 마구 긁거나 책을 북북 찢는 등의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2일 후면 시험이라 공부가 절실한 상황. 하지만, 층간소음은 여전히 마모루를 괴롭게 만든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마모루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집중하기 위해 귀마개까지 준비하면서까지 공부에 몰입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사하는 소리가 마모루를 찾아왔고,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간 마모루는 아키코에게 왜 지금 공사하냐며 고래고래 소리친다. 이와중에도 아키코는 본래 예정된 일이라며 제멋대로 굴지 말라고 적반하장식으로 마모루에게 화를 내고, 마모루는 층간소음보다 더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눈이 제대로 돌아간 마모루는 시끄럽다며 알람시계를 천장에 던지지만, 그런 걸로 소리가 멈출 리 만무. 그만 떨어지는 시계 조각에 얼굴을 베이고 만다. 손에 묻은 피를 본 마모루는 윗층 따윈 신경끄고 서둘러 공부에 집중하지만, 얼마 못가서 실패하고 책상에 머리를 박을 정도로 완전히 미쳐버린다. 결국 이번에도 공부를 제대로 못하게 된다.
그렇게 최악의 컨디션으로 1지망인 도쿄대 입시를 보게 된 마모루. 매일매일을 층간소음에 시달려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으니 당연히 합격할 리 없었고, 결국 그토록 원하던 변호사의 꿈이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확김에 빡쳐서 통지서를 북북 찢는 와중, 갑자기 아키코가 나타나서 그가 합격한 줄 알고 축하를 해준다. 마모루는 말없이 방으로 들아가고, 아키코는 이제서야 그의 상황을 이해한다.
층간소음 때문에 마모루의 정신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 윗층에서 들려오는 가족들의 웃음소리를 듣자, 저놈들 때문이라며 완전히 이성을 잃고 폭주하고 만다.[2] 결국 마모루는 살인을 결심하고 칼 한 자루를 준비한 채 윗층으로 찾아가는데, 막상 죽이려는 게 망설여진 건지 아키코가 나타나자 황급히 칼을 뒤로 숨긴다. 그리고 전처럼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아키코는 반성은 커녕, 마모루만 속터지게 하는 망언을 연속으로 남발한다.[3] 이를 듣고 화난 마모루는 황급히 숨긴 칼을 꺼내 아키코를 죽이려고 하지만, 눈치챈 아키코는 살인자가 나타났다며 큰 소리로 외치면서 주민들을 불러낸다. 마모루는 주민들에게 저지당하여 살인에 실패하고, 살인미수죄로 경찰에 체포당하고 만다. 그렇게 마모루의 1개월은 역경무뢰에 빠져 비참한 결말로 끝이 난다.
그로부터 15년 후, 키요시는 자라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 되었는데 윗층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공부가 되질 않는다며 불평한다. 아들의 사정을 들은 아키코는 곧바로 윗층에 찾아가 층간소음에 대해 따지지만, 윗층의 주인은 다름 아닌 '''스즈키 마모루였다.''' 15년 전에 층간소음으로 자신을 괴롭힌 것에 복수하기 위해서 윗층으로 이사를 온 것. 그렇게 두 모자는 인과응보로 자신들이 그토록 괴롭힌 마모루에게 역으로 층간소음을 당하는 업보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3. 특징


대한민국에서 점점 심해지고 있는 층간소음 문제로 인한 갈등과 심각한 다툼, 살인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문제화 되었다는걸 잘 보여주는 애니이다. 한국 사람들과는 달리 속마음을 잘 안드러내고 직접 싸우길 웬만하면 꺼리는 일본인들 조차도 이 층간소음은 엄청난 고통을 안겨다주며 심한 보복으로 이어지는 인과응보를 낳기도 한다는걸 잘 보여준다.
작중 층간소음 가해를 일으키는 부부와 자녀를 보면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살인충동이 날 정도의 심한 분노를 느낄수 있다.
참고로 성우진이 상당히 화려한 편.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실제로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아파트가 대부분 방음 따윈 쌈싸먹었다. 크레용 신짱와르르 맨션 수준의 맨션이 일본에는 널릴 대로 널렸다는 소리.

4. 등장인물


21세의 도쿄대학 법대 지망생. 2번의 도쿄대학 법대 시험을 떨어지고 이번엔 제대로 노력하고자 한달동안 살 목적으로 도쿄의 맨션 103호를 계약하고 아버지와 함께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의 그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곤 당시에 생각도 못했는데...[4] 참고로 원래는 계약하고 이사온 후까지는 별일 없던 때의 목소리가 순진했지만 당한 후에는 목소리가 무섭게 변하는데.. 이것은 카미유 비단 목소리와 비슷하다 히라사카 류지 톤으로 변하는 걸 알 수 있다.[5]
마모루의 윗층에 사는 203호 가족중 한명이자 키요시의 엄마. 남에 대한 배려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을수 없는 인간말종. 심지어 나중에 가면 마모루에게 대놓고 비아냥까지 대며 약을 올리는데 이걸 영상으로 보면 살인충동이 날 정도. 담당성우인 야마모토 유리코의 썅년 연기가 아주 돋보이는데 이 성우가 한때 80년대 ~ 90년대 초반까지 여주인공역을 쓸어담고 그 배역들이 대부분 선역이었음을 생각해보면 이래저래 묘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끝내 마모루의 인생을 망치게하였고 15년뒤 본인의 피해자가 될 위치에 놓인다. 15년 후에도 허름한 아파트를 못벗어난걸 보면 집안이 성공한 인생을 살진 못한 모양. 물론 일본 도쿄의 집값과 임대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긴 하다.
203호의 주민이자 아키코의 남편이며 키요시의 아빠. 아키코와 마찬가지로 배려심이 없는 인간.
가히 이 단편애니 최악의 트롤러이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살인충동을 일으키는 인물. 더불어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반면교사. 소음뿐만 아니라 다른 창의적인 방법으로 마모루를 엿먹이는데 제대로 공헌한 애XX...허나 세월이 지나고 인과응보의 상황을 맞이하는데... 추측상 애도 마모루처럼 인생 망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마모루의 아버지. 마모루가 키요시 가족의 층간소음으로 괴로워하자 차라리 고향으로 돌아와서 가업을 잇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연기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들의 성우인 토비타 노부오보다 5살이나 어리며 심지어 경력까지 후배다.(...)

[1] 그냥 말싸움 정도가 아니라 접시를 깨트리거나 후라이팬을 던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2] 맞는 말이다. 층간소음 하나 때문에 대학교도, 꿈도 모두 날려먹었는데 화를 안내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3] 간단히 요약하면 니가 머리 나빠 떨어진 걸 왜 우리 가정 탓하냐는 것.[4] 실제로 아파트원룸에서는 정말로 어떤 소음인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확률적으로 계산하지 못한다. 당연히 처음으로 모르게 이사왔으니... 즉, 이사온 후에 준비성까지마친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 아니라는 점.[5] 참고로 두 캐릭터 모두 다 토비타 노부오다. 물론 알다시피 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