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정망상

 

De Clérambault's Syndrome
1. 정의
2. 증상
3. 사례
4. 이 질환을 소재로 한 작품
4.1. 미디어에서의 묘사


1. 정의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망상의 한 종류이다. 색정광, 색정증, 에로토마니아(Erotomania) 등으로도 불린다. 1921년 프랑스의 정신병학자인 가에탕 가시앙 드 클레랑보(Gaëtan Gatian de Clérambault)에 의해 처음으로 발표되었으며, 그의 이름을 딴 드 클레랑보 증후군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조현병, 망상장애, 조증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2. 증상


자신보다 더 높은 사회적 경제적 또는 정치적 지위를 가진 타인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자신의 존재를 알 턱이 없거나 자신을 알더라도 자신과 지인관계 이상의 접점은 없거나 혹은 거리가 먼 관계인 유명인이 몰래 자신을 사랑하여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비밀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 등, 대상이 된 이성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한다. 예를 들어 스타가 수많은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 예의상 미소를 보낸 것을 자신'만'을 바라보며 웃어주었다고 생각하며, 지나치게 들이대서 상대가 화를 내며 거부를 해도 '남들에게 우리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냉정하게 구는 것' 혹은 부끄러워서 저러는 것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인다. 상대가 기혼이건 애인이 있건 아무 상관하지 않으며, 뭘 하든 간에 모든 결론은 '쟤가 날 사랑해서 저러는 것이다.'로 귀결이 되는 무시무시한 자기합리화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짝사랑이라면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진행이 되는데, 이 신드롬 환자는 일단 상대가 자신을 무조건 사랑하고 있으며 심지어 유혹을 하고 있다고까지 생각한다는 점이다. 피해자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스토킹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3. 사례


클레랑보가 처음으로 이 증상에 관해 연구하게 된 사례는 평범한 프랑스 여인이었는데, 당시 영국의 왕 조지 5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줄기차게 주장을 했다고 한다. 물론 당사자인 왕은 이 여인을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버킹엄 궁 밖을 서성이다 궁궐의 커튼이 펄럭인 것을 보고 왕이 자신에게 신호를 보냈다고 하거나, 런던에서 머무를 호텔이 잘 잡히지 않자 왕의 탓이라고 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망상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도아(인터넷 방송인)망상 스토커 협박 사건이 이에 해당한다.

4. 이 질환을 소재로 한 작품


해당 목록의 출전은 Gediman, Helen (2016). "Stalker, Hacker, Voyeur, Spy: A Psychoanalytic Study of Erotomania, Voyeurism, Surveillance, and Invasions of Privacy". Karnac Books.: 21–34.


4.1. 미디어에서의 묘사


스펀지에서 대차게 방영해준 덕분에 인터넷에서는 '망상에 빠져 가상의 인물과 사랑하게 되는' 병이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원래 스펀지가 과장이 좀 심하니 곧이곧대로 믿지는 말자. 사실 가상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을 상대로도 얼마든지 망상이 생길 수 있다... 아니, 애초에 색정망상의 대상이 되는 그 상대는 실존인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이 병으로 몇 십 년간 치료를 하고 있는 이야기도 나왔다.
조커의 주인공 아서 플렉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인 싱글맘과 어느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뒤 한동안 그 여성과 연인관계가 되었다는 망상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여성과의 관계는 망상이었을뿐, 현실은 이웃에 살고 있는 게 전부로 왕래 한 번 없었던 사이란 걸 깨달은 뒤 각성하게 된다. 또한, 아서 플렉의 어머니 페니 플렉 역시 토머스 웨인에 대한 색정망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