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2020년
1. 시즌 전
2. 페넌트레이스
2.1. 5월
5일 어린이날 열린 개막전인 광주 KIA전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전원 출루를 달성하지 못했다.
14일 고척 삼성전에서 9회말 대타로 나와 우규민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인 솔로홈런을 때렸다.
16일 잠실 LG전 더블헤더 2번째 경기에서 팀의 9회초 2아웃 만루 상황에서 뜬공으로 아웃되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7일 잠실 LG전에서는 6회말 여건욱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김동한의 평범한 2루수 앞 땅볼을 잡지 못해 김재웅의 멘탈을 박살냈다. 그후 추재현의 볼넷에 이은 민병헌이 역전 싹슬이 3루타를 치면서 팀의 역전패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27일 창원 NC전에서 3회초 이재학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렸다.
2.2. 6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민우를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16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3구3진만 3번 당하며 5타수 무안타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3. 7월
4일 KT전에서 쿠에바스를 상대로 홈런을 첬다.
30일 두산전에서 무안타+뇌주루+실책성 뇌수비 3콤보로 역적이 될 뻔 하였으나 불펜들과 김하성의 분전으로 팀은 간신히 8대5로 승리하였다.
2.4. 8월
8월 11일, 고척 한화전에서 무사 1, 2루에서 수비 실책을 저질러 4점차를 따라잡히는 빌미를 제공했고 이후 타석에서는 기회를 만들지도, 살리지도 못했다.[1] 가히 오늘 최악의 모습 그 자체를 보여줬다. 이런 식이라면 FA 대박은 물 건너갈게 뻔하다. 결국 팀은 5:5 동점 상황이던 12회 초 장타 두개를 맞으며 5:7로 역전패했다.
12일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하여 안타 2개를 기록하긴 했으나 병살타도 2개를 기록하며 이정후의 끝내기 홈런이 아니었다면 이틀 연속 역적 1순위가 될 뻔했다. 안 풀리는 본인도 화가 났는지 덕아웃에서 헬멧을 집어 던지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2.5. 9월
극심한 타격 슬럼프때문에 9월 9일 sk전에서 대타로 출장했는데 타격폼이 우리가 알던 그 타격폼이 아닌 좀더 바뀐 타격폼을 구사했다.그럼데 신기하게도 그 폼으로 2루타와 안타를 기록하자 다음날 10일 경기에도 바꾼 폼으로 경기에 나왔다.
2.6. 10월
10월 6일 NC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3타수 1볼넷 무안타로 부진했다. 얻어낸 볼넷마저도 고의사구였으니 말 다했다. 10월 18일 기준 최근 10경기 타율이 0.171로 멀티히트 경기는 아예 없다. 시즌 전체의 향방을 가를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만 남겨놓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경험많은 서건창을 뺄 수도 없다. 분발밖에 답이 없는 상황.
3. 총평
수비 기여도가 하락중이던 것을 막아내고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로 시즌 수비 RAA가 다시 양수로 돌아섰다. 실책도 줄었다. 다만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아쉬운 플레이가 종종 나오기도 했고, 올시즌 성적 자체가 철저한 수비이닝 관리에서 나온 것이라서 풀타임으로 수비를 다시 맡길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게다가 시즌 말미에는 수비 출장 자체가 크게 줄어서 내년 시즌에 비슷하거나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반면 타격 면에서는 2014년 각성 후 처음으로 타율이 2할 9푼 밑으로 떨어졌으며 도루 실패도 크게 늘었고 주루 RAA는 부상을 입었던 해인 2015년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 결과로 WAR/WRC+ 공히 지난해보다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공격 생산성 면에서 최근 몇 년간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을 이번 년도에도 딱히 막지 못했다. 대신 수비가 반등하기는 했으나 수비이닝 관리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으며 서건창이 공격에서 풀타임 출장하려면 여전히 DH슬롯을 나눠먹어야 한다. 그런데 그러자니 부상이후 아킬레스건이 된 장타력 없는 DH라는 딜레마가 발목을 잡는다. 이를 해결하려면 타격 생산성이 좋아지거나 수비가 정상궤도에 돌아와야 하는데, 타격은 하향세를 감추지 못했고 수비도 확신을 줄 만큼 반등시키지 못했으니 1년 앞으로 다가온 FA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보장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순출루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부분. 볼넷을 예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얻어내 KBO 전체 타자들 중에서 김재환, 로맥 등과 함께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2] 그래서 타출갭도 1할이 넘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눈야구로 생산성 감소를 둔화시키고 있는 셈인데, 30대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 덕에 대부분의 타격 넘버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OPS만은 작년보다 높게 찍는 데에 성공했다. 2021년 시즌에는 일단 FA로이드를 한 번 빨아야겠지만, 이후에는 무리한 도루와 주루플레이를 자제하고 출루에 치중하는 타자로 변신할 수도 있을 듯.
4. 시즌 후
시즌 후 서건창 측 에이전트가 자진해서 팀 삭감액인 3천만원에 더하여 연봉 1억 원 삭감을 요쳥했다고 한다. 김치현 키움 단장도 처음에는 매우 당황했지만, 에이전트 측의 요청대로 9500만 원이 더 삭감된 연봉으로 연봉협상을 마무리했다. 정황상 내년 시즌 후 FA가 되고, 예년과는 달리 FA 등급제가 실시되면서 자진해서 B등급 FA로 시장에 나와 타 팀 이적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 어리고 유망한 선수에게는 연봉을 아끼지 않는 키움은 반대로 나이가 많고 기량이 하락세인 선수에게는 가차없으며 FA일 경우 잡을 의지 자체가 없어서 사인 앤 트레이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팀이기도 하다. 서건창은 아무래도 하락세에 있어서 내년 FA에서 좋은 대접을 받기 어렵고 아예 키움이 잡으려 하지 않을 확률도 있다. 그럴 경우 연봉을 미리 낮춰두면 연봉 순위가 낮아지면서 A등급이 아닌 B등급이 책정될 수 있고, 이 경우 보상선수 보호 명단이 20인에서 25인으로 늘어나고 보상 금액도 연봉의 100%가 낮아진다. 즉, 3억 2천 대신 2억 2천 5백을 택함으로서 키움이 보상금만 받을 경우 서건창을 영입하려는 팀은 '''300%인 9억 6천이 아닌 200%인 4억 5천'''만 내도 되게 되었다. 키움이 보상선수를 택하기도 어려운 것이 보호 선수 명단이 20인에서 25인으로 늘고 보상액도 6억 4천이 아닌 2억 5천 5백을 받게 되기 때문. 서건창은 현재 연봉 9500만원을 희생하여 다음 팀에 5억 1천만원을 보전해준 셈이고, 이를 바탕으로 FA 연봉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게 된다.[4][5]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서건창이 활약을 어느정도 해주어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있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의 2021 시즌 활약상이 더욱 중요해졌다.
일단 서건창 본인은 연봉 자진삭감이 팀을 떠나려는 의도는 아니였다고 해명했다.
[1] 어렵지 않은 타구였으나 타구를 몸으로 막아 떨어뜨린 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후속 동작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 무사 만루를 만들어 버렸다.[2] 고의사구는 1개뿐이기 때문에 서건창 뒤의 타자를 상대하려고 작정하고 거른 것도 아니다. 물론 이번 시즌 팀 타선 자체가 예년에 비해 크게 침체됐기에 굳이 서건창과 승부할 이유가 없어 적당히 피해간 상황이 아예 없지는 않았겠으나, 이걸 감안해도 똑딱이가 슬러거급 볼넷을 얻어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다.[3] 혹은 오주원과 김상수의 사례를 보고 잔류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삭감했다는 해석도 있다[4] 에이전트 역량에 따라 해당 금액에 준하는 추가 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 일단 서건창의 연봉 삭감으로 FA 영입 구단이 가장 꺼려하는 보상 선수 유출에서 무려 5명이나 명단을 늘려주기 때문에 사실상 쓸만한 전력은 죄다 묶을 수 있고, 보상금도 최대 5억 1천까지 아껴줄 수 있기 때문. 2억만 더 받아도 2배는 남는 장사가 된다.[5] 물론 잔류 협상도 유리하게 끌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적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타구단의 경쟁이 붙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계약 규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20년 두산이 부족한 살림에도 허경민, 정수빈에 얼마를 투자했는지, 그리고 노장이지만 B등급에 타구단 경쟁이 붙은 김재호와 최형우가 잔류하면서 얼마나 좋은 대접을 받았는지 보면 B등급의 메리트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