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안
영화 부산행의 등장인물.
1. 개요
'''우리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하던데.'''
서석우의 딸.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으나 초등학생 저학년이다.[1] 아빠와 별거하고 생일 때 집에 있었던 닌텐도 Wii[2] 를 사오자 석우가 바꿔도 된다 하는데, 부산에 거주하는 엄마를 보는 걸 자신의 생일선물 삼아 다음 날 당장 부산에 가자고 아빠 석우에게 부탁한다.'''"아빠는 자기밖에 몰라... 그러니까 엄마도 떠난 거잖아요."'''
위의 대사나 학벌주의에 찌든 인신공격을 하는 용석에게 일침을 날리는 모습, 상화가 개미핥기라고 빈정대는 걸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3] , 영화 초중반부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중반부 대전역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려 하거나 계속해서 아버지 석우의 냉정함을 지적하는 부분 등을 종합해 보면 매우 '''속 깊고 예의바르며 순수한 아이'''. 아래에서 계속 언급되듯 징징대는 행동도 전혀 하지 않는, 좀비물을 넘어 숱한 영화들의 클리셰를 깨는 캐릭터 중 하나이다.
2. 작중 행적
서울역에서 발차하는 KTX의 차창 밖으로 감염자에게 덮쳐져 습격받는 역무원의 모습을 유일하게 목격하나, 수안 외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영화 설정상으로는 결과적으로 석우의 은인이 될뻔했는데, 석우는 수안 덕분에 계획에도 없던 부산행 KTX를 타게 되어 인구가 초고밀도인 서울을 벗어났기 때문. 보통 이런 매체에서 제일 위험한 장소는 많은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장소로 꼽히지만(KTX 객차도 좁은 공간 안에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건 사실이다) 서울을 탈출할 유일한 수단이었으며, 감염자도 출발 직전까지는 안에 없었다. 발차 직전 갑툭튀한 감염자가 열차에 올라타지만 않았어도 적어도 동대구역까지는 안전했을 것이다.[4] 또한 객차의 문을 봉쇄하여 감염자를 방어할 수 있던 것도 이점. 그러나 인구 1,000만(수도권까지 합하면 2,500만)의 초고도 인구 밀집 지역 서울에서 살 길을 찾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같은 감독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에 묘사될 부분.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경우 오히려 열차보다 덜 밀폐되어있고 숨을 건물도 많은 서울에 있는 게 그냥 더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행/설정의 작중 상황 문단 참고.
게다가 조금 비틀어서 보자면 이 영화의 감염자들은 시각과 청각이 차단되는 경우 목표를 인식하지 못해 공격을 못하기 때문에, 차라리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현관 대문이 철문으로 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보통 아파트 구조상 무사하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계속 집안에만 앉아서 구조대를 기다리다가 굶어 죽었을 수도 있고, 수안과 KTX를 타러 가는 길에 고층 아파트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으로 본다면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 근데 도시에서 듬성듬성 일어나는 묘사인데 하필 석우집 근처에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고, 애초에 좀비 사태로 폭발이 일어나는 연출 자체가 꽤 비현실적이다. 석우의 어머니가 감염된 것을 보면 석우의 집이 이미 공격당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소설판에 따르면 외출했다가 공격당한 것인 데다가 영화 묘사 속 전화상으로도 주위에서 좀비 소리가 들리므로 영화에서도 역시 밖에서 공격당했다고 봐야 한다.
초반 KTX에서 노숙자를 보면서, 옆에 있던 용석에게 '''패드립'''을 당한다. 서울역에 터진 사태를 두 눈으로 목격해 멘붕이 온 노숙자를 보고 "'''너 공부 열심히 안 하면 저렇게 된다'''"라 말하자, "'''엄마가 그런 말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래요'''" 라며 받아치지만, 용석은 비웃으며 "'''너희 엄마도 공부 열심히 안 했나보다'''" 라고 패드립을 날린다. 짧은 장면이지만, '''용석의 인간성이 어떤지 단면적으로 아주 잘 보여주는 장면.'''[5][6]
3. 역할
작중에서는 어린아이라 직접적으로는 별 도움이 안 되기는 하지만, 모두 자기의 이득과 생존만 생각할 때 몇 안 되는 양심을 상징하는 캐릭터 역. 또한 석우가 대인배로 변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노숙자 역시 그녀(와 성경)가 자기에게 온기를 베풀어준 것 때문에 그들을 지키고자 몸소 희생했으니, 결국 자신이 베푼 온기 덕에 도움을 받아 생존한 셈일지도.
감염되어 통제력을 잃은 석우 어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수안이에 대해 속으로 품고 있던 본심을 내심 알아챌 수 있다. 상황 흐름상 석우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고 그것마저(사랑) 자식에게(수안) 인정을 받지 못하자 어머니의 입장에서 모두를 저주한 것이다. 실제로 도입부를 어른의 입장에서보면 수안은 석우에게 답답하게 떼를 쓰는 고구마 같은 면이 없지 않아 있다.'''"석우 어머니: 지 어미나 찾는(수안)... 불쌍한 내 새끼(석우)... 이 썩을 놈들!!!"'''
하지만, 좀비 영화에 등장하는 어린이임에도 울어버린다든가 해서 어른들을 위기에 빠뜨리는 일도 하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에서 아버지 석우의 냉정한 모습에 실망해 울먹거리고, 중후반부에서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칸을 겨우 뚫고 온 석우 일행을 내쫓는 15호칸 사람들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며 소리 없이 울 뿐, 조용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징징대어 민폐를 끼치는 행동은 전혀 하지 않는다.
다만 최후반부에서는 아빠인 석우가 감염되자 정신적 충격을 받고 처음으로 소리 내어 미친 듯이 오열하지만[7][8] 울먹이기는 해도 끝내는 의연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성경과 함께 구조된다.'''"아빠! 가지 마, 아빠!!"'''
아버지가 좀비가 되고 어머니와는 연락두절임에도 겉으로 태연한 것은, 아이가 초인이거나 지나치게 조숙해서라기보단 영화 초반부부터 자신을 감싸주고 보호해준 성경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9]
4. 결말
마지막에는 부산 근교의 철로 터널에서 감염 미상의 접근자로 인식[10] 되어 성경과 함께 사살 명령이 떨어지나 아빠를 생각하며 학예회에서 다 못 불렀던 노래[11] 를 불렀고, 바리케이드의 사수가 성경의 머리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반쯤 당긴 채 발포하기 직전 터널에 울려퍼지는 노랫소리가 군인들에게 들려오자[12] 사살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전방에 생존자가 접근한다고 다른 군인들에게 알려 참호 뒤에서 매복했던 군인들 다수가 접근하여 구조되었다.[13][14]
덕분에 마지막 2명의 생존자 중 하나가 되었다.[15][16]
5. 여담
- 원래는 석우의 아이가 아들일 예정이었는데 배우 김수안을 보고 딸로 바뀌었다고 한다. 출처.
- 작중 이름이 배우의 이름과 동일하며 성은 다르다.
- 호평하는 쪽에서는 '연기력이 뛰어나다' '귀엽다' '매력있다' 등의 평이 있지만 혹평하는 쪽에서는 '연기력이 어색하고 별로다' '질질짜고 우는 것이 짜증난다' '차라리 딸이 아니라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등이 있다.
[1] 소설에서는 9살이라고 나온다. 2016년 기준 9살은 2008년 생.[2] 이때 닌텐도 Wii는 어린이날 선물로 이미 집에 있었다. 즉 석우는 닌텐도 Wii가 이미 집에 있다는 것도 잊은 채 하나 더 사온 것. [3] 다만 그쪽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많이 하니까 익숙해진 듯한 분위기.[4] 이 가출 소녀 때문에 결론적으로 수안, 성경을 제외한 모든 승객이 감염되어 버렸지만, 아무 이상 없이 천안아산역에 도착했을 때 열차 외부의 상황을 모르던 기장이 천안아산역에서 관제실의 무전대로 '폭력 사태의 피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모든 객차의 문을 활짝 열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기장은 대전역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대전역에서 내리고 객차 내에 감염자들을 유리 너머로 보고 놀라는 장면이 있다. 따라서 열차 내에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더라도 천안아산역에서 어차피 무정차 통과했을 것이며, 열차 안에서 감염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기에 대전역에서 빠짐없이 하차하라는 지시도 없을 것이기에 그냥 동대구역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생존해서 갔을 것이다.[5] 소설에서 용석은 속으로 '저 집 애 엄마는 애한테 뭘 가르치는 거야, 결국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이라고...'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용석은 영화의 후반부까지 살아남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런짓들이 오히러 자신의 발목만 잡은 짓이었다.[6] 여담으로 이 대사는 웹툰 작가 주호민이 쓴 대사라고 한다.[7] 성경이 우는 수안을 꽉 끌어안고 있어야 했을 정도로 오열의 정도가 심했는데 충분히 그럴만했다. 워낙 정신력이 강해서 그랬지 사실 지금까지 버틴게 대단할 정도. 그간 어린아이 입장에서 감당하기 힘든 충격적인 사건(좀비 감염 사태, 주변 사람들의 사망, 인면수심에 물들어 자기들만 살겠다고 발악하는 사람들의 추악한 모습 등)을 연신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울지 않고 애 치고는 상당히 침착한 반응을 보였을지라도, 그 나잇대의 아이에게 있어선 사실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어쩌면 그간 겪어왔던 충격들을 보고 참아왔던 게 아버지와의 생이별이라는,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다가오자 지금까지 한 번에 다 터졌다고 볼 수도 있을지도. 수안을 맡았던 배우 본인 피셜 촬영 중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할 정도로 이 오열 장면은 자연스럽다고 보는게 맞다. 게다가 그 날은 수안의 생일이였다.[8] 이때는 주변에 다른 감염자도 없었고, 같이있던 사람도 둘 뿐이라 민폐될 상황도 아니였다. 어떻게 보면 운 좋게 민폐될 상황을 피해간 경우.[9] 초반부에 수안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수안의 아버지 석우를 '개미핥기'라며 비아냥대는 상화를 야단(?)치며 수안을 감싼 것, 중반부 대전역에서 수안을 구해 열차에 태운 것, 중후반부 15호칸 사람들의 모습에 우는 수안을 달래 함께 화물칸으로 간 것, 후반부 오열하는 수안을 끌어안은 것 모두 성경이 했던 일이다.[10] 터널 안에 있었기 때문에 빛이 닿지 않아 군인들 입장에서는 수안과 성경의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성경은 바리케이드를 지나칠 때부터 복부의 고통으로 비틀거리며 걸었기에 감염자로 오인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었다.[11] 노래가 '알로하 오에(Aloha Oe)'다. # 하와이의 마지막 여왕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다시 만나길 기원하며 지은 노래'''라고 한다. (다만 후대에 들어서 망국의 한으로도 해석하기도 한다.) 영화의 내용과 연결시키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노래. 덤으로 수안은 학예회 때 이 노래를 불렀으나, 아버지가 안 온 걸 확인하고 부르다가 말았던 적이 있었다. 또 작중 부른 '알로하 오에'는 원곡은 아니고 번안된 곡이다. '알로하 오에'를 부르다 만 이유가 밝혀지는데, '''석우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12] 군인들은 앞선 전투를 통해 완전히 감염되어버린 감염자는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며, 감염이 진행되는 중인 감염자는 심한 발작과 언어 퇴행(가출소녀, 석우 모, 용석 등의 사례가 있다) 등의 증세를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수안이 노래를 부른 행위는 그녀가 언어를 매우 정상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 즉, 감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이 덕분에 사살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미 비틀거리는 실루엣으로 인해 이미 감염자임을 의심하는데, 감염 및 변이가 완료된 경우에도 언어를 구사하는 경우는 전무하기에 후에 들려오는 노래를 듣고서 판단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13] 사실 뭐가 있을지 모르는 깜깜한 터널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나 여기 있으니 상냥하게 뜯어 먹어 달라"라고 확성기에 외치는 것만큼이나 자살 행위이다. 물론 만삭의 임산부와 아빠 잃은 여자아이 입장에선, 뭐가 튀어 나올지 모르는 터널 안에서 걷고 있는데 뛰지는 못하고 얼마나 더 가야 될지도 모르고 참 절박한 상황이었을 테니 기분 전환 겸 이판사판으로 노래를 불렀을 수도 있다. 또 터널 양 끝은 매우 밝은 상태로, 좀비들이 있었다면 실루엣으로라도 비춰보였을 것이다.[14] 학예회 때 부른 걸 녹화한 화면을 보면 자기가 들려주고 싶은 대상인 아빠가 없어서인지 음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반주와 음정이 맞지도 않게 대충 부르다가 말아버리는데, 터널에서는 눈물 흘리며 울면서도 음정 맞춰 잘 부른다. 결과적으로 아빠에게 들려주려고 연습했던 노래 덕분에 수안이 자기 뿐 아니라 성경과 서연이 목숨까지 살리게 된 것.[15] 3명이지만 1명은 태아이기 때문에.[16] 부산행의 스탠드 얼론 시퀄인 반도는 부산도 결국 함락되는 전개인지라 죽었거나, 방랑자 신세가 되었거나 아니면 반도 초반에 나오듯 생존자들 피난선에 탑승해 탈출했을 것이다.[17] 자신이 쓰는 가방도 노란색이다. 노란색을 좋아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