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절 자음

 

영어: syllabic consonant
모음 없이 그 자체로 하나의 음절을 이루는 자음. 영어에서는 button /ˈbʌtn/의 /n/, people /ˈpiːpl/의 /l/ 등이 이에 해당되고[1], 광동어에서는 唔該(m4 goi1)[2]의 唔(m4,
[
m̭̍
]
), 성씨 吳(Ng4,
[
ŋ̭̍
]
)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일본어도 한 개의 모라로 취급되는 특성[3] 때문에 성절 자음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국제음성기호로는 자음의 아래나 위[4]에 짧은 세로줄을 붙여
[
]
,
[
ŋ̍
]
과 같이 나타낸다.
유형론적으로 공명도가 높은 비음-유음-기타 장애음 순으로 성절 자음으로 기능할 확률이 더 높다. 요컨대 장애음이 성절 자음으로 기능한다면 비음 역시 성절 자음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많은 언어들은 비음이나 설측음(유음)만이 성절 자음으로 기능할 확률이 높다.
한국어에서는 기본적으로 없다고 여겨지나, 아주 없지는 않고 구어에서 가 탈락하고 자음만 남으면 성절 자음이 된다. 특히 '스'에서 성절 자음이 자주 나오는데, '스트레스'[s.tʰɯ.ɾe̞.sɯ]나 '트위스트'[tʰɯ.wi.s.tʰɯ]를 예로 들 수 있다. 아니면 '음...'[mː]처럼 감탄사에서 비음만 발음하는 경우도 성절 자음이다. 과거에는 ㅡ의 양성 형태인 에서도 이 현상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체코어슬로바키아어에는 "Strč prst skrz krk."(목구멍 안에 손가락을 찔러넣어라.)라는 자음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이 있는데, 여기서는 r이 성절 자음이다. 발음은 [str̩tʃ pr̩st skr̩s kr̩k]로, 한글로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하자면 ㅅㄸ'''ㄹ'''ㅊ ㅃ'''ㄹ'''ㅅㄸ ㅅㄲ'''ㄹ'''ㅅ ㄲ'''ㄹ'''ㄲ 정도가 되겠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의 원주민 언어에서는 무자비한 자음 연속이 거의 특징처럼 나타나는데, 이 동네에서는 마찰음이 성절자음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래서 위의 슬라브어의 자음 연속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괴이한 발음이 등장하곤 한다. 예시를 보면
  • t͡sʼkʷʼχtʰt͡ɬkʰt͡sʰ 여기 나(我)와 있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것은 짧을 것이다. (헤일처크-우위크얄라어[heiltsuk-oowekyala])
  • xɬpʼχʷɬtʰɬpʰɬːskʷʰt͡sʼ "그리곤 그는 산딸나무를 그의 소유로 해 왔다." (누할크어[nuxalk])
  • kʼxɬɬtʰsxʷ sɬχʷtʰɬɬt͡s "넌 내가 통로를 거쳐가 왔던 걸 봐 왔다." (누할크어)
위 정도로 난해한 발음은 아니지만 류큐어의 일파인 미야코어도 /s/, /z/가 성절자음으로 등장한다. 이쪽은 일본어 い에 대응한다. (예: 일본어 ひと → 미야코어 pstu '사람')

[1] 간혹 이 성절 자음 앞에 /ə/를 넣어 /'bʌtən/, /ˈpiːpəl/과 같이 표기하는 사전도 있다.[2] 영어의 please나 excuse me 정도의 뜻.[3] 널리 알려진 호칭접미사 "ちゃん"은 실제로는 "짜'''응'''"으로 종성을 분리해서 읽는다.[4] 아래에 붙이는 것이 원칙이고, ŋ과 같이 음성기호 글자 아래에 꼬리가 달려 있는 문자의 경우 위에 붙이는 것을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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