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백화점)

 

そごう(SOGO)
1. 개요
2. 역사
3. 기타


1. 개요


일본의 백화점 브랜드로 현재는 세븐&아이 홀딩스 산하에 있다. 거품경제 시대에는 호화로움의 끝을 달리는 경영으로 유명했으나, 거품 붕괴 이후 무리한 부실경영으로 인해 많은 점포가 쓸려나갔고 오사카 본점까지 매각하여 브랜드만 겨우 남은 백화점. 모든 학자가 케인스허생전처럼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

2. 역사


1830년 소고 이베(十合伊兵衛)가 창업한 '야마토야'(大和屋)를 전신으로 하여 1919년에 정식으로 오사카 본점을 열었다. 옛 독자법인 시대만 따져도 170년에 달하는 노포이다. 회사명은 창업자의 성씨에서 유래했다. 2차대전 직후까지는 한자로 된 '十合'을 사용했으나 1969년부터 지금의 히라가나 표기로 바꾸었다. 모래시계처럼 생긴 백화점 로고는 창업자인 소고 가문의 문장으로 '지키리'(ちきり)[1]라 부른다.
소고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3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던 비교적 작은 백화점이었다. 일본흥업은행에서 근무했던 은행원이자 민법학자(특히 담보 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자)였던 미즈시마 히로오가 CEO로 취임한 후 치바점을 개업하면서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벌이게 되는데, 한때는 그 위세가 강력해 도호쿠를 제외한 일본 전역은 물론, 홍콩, 타이베이[2], 이스탄불, 시드니 등 해외에도 지점이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백화점도 호화스럽게 지었는데, 대표적으로 몇몇 점포에 설치된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후원해준 인형이 튀어나오는 시계라던지, 식당가엔 강이 흐르거나 인공폭포, 또는 회전 레스토랑을 설치하고, 그외에도 문이 열리고 닫힐때 새소리가 나는 금색으로 된 엘리베이터, 불빛이 들어오는 에스컬레이터, 샹들리에 등의 심볼 존 설치 등등 거품의 끝을 보여줬다.
그러나 소고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무리한 대출'''이었다. 땅값 상승을 기대하고 땅을 사기 위해 무리하게 돈을 빌렸기 때문. 게다가 '1점포 1회사'(처음부터 경영하고 있었던 오사카, 고베, 도쿄점은 주식회사 소고에서 일괄 관리)라는 경영 체제를 적용하고 있었는데, 이 체제는 모회사인 주식회사 소고, 그 외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신규 점포를 관리하는 법인을 세우고 새로 세워진 법인들이 그 과정을 반복하는 체제였다.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순환출자''' 체계로, 이 체계 하에서는 이익은 본사인 주식회사 소고로 가고 세금은 자회사에 분산되게 된다. 미즈시마 본인과 회사는 소고가 영원히 흥할 거라고 믿어 점포망을 계속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고베점이 피해를 입으면서 망조의 조짐이 보이더니, 결국 2000년 7월 일본 소매업 사상 최대의 부채총액과 함께 민사재생법에 따른 파산구제를 신청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불량채권 문제는 일본 경제의 뇌관으로 남았다.[3]
회생절차를 밟는 동안 소고는 일본 내의 많은 점포를 닫아야 했고, 해외 점포는 전부 현지 자본에게 매각했으며 창업지였던 오사카에 있던 오사카 본점(2005년 리모델링 후 재개점)는 한때 경쟁자였던 다이마루에 팔아야 했다.[4]
2005년 세븐&아이 홀딩스에 인수되었고 세이부 백화점과 한 가족이 되었다.

3. 기타


시코쿠의 민영철도 회사인 타카마츠코토히라 전기철도는 소고 그룹과 채무보증 계약을 맺는 바람에 도산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다. 문서 참조.


[1] 일본식 베틀에 들어간 부품의 일종이며 한국으로 치면 '도투마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2] 하지만 홍콩과 대만의 소고백화점은 '崇光'으로 한자가 다르다.[3] 1년 뒤인 2001년 9월에는 '마이칼'(Mycal)이란 유통그룹이 파산하며 일본 소매업계에 또다시 충격을 주었다. 이 회사는 백화점이 아닌 슈퍼마켓이었으나 망한 원인 및 과정들은 소고와 매우 유사했으며, 도산 당시 부채총액 규모는 소고 바로 다음이었다. 이후 이온그룹에 인수되었고 2011년 이온그룹의 브랜드 통합 정책으로 '마이칼'이란 이름은 끝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4] 다이마루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일본 백화점 중에서는 최초로 1998년 해외시장 철수+점포수 및 인원 축소와 같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는데, 현재는 이같은 구조조정이 성공해 순이익 등 각종 영업지표에서 일본 최상위권을 달리는 백화점으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