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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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중국 남북조시대 남제(南齊)의 제4대 황제. 묘호는 폐위되었기 때문에 없고, 시호는 공왕(恭王). 제호는 폐황제(廢皇帝). 해릉왕(海陵王)으로 강등되었기에 작위와 시호를 합쳐서 해릉공왕(海陵恭王)이라고 부른다. 재위 기간 동안 연흥(延興)이라는 연호를 사용했다. 자는 계상.
2. 생애
건원 2년(480년)에 태어났으며, 소장무의 둘째 아들이자 울림왕 소소업의 친동생이다. 형이 즉위하자, 신안왕(新安王)에 책봉되었고, 서창후 소란(西昌侯 蕭鸞)이 울림왕 소소업을 죽이자, 허수아비 황제가 되었다. 모든 대권은 그를 옹립한 소란이 쥐고 있었는데, 소소문은 조산아라서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았다. 더구나 즉위 후에는 아무런 자유가 없어서 일어나고, 자고, 먹고, 씻고, 배설하고, 입고, 벗는 것 등등 모든 일상 생활을 소란이 감시하여 동의를 거쳐야 했다.
하루는 생선찜이 먹고 싶을 때도 태관이 소란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할 정도였으며, 이렇게 꼭두각시로 살다가, 결국은 10월, 재위 3개월 만에 폐위되어 해릉왕(海陵王)으로 강등되었다. 11월, 소란은 소소문에게 병이 있다는 이유로 여러차례 어의에게 진찰하게 했지만 얼마되지 않아 소소문이 갑자기 죽었다. 이 때의 나이가 15세였는데 소란이 어의를 시켜 죽인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음란하고 사치스럽게 살다가 최후를 마친 금나라 해릉왕과 비교해 보면 남의 통제와 감시를 받다가 일찍 최후를 마친 불행한 황제이다. 잠시 황제였지만 그야말로 평민만도 못한 삶을 살다가 독살로 최후를 마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