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비니즘

 

Chauvinism
1. 개요
2. 상세
3. 용어의 확장
4. 같이 보기


1. 개요


'''쇼비니즘'''은 광신적이고 폐쇄적국수주의를 이르는 말로, 소속집단에 대한 애국(愛國), 애족(愛族) 및 애향(愛鄕)심이 전체주의로까지 치닫은 것을 의미한다[1]. 한자어로 '''배외주의'''(排外主義)나 '''관문주의'''(關門主義), '''폐쇄주의'''(閉鎖主義)로 번역되기도 하며, 일종의 파시즘으로도 볼 수 있다[2]. 이러한 쇼비니즘이 팽배한 사회에서는 '위대한 국가의 가치' 아래 맹목적인 애국만이 강요되며, 이를 비판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반대 의견을 비국민, 매국노 혹은 역적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고를 견지하는 사람을 '''쇼비니스트'''(chauvinist)라고 한다.
쇼비니즘 성향을 띠는 발언의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 수 있다.

"중국과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너, 중국몽을 꿈꾸는 친중 사대주의자구나?"

"일본에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는 정부 방침을 반대해? 너는 토착왜구야!"

해외를 예로 들자면...

"위안부 강제 차출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아, 비국민이거나 재일 한국인임이 틀림없다."

"테러를 막기 위한 정부의 민간인 감청을 반대하다니, 너는 이슬람 테러리스트일 것이다."

이 발언은 다분히 전체주의적인 문장으로서, 국가나 민족이 가진 배타적인 가치를 옹호하고, 내가 속하는 집단을 불가침의 영역으로 평가한다. 동시에 반대파를 특정 반동세력으로 매도하여 그 발언이나 비판을 막는다. 쇼비니스트의 목적은 원활한 토론과 합리적인 결과의 도출이 아니라, 정치적인 승리의 달성에만 있으므로, 반대파를 매도하는 것에 노력하게 된다.

2. 상세


쇼비니즘의 '쇼빈(Chauvin)'은 사람의 이름으로, 그 유래는 나폴레옹 전쟁에 참전하여 수십차례 부상을 당하면서도 황제를 신과 같이 숭배하여 열광적이고도 극단적인 애국심을 발휘했던 니콜라 쇼뱅(Nicolas Chauvin)이라는 병사의 이름에서 따 온 말이다. 이 이름은 프랑스의 연출가 코냐르가 지은 노래 "삼색모표(La Cocarde Tricolore)"를 통해 '''맹목적 애국주의자'''라는 뜻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알퐁스 도데의 단편 '쇼뱅의 죽음'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다. 단, 오늘날 역사학자들은 문헌상에서 니콜라 쇼뱅이란 인물의 기록을 찾을 수 없는 점을 들어 실은 내셔널리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내셔널리즘을 까고자 그 전형으로 창조한 캐릭터로 추정한다.
실제 쇼비니스트 중에서도 상당수는 평범한 소시민 계층이다. 그들은 국가를 열성적으로 지지하지만, 국가는 그들에게 특별난 것을 해주지 않는다. 이용해먹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그러나 보통의 쇼비니스트들은 특별한 보상이 없음에도 (자기 기준에선) 열성적으로 애국이라고 할만한 활동을 펼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사실 심리학적으로 보자면 충성에 대한 보상을 받는 계층은 오히려 배신하기도 쉬운데, 이들은 오히려 반대 케이스라 파시즘 정권 입장에선 가장 통치하기 쉬운 집단이다.
쇼비니즘은 국가 혹은 정부에 대한 어떤 이의나 비판조차도 허락하지 않으며, 정당한 국가의 잘못에 대한 비판조차도 반애국적이거나 반국가적으로 간주하여 그런 비판 세력들에 대해서는 물리력을 써서라도 철퇴를 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국내의 각종 보수 단체들이 국가(실제로는 정권)를 수호한다는 명목 하에 펼치는 과격 활동뿐만 아니라, SNS에서 펼쳐지는 진보층의 일방적인 대통령 옹호에서도 나타난다. 그들은, 혹여 같은 헤게모니를 공유하더라도 정권에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단체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모습은 파시즘과도 유사하며 실제로도 양쪽 성향을 동시에 가지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도가 지나치면 '''국가와 자신의 동일시'''로까지 발전해서 국가만 잘 되면 내 인생도 행복해질 거라는 턱없는 망상을 하기까지 한다.
결론적으로, 국가의 존재 가치는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서인데, 쇼비니스트들은 반대로 개인의 권리가 침해되는데도 국가에 '''맹목적 충성을 바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다. 배타적 애국심이 쇼비니즘이란 단어로 칭해질 정도로 문제가 되는 것은, 도가 지나쳐 국가만이 절대가치라고 생각하고 그런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완장 행세까지 자처하면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3. 용어의 확장


20세기 이후 쇼비니즘은 모든 부문의 우월주의적인 배타주의를 이르는 말로 그 의미가 확대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영미권 커뮤니티에서는 남성우월주의자여성우월주의자도 남성 쇼비니즘, 여성 쇼비니즘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쇼비니즘을 기존 해석에서 더 넓게 보자면, 특정 집단에 속해있는 사람이 타 집단에 속해있는 사람이나, 새로 들어오려는 사람을 배척하는 행위나 심리 그 자체를 쇼비니즘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헬무새도 쇼비니스트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물론 국까 행위 그 자체는 쇼비니즘이 아니지만, 현실 속 일부 국까들은 국가주의를 까면서도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은 자행하는 배타주의 성향도 보이는 등 성향이 짬뽕된 경우 역시 있기 때문.[3]
또 사실 쇼비니즘이 주로 우익적 사고 방식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단어이며 비율적으로도 이쪽 진영에 그런 케이스들이 더 많긴 하지만, 파고보면 반대 진영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성향이긴 하다. 내부적인 문제에선 좌익적 사상을 지지하면서도 외부적 문제에선 어떤 이의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배타적 성향을 나타내는 케이스 역시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학술적 용어의 쇼비니즘은 아니다.''' 학술적인 의미의 쇼비니즘은 여전히 맹목적인 애국심이나 타인종/타민족, 주류 집단의 소수자에 대한 배타적인 심리 등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즉, 용어의 오용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학술적 의미의 파시즘과 일반적으로 비하적 용도로 사용되는 파시즘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4. 같이 보기



[1] Andrew Heywood; Palgrave Macmillan. "Global politics", Palgrave Foundations. Palgrave Macmillan, 2015. (ISBN 9781137349262).[2] David Carroll. French Literary Fascism: Nationalism, Anti-Semitism, and the Ideology of Culture. p. 92.[3] 예를 들어 한국에서 구미권 선진국과 비교할때는 국까가 되는 이들이 중국, 동남아 등지와 비교할땐 국뽕, 쇼비니즘적 경향을 보이는 인종주의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