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팔기
水鏡八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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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곽가, 가후, 순욱, 원방, 주유, 방통, 제갈량, 오랫 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8번째 제자이다.
화봉요원에 등장하는 수경선생 사마휘가 길러낸 수많은 제자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여덟 명. 동한 시기 인물평 방식을 모티브로 삼아서 작가가 창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한 시기에는 유망한 인물들을 묶거나 명문가 형제들을 묶어서 병칭하였는데, 이런 방식에는 8명씩 묶는 경우가 많았다. 2차 당고의 화로 인해 청류파 인사들이 대거 숙청당했는데 이 때 청류파 인사들을 3군 8준 8고 8급 8주로 묶어서 이야기하며 그들의 청류 정신을 기렸고 형제들끼리 묶어 병칭한 경우로는 순씨팔룡[1] , 사마팔달[2] 등이 유명했다. 그 외로는 마씨오상[3] , 진씨 삼대[4] 등이 있다.
수경선생 사마휘는 원씨 가문인 원방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자들이 조조와 손견만이 제왕의 그릇이니 다들 두 제후 아래에서 활동하길 바랬지만 방통, 제갈량, 팔기는 다른 주군을 섬기게 되었다.
멤버별로 각자 특기 분야가 있는데 순욱의 경우 민심 획득과 외교, 대국적인 전략에 능하며 가후는 진법과 각종 모략, 곽가는 전략 전술 전반, 그리고 주유는 전장 지휘 능력과 수상전 등이다. 하나 밸런스 붕괴 급으로 강력한 방통과 제갈량 때문에 다들 빛이 바래 보인다 (...)[6] 게다가 이 둘은 워낙 출중하고, 당장 모시는 주군이 없어 여유롭기 때문에 제자 클래스이면서도 오히려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사형인 순욱도 이 둘만큼은 '''스승'''이라고 칭하며 특별 대접할 정도. 그러나 두 사람의 강의는 별로 인기가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게 방통은 맨날 다른 이들을 업신여기며 기초만 가르치고, [7] 제갈량은 인성 교육만 시키기 때문에... 특히 팔기 수장이자 대사형인 원방이 먼치킨인데, 관도대전에서 순욱, 가후, 곽가와 맞붙게 되었을 때 전쟁 시작도 하기 전에 셋을 모두 리타이어 시켜버리는 둥[8] , 마왕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폭풍간지를 내보인다.
동탁과 조조 휘하에 있는 가후, 곽가 2인방은 암흑 전술을 사용하는데, 암흑 전술이란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줘서 질서를 정리시키는 방법이다. 1만 명의 백성을 학살해서 5만 명을 죽였다고 부풀려 소문을 내게 한다던가 아군 지휘관을 죽여서 적들을 방심시킨 후 전멸시키는 등 결과만을 생각한 어마 무시한 전법이다. 이 전술 때문에 조조의 악명이 높아지게 된 계기가 된다. 순욱은 원전처럼 한에 대한 충성심과 민심을 중히 여기다 보니 곽가를 매우 못 마땅하게 여기며, 둘이 같이 일할 때는 곽가가 '사형이 날 돕는 걸 보니 상황이 급박하긴 한가보다.'며 농담 섞인 말을 한다.
위의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제일 오른쪽의 멤버는 아직 누구인지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10여 년간 8기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다가 2017년 4월에 479화에서 조운이라고 밝혀졌다.
과거 요원화는 검술로 유명한 상산 진정 조씨 가문에서 '좌곡우회'를 배웠는데, 요원화보다 앞서 조씨 가문 사람 중에도 이 기술을 배운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으나 요원화가 조씨 가문에 있던 시점에는 학문에 심취해 이미 가문을 떠난 상태였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각각 인질인 조범과 번씨를 눈 앞에서 죽여 원한으로 맺어진 요원화와 8기는 정상적인 결투가 아닌 몸을 맞대고 밀착시켜 단숨에 서로의 급소를 찔러 죽일 수 있는 장사결의 자세를 취하는데, 둘 다 좌곡우회를 쓰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유비군이 계양에 입성하여 전황이 정리되는 와중에 요원화의 부하는 8기가 조범과 동향 출신이라고 알리고, 요원화는 8기가 '''상산 진정 출신의 조씨'''임을 확신한다. 요원화는 과거에 스승이 하산하지 않아 가문을 떠난 사람의 이름을 알려줄 수 없다며 대신 '''구름이 나부끼는 하늘'''을 쳐다본 걸 회상하면서 전장에서 물러나는 8기에게 이름을 묻어보는데, 8기는 이름을 말하는 대신 '''하늘의 구름'''을 가리킨다. 요원화는 계양에서 달아나버린 8기의 행방을 추적하고 감시하지만 은밀하게 잠행하였는지 흔적을 찾지 못하고 앞으로의 지독한 악연을 남기고 말았다.
그동안 '요원화=조운'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됐고 파격적인 설정에 팬들도 긴가민가하면서도 관련 게임이라든가 외전 소설이 나오면서 요원화를 조운으로 받아들였으나, 실제 조운은 따로 있었다는 연출에 화봉요원 팬덤은 충공깽이란 반응. 심지어는 이제부터는 '팔기가 진짜 조운으로 나서게 되는 것이냐?' 같은 반응도 있는데 외전 소설인 잔병에서 조운 최후의 이벤트인 북벌 당시에도 요원화가 조운이라는 점은 이미 확정이 난 상황이라 그럴일은 없다. 이 충격적인 전개가 드러난 계양 에피소드가 처음 시작할때 '''계양에 들어간 요원화는 사라지고 이후엔 조운만 남았다'''는 서술이 등장하는데 이후엔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 자신일 줄이야'''라는 서술도 등장한다. 즉 이 에피소드에서 원래 조운의 아이덴티티와의 대립을 통해 요원화로서의 잔재가 사라진 '상산 조자룡'으로 주인공이 정립되는 에피소드일 가능성이 높다. 이 작품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연의상 조운의 자인 '자룡'을 쓰는 '조운'이 누구인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한편 이렇게 되면서 작중 포지션이 대단히 흥미로워진 사람이 있는데 바로 제갈량이다. 제갈량이 조운(요원화)를 만나면서 '어찌 요원선생 같은 재능있는 분이 불의한 자(사마의)를 섬기느냐'하며 요원화를 흔들었고 요원화 역시 제갈량을 찾아가 그에게 출사를 계속 요구했었다. 어찌보면 팔기 가운데 팔기 본인을 빼고 가장 '조운'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람이 그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팔기의 아이덴티티를 알고 있던 제갈량이 조운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선 애시당초 제갈량이 요원화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를 사마의로부터 벗어나려 하게 만든 이유가, 그가 쓰고 있는 '조운'이라는 이름에서 그와 마찬가지로 재능은 뛰어나면서 그릇도 작고 의롭지도 않은 조범을 섬기는 자신의 사제를 떠올려 참견했던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팔기들의 나이에 따른 말이 많은데, 역사상으로 가후는 147년생으로 155년생 조조보다 무려 8살이 많은 원방의 아버지 뻘이다. 순욱 역시 163년생으로 원방의 출생년도가 아무리 빨리 잡아도 160년대 중후반이라고 해도[9] 자기 선배 원방보다 연상인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사마휘의 문하에 들어온 순서대로 선배, 후배가 되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다. 현대에도 대부분의 조직에서 나이가 어려도 먼저 들어온 사람을 선배로 대접하는 것이 당연하고 나이가 많아도 늦게 들어온 사람이 후배가 되는데 하물며 고대에는 어땠겠는가? 또한 수경팔기 정도 되는 인물들이라면 선배가 자기보다 나이 어리다고 불평불만을 가질 찌질이는 아니다.
가후의 외모가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조조, 유비보다 더욱 젊게 묘사되어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이것에 대해서도 작중 나름의 설명이 있는데 주인공 요원화부터 1화의 사마의가 꾸는 예지몽에서 생체실험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도저히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괴물의 모습으로 나오며 수경팔기의 스승 사마휘는 생긴 것부터가 요괴 같은 몇 백 년을 살아온 괴인(...)이다. 그렇다면 가후도 원래 역사대로 147년생이지만 스승 사마휘나 훗날 괴물이 될 예정의 요원화처럼 의문의 생체실험(?)을 받았거나 불로초(...) 같은 것을 복용했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더 젊은 모습이라는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다.
스스로 마음을 정하고 출사하기 전까지는 신분을 감추게 되어 있는데, 이는 신분이 노출될 경우 그들을 탐내는 제후가 강제적인 수단으로 출사를 강요할 것을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본래 이들의 존재는 올바른 주군을 모시며 난세를 종결시키고 백성들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였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주군을 모시고 있는 이들의 존재가 천하의 통일을 어렵게 하고 난세의 종결을 방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수경팔기가 없었더라면 이 작품은 여포가 천하를 통일하면서 끝났을지도.
그러나 다른 주군을 모신다고는 해도, 서로간에 직접적인 적대 행위는 피하는 불문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순욱, 가후, 곽가 모두에게 빅엿을 먹이면서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던 방통의 경우 가후를 가장 위험한 적으로 여기면서도 잠시 억류만 하고 풀어줄 뿐 신상에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고, 그런 방통 역시 뻔뻔하게 자신을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순욱의 집에 방문해 그를 떠보려 했지만 별 탈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허나 원소와 조조간의 전쟁이 격화되어 원방이 순욱을 거의 죽일 뻔한 것을 시작으로 이러한 불문율이 깨지게 되고, 이로 인해 받은 쇼크 등이 원인이 되어 수경은 은퇴하게 된다.
극중에서는 (여덟 명 전부는 아니지만) 주인공인 사마의를 막아서는 상대역에 해당한다. 실제로 같은 조조 군 소속인 순욱, 곽가 등은 대놓고 그를 견제하고 있으며 제갈량 역시 초반부터 라이벌의 포스를 풍긴다. 그리고 관도대전 이후 위나라에서 사마의를 견제하는 포지션은 가후에게 넘어갔다.
사실 삼국지에서 가장 인기 많은 모사들이 다 사제지간이라는 것부터가 '''굉장히 노린 컨셉이다.''' 작가 본인도 여성향, 혹은 남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캐릭터 짜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밝힌 바가 있기도 하고. 여하간 이 컨셉이 한국의 삼국지 관련물에도 영향을 미쳐서 여자 제갈량 만화라던지 삼국지 가후전 등에서도 '수경선생 휘하에서 배운 제자들'이라는 컨셉들이 등장했다. 심지어 연의에서는 못생긴 외모로 유명한 방통 또한 재해석되어 엄청난 훈남으로 등장하는데, 얼굴의 문신과 매서운 눈빛이 주는 공포감 때문에 사람들이 얼굴 마주하길 꺼린다는 식이다...
최근 폭탄 반전이 밝혀졌는데, 사실 수경팔기는 '''원방을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라 한다. 사마휘의 말에 따르면 재능도 뛰어나고 가문도 좋은 원방의 마음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출신성분을 불문하고 뛰어난 수재들을 모아 서로 경쟁시키려 한 것이라는데, 이에 대한 반박인지 원소는 '''원방을 막기 위해''' 수경팔기를 키운 것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어쨌든 처음 의도와 상관없이 수경팔기는 결코 원방의 아래가 아닌 수재들의 집단으로 성장하였다(...). 다 떠나서 원방조차 와룡의 칭호를 두고 자신이 아래임을 인정한 제갈량부터 팔기의 일원이고....
그러나 차후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마의가 애초에 수경 팔기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사마의가 패왕의 자질을 가지고 있어 사마휘와 수경팔기를 진작에 뛰어넘을 것이라는 안목으로 시기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담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 사람들이 '''한 주인만 모셨으면 삼국통일은 순식간이다.''' 화봉요원의 세계관에서 책사의 지모를 논하는 절대적인 기준선은 '수경팔기급'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수경팔기에 어느 정도 버금갈 수 있는가를 따질 뿐이고 수경팔기를 뛰어넘는 책사는 아예 등장하지조차 않는다. 이런 이유로 적벽대전은 '''조조의 지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유, 방통, 제갈량이 힘을 합쳐서 조조를 밀어붙일 것이기 때문에. 밸런스 조절을 위해서라면 어거지로라도 순욱과 가후를 데려와야 하지 않을까 팬들이 우려했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결국 가후와 순욱, 사마의까지 적벽대전에 합류했고 연의에 등장한 일련의 책략을 모조리 간파, 분쇄했다. 그런데 뜻밖의 인물이 뿌린 씨앗이 조조군 내부에서 싹트면서 어긋난 듯한 책략이 기묘하게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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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 곽가, 가후, 순욱, 원방, 주유, 방통, 제갈량, 오랫 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8번째 제자이다.
1. 개요
화봉요원에 등장하는 수경선생 사마휘가 길러낸 수많은 제자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여덟 명. 동한 시기 인물평 방식을 모티브로 삼아서 작가가 창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한 시기에는 유망한 인물들을 묶거나 명문가 형제들을 묶어서 병칭하였는데, 이런 방식에는 8명씩 묶는 경우가 많았다. 2차 당고의 화로 인해 청류파 인사들이 대거 숙청당했는데 이 때 청류파 인사들을 3군 8준 8고 8급 8주로 묶어서 이야기하며 그들의 청류 정신을 기렸고 형제들끼리 묶어 병칭한 경우로는 순씨팔룡[1] , 사마팔달[2] 등이 유명했다. 그 외로는 마씨오상[3] , 진씨 삼대[4] 등이 있다.
수경선생 사마휘는 원씨 가문인 원방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자들이 조조와 손견만이 제왕의 그릇이니 다들 두 제후 아래에서 활동하길 바랬지만 방통, 제갈량, 팔기는 다른 주군을 섬기게 되었다.
2. 멤버와 각 멤버별 특기 분야
멤버별로 각자 특기 분야가 있는데 순욱의 경우 민심 획득과 외교, 대국적인 전략에 능하며 가후는 진법과 각종 모략, 곽가는 전략 전술 전반, 그리고 주유는 전장 지휘 능력과 수상전 등이다. 하나 밸런스 붕괴 급으로 강력한 방통과 제갈량 때문에 다들 빛이 바래 보인다 (...)[6] 게다가 이 둘은 워낙 출중하고, 당장 모시는 주군이 없어 여유롭기 때문에 제자 클래스이면서도 오히려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사형인 순욱도 이 둘만큼은 '''스승'''이라고 칭하며 특별 대접할 정도. 그러나 두 사람의 강의는 별로 인기가 없어 보인다. 그도 그럴게 방통은 맨날 다른 이들을 업신여기며 기초만 가르치고, [7] 제갈량은 인성 교육만 시키기 때문에... 특히 팔기 수장이자 대사형인 원방이 먼치킨인데, 관도대전에서 순욱, 가후, 곽가와 맞붙게 되었을 때 전쟁 시작도 하기 전에 셋을 모두 리타이어 시켜버리는 둥[8] , 마왕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폭풍간지를 내보인다.
동탁과 조조 휘하에 있는 가후, 곽가 2인방은 암흑 전술을 사용하는데, 암흑 전술이란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줘서 질서를 정리시키는 방법이다. 1만 명의 백성을 학살해서 5만 명을 죽였다고 부풀려 소문을 내게 한다던가 아군 지휘관을 죽여서 적들을 방심시킨 후 전멸시키는 등 결과만을 생각한 어마 무시한 전법이다. 이 전술 때문에 조조의 악명이 높아지게 된 계기가 된다. 순욱은 원전처럼 한에 대한 충성심과 민심을 중히 여기다 보니 곽가를 매우 못 마땅하게 여기며, 둘이 같이 일할 때는 곽가가 '사형이 날 돕는 걸 보니 상황이 급박하긴 한가보다.'며 농담 섞인 말을 한다.
3. 마지막 멤버의 정체
위의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제일 오른쪽의 멤버는 아직 누구인지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10여 년간 8기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다가 2017년 4월에 479화에서 조운이라고 밝혀졌다.
과거 요원화는 검술로 유명한 상산 진정 조씨 가문에서 '좌곡우회'를 배웠는데, 요원화보다 앞서 조씨 가문 사람 중에도 이 기술을 배운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으나 요원화가 조씨 가문에 있던 시점에는 학문에 심취해 이미 가문을 떠난 상태였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각각 인질인 조범과 번씨를 눈 앞에서 죽여 원한으로 맺어진 요원화와 8기는 정상적인 결투가 아닌 몸을 맞대고 밀착시켜 단숨에 서로의 급소를 찔러 죽일 수 있는 장사결의 자세를 취하는데, 둘 다 좌곡우회를 쓰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유비군이 계양에 입성하여 전황이 정리되는 와중에 요원화의 부하는 8기가 조범과 동향 출신이라고 알리고, 요원화는 8기가 '''상산 진정 출신의 조씨'''임을 확신한다. 요원화는 과거에 스승이 하산하지 않아 가문을 떠난 사람의 이름을 알려줄 수 없다며 대신 '''구름이 나부끼는 하늘'''을 쳐다본 걸 회상하면서 전장에서 물러나는 8기에게 이름을 묻어보는데, 8기는 이름을 말하는 대신 '''하늘의 구름'''을 가리킨다. 요원화는 계양에서 달아나버린 8기의 행방을 추적하고 감시하지만 은밀하게 잠행하였는지 흔적을 찾지 못하고 앞으로의 지독한 악연을 남기고 말았다.
그동안 '요원화=조운'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됐고 파격적인 설정에 팬들도 긴가민가하면서도 관련 게임이라든가 외전 소설이 나오면서 요원화를 조운으로 받아들였으나, 실제 조운은 따로 있었다는 연출에 화봉요원 팬덤은 충공깽이란 반응. 심지어는 이제부터는 '팔기가 진짜 조운으로 나서게 되는 것이냐?' 같은 반응도 있는데 외전 소설인 잔병에서 조운 최후의 이벤트인 북벌 당시에도 요원화가 조운이라는 점은 이미 확정이 난 상황이라 그럴일은 없다. 이 충격적인 전개가 드러난 계양 에피소드가 처음 시작할때 '''계양에 들어간 요원화는 사라지고 이후엔 조운만 남았다'''는 서술이 등장하는데 이후엔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 자신일 줄이야'''라는 서술도 등장한다. 즉 이 에피소드에서 원래 조운의 아이덴티티와의 대립을 통해 요원화로서의 잔재가 사라진 '상산 조자룡'으로 주인공이 정립되는 에피소드일 가능성이 높다. 이 작품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연의상 조운의 자인 '자룡'을 쓰는 '조운'이 누구인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한편 이렇게 되면서 작중 포지션이 대단히 흥미로워진 사람이 있는데 바로 제갈량이다. 제갈량이 조운(요원화)를 만나면서 '어찌 요원선생 같은 재능있는 분이 불의한 자(사마의)를 섬기느냐'하며 요원화를 흔들었고 요원화 역시 제갈량을 찾아가 그에게 출사를 계속 요구했었다. 어찌보면 팔기 가운데 팔기 본인을 빼고 가장 '조운'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람이 그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팔기의 아이덴티티를 알고 있던 제갈량이 조운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선 애시당초 제갈량이 요원화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를 사마의로부터 벗어나려 하게 만든 이유가, 그가 쓰고 있는 '조운'이라는 이름에서 그와 마찬가지로 재능은 뛰어나면서 그릇도 작고 의롭지도 않은 조범을 섬기는 자신의 사제를 떠올려 참견했던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4. 그 외 이야기
팔기들의 나이에 따른 말이 많은데, 역사상으로 가후는 147년생으로 155년생 조조보다 무려 8살이 많은 원방의 아버지 뻘이다. 순욱 역시 163년생으로 원방의 출생년도가 아무리 빨리 잡아도 160년대 중후반이라고 해도[9] 자기 선배 원방보다 연상인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사마휘의 문하에 들어온 순서대로 선배, 후배가 되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다. 현대에도 대부분의 조직에서 나이가 어려도 먼저 들어온 사람을 선배로 대접하는 것이 당연하고 나이가 많아도 늦게 들어온 사람이 후배가 되는데 하물며 고대에는 어땠겠는가? 또한 수경팔기 정도 되는 인물들이라면 선배가 자기보다 나이 어리다고 불평불만을 가질 찌질이는 아니다.
가후의 외모가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조조, 유비보다 더욱 젊게 묘사되어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이것에 대해서도 작중 나름의 설명이 있는데 주인공 요원화부터 1화의 사마의가 꾸는 예지몽에서 생체실험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도저히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괴물의 모습으로 나오며 수경팔기의 스승 사마휘는 생긴 것부터가 요괴 같은 몇 백 년을 살아온 괴인(...)이다. 그렇다면 가후도 원래 역사대로 147년생이지만 스승 사마휘나 훗날 괴물이 될 예정의 요원화처럼 의문의 생체실험(?)을 받았거나 불로초(...) 같은 것을 복용했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더 젊은 모습이라는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다.
스스로 마음을 정하고 출사하기 전까지는 신분을 감추게 되어 있는데, 이는 신분이 노출될 경우 그들을 탐내는 제후가 강제적인 수단으로 출사를 강요할 것을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본래 이들의 존재는 올바른 주군을 모시며 난세를 종결시키고 백성들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였지만 오히려 서로 다른 주군을 모시고 있는 이들의 존재가 천하의 통일을 어렵게 하고 난세의 종결을 방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수경팔기가 없었더라면 이 작품은 여포가 천하를 통일하면서 끝났을지도.
그러나 다른 주군을 모신다고는 해도, 서로간에 직접적인 적대 행위는 피하는 불문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순욱, 가후, 곽가 모두에게 빅엿을 먹이면서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던 방통의 경우 가후를 가장 위험한 적으로 여기면서도 잠시 억류만 하고 풀어줄 뿐 신상에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고, 그런 방통 역시 뻔뻔하게 자신을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순욱의 집에 방문해 그를 떠보려 했지만 별 탈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허나 원소와 조조간의 전쟁이 격화되어 원방이 순욱을 거의 죽일 뻔한 것을 시작으로 이러한 불문율이 깨지게 되고, 이로 인해 받은 쇼크 등이 원인이 되어 수경은 은퇴하게 된다.
극중에서는 (여덟 명 전부는 아니지만) 주인공인 사마의를 막아서는 상대역에 해당한다. 실제로 같은 조조 군 소속인 순욱, 곽가 등은 대놓고 그를 견제하고 있으며 제갈량 역시 초반부터 라이벌의 포스를 풍긴다. 그리고 관도대전 이후 위나라에서 사마의를 견제하는 포지션은 가후에게 넘어갔다.
사실 삼국지에서 가장 인기 많은 모사들이 다 사제지간이라는 것부터가 '''굉장히 노린 컨셉이다.''' 작가 본인도 여성향, 혹은 남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캐릭터 짜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밝힌 바가 있기도 하고. 여하간 이 컨셉이 한국의 삼국지 관련물에도 영향을 미쳐서 여자 제갈량 만화라던지 삼국지 가후전 등에서도 '수경선생 휘하에서 배운 제자들'이라는 컨셉들이 등장했다. 심지어 연의에서는 못생긴 외모로 유명한 방통 또한 재해석되어 엄청난 훈남으로 등장하는데, 얼굴의 문신과 매서운 눈빛이 주는 공포감 때문에 사람들이 얼굴 마주하길 꺼린다는 식이다...
최근 폭탄 반전이 밝혀졌는데, 사실 수경팔기는 '''원방을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라 한다. 사마휘의 말에 따르면 재능도 뛰어나고 가문도 좋은 원방의 마음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출신성분을 불문하고 뛰어난 수재들을 모아 서로 경쟁시키려 한 것이라는데, 이에 대한 반박인지 원소는 '''원방을 막기 위해''' 수경팔기를 키운 것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어쨌든 처음 의도와 상관없이 수경팔기는 결코 원방의 아래가 아닌 수재들의 집단으로 성장하였다(...). 다 떠나서 원방조차 와룡의 칭호를 두고 자신이 아래임을 인정한 제갈량부터 팔기의 일원이고....
그러나 차후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마의가 애초에 수경 팔기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사마의가 패왕의 자질을 가지고 있어 사마휘와 수경팔기를 진작에 뛰어넘을 것이라는 안목으로 시기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담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 사람들이 '''한 주인만 모셨으면 삼국통일은 순식간이다.''' 화봉요원의 세계관에서 책사의 지모를 논하는 절대적인 기준선은 '수경팔기급'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수경팔기에 어느 정도 버금갈 수 있는가를 따질 뿐이고 수경팔기를 뛰어넘는 책사는 아예 등장하지조차 않는다. 이런 이유로 적벽대전은 '''조조의 지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유, 방통, 제갈량이 힘을 합쳐서 조조를 밀어붙일 것이기 때문에. 밸런스 조절을 위해서라면 어거지로라도 순욱과 가후를 데려와야 하지 않을까 팬들이 우려했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결국 가후와 순욱, 사마의까지 적벽대전에 합류했고 연의에 등장한 일련의 책략을 모조리 간파, 분쇄했다. 그런데 뜻밖의 인물이 뿌린 씨앗이 조조군 내부에서 싹트면서 어긋난 듯한 책략이 기묘하게 들어맞는다.
[1] 순욱의 조부 항렬. 이들 중 둘째인 순상이 가장 유명했다.[2] 사마의 형제. 이 8형제 중 가장 이름이 알려진 사마랑, 사마의, 사마부의 자가 각각 백달, 중달, 숙달이다. 그리고 본작에서는 딱 수경팔기의 거울상 같은 반대포지션, 실제로 작중에서 팔달의 마지막인 사마민과 마지막 팔기가 거의 동 타이밍에 정체가 밝혀졌다.[3] 마량 형제. 역시 이 5형제 중 이름이 알려진 마량과 마속의 자가 각각 계상, 유상이다.[4] 진군 집안. 진군의 할아버지 진식이 양상군자 고사의 주인공이며, 진군 본인은 난형난제 고사에 나오는 그 진장문 맞다.[5] 동탁의 천도 계획 일부를 맞춰 수경이 하사했다.[6] 하나 직접 상대한 책사들 왈 '누가 감히 수경팔기 중 와룡과 봉추만이 두렵다 하였는가. 나머지 또한 두렵기 그지없거늘!' 이라며 탄식한다.[7] 하나 배알이 꼴리게 가르치는 것과는 별개로 오히려 제갈량에 비하면 정말로 병법의 진수만을 가르친다. 문제는 그 진수를 전혀 풀어서 가르쳐주질 않는 데다가 가르치는 태도 또한 오만방자하기 비할 데 없으니 배우는 입장에서는 무시하는 걸로 비칠 뿐. 가르치는 요지는 후학 양성이 돋보였던 진궁과 비슷했다. 차이점이라면 진궁은 배우는 학생이나 후학이 골머리를 싸매면 어느 정도는 부드럽게 끌어주는 타입이었다.[8] 원방의 부대가 직접적으로 순욱을 공격해 화살을 맞춤으로써 팔기의 불문율이 깨지고 수경선생이 은퇴하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9] 원방의 친부 원소가 155년생 조조의 친구로 조조보다 몇 살 위라면 원소가 자기 형수랑 바람을 피운 것이 그가 10대 초중반이라고 가정하면 원방은 160년대 중후반에 태어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