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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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소재로 한 홍콩 만화. 작가는 본래 광고 디자이너 출신으로, 삼국지 관련 단편 만화 '불시인'으로 데뷔한 진모. 두 번째 작품인 '충신방'을 무기한 연재중지 시키고 2001년부터 그리기 시작한 작품이다.
삼국지를 소재로 만들어진 수많은 2차 창작물이 있었지만, 이 작품은 그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주인공 조합을 내세웠다. 바로 '''사마의와 조운'''[1] . 접점이라곤 전혀 없는 두 사람이 주종이자 친구 관계라는 신선한 설정 하에, 실재했던 사건의 이면에서 암약하는 둘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두 주인공은 물론이고 대다수 등장인물들이 작가의 시선으로 재창작되었는데, 단순히 인물을 비튼다는 것 이상을 넘어서는 작품이다. 사건의 결과는 실제 역사와 같으나 중간 과정과 이면에 숨은 이야기들은 지나친 과장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왜곡으로 채색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진한 역설과 아이러니를 연출하는 작품.
제목인 '화봉요원'은 41화에서 보이듯 "불꽃의 봉황이 들판을 불사르네"로 번역된다.
하내를 넘어 연주에서도 손꼽힐 만큼 부유한 상인 집단인 사마 가문. 이 사마 가문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은 가문의 오랜 어른들이나 치서어사 자리에 오른 맏이 사마랑이 아닌, 아직 소년의 나이인 사마의였다. 사마의의 유일한 목표는 가문의 영광과 안녕이었다. 이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첩자를 잠입시켜 정보전을 벌이는 건 예사에 암살과 살인 또한 선택지 중 하나였다. 이처럼 온갖 음습한 공작을 계획하고 지휘하는 것이 사마의라면, 그의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바로 사마 가문 소속의 무력 집단 잔병과 그 두령인 요원화였다. 사마의와 요원화, 두 사람은 단순한 고용주와 피고용인 관계를 넘어선 우정을 키우며 난세의 난관을 하나씩 넘어서왔다.
그런 사마의는 전부터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다. 용상은 물론이고 어린 황제를 깔고 앉은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자신, 호들갑을 떨고 있는 자신의 아들들과 문무백관들. 그 호들갑은 자신의 밑에 깔린 어린 황제 때문이 아니었다. 성문 밖에서부터 다가오고 있는 괴물 때문이었다. 수많은 병사들이 달려들고, 그들의 창에 수백 번을 찔려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괴물. 걸어 잠근 성문마저 무너뜨린 괴물은 온 몸에 날선 창을 꽂은 채 사마의에게로 다가온다. 사마의는 그의 복장을 알고 있다. 어깨에 건 잔병의 깃발, 그들의 우두머리만이 착용하는 안대. 자신의 오랜 수하이자 친구를 향해, 사마의는 기꺼이 가슴을 펼쳐 보인다. 괴물은 외친다.
전반적인 사건의 결과와 흐름은 삼국 시대 관련 사료들이 고루 혼합된 형태다. 사건의 결말만큼은 정사의 흐름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지만, 사건의 과정 및 인과관계는 모두 복잡하고 치밀한 형태로 재구성되어 있다. 작가 특유의 역사 기록 불신증이 그대로 녹아든 것.[2] 민담과 설화 속의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도 주저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사료들조차 연의와 비슷한 수준의 무게감으로 가져오거나 실어 놓는다. 즉 사건의 결말은 정사대로 정해져 있지만, 인물과 사건의 흐름 대부분은 작가의 재창작이다.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정서는 '''역설과 아이러니'''다. 이 작품은 모두가 아는 정사의 결말처럼 주인공 사마의가 최후의 승자인 것을 첫 장면부터 보여주고 시작한다. 하지만 사마의는 한 순간도 천하를 경륜하겠다는 포부나 태평성대를 향한 길을 꿈꾸지 않는다. 그가 중요시하는 것은 오직 사마 가문뿐이다. 그랬던 사마의가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계기는 결국 조조에 의한 가문의 멸문이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영웅 호걸들은 천하를 위한다는 명분과 이상을 끊임없이 외치지만, 전부 비참한 몰락과 허무한 결말이 예정되어 있다. 헌데 최후의 승자인 사마의는 천하고 뭐고 관계없이 오직 복수라는 개인적 목표 하나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3] 뭣보다 사마의가 시조인 진나라가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 이 작품을 읽는 사람 중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주인공 사마의가 작품의 의미적인 아이러니를 담당한다면, 또 다른 주인공 요원화는 내면에 굉장한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다. 작은 부분부터 이야기하자면, 요원화가 가장 사랑했던 상대는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몸으로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체질이지만 마음의 고통만은 느낄 수 있었기에, 요원화는 소맹의 실종 후 잔병을 탈퇴하면서까지 그를 찾아 나선다. 그런 소맹이 끝내 죽음을 맞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주군이자 친구인 사마의에게 달려 있었다. 사마의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요원화는 머리로는 이해할지언정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사마의가 요원화에게 내린 마지막 명령은 "조조에게 대항할 만한 자를 찾아내어, 사마 가문의 숨겨진 재산으로 그를 조조에 맞설 만한 위치까지 끌어올려라."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조조 밑에 든 사마의 본인이 중용될 것이고, 신임을 얻어 높은 위치까지 올라야만 조조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요원화는 유비의 막하에 들어 그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조금씩 사마의에 대한 충성은 옅어지고 유비를 진심으로 따르게 된다. 즉 요원화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하는 멕베스적 인물에 가깝다.
주로 진영에 소속된 장수와 책사들을 초점으로 진행되는 기존의 삼국지와는 다르게, 화봉요원에서는 각 진영별로 주요한 상인이 굉장히 부각되는 것도 특징. 당장 주인공인 사마의 또한 사마가가 연주 일대를 주름 잡는 상인 집안으로써 등장하고, 서주의 진등 또한 상인으로 나오며, 이러한 상인들의 지원 및 이익을 바탕으로 한 움직임이 각 진영의 행동과 전체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군사적인 요소로만 진행되는 기존의 삼국지들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진모라는 작가 특유의 '''사회와 역사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시종일관 차갑고도 처절한 분위기가 만연한 작품. 또 다른 유명한 삼국지 관련 2차 창작물인 창천항로와는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창천항로가 파격적인 한 인물의 거침없는 일대기를 보여주며 통괘함과 호쾌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 작품의 모든 인물들은 고대 그리스 비극과도 같은 운명론적인 결말이 예정되어 있다. 거침없이 상승 가도를 달리다가도 끝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결국 몰락일 뿐이다. 이는 삼국의 시조와 그 주변인물들이 모두 삼국통일에 성공하지 못하고 종국에는 실패를 맞는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정해진 결말이지만, 삼국지 최후의 승자라 할 만한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이런 시선을 견지한다는 것은 꽤나 특기할 만한 부분인 동시에 의미적인 아이러니를 더한다.
작가의 역사 기록에 대한 불신은 의미적으로도 작용하는데, 여포 같은 인물이 특히 그렇다. 하단의 캐릭터의 재창작 부분에도 적혀 있지만, 여포의 경우 적극적인 캐릭터의 재창작으로 무용은 물론 지략에도 굉장히 뛰어난 인물로 그려진다. 단순히 능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캐릭터의 만듦새 또한 확실한데, 당대 중국의 가치관을 뛰어넘어 종전까지 있었던 성현들의 가르침을 비웃으며 자신만의 생의 방향성 혹은 철학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여기에 화려한 상승과 처절한 몰락의 과정을 더하니 본작의 영어 부제목인 'The Ravages of Time', 즉 '파괴적인 시간' 속에서 부서지고 유린당하는 영웅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4] 손책 또한 여포와 비슷한 방식으로 그려지는데, 이들의 비중이 이렇게 크게 묘사된 삼국지도 없지만 반대로 이들의 마지막을 이렇게나 잔인하고 처절하게 묘사한 작품도 없다. 이쪽 계통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기타카타 겐조의 영웅 삼국지가 그나마 유사한 편이다.
또한 베이스가 삼국지인 만큼 영웅군담물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단순히 영웅들의 호쾌한 무용담 일변도로 흐르지 않고, 그들에 의해 희생당하는 병사나 민중들에 대해서도 포커스를 맞춘다는 점에서 기존 삼국지 관련 창작물들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
주인공인 사마의와 조운처럼 다른 수많은 캐릭터들이 재창작 되어있다. 동탁이 카리스마 적인 개혁자로 나오는 것은 이미 흔한 리어렌지지만, 그 동탁의 부하들, 심지어는 동탁의 사위로 삼국지 좀 읽은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인물인 우보조차도 로망이 넘치는 사나이로 묘사되어 있다.[5]
한편 여포, 문추와 같은 '무용만 믿고 설치는' 장수들 역시 지용겸비의 명장으로 탈바꿈해있다. 이는 아군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적의 장수를 깎아 내리는 기만술이 일반화 되어 그 기록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 설명되어 있는데[6] , 특히 여포의 경우 당시 중국의 지배 패러다임 자체를 부정하는 뚜렷한 철학까지 갖추고 있어, 초반부 주인공에 가까운 강력한 포스를 풍긴다. 그러나 그의 삶에 대한 집착이 그가 불리한 상황이 되자 비참하게 묘사되어 정사에서 기록된 것과 교차되기도 한다. 정사에서 여포는 조조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화봉요원에서도 목숨을 구걸하지만 이는 적 앞에서 의연히 죽는 것이 여포의 철학에 반대되기 때문에 살기 위해 비굴함을 감수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 때문에 처음엔 여포를 비웃던 사람들이 여포의 심경을 알게되면서 오히려 놀라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렇듯 본인이야 어떻듯 사람들의 시각때문에 현대에 알려진 이미지대로 되게 된다는 것이다.
전술된 용맹한 장수는 또한 뛰어난 지략을 갖추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여기에 더불어 어지간히 나쁜 사이가 아닌 이상 장수간의 일기토나 전투 전에는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고 인정하며 본인을 낮추는 식의 대화가 많다. 위의 문추와 여포의 예시로 들자면 '문추: 온후(여포)의 계책에 이 문 모는 매우 탄복했소!'라는 식으로. 어지간한 삼국지 관련 매체에서 적장과 마주치면 온갖 인신공격과 저주를 퍼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뛰어난 장수로써의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품까지 그에 걸맞는 연출을 자주 보여준다.
또 주목할 만한 존재는, 삼국지의 인기 모사들이 전부 사형/사제 관계라는 충격적 설정인 수경팔기의 존재다.(해당 항목 참고)
눈여겨 볼 것은 유비 본인을 포함해 관우, 장비, 아직 합류하기 전인 마초, 방통, 제갈량 등 촉나라 인물들이 밸런스 붕괴급으로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인데, 민간 설화에 굉장히 큰 비중을 두는 작가의 취향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장비의 경우 정사에서처럼 지용겸비의 명장에 작가 오리지널 설정으로 주요 사건의 흑막으로 활약하며, 민간 설화에서처럼 뛰어난 그림 실력까지 가지고 있으나 일부러 자신의 능력을 숨기기 위해 망나니 행세를 한다는 설정으로[7] 연의의 이미지까지 합쳐져 본 작품의 성격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비교적 조조 군은 평범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유비 군과는 정반대로 삼국지 정사가 조조 군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으며 대신 민간 설화 등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사 기준으로 능력치가 설정된 조조군이 연의와 설화 보정을 받는 유비 군보다 약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정사에 충실하게 우금과 같이 무시당하기 쉬운 무장이 공정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허저의 형 허정, 조인의 동생 조순과 같이 연의에서 등장이 없거나 비중이 적은 정사의 인물들도 제법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고 그 외에도 정사에만 기록이 있는 동월, 동황, 곽공, 혜구, 허탐, 장왕, 진왕 유총, 낙준, 진의록, 곽원 등의 인물도 등장한다.
그러나 가장 심각하게 난도질(?)을 당한 인물은 초선. 조운처럼 소맹이라는 오리지널 캐릭터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라는 설정인데 그 소맹의 정체가 충격과 공포다.
그 외에도 오리지널 캐릭터로 알았는데 사실 역사 인물이라든가, 혹은 역사 인물과 친족이라든가 하는 반전이 많다.
재미있는 점은 작중의 인물 재해석은 창천항로와 비교하면 완전한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우선 헌제만 해도 창천항로에서는 조조에게 황제 자리를 못 바쳐서 안달인 인물이지만 화봉요원에서는 조조의 뺨을 후려칠 정도로 강단있는 인물이며, 유비와 조조의 구도도 창천항로는 '인간 유비' 대 '신 조조'지만 화봉요원에서는 '예수 유비' 대 '인간 조조'. 주변의 인물을 다 자신이 통제하는 창천항로의 조조에 비해 화봉요원의 조조는 주변 인물에게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8]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특이한 해석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35권 작가 후기에 따르면 '''작품 내에서 8년이 흐르는 사이 현실에서도 8년이 흘렀다'''라고 하는데 '''삼국지에서 유달리 장수하는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가 죽을 때까지를 다루는 이 작품이 커버해야 하는 기간은 대충 60여 년.''' 이러다 보니 팬들 사이에선 '내가/작가가 죽기 전에 완결이 나기는 날까.'라는 푸념이 자주 들려온다. 작가가 근면한데도 완결이 막막한 케이스.
더군다나 그림체가 무거워지면서 초기에 비해 발작적인 휴재 패턴을 보여주고 있어 현지에선 격주 만화 취급을 받았지만,작가가 비교적 한 눈을 팔지 않아 1년에 꼭 네 권 씩은 단행본이 나왔다.
그런데 300화를 기점으로 본 작품이 연재 중인 신소년 지가 격주 잡지화, '''정말로 격주연재물'''이 되었다.
이전에 작가가 농담 삼아 "적벽대전은 내 아들이,오장원은 내 손자가 그릴 것."이라고 개드립을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될 판이다.[9] 결국 2014년에 드디어 꾸역꾸역 적벽대전까지 그리는데 성공,
그마저도 국내에선 삼양 출판사가 10권 이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삼양 출판사 말에 따르면 '본토에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고 있는' 상황. 화봉요원 언제 차권 나오냐는 독자의 질문 글에는 '''원서를 추천하는''' 대인배스러움을 과시하기도. 흠좀무.
그나마 나온 것들도 작가의 의도를 곡해한 오역이나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말풍선을 채운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대사들이 판을 친다. 원래 화봉요원 대사가 번역하기 힘들다지만 "아만! 이대로 동탁을 추격할 건가?"가 어떻게 "맙소사! 도대체 저게 뭐야?"가 되는지는 설명 불능.
2018년 길찾기에서 판권을 획득한듯 하다. 길찾기에서 전자책 형식으로 재발매하기로 밝혔다. 2021년 2월 기준으로 30권까지 발매.
일본에도 진출하긴 했는데… 이쪽도 한국 못지 않게 사정이 나쁘다. 2005년 11월부터 시작해 2010년 현재까지 한국판의 열 권 보다도 적은 아홉 권이 전부. 빠르면 1~3개월,길면 7~11개월(!) 만에 한 권씩 나오는 등, 그야말로 들쑥날쑥인데, 이는 화봉요원의 일본쪽 퍼블리셔인 미디아 팩토리 사가 해외 만화에 대해 무관심한 탓. 일본 진출에 큰 자부심을 가진 작가가 새로운 장면을 추가로 그려 넣기도 하고 오히려 나름대로 신경 쓴 부분이 많다만 이러한 시장의 한계와 정서의 차이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그마저도 잡다한 편집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이 까이고 있다. 그래도 여긴 아무리 느리게나마 '나오기는 계속 나온다.'는 점에서 한국보다는 나을지도.
'''그런데 그 일판마저 번역이 개판이란 사실이 밝혀져 훈훈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고있다.''' 더군다나 출판사인 미디아 팩토리가 그렇잖아도 빈약하던 해외 만화 사업부를 사실상 해체해 버린 탓에 차권 발간의 가능성도 거의 사라져 버렸다. 2013년 기준으로 모조리 절판. 여기도 한국이나 다름 없게 되었다.
2009년 4월 중순 온라인 게임화 계획이 발표되었다. 잔병, 패장, 수경부의 학생, 그 외 여섯 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고 한다. 팬들 사이의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리는 중.
게다가 비슷한 시기 화봉삼국 온라인이라는, 표절로 똘똘 뭉친 온라인 게임이 혜성처럼 등장. 정신줄 놓은 제작진의 개념없는 표절 센스로 온갖 이목을 끈 바람에 이 쪽은 상대적으로 묻혀 버렸다. 출판사에서도 이 게임을 화봉요원 온라인으로 착각한 팬들이 많아 골머리 앓는 중이라고.
한편 주간 만화의 한계로 자세히 다룰 수 없는 부분들을 외전 소설로 내는 기획이 발표되었는데, 장비, 여포, 조운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후 손책, 소맹, 원방 등을 주연으로 총 일곱 권(원방은 상/하 편으로 나뉘어 나왔다.)이 나왔고, 전위를 주인공으로 한 패장 편이 발간 예정. 거의 반년 간격으로 한 권 씩 나오는 셈인데 작가인 왕이흥이 이 시리즈 말고도 수많은 책들을 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후덜덜한 속도다.
문제는, 왕이흥이 속필에는 능할 지언정 작품 개개의 깊이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평가를 못 받고 있다는 건데, 더군다나 본편에서 다뤄야 할 미래의 내용까지 온갖 스포일러를 터트리고 있어서 평이 매우 좋지 않다. 원작자가 나서서 쉴드를 쳐줄 정도인걸 보면 어지간히 욕을 먹고 있는듯.
게임 잡지인 G-Zone에서 말한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오장원까지만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사마의가 조조 사후 숨 죽이고 있다가 자신의 일족을 위협하자 조가를 서서히 제거하는 것을 그리던 팬들에겐 아쉬운 소식. 하지만 연재가 워낙 느려터졌고, 앞서 민간 설화, 즉 조위와의 압도적인 전력차를 설화를 통한 촉 장수들 개개인의 상당한 버프와 장수들의 문무겸비, 수경팔기와 같은 흔히 말하는 '''로망'''이라는 것이 거의 끝나고 정치 싸움을 통한 숙청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제갈량과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오장원으로 마무리를 하려는 모양.
2000년대 초 10권까지 발매되었던 삼양 출판사판 정발본은 오역은 물론이고 아예 대사를 재창조하는 수준의 잘못된 번역으로 유명했다. 현재 길찾기에서 전자책으로 발매중인 버전은 해당 오역들이 모두 올바르게 새로 번역되어있다. 화봉요원 오역 참조
화봉요원/등장인물 문서 참고.
삼국지를 소재로 한 홍콩 만화. 작가는 본래 광고 디자이너 출신으로, 삼국지 관련 단편 만화 '불시인'으로 데뷔한 진모. 두 번째 작품인 '충신방'을 무기한 연재중지 시키고 2001년부터 그리기 시작한 작품이다.
1. 작품 소개
삼국지를 소재로 만들어진 수많은 2차 창작물이 있었지만, 이 작품은 그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주인공 조합을 내세웠다. 바로 '''사마의와 조운'''[1] . 접점이라곤 전혀 없는 두 사람이 주종이자 친구 관계라는 신선한 설정 하에, 실재했던 사건의 이면에서 암약하는 둘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두 주인공은 물론이고 대다수 등장인물들이 작가의 시선으로 재창작되었는데, 단순히 인물을 비튼다는 것 이상을 넘어서는 작품이다. 사건의 결과는 실제 역사와 같으나 중간 과정과 이면에 숨은 이야기들은 지나친 과장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왜곡으로 채색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진한 역설과 아이러니를 연출하는 작품.
제목인 '화봉요원'은 41화에서 보이듯 "불꽃의 봉황이 들판을 불사르네"로 번역된다.
2. 시놉시스
하내를 넘어 연주에서도 손꼽힐 만큼 부유한 상인 집단인 사마 가문. 이 사마 가문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은 가문의 오랜 어른들이나 치서어사 자리에 오른 맏이 사마랑이 아닌, 아직 소년의 나이인 사마의였다. 사마의의 유일한 목표는 가문의 영광과 안녕이었다. 이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첩자를 잠입시켜 정보전을 벌이는 건 예사에 암살과 살인 또한 선택지 중 하나였다. 이처럼 온갖 음습한 공작을 계획하고 지휘하는 것이 사마의라면, 그의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바로 사마 가문 소속의 무력 집단 잔병과 그 두령인 요원화였다. 사마의와 요원화, 두 사람은 단순한 고용주와 피고용인 관계를 넘어선 우정을 키우며 난세의 난관을 하나씩 넘어서왔다.
그런 사마의는 전부터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다. 용상은 물론이고 어린 황제를 깔고 앉은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자신, 호들갑을 떨고 있는 자신의 아들들과 문무백관들. 그 호들갑은 자신의 밑에 깔린 어린 황제 때문이 아니었다. 성문 밖에서부터 다가오고 있는 괴물 때문이었다. 수많은 병사들이 달려들고, 그들의 창에 수백 번을 찔려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괴물. 걸어 잠근 성문마저 무너뜨린 괴물은 온 몸에 날선 창을 꽂은 채 사마의에게로 다가온다. 사마의는 그의 복장을 알고 있다. 어깨에 건 잔병의 깃발, 그들의 우두머리만이 착용하는 안대. 자신의 오랜 수하이자 친구를 향해, 사마의는 기꺼이 가슴을 펼쳐 보인다. 괴물은 외친다.
또 한 번 같은 꿈을 꾸고 깨어난 사마의 앞에는 가문의 어른들이 한창 회의중이었다. 동탁이 낙양에 입성하며 득세하자 그들을 지원하지 않았던 사마 가문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특히 동탁의 제1참모 허임은 낙양 점령 직후 부호들을 죽이거나 회유하여 강제로 물자를 징발해 재정을 확보하였고, 여포를 자신의 의형제로 받아들여 동탁 정권의 기반을 확고히 하는 공을 세운 자였다. 동탁에게, 허임에게 이제와 제물을 바친대도 그들의 신뢰를 살 수는 없는 상황. 사마의는 다시금 과감한 결단을 내려, 동탁의 제1참모인 허임을 암살하기로 한다. 그렇게 사마 가문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난세에 본격적으로 휘말리게 되는데...'''"주군, 내가 왔소!"'''
3. 특징
전반적인 사건의 결과와 흐름은 삼국 시대 관련 사료들이 고루 혼합된 형태다. 사건의 결말만큼은 정사의 흐름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지만, 사건의 과정 및 인과관계는 모두 복잡하고 치밀한 형태로 재구성되어 있다. 작가 특유의 역사 기록 불신증이 그대로 녹아든 것.[2] 민담과 설화 속의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도 주저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사료들조차 연의와 비슷한 수준의 무게감으로 가져오거나 실어 놓는다. 즉 사건의 결말은 정사대로 정해져 있지만, 인물과 사건의 흐름 대부분은 작가의 재창작이다.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정서는 '''역설과 아이러니'''다. 이 작품은 모두가 아는 정사의 결말처럼 주인공 사마의가 최후의 승자인 것을 첫 장면부터 보여주고 시작한다. 하지만 사마의는 한 순간도 천하를 경륜하겠다는 포부나 태평성대를 향한 길을 꿈꾸지 않는다. 그가 중요시하는 것은 오직 사마 가문뿐이다. 그랬던 사마의가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계기는 결국 조조에 의한 가문의 멸문이었다. 다시 말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영웅 호걸들은 천하를 위한다는 명분과 이상을 끊임없이 외치지만, 전부 비참한 몰락과 허무한 결말이 예정되어 있다. 헌데 최후의 승자인 사마의는 천하고 뭐고 관계없이 오직 복수라는 개인적 목표 하나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3] 뭣보다 사마의가 시조인 진나라가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 이 작품을 읽는 사람 중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주인공 사마의가 작품의 의미적인 아이러니를 담당한다면, 또 다른 주인공 요원화는 내면에 굉장한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다. 작은 부분부터 이야기하자면, 요원화가 가장 사랑했던 상대는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몸으로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체질이지만 마음의 고통만은 느낄 수 있었기에, 요원화는 소맹의 실종 후 잔병을 탈퇴하면서까지 그를 찾아 나선다. 그런 소맹이 끝내 죽음을 맞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주군이자 친구인 사마의에게 달려 있었다. 사마의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요원화는 머리로는 이해할지언정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사마의가 요원화에게 내린 마지막 명령은 "조조에게 대항할 만한 자를 찾아내어, 사마 가문의 숨겨진 재산으로 그를 조조에 맞설 만한 위치까지 끌어올려라."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조조 밑에 든 사마의 본인이 중용될 것이고, 신임을 얻어 높은 위치까지 올라야만 조조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요원화는 유비의 막하에 들어 그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조금씩 사마의에 대한 충성은 옅어지고 유비를 진심으로 따르게 된다. 즉 요원화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갈등하는 멕베스적 인물에 가깝다.
주로 진영에 소속된 장수와 책사들을 초점으로 진행되는 기존의 삼국지와는 다르게, 화봉요원에서는 각 진영별로 주요한 상인이 굉장히 부각되는 것도 특징. 당장 주인공인 사마의 또한 사마가가 연주 일대를 주름 잡는 상인 집안으로써 등장하고, 서주의 진등 또한 상인으로 나오며, 이러한 상인들의 지원 및 이익을 바탕으로 한 움직임이 각 진영의 행동과 전체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군사적인 요소로만 진행되는 기존의 삼국지들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3.1. 작품관
진모라는 작가 특유의 '''사회와 역사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시종일관 차갑고도 처절한 분위기가 만연한 작품. 또 다른 유명한 삼국지 관련 2차 창작물인 창천항로와는 완전히 궤를 달리한다. 창천항로가 파격적인 한 인물의 거침없는 일대기를 보여주며 통괘함과 호쾌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 작품의 모든 인물들은 고대 그리스 비극과도 같은 운명론적인 결말이 예정되어 있다. 거침없이 상승 가도를 달리다가도 끝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결국 몰락일 뿐이다. 이는 삼국의 시조와 그 주변인물들이 모두 삼국통일에 성공하지 못하고 종국에는 실패를 맞는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정해진 결말이지만, 삼국지 최후의 승자라 할 만한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이런 시선을 견지한다는 것은 꽤나 특기할 만한 부분인 동시에 의미적인 아이러니를 더한다.
작가의 역사 기록에 대한 불신은 의미적으로도 작용하는데, 여포 같은 인물이 특히 그렇다. 하단의 캐릭터의 재창작 부분에도 적혀 있지만, 여포의 경우 적극적인 캐릭터의 재창작으로 무용은 물론 지략에도 굉장히 뛰어난 인물로 그려진다. 단순히 능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캐릭터의 만듦새 또한 확실한데, 당대 중국의 가치관을 뛰어넘어 종전까지 있었던 성현들의 가르침을 비웃으며 자신만의 생의 방향성 혹은 철학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여기에 화려한 상승과 처절한 몰락의 과정을 더하니 본작의 영어 부제목인 'The Ravages of Time', 즉 '파괴적인 시간' 속에서 부서지고 유린당하는 영웅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4] 손책 또한 여포와 비슷한 방식으로 그려지는데, 이들의 비중이 이렇게 크게 묘사된 삼국지도 없지만 반대로 이들의 마지막을 이렇게나 잔인하고 처절하게 묘사한 작품도 없다. 이쪽 계통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기타카타 겐조의 영웅 삼국지가 그나마 유사한 편이다.
또한 베이스가 삼국지인 만큼 영웅군담물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단순히 영웅들의 호쾌한 무용담 일변도로 흐르지 않고, 그들에 의해 희생당하는 병사나 민중들에 대해서도 포커스를 맞춘다는 점에서 기존 삼국지 관련 창작물들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
3.2. 캐릭터의 재창작
주인공인 사마의와 조운처럼 다른 수많은 캐릭터들이 재창작 되어있다. 동탁이 카리스마 적인 개혁자로 나오는 것은 이미 흔한 리어렌지지만, 그 동탁의 부하들, 심지어는 동탁의 사위로 삼국지 좀 읽은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인물인 우보조차도 로망이 넘치는 사나이로 묘사되어 있다.[5]
한편 여포, 문추와 같은 '무용만 믿고 설치는' 장수들 역시 지용겸비의 명장으로 탈바꿈해있다. 이는 아군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 적의 장수를 깎아 내리는 기만술이 일반화 되어 그 기록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 설명되어 있는데[6] , 특히 여포의 경우 당시 중국의 지배 패러다임 자체를 부정하는 뚜렷한 철학까지 갖추고 있어, 초반부 주인공에 가까운 강력한 포스를 풍긴다. 그러나 그의 삶에 대한 집착이 그가 불리한 상황이 되자 비참하게 묘사되어 정사에서 기록된 것과 교차되기도 한다. 정사에서 여포는 조조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화봉요원에서도 목숨을 구걸하지만 이는 적 앞에서 의연히 죽는 것이 여포의 철학에 반대되기 때문에 살기 위해 비굴함을 감수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 때문에 처음엔 여포를 비웃던 사람들이 여포의 심경을 알게되면서 오히려 놀라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렇듯 본인이야 어떻듯 사람들의 시각때문에 현대에 알려진 이미지대로 되게 된다는 것이다.
전술된 용맹한 장수는 또한 뛰어난 지략을 갖추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여기에 더불어 어지간히 나쁜 사이가 아닌 이상 장수간의 일기토나 전투 전에는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고 인정하며 본인을 낮추는 식의 대화가 많다. 위의 문추와 여포의 예시로 들자면 '문추: 온후(여포)의 계책에 이 문 모는 매우 탄복했소!'라는 식으로. 어지간한 삼국지 관련 매체에서 적장과 마주치면 온갖 인신공격과 저주를 퍼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뛰어난 장수로써의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품까지 그에 걸맞는 연출을 자주 보여준다.
또 주목할 만한 존재는, 삼국지의 인기 모사들이 전부 사형/사제 관계라는 충격적 설정인 수경팔기의 존재다.(해당 항목 참고)
눈여겨 볼 것은 유비 본인을 포함해 관우, 장비, 아직 합류하기 전인 마초, 방통, 제갈량 등 촉나라 인물들이 밸런스 붕괴급으로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인데, 민간 설화에 굉장히 큰 비중을 두는 작가의 취향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장비의 경우 정사에서처럼 지용겸비의 명장에 작가 오리지널 설정으로 주요 사건의 흑막으로 활약하며, 민간 설화에서처럼 뛰어난 그림 실력까지 가지고 있으나 일부러 자신의 능력을 숨기기 위해 망나니 행세를 한다는 설정으로[7] 연의의 이미지까지 합쳐져 본 작품의 성격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비교적 조조 군은 평범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유비 군과는 정반대로 삼국지 정사가 조조 군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으며 대신 민간 설화 등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사 기준으로 능력치가 설정된 조조군이 연의와 설화 보정을 받는 유비 군보다 약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정사에 충실하게 우금과 같이 무시당하기 쉬운 무장이 공정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허저의 형 허정, 조인의 동생 조순과 같이 연의에서 등장이 없거나 비중이 적은 정사의 인물들도 제법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고 그 외에도 정사에만 기록이 있는 동월, 동황, 곽공, 혜구, 허탐, 장왕, 진왕 유총, 낙준, 진의록, 곽원 등의 인물도 등장한다.
그러나 가장 심각하게 난도질(?)을 당한 인물은 초선. 조운처럼 소맹이라는 오리지널 캐릭터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라는 설정인데 그 소맹의 정체가 충격과 공포다.
그 외에도 오리지널 캐릭터로 알았는데 사실 역사 인물이라든가, 혹은 역사 인물과 친족이라든가 하는 반전이 많다.
재미있는 점은 작중의 인물 재해석은 창천항로와 비교하면 완전한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우선 헌제만 해도 창천항로에서는 조조에게 황제 자리를 못 바쳐서 안달인 인물이지만 화봉요원에서는 조조의 뺨을 후려칠 정도로 강단있는 인물이며, 유비와 조조의 구도도 창천항로는 '인간 유비' 대 '신 조조'지만 화봉요원에서는 '예수 유비' 대 '인간 조조'. 주변의 인물을 다 자신이 통제하는 창천항로의 조조에 비해 화봉요원의 조조는 주변 인물에게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8]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특이한 해석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4. 연재 현황
35권 작가 후기에 따르면 '''작품 내에서 8년이 흐르는 사이 현실에서도 8년이 흘렀다'''라고 하는데 '''삼국지에서 유달리 장수하는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가 죽을 때까지를 다루는 이 작품이 커버해야 하는 기간은 대충 60여 년.''' 이러다 보니 팬들 사이에선 '내가/작가가 죽기 전에 완결이 나기는 날까.'라는 푸념이 자주 들려온다. 작가가 근면한데도 완결이 막막한 케이스.
더군다나 그림체가 무거워지면서 초기에 비해 발작적인 휴재 패턴을 보여주고 있어 현지에선 격주 만화 취급을 받았지만,작가가 비교적 한 눈을 팔지 않아 1년에 꼭 네 권 씩은 단행본이 나왔다.
그런데 300화를 기점으로 본 작품이 연재 중인 신소년 지가 격주 잡지화, '''정말로 격주연재물'''이 되었다.
이전에 작가가 농담 삼아 "적벽대전은 내 아들이,오장원은 내 손자가 그릴 것."이라고 개드립을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될 판이다.[9] 결국 2014년에 드디어 꾸역꾸역 적벽대전까지 그리는데 성공,
그마저도 국내에선 삼양 출판사가 10권 이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삼양 출판사 말에 따르면 '본토에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고 있는' 상황. 화봉요원 언제 차권 나오냐는 독자의 질문 글에는 '''원서를 추천하는''' 대인배스러움을 과시하기도. 흠좀무.
그나마 나온 것들도 작가의 의도를 곡해한 오역이나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말풍선을 채운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대사들이 판을 친다. 원래 화봉요원 대사가 번역하기 힘들다지만 "아만! 이대로 동탁을 추격할 건가?"가 어떻게 "맙소사! 도대체 저게 뭐야?"가 되는지는 설명 불능.
2018년 길찾기에서 판권을 획득한듯 하다. 길찾기에서 전자책 형식으로 재발매하기로 밝혔다. 2021년 2월 기준으로 30권까지 발매.
일본에도 진출하긴 했는데… 이쪽도 한국 못지 않게 사정이 나쁘다. 2005년 11월부터 시작해 2010년 현재까지 한국판의 열 권 보다도 적은 아홉 권이 전부. 빠르면 1~3개월,길면 7~11개월(!) 만에 한 권씩 나오는 등, 그야말로 들쑥날쑥인데, 이는 화봉요원의 일본쪽 퍼블리셔인 미디아 팩토리 사가 해외 만화에 대해 무관심한 탓. 일본 진출에 큰 자부심을 가진 작가가 새로운 장면을 추가로 그려 넣기도 하고 오히려 나름대로 신경 쓴 부분이 많다만 이러한 시장의 한계와 정서의 차이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그마저도 잡다한 편집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이 까이고 있다. 그래도 여긴 아무리 느리게나마 '나오기는 계속 나온다.'는 점에서 한국보다는 나을지도.
'''그런데 그 일판마저 번역이 개판이란 사실이 밝혀져 훈훈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고있다.''' 더군다나 출판사인 미디아 팩토리가 그렇잖아도 빈약하던 해외 만화 사업부를 사실상 해체해 버린 탓에 차권 발간의 가능성도 거의 사라져 버렸다. 2013년 기준으로 모조리 절판. 여기도 한국이나 다름 없게 되었다.
2009년 4월 중순 온라인 게임화 계획이 발표되었다. 잔병, 패장, 수경부의 학생, 그 외 여섯 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고 한다. 팬들 사이의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리는 중.
게다가 비슷한 시기 화봉삼국 온라인이라는, 표절로 똘똘 뭉친 온라인 게임이 혜성처럼 등장. 정신줄 놓은 제작진의 개념없는 표절 센스로 온갖 이목을 끈 바람에 이 쪽은 상대적으로 묻혀 버렸다. 출판사에서도 이 게임을 화봉요원 온라인으로 착각한 팬들이 많아 골머리 앓는 중이라고.
한편 주간 만화의 한계로 자세히 다룰 수 없는 부분들을 외전 소설로 내는 기획이 발표되었는데, 장비, 여포, 조운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후 손책, 소맹, 원방 등을 주연으로 총 일곱 권(원방은 상/하 편으로 나뉘어 나왔다.)이 나왔고, 전위를 주인공으로 한 패장 편이 발간 예정. 거의 반년 간격으로 한 권 씩 나오는 셈인데 작가인 왕이흥이 이 시리즈 말고도 수많은 책들을 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후덜덜한 속도다.
문제는, 왕이흥이 속필에는 능할 지언정 작품 개개의 깊이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평가를 못 받고 있다는 건데, 더군다나 본편에서 다뤄야 할 미래의 내용까지 온갖 스포일러를 터트리고 있어서 평이 매우 좋지 않다. 원작자가 나서서 쉴드를 쳐줄 정도인걸 보면 어지간히 욕을 먹고 있는듯.
게임 잡지인 G-Zone에서 말한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오장원까지만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사마의가 조조 사후 숨 죽이고 있다가 자신의 일족을 위협하자 조가를 서서히 제거하는 것을 그리던 팬들에겐 아쉬운 소식. 하지만 연재가 워낙 느려터졌고, 앞서 민간 설화, 즉 조위와의 압도적인 전력차를 설화를 통한 촉 장수들 개개인의 상당한 버프와 장수들의 문무겸비, 수경팔기와 같은 흔히 말하는 '''로망'''이라는 것이 거의 끝나고 정치 싸움을 통한 숙청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제갈량과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오장원으로 마무리를 하려는 모양.
5. 오역
2000년대 초 10권까지 발매되었던 삼양 출판사판 정발본은 오역은 물론이고 아예 대사를 재창조하는 수준의 잘못된 번역으로 유명했다. 현재 길찾기에서 전자책으로 발매중인 버전은 해당 오역들이 모두 올바르게 새로 번역되어있다. 화봉요원 오역 참조
6. 등장인물
화봉요원/등장인물 문서 참고.
7. 설정
[1] 다만 이 작품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조운의 정체는 작가가 창작해 낸 '요원화'라는 인물이다.[2] 역사 기록 불신증이 생긴 이유는, 어린 시절 중국을 괴롭혔다고 배운 이민족들이 실은 한족의 손에 쫓겨난 이들임을 깨달아서라고 한다.[3] 천하를 빨리 안정시키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가장 강한 자를 밀어 올려 천하의 정점에 서게 둔 뒤, 현명한 자로 하여금 그 자리를 찬탈케 한다는 방법 또한 수경팔기 등에 의해 제시되고는 있다. 하지만 그 방법론은 단지 하나의 방법론일 뿐이다.[4] 왕가위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은 부분도 적지 않다. 아닌 게 아니라 영문 부제도 Ashes of Time/The Ravages of Time으로 비슷하다.[5] 그러나 이각과 곽사는 여기서도 구제불능 소인배의 전형. 지못미.[6] 즉, 용맹한 장수는 힘만 믿고 지략은 부족한 장수라는 소문을 퍼뜨려 지략으로 상대가 가능하다고 병사들의 사기를 유지시키는 전략이라고 한다.[7] 작중에서도 꾸준히 관우가 망나니 행세를 하는 장비를 걱정하며 후대에 좋지못한 이미지로 전승되는걸 신경쓰지않냐라는 질문에 장비가 그런 문제는 걱정안한다며 은연중 작가의 가치관이 들어나기도 한다.[8] 자주 볼수있는 만능초인 조조와 비교하면 화봉요원의 조조는 좀 심할 정도로 너프당한 인상이 강하다. 화용도에서는 아예 사로잡히며 사마의가 안말렸다면 그 자리에서 자살할 생각이었다.[9] 다만 2011년 부터 이런 발언은 되도록 삼가고,자신의 대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표명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들이 그림에는 재능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