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어 111편 추락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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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일주일 전에 취리히에서 찍힌 사고기.
1. 개요
1998년 9월 2일 야간에 미국 뉴욕을 출발, 스위스 제네바로 가던 스위스에어 111편이 캐나다 핼리팩스 근처 대서양에 추락하여 승객과 승무원 229명 모두가 숨진 사고. 조종석 뒤쪽 천장에서 불이 나고 번져 추락한 사고다. 이 영상에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다큐9분으로 활동하기 전 채널 영상이다.
2. 비행부터 추락까지
2.1. 출발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뉴욕 현지시간 오후 8시 18분에 이륙한 이 비행기는 8시 33분부터 약 14분 간 기장이 라디오 주파수를 잘못 설정하여 관제탑과 교신을 하지 못한 마이너한 사건이 있었다.
2.2. 비극의 시작
10시 10분경, 기내에서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이를 인식한 기장은 에어컨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10시 14분경, 냄새가 다시 나기 시작했고 '''조종실에서 연기가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이쯤 되자 조종사들은 인근 공항으로의 회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 원인 모를 화재에 대한 해답을 조종사들은 비행교범까지 뒤져가면서 찾아보고 있었지만 원인은 알 길이 없었다. 원인은 '''기내 조종석 배선에서의 전기 합선'''이었다는 것이 후에 밝혀졌다.
2.3. 비극
ATC 기록
10시 20분경, 사고기는 인근 핼리팩스 스탠필드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하기 위해 연료를 버려야 하겠다고 통보한다. 이는 최대 착륙중량을 맞추기 위해서[1][2] 한 것이었다.
결국 10시 23분 45초, 조종사들은 아예 객실 전기의 전원을 완전히 '''꺼 버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환기 장치'''도 같이 전원이 나가면서 진공 현상이 발생, 화재가 더 심각해지는것은 물론, 오버헤드 콘솔쪽으로 번져갔다. 한편, 객실은 전기가 나간 거 빼고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물론, 승객들은 직감을 했을 것이다. 전등이 꺼졌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뜻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불이 조종 계통을 태워먹으면서 '''조종실의 계기들이 하나둘씩 나가 버렸다'''.[3] 그리고 기장이 "무언가가 불타고 있다." 라고 말하고, 결국 10시 24분 40초경 기장과 부기장은 '''비상 사태'''를 선언하고, 이 시점을 전후한 10시 25분 41초에 블랙 박스 작동도 같이 멈추었다. 그리고 10시 31분경에 비행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졌다.[4] 이후 핼리팩스 공항 측에서는 긴급히 구조대를 사고 해역 인근으로 보냈다. 항공 사고 수사대에 따르면, 기장은 소화기를 이용해 직접 불을 끄려 하다가 추락 한참 전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고,[5] 부기장은 질식하지 않고 충돌 직전까지 살아서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었으며 충돌 1분여 전에 화재 알람이 울린 3번 엔진을 껐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기체가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기수도 낮아졌다. 수면에 약 560km/h의 속도로 충돌, 충돌 직후 기체가 산산조각이 나고 승객들도 즉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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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의 잔해 일부.
3. 조사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투입되어 사고기의 잔해를 찾으러 다녔다. 혹시나 있을 수 있을 생존자 구조도 병행했다. 하지만 생존자는 없었다.
이후 사고기의 맨 앞 10여 미터 부분이 복원되어 조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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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사 위원회는 11가지 주요 사고 요소를 발견해 냈는데, 제일 처음이자 중요한 부분은 아래와 같았다.
'''기내 불연재 기준이 불충분하였고, 이는 화재를 쉽게 확산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결정적으로, 화재는 조종석 오른쪽 천장 부분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화재는 급격히 번져서 결국 기체를 조종 불능에 이르게 했다.'''
해당 항공기는 몇년전 AVOD시스템을 설치하며 화재방지를 위해 FAA규격에 맞는 정규 기내 불연재질을 시공했다. '''문제는 그 FAA규격이 실상황에서 너무 부족했다'''. 지상에서 실험을 하고 FAA규격을 만들었을때는 별 이상이 없었으나, 막상 시공을 하고 111편이 추락한후 조사해보니 오히려 불연재가 타면서 화재를 더 크게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1등석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전기 합선이 있었지만 회로차단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사고의 주 원인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내 시스템은 전혀 화재에 대한 '''경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 승무원들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대처가 힘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고 이후 NTSB는 "조종사들이 사건 발생 즉시 핼리팩스 공항으로 회항했더라도 비행기는 추락했을 것"이라며 "스위스항공 111편이 생환했을 확률은 0%이다"라고 덧붙였다.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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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근처의 추모비(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이후 사고 항공편은 139편으로 바뀌었다가, 스위스 국제항공으로 재창설된 2002년 이후로는 LX023편으로 여전히 뉴욕-제네바 구간을 운행중이다.
5. 여담
사고기 화물 중 다이아몬드, 루비 등 귀금속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7][8] 영국의 보험회사 로이드에서 지급한 보험금이 3억 달러이니 현재의 가치는 훨씬 높을 것이다.
스위스에어의 파산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사고이기도 하다. 그나마 이 사고 전까지는 회사가 버텼지만,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들어간다.
사고가 발생하기 약 2년 전인 1996년 12월 17일에 김포국제공항 - 취리히 국제공항 노선을 운항했던 사고기의 영상이다.
사상 최악의 참사와 항공 사고 수사대 시즌 1의 '죽음의 불씨(Fire on Board)'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고를 다루었다.
[1] 장거리 항공편이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급하게 착륙할 필요성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하는 것 중 하나가 연료를 버리는 것이다. 그냥 착륙할 경우 지나친 무게 때문에 랜딩 기어가 무너지거나 하는 등의 추가 사고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괜히 항공기 스펙에 최대 착륙 중량(Max. Landing Weight)이 있는 게 아니다.[2] 사실 조사 과정에서는 이것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화재의 확산 속도를 계산한 결과 조종사들이 바로 하강을 시작해야 했을 때 핼리팩스 공항에 착륙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고, 결국 조종사들의 책임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3] 최초의 이상 발생은 10시 24분 9초의 오토파일럿의 해제. 이후 조종 계통의 전기가 나간 뒤에도 약 5분여 간은 날았다고 한다.[4] 근처 지질센터에는 10시 31분 18초에 스위스항공 111편의 추락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충격파가 기록되었다.[5] '''조종실 바로 뒤쪽에서 불이 난데다가''' 조종실의 산소 마스크는 기체와 연결되어있어서 둘 중 한사람이 마스크를 벗고 불을 끌 수 밖에 없었다.[6] 이 사고를 재연한 영상(유튜브에 '''Swissair Flight 111 Re-creation'''으로 검색하면 나온다.)에서는 '''탑승자 중 어느 누구도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지 못했다'''고 한다. 실제로 229명의 사망자 중 온전하게 발견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 되었다. 또한, 승객들 중에서는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발견된 사람도 있었다. 참고로 이 영상 외에도 여러 항공 추락 사고를 재현한 영상들이 있다. 그래픽 및 주요 장면은 항공 사고 수사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상황 설명은 항공 사고 수사대와 달리 전부 자막으로 대신하는데다가, 말 그대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영상(사고 순간에 나오는 적절한 배경음악은 보너스)이라 생각보다 보기 무섭다.[7] ACARS 운송장 기록에 따르면 57kg의 귀금속과 보석 등이 적재되어 있었다.[8] 다만 잔해 수습작업 중 잔해의 95%는 바다에서 회수되었으니, 그 귀금속과 보석들도 대부분은 회수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