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엔터테인먼트
1. 개요
In Flight Entertainment, IFE[1]
말 그대로 여객기 내에서 제공되는 여러 영화, 드라마, 오락, 음악 등의 서비스를 총칭하는 개념.
2. 역사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도입 전까지 항공 여행객들이 시간을 때우는 방법은 제한적이었다. 기껏해야 잡지와 신문이 끝이었으니까. 1990년대 중반부터 컴퓨터 스크린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항공기에도 도입이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개인마다 원하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길수 없이 기내에서 특정한 시간마다 영화를 틀어주는데 기내 구간마다 있는 커다란 스크린을 내린다음 프로젝션 빔으로 트는 경우가 많았다.[2] 초반에는 비즈니스석 이상의 항공기에만 달려 있었으며,[3] 메뉴 선택도 제한적이었다. 그때는 스크린의 크기를 최소화할 기술이 없었기 때문. 물론 화질도 별로였던 건 덤이었다. 그렇지만, 도입과 동시에 반응은 좋았던 편이었다. 다만,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나기도 했는데, 스위스에어는 비즈니스석에 이걸 도입한 이후 자사 항공편 한 대가 추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를 겪고 나서 오히려 객실 및 전기선에 대한 안전지침이 강화되었고, 2000년대 이후 스크린 기술의 발전[4] 과 동시에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수요도 같이 늘었다.
기내 게임의 경우 앞서 말한대로 영화가 어지간한 기내 엔터테인먼트의 주 수단이었기때문에 흔치 않았다. 그나마 몇몇 선진국 항공사에서 시도를 하려고했을뿐. 대표적으로 JAL은 세가와 협업해 메가드라이브를 기내에서 즐길수 있게 한 메가 제트를 도입하였다.
국내 항공사에는 2000년대 중반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도입되었으며, 2021년 현재는 일부 단거리 노선용 항공기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은 다 달려 있다고 봐도 좋다.[5] 다만 저비용 항공사는 국제선에도 없는 경우가 간혹 있다.
3. 종류
3.1. 오버헤드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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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쿡 항공의 오버헤드 TV.
정말로 옛날에나 쓰던 시스템. 지금도 일부 협동체 기종 또는 일부 구형 광동체 기종에서 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6] 안전벨트 / 금연 표시 등 사이와 산소 마스크가 내려오는 곳 옆에 달린 조그만 TV. 당연히 개인용이 아니었으며 대개 좌석 2~4열마다 한 개 씩 LCD TV가 있었다. 물론 메뉴 선택이고 뭐고 없이 나오는 대로 보는 시스템이었다. 비행기가 어느 지점에서 비행하고 있는지 지도를 보여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문서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고려항공은 아직까지도 이 방식을 탈피하지 못한 듯 하다. 항공기 외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에서 이 TV를 설치하고 있다.[7]
3.2. PTV(Personal TV)
말 그대로 개인용 TV. AVOD로 가기 전의 과도기 단계이다. 개인용 스크린은 제공되었으나 터치스크린이 아니었다. 그래도 스크린 없던 시절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회사별로 다르지만 채널 선택권은 승객에게 있기는 있었기 때문. 역시나 위의 오버헤드 TV처럼 지도를 보여준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앞의 것에 비해서는 선택의 가짓수가 늘어났다. 한국에서는 현재도 일부 에어서울 항공기에 달려 있다고 한다. 에어서울의 경우 하드웨어는 AVOD장비지만, 중앙제어로 미디어를 재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PTV로 사용 중이다.
최신 항공기들의 경우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깔면 AVOD 아니면 와이파이 스트리밍을 사용하므로 PTV가 제공되는 항공기는 대부분 구형 좌석을 설치했다고 보면 된다.
대한민국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설치된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PTV이다. 별도의 영화 및 음악이 탑재되지 않았고, 위성방송을 개인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고속버스 중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버스들은 AVOD인 경우가 더 많다.
3.3. A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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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 Video On Demand. 주문형 오디오 & 비디오로 이 분야의 최종 진화형. 승객이 직접 스스로 조작이 가능하며, 컨텐츠도 방대해졌다. 일부 항공사의 경우는 터치스크린 옆에다가 USB 포트나 전기 코드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덕분에 스크린 미러링이 가능해진 건 보너스. 비즈니스석 이상의 경우는 화면 크기도 어지간한 TV 수준까지 커졌으며 일반석 모니터도 초창기에는 손바닥만 했다가(아이폰 6+ 정도 크기를 생각하면 된다) 요즘은 iPad 급으로 대형화되고 있다. 심지어 요즘은 리모컨마저 터치 스크린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철도에서는 KTX-이음의 우등실 한정으로 AVOD가 지원된다. 다만 자체 탑재 시스템이 아닌 YouTube로 제공되기 때문에 그 외에는 사실상 PTV라 보면 된다.
3.4. 스트리밍
요즘 같은 시대엔 승객들이 다 개인 모니터를 하나씩 들고 다니기 때문에 기내에 모니터를 설치하지 않고도 승객들에게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기내엔 AP만 설치해놓고,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싶은 승객들은 AP에 접속한 뒤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에 들어가 그 곳에서 제공하는 영화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본인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로 스트리밍해 보면 되는 식이다. 좌석마다 비싼 VOD 기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승객들에게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저가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도입되어가고 있는 중. 이를 반영하여 항공기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모니터가 없는 대신 그 자리에 접이식 스마트폰 및 태블릿 거치대를 장착한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대한항공의 A220에 적용되어 있다. 기내 망만 지원되는 Wi-Fi 네트워크에 접속할 경우 비욘드 앱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에도 IFE가 장착되지 않은 일부 노후 항공기 혹은 국내선 항공기에서 BYOD Friendly(Bring Your Own Device)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미 IFE를 모든 항공기에 깔아 놓은 카타르 항공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병용 중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이미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시하였기에 와이파이 연결 시 무료로는 스트리밍만, 유료 서비스로 외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지만 대한항공처럼 기내망 사용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기내 와이파이는 어떻게 작동할까? 그리고 왜 이렇게 느릴까?
2018년 현재 스트리밍 IFE 시스템이 유행함에 따라 저가 항공사, 지역 항공사 혹은 대형 항공사 협동체에서는 스크린을 빼고 대신 그 자리에 접이식 스마트폰/태블릿 거치대를 설치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 국적기 중에서는 대한항공의 A220, 아시아나항공의 A321neo,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에서 스트리밍 IFE를 시행 중이다.
4.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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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항공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Studio CX. 보다시피 한글 지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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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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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까지의 지도를 표시해 주고 있다. 사진의 항공편은 이제 홍콩 국제공항 착륙을 위해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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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잉 777 또는 A380의 경우 기내 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해 항공기 동체 외부 화면을 틀어주기도 한다.
게임의 경우는 보통은 각 항공사가 설치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전용으로 제작된 게임들이 제공된다. 대부분이 간단한 퍼즐이나 보드게임종류지만 어느정도 그럴싸한 게임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중 기내용 테트리스도 있는데, 테트리스 컴퍼니 공식 감수작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엔터테인먼트용 게임이 게등위의 심의를 받지않고 설치되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여담으로 많은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기내 엔터테인먼트용 게임들이 별로 재미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비행기에 타서 직접 해보고는 의외로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기본적으로 각 항공사들은 비행 정보, 수십~수백 편의 영화, 드라마, 수만 곡의 음악 등을 이 시스템을 통해 상시 제공해 준다. 친절하게 방영 목록까지 다 갖추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자기가 갖고 있는 영상이나 음악을 보거나 들을 수도 있으며 일부 항공사는 미러링 지원도 해준다. 2017년 11월 현재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애플 제품에 한해 이걸 지원해 주는 걸로 확인되었다.
다만 이게 만들어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iPhone을 필두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등이 쏟아지면서[8] 과연 이게 필요하냐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유나이티드 항공은 기내에 이걸 설치하지 않는 대신 자사의 와이파이 허브를 설치(Bring Your Own Device, BYOD)해서 승객 개인의 스마트 기기로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했다. [9] 미리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전용 앱을 설치한 후 기내 와이파이 허브에 연결하면 자신의 기기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것. 덕분에 비용 면에서도 더 저렴해졌다고 한다. 호주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도 이 방식을 사용 중이며, 다른 항공사들도 단거리 노선에서는 이런 식으로 설치한 항공사들이 많다. 심지어 대한항공에서도 A220 기종에서 Beyond M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식으로 운영, 에어부산도 이런 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1] 다만 항공사별로 약자를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우 ICE(Information, Communication, Entertainment)로 칭하고 있다.[2] 다만 중국국제항공은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2000년대 들어서도 장거리노선에서도 AVOD가 없어서 프로젝션 빔으로 영화트는 방식을 한동안 유지했다고 알려져있다.[3] 심지어 화면이 CRT인 경우도 있었다는 모양이다. 당연히 CRT 자체 무게가 무게다 보니 항속거리에 악영향을 주기 쉬웠다.[4] CRT 무게의 반의 반도 안 되는 LCD가 대중화된 게 이 시점이다.[5] 어차피 국내선에서는 아무것도 틀어주지도 않는다.[6] 국적항공사도 국내선에는 장착되어 있다.[7] 이쪽은 항공기와 달리 녹화된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상영하지 않고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실시간 TV 방송을 보여준다. 체널은 주로 SBS나 KBS1에 주로 맞춰져 있는데, 운전기사에 따라 다른 지상파 체널이나 종편 뉴스체널 등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차내에 설치된 DVD를 통해 영화를 틀어줄 수도 있고, 외국 시외버스에서는 주로 영화를 틀어준다.[8] 사실 아이폰이 시중에 나온 것은 2007년. 그 시점에 이미 메이저 급 항공사들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거의 다 설치돼 있었다.[9] 가격 문제가 제일 크다. 유나이티드의 경우 787과 777-300ER을 대거 도입해 광동체 기재를 물갈이하기 전까지 돌아다녔던 보잉 747-400의 경우 저가 항공사처럼 스크린이 없었는데, 이러한 낙후된 기내 설비를 개선하지 않고 AP만 설치하여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구두쇠 전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