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어 타이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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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스페어 타이어
차에 비치하여 두는 예비용 타이어.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났을 때 바꾸어 정상 또는 저속이나마 주행 자체를 가능토록 하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의 대다수는 최소한 하나 이상의 스페어 타이어를 갖고 있지만 공도 주행을 상정하지 않는 건설장비, 경주용 자동차 등은 여기서 제외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항공기는 랜딩 기어에 쓰일 스페어 타이어 따위는 갖고 다니지 않는다. 다만 무한궤도 차량에는 스페어 '''타이어'''는 아니지만 스페어 궤도라든지, 스페어 보기륜 같은 걸 가지고 다닌다.
2. 필요성
일반적인 타이어는 펑크가 나면 공기가 빠져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해진다. 그나마 펑크면 다행이지만[1] 타이어 자체가 터져버리는 버스트라면 고칠 타이어 자체가 남지 않는다. 그나마 사람이 지나다니고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아무도 없는 산간 오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조난당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는 높으며 통신이 발전했을 뿐더러 긴급출동 서비스 역시 보편적인 상황이기에 중요도를 잘 느끼지 못하지만, 미국이나 러시아같은 국토가 넗은 나라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생존의 문제가 된다.
3. 규격과 위치
스페어 타이어라고 해도 가장 기본적인 것은 지금 달려 있는 타이어와 완전히 같은 규격의 타이어다. 이런 풀 사이즈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간 차량은 승용차의 경우 타이어의 구성이 4+1이 된다. 새 스페어 타이어가 없거나 손상된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 있는 경우 보통 타이어를 바꿀 때 그나마 상태가 좋은 것이 스페어 타이어가 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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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원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연비 경쟁 역시 치열해지면서 스페어 타이어의 무게와 크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보통 타이어보다 얇은 스페어 전용 타이어가 들어가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도넛' 또는 '마차바퀴'라고 불리는 이런 신형 스페어 타이어는 무게가 가벼워 자동차의 총 중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타이어가 작고 가벼운 만큼 고속 주행을 할 수 없으며 수명도 짧다. 또한 지탱할 수 있는 무게도 한계가 있어 차량의 중량이 무거운 SUV류의 차량이나 트럭에는 쓸 수 없다. 2010년 이후 일반 승용차에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 있다면 대부분 이런 마차바퀴 스타일의 스페어 타이어다.
스페어 타이어는 차량 및 차종마다 위치가 서로 다르다. 대부분의 승용차는 트렁크 아래 부분에 전용 수납 공간이 있고, 그 안에 스페어 타이어와 교환 공구가 함께 들어 있다. SUV류의 차량도 요즘은 승용차와 비슷한 구성을 따르지만, 과거의 지프류의 차량이나 RV 차량은 차량 외부에 별도의 수납 캐비닛을 두거나 아예 노출된 상태로 타이어를 걸어 두었다. 트럭은 적재함 하단에 걸어두는 경우가 대부분. 이렇게 노출된 형태는 휠이 녹슬기 쉽고[2] , 타이어의 노화도 빠르게 오는 약점이 있다. 스페어타이어가 차량 하부에 장착되어 있는 경우[3] 차량을 리프트로 들어올리지 않는 한 재장착이 힘들다. 그 밖에 지붕이나 엔진룸에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2차대전 영화 같은데서 흔히 보이는 독일군 차량은 전방 보닛 위에 스페어 타이어를 장착하고 다녔다.
4. 스페어 타이어의 장착
타이어에 펑크가 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긴급출동 요청도 어려운 경우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스페어 타이어를 바꿀 수 밖에 없다. 그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주차 브레이크를 체결한다. 안 하면 타이어 교환 중에 차가 뒤로 밀려 큰 사고가 난다. 자신이 깔리거나, 누군가 치이거나...
- 스페어 타이어와 관련 공구를 꺼내 준비한다.
- 펑크가 난 타이어 쪽 프레임 후크 하단에 잭을 놓고 레버를 이용하여 잭을 적당히 들어올린다. 이 때 너무 높이 들어올리면 잭이 넘어질 수 있으므로 3cm 가량만 들어올린다. 반드시 차량 정비 매뉴얼을 보고 지정된 후크에 걸어야 하며 지키지 않을 경우 사고와 하부 프레임 손상의 위험이 생긴다.
- 휠 캡이나 깡통휠의 경우 휠 커버가 있는 경우 드라이버 등을 이용하여 휠 캡이나 휠 커버를 분리하고, 렌치를 이용하여 대각선 방향 순서대로 너트를 풀어준다.
- 타이어를 앞으로 잡아 뺀 뒤 스페어 타이어를 꽂는다.
- 조립은 분해의 역순. 조립할 때 너트는 반드시 지정된 토크로 조여야 하며 렌치에 올라타서 짓밟으면 절대로 안 된다. 양 손으로 렌치를 잡고 체중을 실어 누르는 정도면 충분하다.
- 타이어 장착이 끝나면 펑크난 타이어를 스페어 타이어 수납함에 넣고 공구 및 주변을 정리한다.
- 가까운 정비소로 직행한다.
5. 스페어 타이어가 없는 경우
자동차의 연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차량의 중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극에 달한 결과 스페어 타이어를 빼는 차원에 이르게 되었고, 아예 스페어 타이어를 빼버리는 경우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기초적인 차량 정비에 관심도, 최소한의 지식도 없는 사람이 너무 많을 뿐더러 좁은 국토의 장점을 살려 긴급출동 서비스가 매우 널리 퍼져 있어 사람이 살지 않는 깊은 산골이 아닌 이상에는 전국 어디서나 타이어의 교환이나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스페어 타이어의 중요도가 낮아지고 있다.
차량의 무게를 어떻게든 줄여야 하고 원가도 낮춰야 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입장과 스페어 타이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자동차 문화가 결합하면서 아예 스페어 타이어가 없는 신차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펑크 대책이 전무한 것은 아닌데, 타이어 대신 펑크 수리키트[4] 을 넣어 준다. 펑크 수리 킷은 펑크의 원인만 분명히 찾을 수 있다면 타이어 교환보다는 상대적인 난이도가 낮다. 이런 차량의 경우 스페어 타이어 그 자체가 일종의 옵션 취급을 받는다. 제조사의 에어컴프레셔는 실란트를 연결하지 않고 사용하면 타이어 공기압을 채워넣는 기능으로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한데, 공기주입구에 너트를 맞물려서 고정시키는 방식이므로 굉장히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이를 공기주입기에 물려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변경하여 사용하는 것이 굉장히 편리하다. #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실내공간,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스페어 타이어를 없애고 원래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배터리를 밀어넣고 있는 추세다.
LPG 차량의 경우 설치해야 하는 연료탱크 봄베로 인해 트렁크가 작다. 그래서 스페어 타이어 위치에 도넛형 연료탱크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르노삼성자동차는 기본 장착이고 이외의 회사 차량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구조변경 승인을 받아 개조할 수도 있다.
런 플랫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도 스페어 타이어가 필요없다. 타이어가 펑크난 상황에서도 시속 80km까지는 달릴 수 있다. 대신 런 플랫 타이어는 사이드월 강화에 따른 중량 증가로 인해 연비가 살짝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5] 일반 타이어 + 스페어 타이어 조합보다는 연비가 높지만 역시 전화 한 통이면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별 필요없는 장점이다.
5.1. 스페어 타이어가 포함되지 않는 차량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갈 자리에 배터리가 들어가 있다.
스페어 타이어 자리는 있으나 비어있다. 타이어 수리킷 제공. 대신에 타이어 수리키트(공기와 고무액으로 이루어진 기계 장치.)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1] 스페어 타이어의 개념이 없던 자동차 초창기 시절에는 도로 상황이 지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나빴고 펑크도 그만큼 잦았다. 이 때 펑크가 나면 매번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타이어를 빼내고 펑크난 부분을 때우거나 덧댄 뒤 바람을 채우고 달려야 했다.[2] 스페어 타이어의 휠은 원가 절감 문제로 대부분 강철 휠이다.[3] 싼타페,쏘렌토등의 SUV차량 [4] 보통 펑크 수리용 실란트와 차량용 12V 전원에 동작하는 에어컴프레셔의 조합이다. 즉 통에 담긴 실란트를 펑크가 난 타이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것도 완벽하게 수리되지 않고 가까운 정비업소에서 바꿀 때 까지 임시로 봉합하는 것이니 참고바람. 그리고 주입 후 20km/h 이상으로 10분이상 주행하여 실란트가 펑크가 난 부분을 메울 수 있게 하고 봉합이 되면 80km/h 이하로 가까운 정비업소로 가면 된다.[5] 그 외에 런 플랫 타이어는 가격도 비싸고 타이어 종류도 적어 선택권이 좁아지며 수명도 일반 타이어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