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황제의 딸/등장인물
1. 개요
중국 사극 드라마 신 황제의 딸의 등장인물들을 서술하는 문서.
2. 등장인물
2.1. 주요 등장인물
2.2. 주변 인물
- 건륭제 (구심지)
- 태후 (유설화)
- 황후 (등췌문)
- 용상궁 (방청탁)
- 영비 (유효엽)
- 유비 (장경녕)
- 복이태 (노굉)
- 금쇄 (손요기)
- 유청 (왕금탁)
- 유홍 (주방)
- 흔영공주 (감청자)
- 함향 (마이띠나 마이마이티(맥적나))
- 맥이단[3] (장단봉)
- 새아공주[4] (시벽운)
2.3. 특별 출연
- 하우하 (임심여)
- 두약란 (장가예)
3. 신 캐릭터
3.1. 벤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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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황제의 딸에서만 등장하는 신 캐릭터.
구상 단계에서는 '헨리' 라는 이름을 붙이려고 했었으나, 경요가 우연히 대만 가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반걸명을 보게 되어 배우의 본명에 맞춰 '벤자민'이 되었다.[7] 제비가 부르는 "비둘기"는 극중 제비가 자신을 양귀신이라 부르자 판지에밍을 줄여서 '벤지' 라고 불러 달라는 벤자민을 발음이 비슷한 중단어 '판지(斑鳩: 염주비둘기)'라고 놀리다 정착되었다. 처음에 벤자민은 제비에게만 이런 굴욕적인 호칭을 허락하겠다고 했지만 나중에 가면 영기도 아무렇지 않게 부르고, 결국 벤자민도 익숙해져서 쿨하게 받아들였다.
3.1.1. 작중 행적
브리타니아와의 국교 사절단으로 입궁한 궁정 화가. 황궁에서 불리는 호칭은 '반 화원 (벤 화원)'으로, 벤자민의 중국 명칭 반걸명의 첫 자를 따서 부르고 있다. 만주인의 법도 대신 브리타니아 식 예절을 지키며 독실한 크리스쳔이라 종교적 규율이나 도덕에 상당히 얽매이는 모습을 보인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뛰는 상황에서도 절대로 욕을 하지 않고, 남의 험담도 일절 하지 않는다.[8]
황궁의 특별한 행사나 북경성의 풍경을 스케치북에 그리는데, 크로키를 무척 좋아해서 가는 곳마다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그림을 그린다. 황제 건륭도 벤자민의 그림을 무척 좋아해서 벤자민이 그린 환주공주 제비와 영비 소생의 구공주, 당시는 궁녀 신분이었던 자미가 함께 그려진 세 딸의 초상화를 매우 아꼈다.[9] 좋아하는 대상을 자주 그리게 되는 예술가의 클리셰를 따라 스케치북에 점점 제비 그림이 많아지고, 특정한 시간이 되면 뻐꾸기 대신 제비가 나오는 제비 자명종[10] 까지 직접 만드는 등 손재주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 밖에 바이올린을 수준급으로 켜고, 작곡까지 할 수 있는 등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다. 초반에는 그림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왔지만 2부 시작점에서 소검과 퉁소 - 바이올린 합주를 하는 등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음악가로서의 면모가 오히려 두드러진다. 십전십미의 유랑기가 그려지는 3부에는 도주할 때 경황이 없었는지 스케치북까지는 챙겨오지 않아서 그림을 전혀 그리지 못 했기 때문에 더욱 음악 비중이 높아졌다.[11] 영기의 혼인 문제 때문에 마음이 우울한 제비에게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 주기도 하는 등 구작에서 소검의 퉁소가 해결했던 심리 안정 효과(?)를 벤자민의 바이올린이 대체하게 되었다. 3부 최종화에서 영기와 제비의 재회를 맞이한 벤자민이 그토록 소중하게 아껴왔던 바이올린을 제비에게 선물하고 홀연히 떠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부 1화부터 등장했으니 영기보다도 등장 시점이 빨랐고, 제비와 가장 먼저 만난 황실 인물이기도 하다. 거리에서 기예하는 제비를 목탄으로 스케치 하다가, "프리티 걸" 이라는 영단어를 중국 욕 "비티꺼우(콧물개)"[12] 로 오해한 제비와 몸 싸움을 벌이게 된다. 영기보다도 먼저 제비와 접점을 가진 셈. 하우하의 딸이라는 오해로 공주에 책봉된 제비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황궁 인물로서 제비와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가까워진다. 제비를 사랑하지만 제비의 행복을 위해 절친 영기와의 관계를 인정하고, 제비 곁을 끝까지 지키며 제비를 보호한다. 연애 쪽으로 둔해 보이기만 했던 제비도 실은 벤자민의 감정을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이 나중에서야 드러나는데, 자신에게 마냥 잘해주는 벤자민이 편하고 좋다는 이유로 영기와의 연애 전선에 이용되어도 제비에게 차분하게 대응하며 휘둘리지 않는 여러모로 굉장한 대인배다.
시도 때도 없이 사고를 치고 곤경에 처하는 제비 때문에 한 시도 마음 편한 날이 없다. 구작에서는 제비가 사고 치면 자미, 영기, 이강이 뒷수습을 했지만 신작에서는 자미의 입궁 시기도 늦고 초반부 영기가 모르는 내막도 많아서 벤자민만이 제비의 속내와 사정을 알고 있는 인물로 비중이 높다. 수방재의 사대호위[13] 로 엮이며 근무처를 비우고 늦은 시간까지 수방재에 잦은 출입을 일삼자 스승에게 "너는 궁정화가냐, 시위냐?"고 혼나며 금족령을 받기도 하고 갈등을 겪지만 벤자민이 제비 때문에 고국과 신분을 모두 포기하자 결국 스승도 벤자민의 뜻을 존중해준다.
영기와 2년간의 약속을 하고 헤어져 우울해하는 제비를 위해 바이올린을 가르쳐 주었고, 2년만에 훌륭하게 연주하는 제비를 보며 재능이 있다고 흡족해한다. 마침내 대리에 도착한 영기는 초원에서 십전십미의 자작곡 <당>을 연주하는 제비의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근처에 벤자민이 있다고 기뻐하며 달려가는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이 제비인 것을 보고는 제비가 벤자민과 이어진 것인줄 착각해 충격을 받는다. 등 뒤에서 발소리를 듣고 벤자민인 줄 알았던 제비는 영기의 목소리에 놀라 바이올린을 떨어트린다.
그리고 제비와 영기가 재회하는 것 을 눈 앞에서 바라본 벤자민은 오랜 연정을 실연당한 것과 동시에 떠날 결심을 한다. 제비와의 추억이 담긴 바이올린과, 영기와의 추억이 담긴 서양식 검을 그들에게 선물로 남겨두고 대신 제비-자미-청아 세 공주의 머리카락으로 땋은 삿갓을 쓴 채 모두와 작별한다.
3.1.2. 서브 남주로서의 입지
'''이기적인 사랑보다 모두와의 우정을 택한 신사'''
1부에서 영기보다도 제비와 접촉이 잦았고 둘만의 비밀을 갖는 등 비중이 높아 마음만 먹으면 제비와 잘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얼마든지 있었지만 영기와의 우정 때문에 망설였고, 미복순시 때 중국인들에게 각종 인종 차별과 괴롭힘을 받게 되면서[14] 혹시 제비를 브리타니아로 데려가게 되면 자신의 고국에서도 제비를 차별할까봐 주춤하는 사이 제비는 영기와 눈이 맞게 된다.[15]
벤자민은 황궁에서 10여년을 살면서 영기와 둘도 없는 절친으로 지내던 사이였다.[16] 의리를 중시하는 벤자민에게는 영기와의 우정 역시 제비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중요했고, 제비를 사랑하면서도 영기와의 관계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다스리고 자제했다. 영기와 벤자민은 서로 제비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제비가 누구를 선택하든 너는 여전히 내 친구' 라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로 했을 정도로 우애가 깊었는데, 사실 벤자민은 영기와 이 약속을 하기 전부터, 제비가 영기와 연인 사이가 되기 전부터도 제비와 단둘이서 한밤중에 만나는 일이 잦았음에도 한 발 물러서서 친구로서의 선을 지키고 있었다.
영기와의 관계가 제비와의 관계 진척에 있어 발목을 잡고 있었던 셈인데, 벤자민 자신은 사랑보다도 우정과 의리가 더 중요한 신사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사랑을 쟁취하기보다 영기와 제비 모두에게 친구로 남는 것을 택했다. 제비로서는 늘상 편하게 받아주다 보니 영기와 싸우거나 유비 때문에 마음이 우울하고 힘들어질 때면 벤자민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제비로서는 자신을 좋아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는 않으면서 자상하게 받아주는 벤자민의 성품에 편안함을 느껴 "너는 최고의 친구" 라며 칭찬하지만, 제비를 사랑하는 벤자민에게는 그 이상의 희망 고문이 또 없었을 것이 아이러니하다.
제비는 영기와 연인 사이가 된 후에도 벤자민과 가까이 지내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전적으로 의지한다. 제비와 2년간의 약속을 한 영기는 벤자민에게 그동안 제비를 지켜달라고 부탁하는데, "2년은 긴 시간인데 그 동안 내가 참지 못 하고 제비에게 손을 대면 어떡하냐"는 벤자민의 물음에 영기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제비와 연이 없음을 인정하고 너희를 축복해줄 것이라고 대답한다. 북경으로 돌아가지 않고 제비 곁에 남은 벤자민은 2년 동안 제비에게 성심을 다해 잘 해주었고 제비를 지켜 주었다. 길을 잃은 제비를 찾아 비 오는 산을 헤치고 들어간 벤자민이 흠뻑 젖은 제비에게 망토를 둘러주고 자신의 체온으로 녹여준 적도 있다.[17] 그리고 사흘동안 앓아 누운 벤자민을 제비가 간호하는데, "넌 순시 때나 우리가 도망다닐 때도 한번도 아픈 적이 없었잖아" 하는 제비에게 네가 보지 않는 데서 아팠을 뿐이라고 대답하며 '넌 내게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으니까' 하고 생각한다. 이 에피소드는 제비가 영기와 이어진 후 유일하게 나오는 벤자민x제비 떡밥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만약 영기가 없었다면 벤자민이 제비와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자미나 청아가 제비에게 영기와 벤자민 두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둘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 물어도 제비는 애매모호한 대답만 했었지만 실은 두 사람 모두 제비의 마음에 동등하게 자리 잡았던 중 영기는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벤자민은 소극적인 태도로 한 발 물러나 있었다고 말한다. 만약 벤자민이 제비 자명종을 선물하던 밤 제비에게 고백했다면 영기에게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18]
한편 제비의 오라비 소검과 벤자민은 십전십미 가운데서도 가장 우정이 두터운 절친이었다. 벤자민이 대리를 떠날 때 가장 마지막으로 그를 배웅한 사람도 소검이었으며, 떠나기 전 마지막 말을 전한 상대도 소검이다. 소검은 한결같이 벤자민을 지지했었는데, 벤자민이 제비를 진심으로 위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19] 소검이 연인 청아에게 "제비와 벤자민이 잘 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자 "그럼 영기는 어쩌고요?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데요." 했던 청아도 2년이 넘도록 제비에게 헌신적으로 잘 해주는 벤자민을 보고 이제 그만 영기를 잊고 벤자민의 마음을 받아 주라고 설득하기에 이른다.[20] 제비는 자신이 왜 벤자민의 마음을 모르겠냐고 하지만 그럼에도 영기를 향한 마음을 저버릴 수 없다고, 만약 영기에게 죄를 짓고 벤자민을 받아준다면 자신들은 평생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한다.[21]
신 황제의 딸 3부 인아하처귀의 오프닝 영상에서는 아예 벤자민이 혼자 봇짐 들고 떠나는 모습으로 소개되어서, 결국 그가 제비와 이어지지 못하고 홀로 떠날 운명이라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었다. 그러나 작중 행적으로 보면 구작의 진 남주라고 꼽히던 이강보다도 월등히 많은 비중을 가졌으며, 우정과 의리를 위해 아름답게 단념한 작중 최고의 대인배로 그려진다.
3.2. 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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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 발암 걸리게 만드는 최고의 막장 어머니 or 시어머니'''유비: 영기! 영기... 가지 말거라, 가지 마.
영기: 어마마마. 늦은 시각에 날도 추운데 왜 나오셨어요?
유비: 영기. 출신도 모르는 여인을 위해 외로운 이 어미를 버릴 생각이냐?
자식이라고는 너 하나다. 넌 내 목숨이고 내가 살아가는 힘이야.
한데 어미를 버리겠단 말이냐? 영기...!
영기: 어마마마를 버리는 게 아니에요.
제비를 꼭 구해야해요. 제비가 안전해야 안심이 돼요.
어마마마, 돌아가세요. 소순자, 소계자, 마마를 모시고 가라!
유비: 정말 제비를 사랑하느냐?
내가 궁으로 돌아온 날부터 넌 계속 제비만 감싸고 수방재를 떠나지 않았는데,
제비를 위해서 아바마마께 대들기까지 하다니... 제비는 네게 화근일 뿐이야.
영기! 어서 내려와. '''이 흙탕물을 건너지 말거라.'''
어미는 네가 필요하다. 어미 말을 듣거라. 이 어미를 걱정시키지 말거라. 영기, 말 듣거라...!
영기: 어마마마, '''너무 늦었어요. 전 이미 너무 깊이 사랑에 빠졌어요.'''
'''제비는 화근이 아니라, 제가 평생 사랑할 사람이에요.'''
어마마마께서만 원하시면, 제비는 어마마마 곁을 지키고 딸 노릇에 며느리 노릇도 할 거예요.
유비: '''싫다, 난 싫어.'''
영기: 불효자인... 소자를 용서해 주세요.
유비: 안 된다... 영기! 가지 마, 돌아와 영기...!
신 황제의 딸 2부 14회 中 유비, 하옥당한 제비를 구하기 위해 한밤 중 월담하는 아들을 막으며.
'''모정의 탈을 쓴 피해자 코스프레 만렙'''
'''제비에게 열린 화려한 시월드 헬게이트'''
영기의 친모. 일찍 요절했지만 아들 영기의 훌륭한 성장 덕분에 황제에게 나름대로 존중 받고 있던 구작과 달리[22] 황제에게 특별히 총애 받지도 못 하고[23] 아들 하나만 보고 사는 처량맞은 여인네로 나온다. 아들 영기 역시 외롭고 불행하게 살았던 어미의 삶을 알고 있어서 효성을 다하려 마음을 많이 쓰고 있다.
제비는 유비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 하지만[24][25] 유비는 제비의 호의를 고깝게 보며 곡해하고 외면한다. 태후에게 "빨리 영기에게 어울리는 혼사를 마련해 달라"고 청하거나, 황제 앞에서 "상대가 제비만 아니면 기쁠 것" 이라고 말하는 등 이미 제비에게 마음이 돌아선 태도를 보였다.
미복순시 이후 애지중지 키운 아들 영기가 수방재의 사대호위로 불리며 제비 따위에게 혼을 빼는 모습에 더욱 제비를 미워하게 되고, 제비 대신 대갓집 규수 흔영과의 혼인을 추진한다.[26] 그리고 영기가 사랑하는 제비를 끝내 받아들이지 못 해 영기에게 흔영과의 혼인을 강요한다. 건륭은 영기와 제비의 관계를 지켜 주고자 하였으나 불안감에 시달리던 제비가 끝내 모종의 사건[27] 으로 건륭에게 막말을 하자, 진노한 건륭이 너 같이 말을 함부로 하는 여자를 며느리로 삼을 수 없다며 끝내 영기와 흔영의 혼사를 선포하고 만다. 절망한 제비는 영기와 함께 새벽부터 유비의 침소에 꿇어앉아 눈물을 흘리며 제발 영기와의 관계를 허락해 달라고 애원하는데, 유비는 제비에게 "자존심도 체면도 없는 천한 것"이라 일갈하며 끝까지 냉담한 태도로 제비를 내친다. 마지막으로 자존심까지 버리며 빌었지만 끝내 거절당하자 제비는 유비가 절대로 자신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유비와 고부지간이 될 수 없을 것이라 깨닫는다.
마지막 희망이 무너진 영기와 제비는 결국 야반도주까지 하려 하지만[28] 떠나려는 순간 유비가 목을 맸다는 연통이 온다. 어머니의 주검을 끌어안고 울부짖는 영기를 본 제비가 함향에게 응향환을 얻어 와 유비를 살려내지만, 제비의 기지로 명줄을 붙잡은 유비는 눈을 뜨자마자 영기에게 "흔영을 맞으라"고 속삭인다. 영기는 어머니를 살리고 싶은 일념에 울면서 그러겠다고 오열하고, 차마 침상 근처에도 못 가고 문간에 서 있던 제비는 소리없이 절망한다.
그렇게 유비는 끝내 원치않는 혼인으로 아들을 불행하게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 흔영과의 합방을 종용하며 영기와 제비를 비극으로 몰아 넣는다. 흔영처럼 젊고 아름다우며 고귀한 신분의 여인이 곁에서 시중을 들다 보면 자연히 제비를 잊고 황자의 도리를 다 할 것이라 막연히 여기는 안일한 모습을 보인다. 애초에 흔영과 혼인한 것이 영기의 뜻이 아니었고,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원하지 않는 관계를 억지로 가지는 것이 아들을 얼마나 괴롭게 만드는 지 전혀 이해하지도 알지도 못한다. 말로는 아들을 사랑하며 위한다고 하지만, 온전히 자신의 시각에서만 아들을 바라볼 뿐 정작 아들 본인의 생각을 전혀 존중하지도 않고, 되려 자신의 건강을 핑계로 아들에게 흔영과의 합방을 요구하면서 괴로워하는 영기를 불효자라 몰아 세우는 막장 어머니의 표상이다.
결국 아들이 가출해버린 후에도 영기 의 안전과 환궁을 위해 불공을 드리는 노답 모성의 극치를 보여준다.[29] 건륭을 통해 집 나간 영기에게 전하는 서신에 "가슴을 칼로 에는 듯이 아프다, 이렇게 아픈 나날을 보낼 거라면 차라리 목을 맸던 날 죽었어야 했다"며 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흔영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었다며 후회하는데 그 이유가 아들에게 미안해서가 아니라 이 아픔을 흔영까지 겪게 만들어서라니 그야말로 노답이다. 제비와 눈물로 2년간의 약속을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환궁한 영기에게 "이제야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기뻐하는 것을 보면 영기가 제비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도주했던 것이 비정상이고, 사랑하지도 않는 흔영 옆에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정상적이라 여긴다는 것이니 구제불능.
유비가 처음부터 제비를 완강히 반대한 것은 아니고 '''첩실''' 이라면 받아 들이겠다고 하였으나, 영기는 제비하고만 혼인하기를 바랐기에 갈등이 생긴 것이다. 제비는 제비 나름대로 유비에게 잘 보이려 최선을 다 했으나 매번 호의가 악의로 변하니 참다 못해 영화궁으로 달려가 "마마, 그렇게 제가 못마땅하세요? 마마가 아무리 뭐라 하셔도 저는 변할 수가 없어요. 이게 제 모습이니까요." 따졌다가 예의도 없고 어른도 몰라보는 것이라며 완전히 눈 밖에 나 버린 것.[30]
게다가 영기가 강력하게 흔영과의 혼사를 거부하고 저항하자 유비는 속상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한밤 중에 수방재로 달려와 "이 요녀같은 것! 너는 내 아들을 망치는 독이야! 너를 만나기 전까지 영기는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 내 착한 아들을 돌려줘!" 고함을 지르며 패악을 부리기에 이른다. 제비는 밖에 나가보지도 않고 그 자리에 굳어서 묵묵히 듣고만 있는데,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사건이 가슴에 응어리 져서 훗날 남양에서 영기가 "이젠 어마마마도 허락해 주실거야" 라며 설득해도 만약 자신이 환궁하면 유비가 다시 목을 매거나 자신에게 요녀라고 비난할 까봐 두려워한다.
유비가 제비를 그렇게도 반대한 이유는 제비의 출신과 배경 때문이었다. 영기가 황태자로 책봉되기 위해서는 명문가 규수와 혼인하여 처가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제비는 부모도 모르는 고아에다 길거리에서 기예를 팔던 민간 출신이니 영기의 장래에 해가 된다고 생각한 것. 건륭이나 영기처럼 제비의 내면적인 매력이나 인간성이 아니라 제비의 배경만 보고 판단하여, 환궁하자마자 영기에게 "환주공주와 거리를 두어라"고 이미 선을 그었다. 아들의 감정이나 행복은 안중에도 없고, 부귀영화와 권세를 누리며 후계를 잇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가치라 굳게 믿는 여인이다.[31] 이렇다보니 자신과 가치관이 딱 들어맞는 흔영을 제 살 같이 아끼고 총애해서, 흔영을 냉대하고 멀리하는 영기를 나무란다. 영기가 제 입맛대로 하지 않으면 불효자라고 몰아세우며 제비 때문에 내 착한 아들이 비뚤어졌다고 제비 탓을 하는 피해자 코스프레의 전형적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노답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복장 터지게 만들어 신황딸의 스토리를 욕 먹게 만든 원흉으로 손꼽힌다. 유비의 존재는 경요 작가가 신황딸을 리메이크 하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던 핵심 소재 중 하나인데, 경요의 가치관이 요즘 세대의 젊은 시청자들과 충돌한 표상이 되기도 했다. 목을 매고 자살한 유비를 제비가 응향환으로 살려 내자 웨이보에서 "유비를 왜 살리냐," "응향환이 아깝다"는 원성이 폭발해서 경요는 이에 무척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경요는 영기가 그 시대의 가장 큰 미덕인 효성을 다하게 하기 위하여 유비를 살린 것인데, 만약 유비가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면 영기는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제비와 행복할 수 없었다는 것이 경요의 시각이다. 또한 유비는 아들을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자기 딴에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
아무리 '아들을 위한 선택', '아들을 위한 사랑'이라 포장해도 유비가 영기에게 대를 이으라는 명목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여인과의 관계를 강요했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며 유비의 고집이 영기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 성격에 아들 영기가 갓 태어난 손자 면억마저 버리고 떠났다는 것을 알면 혼절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다행히도 경요는 영기와의 영원한 작별에 대한 유비와 흔영의 반응을 생략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
3.3. 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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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한계를 벗지 못한 비운의 여인'''
청나라 만주족 여인의 좋지 않은 표본적 사례
2부에서 첫 등장. 명문가의 여식으로 어릴 때 태후와 함께 자라서 태후의 맹목적인 총애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강은 흔영을 두고 "제 2의 청아"라고 칭하기까지 하지만, 이는 청아에게 매우 실례가 되는 표현이다. 태후 앞에서는 단정한 공주의 모습이지만 내면에는 뜨거운 열정과 대범함을 가진 청아와 달리 흔영은 그 시대 청나라 만주족 여인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구작 3부의 지화와 비슷한 역할을 하여 비교가 많이 되나, 구작에서는 2부 최종화에 제비와 오왕자가 혼인을 하여 제비가 왕자비가 되지만 3부 천상인간에서 지화가 아이를 낳은 뒤 영친왕비가 된다. 신작에서는 흔영이 왕자비가 된다.[33]
날 때부터 황태자비가 되기 위해 철저하게 교육 받았으며 당대 여인이 해야 할 도리와 규범을 지키고 아들을 낳아 후계를 잇는 것만이 삶의 이유라고 굳게 믿고 있다. 애초에 입궁한 이유도 왕자와 혼인하여 왕비가 되기 위함이었고 그 대상으로 혼인 적령기에 황제에게 가장 총애받는 아들 영기가 낙점되었을 뿐이다.[34]
영기에게 생사를 약속한 여인이 있다는 것 따위는 흔영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나는 평생이 가도 너를 사랑할 수 없으니 너와 혼인할 수 없다"는 영기에게 자신은 그렇게 속 좁은 여인이 아니라며, 제비는 자신과 혼인한 뒤에 첩실로 삼으면 된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자미와 청아가 찾아와 "영기는 절대로 너를 돌아보지 않을 것이니 영기와 혼인하면 너만 불행해 질 것"이라 충고하는데도 '''"어떻게 궁중 여인이 천박하게 사랑 따위에 연연할 수 있느냐, 사랑을 속삭이는 것은 창부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비웃는다.
이런 궤변으로 영기를 비롯하여 자미, 청아, 이강, 벤자민을 복장 터지게 하는데 웃전 어른들 앞에서는 고상하고 현숙한 규수인 척 해서 한층 가증스럽다. 흔영에게 완전히 넘어간 유비는 사사건건 흔영 편만 들어서 오히려 아들인 영기를 나무라는데, 참다 못한 영기가 대들면 불효자라고 몰아 세우고 내 착한 아들이 이렇게 된 건 다 제비 때문이라고 탓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흔영의 싹수가 보통이 아니라서, 남편의 절친 이강과 벤자민이 서재에서 영기와 담소를 나누자 이제 영기는 자신과 혼인했으니 수방재의 사대호위에서 빼 달라며 이강과 벤자민을 내쫓으려 한다. 영기가 친구들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며 화를 내자 어머님의 건강이 안 좋으신데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냐며 영기를 탓해 기분이 상한 영기와 다투는 꼴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죽하면 이강과 벤자민마저 흔영에게 혀를 내둘렀을 정도.[35]
유비와 태후 때문에 억지로 흔영과 혼인하기는 했지만, 제비에게 정조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영기는 흔영과의 사이에 이불로 경계선을 만들어 놓고 흔영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는다. 흔영은 영기를 유혹하기 위해 야한 속옷을 입고 계상궁에게 방중술을 배우는 등 갖은 수단을 다 쓰는데, 오히려 영기는 "너는 명문가의 규수라면서? 지금 네 꼴을 좀 봐, 창부나 다를 바가 없다고!" 흔영에게 천박한 옷 좀 입지 말라며 역정을 낸다.[36] 청아와 자미가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혼인하면 너도 불행해질 것"이라고 충고했을 때 사랑 따위는 창부나 속삭이는 것이라며 궤변을 늘어놓던 흔영이 정작 지아비 영기에게 천박하다고 경멸당하는 처지가 됐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계속해서 초야도 치르지 못 하고 소박을 맞자 자존심이 상한 흔영은 유비와 태후를 대동해 영기를 압박한다.
흔영은 영기를 사랑하지 않는다. 초야를 치르기 위해 영기를 필사적으로 유혹한 이유는 태후에게 초야의 흔적으로 흰 천에 피를 묻혀 검사받기 위해서였고[37][38] 영기와의 합방을 고집한 것은 아들을 낳아 후계를 잇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유비와 함께 영기의 안전을 위해 불공을 드렸던 것은 시모에 대한 효성과 지아비에 대한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제비와 2년의 약속을 하고 환궁한 영기가 흔영과 합방을 하기 위해 이불 경계선을 허물자 감격하고, 야릇한 속옷을 입은 흔영에게 영기가 "앞으로는 그렇게 얇게 입지 마시오. 어머니 건강만 챙기지 말고 자기 몸도 돌보시오" 라고 돌려 까지만 시집 와서 이렇게 다정한 말은 처음 들어 봤다며 기뻐하기도 한다. 결국 집념 끝에 영기에게 술을 먹이고[39] 끌어 안기자 "처음 혼인할 때부터 당신을 사랑했어요" 라고 느닷없이 고백하는데, 제비의 이름을 부르며 뜨겁게 입 맞추는 영기 때문에 자존심이 짓밟혀진다.[40] 만취해 자신을 안으며 제비를 부르는 영기를 환멸하지만 "내 역할을 완수할 수 있다면 나를 누구로 보든 무슨 상관이냐"며 자위한다.
"혼인은 인륜지대사이니 사랑 따위는 필요 없다"며 자미와 청아를 비웃었던 흔영은 자신 역시 사랑 때문에 비참해질 줄은 꿈에도 알지 못 했던 가엾은 여인이다. 혼인 전 그토록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그때까지 그녀가 알았던 세계에 사랑이라는 감정이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 영기에게 울면서 "나를 사랑해줘요" 라고 매달리던 흔영은 영기를 원해서 사랑을 갈구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존심과 입지를 지키기 위해 영기가 정실 부인인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자미는 흔영을 "제 2의 부처님, 유비 마마" 라고 평한다. 그 시대의 가치관만을 주입받았기에 자신 개인의 행복이 아닌 도리와 사명만을 쫓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흔영은 영기에게서 아들 면억을 낳지만, 마지막에 영기가 제비를 쫓아 가출해서 멀리 떠나는 바람에 홍루몽의 설보차와 비슷한 처지가 되어 버리는 비운의 여인으로 남게 된다.
4. 구작에서도 등장했던 인물
4.1. 계 상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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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계상궁, 향비(함향), 제비, 용상궁.[41]
구작에서도 등장은 했었으나, 용상궁의 워낙 강렬한 존재감 때문에 묻혔던 상궁. 태후를 따라 오대산에서 입궁한 부처님의 심복1 정도의 포지션이었으며 태후가 자미나 궁녀들을 매질하거나 향비의 옷을 벗길 때 용상궁에게 힘을 보태는 정도에 불과한 엑스트라였다.
신작에서도 부처님의 심복으로 처음 등장하지만 배우의 깐족 신공으로 매우 얄미운 악역이 되었으며, 보는 관점에 따라 오히려 용상궁보다도 훨씬 사람을 짜증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작의 용상궁이 전작처럼 대놓고 표독스러운 스타일이 아니라, 겉으로는 기품있는 척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은근히 약을 올리는 스타일로 바뀌었는데, 용상궁이 전작만한 포스를 보여주지 못 하자 이 인물로 시청자 분노 게이지를 대신 올리려는 심산이었던 듯 보인다. 보다보면 절로 '''마귀 할멈''' 소리가 나올 정도로 밉살맞고 못되먹은 인물이기 때문.
사건은 수방재 궁녀 자미가 태후의 장미를 따다가 채식 모란병을 만든 데에서 시작되었다. 자신이 아끼는 장미를 함부로 따다가 모란병을 만들어 버린 데에 진노했던 태후도 일단 한 입 맛을 보더니 자미의 음식 솜씨에 흡족해하며, 맛이 훌륭하니 자금성의 어선방에 모란병 만드는 법을 전수하라고 하명했다. 그리고 '''자미를 잘 도와주어라'''는 명목으로 계상궁을 붙인 것. 어선방은 워낙 군기가 빡세고 조금만 잘못해도 목이 달아나는 무서운 곳이라 그 명을 들은 이강이나 영기는 자미가 부족하여 어선방에서 일을 해낼 수 없을 것이다 변명을 하려 하지만, 눈치 없고 순진한 자미는 태후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기뻐 무작정 하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태후를 등에 업은 계상궁은 어선방에서 자미를 악랄하게 학대하고 괴롭힌다. 자미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어선방의 태감이나 노비들이 자미를 도우려 하지만, 계상궁이 나타나 "넌 대체 뭐길래 노비 주제에 이런 대우를 받느냐"며 갈구고 누가 반박이라도 할라 치면 부처님을 운운하며 찍 소리도 못 하게 만든다. 자미는 가혹한 노동으로 손톱 살이 다 터져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어선방에 계속 가겠다, 부처님이 주신 명을 완수해야 한다며 미련한 고집을 부리는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어선방으로 직접 찾아간 이강이 계상궁의 뺨을 갈기며, 부처님은 아랫사람에게 가혹한 분이 아니시거늘 우매한 계상궁이 자비로운 부처님의 뜻을 곡해하여 부처님을 욕보이고 있다고 일갈한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노비근성 계상궁은 비굴하게도 곧장 머리를 조아리며 제발 부처님께 이르지 말아달라고 빈다. 너덜너덜하게 혹사당한 자미를 보고 분노한 이강은 어선방의 노비들까지 선동하여 들고 일어나려 했지만, 제발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라는 자미의 애원에 결국 사건을 조용히 넘어가 준다. 한 고비 넘긴 계상궁은 바로 부처님께 쪼르르 달려가 복대인이 자신을 구타하였다며 이르는데, 태후가 계상궁이 자신의 명을 어기고 자미를 학대했다는 것을 간파하지만 어차피 자미가 못마땅했던 터라 그냥저냥 넘어가줘서 따로 문책을 받지 않는다.
이 당시의 밉살맞은 진상 연기가 나름대로 반응이 좋았던 것인지() 훗날 영기의 정실부인이 된 흔영의 노비로 발령받아 이제는 제비를 천박하다 욕하며 흔영을 현숙하고 고상하다 추켜세우는 역할을 수행하여 시청자들의 복장을 뒤집어 놓는다. 흔영에게 각종 야릇한 속옷을 입히고 방중술을 가르쳐 영기를 유혹하라 꾀는 것은 덤. 처음에는 계상궁의 말을 따라 영기를 유혹했던 흔영도 번번이 소박을 맞으며 자존심을 상하자 "이제 자네가 주는 옷은 안 입겠네, 효과도 없지 않은가" 하며 탓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출 뒤 돌아온 영기와 동침을 앞둔 흔영에게 또 다시 야릇한 옷을 입히고 '''몸을 뜨겁게 하지만 인체에는 무해한 취침용 술'''을 권하며 합방에 도움을 준다. 결과적으로 영기가 아들 면억을 갖게 되어 제비에게로 떠날 수 있도록 간접적 영향을 끼친 셈이니, 나름대로 유의미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