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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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의 등장인물. 배우는 유단(1975~2000). 신 황제의 딸에서는 마이띠나 마이마이티.[1] 메인 테마곡은 니시풍아아시사(你是風兒我是沙 : 당신은 바람, 나는 모래)
본명은 함향. 위구르의 왕 아리화탁의 딸이자 위구르의 공주였으나 건륭제 시기 청나라에 복속되며 화친의 의미로 부친에 의해 건륭제의 후궁으로 바쳐진다. 드라마상의 나이는 고작 20살(...) 태어날 때부터 몸에서 특수한 향이 났다고 하며 이로 인해 아리화탁이 위구르의 국보로 삼았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와 춤실력을 겸비하였으며, 신묘한 향 때문에 춤을 출 때마다 그녀의 주변엔 나비가 날아다닌다. 한번은 제비가 자기도 향을 내보고 싶다며 향비에게 배운 방법(꽃잎으로 목욕하기)을 써 봤는데......나비는 안 오고 벌떼가 날아와서 크게 고생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어릴 때부터 사랑해온 위구르 무사 몽단이라는 청년의 정인이었는데 위구르에 있던 시절에도 둘이서 7번이나 도망치려고 했었다. 그러나 특수한 향이 나기 때문에 아리화탁의 무사들이 개를 풀어놓으면 금방 잡혔다. 매번 부친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7번째로 잡혔을 때는 몽단이 처형당할 뻔했으나, 몽단을 살리는 조건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건륭제의 후궁이 된다.
자금성에 도착하여 황제에게 바치는 전통 춤을 추던 중 아름다운 미모와 춤사위, 사람을 매료시키는 향으로 인해 황제가 뿅 가버리자(...) 아리화탁은 그녀를 건륭제의 후궁으로 바친다.
아리화탁이 위구르로 떠난 후 그녀는 향비에 봉해지고 보월루라는 별궁을 하사받으면서 황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으나 몽단을 사랑하는 그녀는 단 한번도 몸을 내어주지 않았으며 황제에게 차갑고 도도하게 대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황제의 정복 욕구를 자극하여 손찌검을 당하거나 강제적으로 합방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제비와 자미의 도움으로 간신히 정절은 지켰으나 자신에게 진심을 다해서 잘해주는 황제에게 점차 연민과 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황궁을 도망쳐 몽단과 새 삶을 시작하고 싶지만 조국의 화친 선물로 바쳐진 자신의 처지에서 오는 책임감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몽단이 몰래 법사로 분장하고 입궁하여 그녀를 설득해봤지만 끝내 넘어가지 않았다.
제비와 자미와는 2살 차이라 거의 친자매처럼 친하게 지낸다. 민가 출신으로 황궁에서 박대받는 제비와 자미처럼 위구르에서 온 자신도 황궁에서는 외로운 처지이기 때문에 둘에게 더욱 의지하게 된다. 자미가 누명을 쓰고 태후에게 고문을 받아 다 죽어가는 상황에 놓였을 때 부친이 준 명약 응향환과 오화로를 가져와서 자미를 구해낸다.[2]
다른 후궁들과는 달리 청대 궁중여인의 복식을 입지 않으며 황제의 배려에 따라 이슬람의 예법과 위구르 복식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를 고깝게 여긴 태후와 황후에게 강제로 옷이 벗겨지기도 하고, 일개 상궁 따위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바늘고문을 당하기도 하는 등 일국의 공주로서는 겪지 못 했을 온갖 수모를 당한다.
그러나 글공부하기 싫어 가출했다가 개고생만 하고(...) 돌아온 제비의 귀환을 환영하는 만찬에서 과음을 하게 되고, 방심한 틈을 타서 황제가 그를 덮치려고 하자 정절을 지키기 위해서 몸에 품은 비수로 황제의 팔에 상처를 입힌다. 황제는 이를 덮어주려고 몰래 그녀에게 치료를 받아왔지만 이 사실이 곧 태후에게 발각된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향비는 제비 일행에게 자신을 황궁에서 빼내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를 듣고 제비 일행이 회빈루에 있는 몽단과 친구들과 협의를 하러 간 사이 대노한 태후에 의해 자녕궁으로 끌려가게 되며 심문을 받는다. 여기서도 고문을 당하자 치욕을 느껴서 향비는 있는대로 다 실토하게 되어 극약인 학정홍을 마시게 된다.
그로 인해 사경을 헤매다가 일전에 자미를 구한 적이 있는 명약 응향환을 먹고 회생하게 된다. 사경을 헤맬 때 마치 죽어가는 사람들이 몸에 있는 것을 다 빼듯이 향을 전부 뿜어내게 되는데(...) 회생한 이후 향은 전부 사라져서 보통 사람이 된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제비와 자미, 오왕자, 이강이 협력하여 함향을 궁에서 빼내어 몽단과 함께 도망치게 해주고, 황제에겐 "향비가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고 충공깽급 구라를 친다.(...) 이 일로 제비 일행은 황궁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게 되는데[3] 워낙 이들이 허술했기 때문에 금세 덜미를 잡혔고,[4] 이들을 시기하는 황후의 계략으로 인해 자미의 출생까지 조작되어 황제능멸죄라는 명목으로 제비와 자미가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결국 이들은 황궁에서 탈출하여 시즌 2 후반 내내 도망자 신세가 된다.
몽단과 향비는 도망치던 중 이들이 걱정되어 북경으로 되돌아와서 평범한 민가의 사람들로 분장하여 제비 일행을 구출하려고 한다. 몽골로 유배를 갈 뻔한 금쇄를 구출해 낸 후 향방을 논의하던 중 제비 일행과 따로 가기로 결정하여 몽단과 함께 떠난다. 시즌 2 후반은 도망자 생활을 하며 안습하게 사는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향비가 어디로 갔는지는 나와 있지 않는다. 시즌 2에서는 주인공 일행과 함께 중국 최남단 성인 운남성 대리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일행이 황제와 화해하고 북경으로 되돌아가면서 끝끝내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시즌 3 후반에 대리가 아닌 다른 곳에 정착했다는 후일담이 나온다.
아쉽게도 배우 유단은 시즌 2 촬영이 끝난 2000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황제의 딸 제작이 완료된 건 98년에서 99년 사이이기 때문에, 그녀가 촬영 도중 사망했다는건 국내에서만 도는 낭설이다. 아무래도 <황제의 딸>이 한국에 방영된 것이 2000년이었기 때문에 방영 시기와 촬영 시기를 헷갈린 사람들이 오해를 한 모양. 유단은 심천에서 있었던 시상식을 가기 위해서 소검 역의 주굉가와 함께 총알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주굉가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뒷 좌석에 잠들어 있던 유단은 차 밖으로 튀어나가 즉사했다. 조미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의 사망 소식에 같이 작업했던 많은 배우들이 비탄에 빠졌다고 한다. 특히 그녀의 상대역(?)이었던 건륭제 役의 장철림이 그녀의 장례식에도 참여하며 매우 슬퍼했다고 한다. 또한 이 사고 때문인지 소검 역의 주굉가는 시즌 3에 출연하지 않았다. 다만 조미와 임심여는 장례식에 참여해서 조문하지 않고 추모화환을 보내기만 했으며, 대신에 영비 역을 맡았던 조려연이 장철림과 함께 조문을 했다. 몇년 뒤 조려연은 한 예능프로에 나와 이 당시 비탄에 빠졌던 장례식장 분위기에 대해 회고하기도 했다. 여담으로, 지금은 톱스타로 유명한 장쯔이도 이 당시 유단의 장례식에 참여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장쯔이와 유단은 서로가 중앙희극학원 동문이었기 때문에 유단 살아생전 친한 사이었다고 한다.
같은 중앙희극학원 동문인 장쯔이도 그렇고, 훗날 황제의 딸에 같이 출연했던 동료배우들 대부분이 오늘날 중화권 연예계를 대표하는 톱스타가 된 모습을 보면 교통사고로 인해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사실이 아쉽게 느껴지게 된다. 유단 본인도 황제의 딸에서 함향을 연기하면서 조미, 임심여, 판빙빙 못지않게 주목받으면서 인기를 많이 얻었던 케이스였기 때문. 실제로 유단은 세상을 떠난 해인 2000년에 열린 중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 중 하나인 백화장(百花奬)의 여우주연상 후보로 선정된 적도 있었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 20년이 지나 한 중국의 예능프로그램에 황제의 딸 주조연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는데, 항비 역의 유단은 부재했던 탓에 많은 팬들이 댓글로 유단이 이 자리에 없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을 많이 보이기도 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유단의 죽음 이후 유단의 가정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다는 사실인데,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 탓에 유단의 아버지 또한 같은 해인 2000년에 몇달 후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2020년을 기점으로 유단의 오빠 또한 병으로 세상을 떠나서 어머니만 생존해있는 상태인데 가산도 파산직전에 몰려있는 상태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향비의 모델은 건륭제의 후궁이었던 위구르인 용비 화탁씨다. 용비 역시 몸에서 신비한 향이 났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꽃향기나 분첩에서 나는 향기가 아니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그 향이 위구르인의 암내였다는 충공깽한 분석을 내놓는 학자도 있고(...) 용비의 기록이 위구르 측과 중국 측의 기록이 상반되는 점을 미루어 용비의 실체를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다. 중국과 위구르의 오늘날 복잡한 관계 때문인지 현대 위구르인들에게는 향비는 대국에게 저항했던 민족적 자존심을 상징하는 존재인만큼 영웅처럼 추앙받는다고 한다. 실제 용비의 묘는 하북성에 안장되어 있고, 향비묘는 카슈카르에 있다. 용비의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는 예수회 출신의 선교사이자 화가인 주세페 카스틸리오네가 그린 초상화가 남아 있다. 제목은 향비융장상(香妃戎裝像)으로, 제목대로 특이하게 갑옷을 입은 모습을 그렸다.
드라마 연희공략의 등장인물 뉴호록 침벽이 이 인물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캐릭터다. 하지만 뉴호록 침벽은 만주족인 설정으로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최근 소수민족 문제로 인해 예민해진 광전총국의 규제때문. 원래 뉴호록 침벽또한 실제 향비처럼 처음에는 위구르족이라는 설정이었으나 소수민족 인물을 악역으로 묘사하면 안 된다는 광전총국의 지침에 따라 결국 만주족으로 설정이 변경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광전총국의 제재 때문에 건륭제 시기를 다룬 중국 대륙 사극에서 보기 힘든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동시대를 다룬 또다른 사극인 후궁여의전에서는 위구르족인 설정으로 등장하지만 여러모로 인물 자체에 캐붕이 많이 일어났던 탓에 팬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다.
[1] 구판 방영 당시 배우의 얼굴이 위구르인이 아니라 한족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인지 2011년에 방영된 신 황제의 딸에서는 향비 역할의 배우는 진짜 위구르 출신 배우인 마이띠나 마이마이티가 연기했다.[2] 이부분이 이해 안 되는 사람도 꽤 있었을것.. 그 당시 중국이면 대국이고 의술 또한 타국 못지않게 발전 되어 있을 텐데 어의들 어럿이서 못 고친 걸 단숨에 고치는건 좀.. 물론 향비가 가져온 약이 황실에서 쓰이는 명약 중의 명약이라고는 하나 조금 그렇다. 다만 이는 극적 효과를 위한 장치로 보는것이 더 좋을지도.. 밑에도 나오지만, 학정홍을 먹고 어의들도 살리지 못한 걸 응양환으로 치료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듯 싶다.[3] 그러나 처음엔 황당해하긴 했으나 다들 그럴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몸에서 향기가 나는 것, 나비를 부르는 것, 죽었다 살아난 그간의 행적들 때문에 향비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인식하곤 있었기 때문. 심지어 제비 일행을 안 좋아하는 태후도 "향비가 다시 사람으로 변해서 돌아오면 어떡하냐"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고, 황후도 "황제가 예뻐하는 애들이 뭐하러 황제의 눈 밖에 날 짓을 하겠냐? 차라리 향비나 나비로 변한 것을 믿고 말겠다."고 했다. 그러나 용 상궁만은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황후를 부추겼고, 이에 황후도 조사를 시작하자 금새 모든 사실이 들통나게 되었다.[4] 법사로 변장할 때의 물품을 회빈루에 놓은 것이 큰 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