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원형경기장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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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saders' Coliseum.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 왕의 분노의 두 인스턴스 던전들이 모인 곳으로 얼음왕관 북부에 위치해 있다. 5인 인스턴스 던전 용사의 시험장, 10/25인 일반 공격대 십자군의 시험장(과 영웅 공격대 십자군 사령관의 시험장)이 이곳에 있으며, 3.2.0 패치의 주요 콘텐츠로 울두아르의 다음인 Tier 9 던전이다.
2. 상세
은빛십자군은 스컬지와의 싸움을 위해서는 정의감만 넘치는 풋내기들이 아닌 정예병을 뽑아 대항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전사들을 뽑아 얼음왕관 성채 공략에 동원할 목적으로 십자군 원형경기장을 지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스컬지 본거지인 얼음왕관 한구석에 경기장을 만들어놓았다. 원래는 수정노래 숲에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좁은 지역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인구과밀집 현상으로 빈번하게 렉이 일어나자 수정노래 숲에 사람들이 더 모였다간 서버가 폭발할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결국 계획을 완전히 갈아엎어버리고 얼음왕관 북쪽 구석에 세워버렸다고 한다.
던전 첫 공개 당시 블리자드는 거하게 욕을 먹었다. 십자군 사령관의 시험장에 가려면 십자군의 시험장을 완료한 사람이 있어야 하며, 십자군의 시험장은 총 5개의 전투로 구성되어 있지만 처음부터 모두 공략할 수 없고 한 주마다 한 개의 전투가 추가로 공개되는 식이었다.[1] 즉, 십자군 사령관의 시험장에 가려면 무려 5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 블리자드의 공략 늦추기의 절정이라고 욕을 먹은 것이다.
기존에 추가되었던 공격대 던전과 다르게 그 구성과 구상이 매우 단순하다. 던전 구성은 두 확장팩에서 보여주던 투기장 스타일로 한번에 하나의 보스로 진행되며, 노스렌드의 토종 야수와 스컬지를 잡는다. 기존 공격대에 비해 비중과 중요도가 저 땅바닥 아래로 추락했는데, 아마도 콘텐츠가 너무 없다고 징징대던 유저들의 의견을 무리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얼음왕관 성채 디자인을 하느라 바빴는지 심플의 극치를 자랑하는 인던 구조와 우두머리 수도 그렇고, 공개 트레일러도 그냥 대충 공략 영상을 짜집기한 식으로 '''귀찮은데 만들었다'''는 블리자드의 귀차니즘이 팍팍 드러나는 역대 가장 성의없는 공격대 던전이다. 아눕아락 빼고 아무도 고유 모델링이 없고, 아눕아락도 원래 있던 것에 서리만 껴서 재탕한 것이다.
울두아르에 비해 난이도가 매우 낮고 클리어 시간도 짧은 던전[2] 인 데 비해 10인 드랍템이 울두아르 25인을 넘어서고(무기는 아이템레벨이 동일하다), 25인은 울두아르 하드모드보다 좋은 템을 드롭하여 하드코어 레게들의 원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스토리 상으론 리치 왕을 공략하긴커녕 마상경기나 하면서 놀고 있다는 비판이 극심했지만, 사실은 얼라와 호드의 분열을 막고 전력을 규합하려는 '''티리온의 눈물의 똥꼬쇼'''나 마찬가지였다. 분노의 관문 전투에서 큰 피해를 본 양 진영은 요그사론이라는 공동의 위협 앞에서도 협력하려 하지 않았고, 얼음왕관 지역에서는 아예 스컬지와 싸우는 얼라를 호드 병력이 뒷치기하는 멋진 관계가 되었다. 호드 총사령관 가로쉬가 그런 짓을 한 부하 지휘관을 불러 매우 질책했지만 얼라이언스는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 중립 단체 은빛십자군이 얼라이언스와 호드를 중재하고 양 진영의 강자들을 규합하기 위한 이벤트를 연 것은 의외로 필수적이었다. 문제는 진행 과정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점이지만. 특히, 자락서스가 소환되는 문제로 진영 간의 갈등이 더욱 악화되었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이러한 비판을 받는 이유는 당시 콘텐츠 소모를 어떻게든 늦추려는 블리자드의 태도 때문에 여론이 안 좋았고 긴장감이 결여된 필드 분위기 때문에 마상경기 행사의 중요성에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도 한 몫 했다. 리치 왕 역시 흑기사를 파견하기도 했고, 급기야 본인이 직접 경기장에 등장해 아눕아락을 소개하는 등 스컬지 진영도 이 행사를 나름대로 즐겼던 듯하다. 그리고 얼음왕관 성채 공략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왜 리치왕이 이곳을 적당히 공격하면서 냅뒀는지를 알 수 있게됐다.
3. 던전 구성
공격대 던전 십자군의 시험장이나, 5인 던전 용사의 시험장이나 진행 과정이 영 좋지 않다.
용사의 시험장은 은빛십자군 마상시합 광장에서 일일 퀘스트를 주는 종족별 최고 용사를 마상시합으로 제압하고, 랜덤으로 은빛십자군 최고용사 에드릭 또는 은빛 고해사제 페일트리스를 상대하며, 막넴으로 플레이어 손에 끔살당한 리치 왕의 끄나풀 흑기사를 처치한다. 사회자는 흑기사에게 살해당해 구울로 부활하는데 가만히 놔두면 폭발한다.
십자군의 시험장은 더 엉망이다. 악마 소환에 실패해 소환사가 사망하고,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대립해 사상자를 키웠으며, 경기장 밖에서 잡은 포로와 대결했지만 리치 왕이 난입한 탓에 죽인 줄 알았던 네루비안과 또 만난다. 사실 원형경기장이 건설된 곳이 옛 네루비안 지하동굴 바로 위여서 리치 왕이 바닥을 파괴해 아눕아락이 있는 곳으로 친히 떨궈준다.
4. BGM
인던 내 BGM이 5개나 있으며 인던 밖에서도 낮과 밤마다 다른 BGM을 들을 수 있다.
5. 하스스톤: 대 마상시합
이 경기장의 존재 이유였던 리치 왕이 쓰러진 후에도 이곳을 마상시합장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리치 왕을 쓰러트릴 용사를 육성하기 위한 장소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세력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한 시합장이 되었고, 각 세력 사이의 편파판정이 존재하지만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기존의 종족이나 세력들 외에도 용족, 오우거, 해적에 멀록까지도 기사도 시험을 통과해서 기사자격을 받으면 시합에 투입될 수 있다고 한다.
6. 여담
십자군 원형경기장은 얼음왕관 성채 패치 전 많은 유저들이 손쉽게 성채에 도전할 만한 자격의 기초가 되는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인던이었다. 특히 막공이 활발하지 않았던 북미 서버에서는 이런 쉽고 보상 좋은 인던이 없었다면 성채 문턱에 설 수 있는 유저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울두아르와 성채를 잇는 십자군 던전이 없거나, 있더라도 울두아르처럼 길고 "막공"이 성행하기 힘든 구조였다면[3] 얼음왕관 성채에 도전하는 막공이 많지 않을 것이며, 안퀴라지 사원이나 오리지널 낙스라마스처럼 극소수의 정공 유저들만의 콘텐츠가 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막공이 판치던 불성 때도 북미쪽 막공은 그룰, 카라잔, 마그테리돈이 전부였던 것도 크다.
한국 골수 레게에게는 난이도부터 티어룩 디자인까지 역대 최악의 공격대로 손꼽혔던 반면, 1시간 이내로 끝낼 수 있고 공략도 간단하며 몇 명의 실수가 전멸로 이어지지도 않았던) 최고의 캐주얼 공격대 던전이었기 때문에 라이트 유저들과 유용한 PvP 아이템(주로 장신구)을 위해 억지로 레이드에 다니던 투기장 게이들에겐 호응이 높았던,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인던이었다. 블리자드가 리분 시절 테마로 내세우던 '많은 유저들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의 극단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노력은 대격변에 추가된 공격대 찾기 시스템으로 이어졌으며, 오그리마 공성전처럼 길고 어려운 공격대 던전을 위한 '탄력적 난이도'가 한시적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어둠땅 확장팩 사전 이벤트에서 이벤트 거점으로 다시 등장했다. 얼음왕관 성채 주변에서 사전 이벤트 기간 동안 일퀘를 해서 모으는 화폐로 100레벨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