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우스의 방패

 

'''Ασπίδα του Αχιλλέα / Shield of Achilles'''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주문해서 만들었다는 방패.
헤파이스토스는 친어머니 헤라에게 버려져서 테티스와 에우뤼노메 손에서 자라 아킬레우스에게 있어선 일종의 의붓 형 같은 관계였는데, 그래서인지 이 방패의 성능은 아이기스를 제외하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방패 중 최고'''다.
일리아스에서는 이 방패의 묘사에만 한 권을 할애하다시피 한다. 은판 두 겹, 청동판 두 겹, 금판 한 겹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1] 투구, 가슴 받이, 정강이 덧대와 함께 하룻밤 만에 만든 것으로 이날 밤에 만들어진 무구 중 가장 화려한 걸작이라고. 방패의 위에는 강 한가운데를 끼고 나뉘어진 도시 두 개가 그려져 있으며, 도시마다 인간의 행복과 문명, 추구를 나타내는 풍경과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묘사된 내용만 그려졌다 치더라도 어지간히 작고 세밀하게 그리지 않고서는 방패 하나에 들어갈 만한 양이 아니다.
이 방패의 성능은 대단해서, 이전 방패는 종종 겹쳐진 열장의 소가죽 중 아홉장까지 뚫렸다는 묘사가 있지만, 이 방패는 헥토르같은 최강의 적을 상대로도 겉을 장식한 금 부스러기가 조금 떨어졌다라는 정도밖에는 파손이나 훼손된 일에 대한 표현이 극단적으로 적다. 다만 겉은 장식한 금 부스러기라면 역시 세밀하게 그려진 걸작 그림이 망가진 게 아닐까. 아킬레우스 사후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고 전해질 정도.[2]
오디세우스와 대(大) 아이아스가 이 물건의 소유권을 놓고 대립하게 되나 결국 말빨을 앞세운 오디세우스의 소유로 돌아갔고 이후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이 무구들을 양도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무구를 물려받은 네오프톨레모스는 아킬레우스에 비견되는 전투력을 보였으며, 당시 그리스 군을 위협하던 텔레포스 왕의 아들을 쓰러뜨렸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생전에 소유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리스를 떠나 에게 해를 건너면서, 황소를 잡아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제사를 지내고, 트로이에서는 아킬레우스의 무덤에 화환을 바친 후 아테나 신전에 자신의 갑옷을 바치고 대신 아킬레우스의 방패를 가졌는데, 이 방패가 인도 전투 때 그의 생명을 구했다는 일화가 있다.
Fate 시리즈에는 아킬레우스 코스모스라는 보구로 등장한다.

[1] 기술에 따라서는 소가죽 다섯 장을 겹치고 가운데에 금속판을 끼웠다는 이야기도 있다.[2] 이 방패를 헤파이스토스에게서 받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쇠가죽 열 장을 겹쳐 만든 방패는 흡집이 무지하게 많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