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피코일리아스
1. 개요
중생대 쥐라기 후기에 서식했던 용각류 공룡. 디플로도쿠스과의 용각류. 대략 1억 5천만 년 전에 현재의 콜로라도인 지역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라길리무스(fragilimus)와 알투스(altus), 라투스(latus) 세 종이 명명된 바 있으나, 라투스종은 카마라사우루스로 재분류되었고, 프라길리무스 종은 마라아푸니사우루스라는 새로운 속으로 재분류되었기 때문에 현재 유효한 학명은 모식종인 알투스종("A. altus") 하나뿐이다.
알투스종의 몸길이는 대략 25미터 정도로 추정되며, 체형과 크기 모두 가까운 친척인 디플로도쿠스와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담으로 코일로피시스와 마찬가지로 암피코'엘'리아스라고 독음되기도 하나 그리 큰 문제는 없다. 상고 라틴어와 불가타 라틴어의 발음 차이에서 기인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 독음은 '앰피실리아스'이다. 그리스어 독음을 살리는 경우에는 암피코일리아스로, 영어 독음을 살리는 경우에는 앰피실리아스로 발음하면 되기 때문에 어느 쪽이 맞다고 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애초에 그리스어로 '비었다', '공극' 또는 '오목한...'이라는 뜻을 가진 접두어 'coe-' 는 영어로 /sɛ/ 또는 /siː/로 발음하며, 이 접두어를 포함하는 코일로피시스와 실러캔스 모두 동일하게 처리하여 발음하면 된다. [5]
2. 프라길리무스종?
일명 암피코일리아스 프라길리무스("A. fragilimus")로 알려졌던 공룡으로, 최초 발견자는 공룡 화석 전쟁의 주역이었던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 휘하의 화석 발굴가다. 현재까지 기록에 남아있는 표본은 1877년에 발견된 1.5m에 달하는 거대한 등뼈 하나 뿐이며, 현재는 부정되었지만 한 때는 최대 60미터에 150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추정치가 나와 역사상 최대의 육상동물 떡밥에 심심찮게 이름을 올리던 공룡.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는 유효하지 않은 학명으로 취급되며, 프라길리무스종이라고 알려졌던 화석의 주인은 암피코엘리아스와는 완전히 다른 과(科)에 속하는 '''마라아푸니사우루스'''라는 새로운 속으로 분류되었다.
사실 재분류되기 전에도 상당수의 고생물학자들이 150톤이나 나가는 육상생물의 존재를 의심했는데, 고생물학계에서 존재가 인정받는 아르겐티노사우루스 등의 최대급 용각류들과도 너무 동떨어졌다 싶을 정도로 거대한 사이즈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코프가 남긴 기록이 과장되었거나 측정 오류가 아니냐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코프의 추정치를 옹호하는 고생물학자들도 상당수 있었으나, 그렇다고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것이, 프라길리무스종의 존재를 입증한 최초이자 최후의 물증이었던 등뼈 화석 한 점이 '''유실'''되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어떠한 과정을 거쳐 유실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발견 당시에도 보존 상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6] 세월의 흐름에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대에 와서 코프의 소장품 중에 이 표본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나오지 않았다. 표본이 처음 발굴되었던 지역에서 나머지 골격을 회수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해당 지층의 강도가 화석과 비슷한 수준이라 발굴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으며 지층의 풍화 상태가 심해서 이미 표본이 대부분 유실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이것도 실패. 즉 현재 남아있는 것은 코프의 기록과 그림 한 장 뿐으로, 더 이상의 자세한 연구는커녕 실존했을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조차 내새울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프라길리무스종의 화석이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의 것이었다는 결론과 함께 마라아푸니사우루스 프라길리무스(''Maraapunisaurus fragilimus'')라는 새 학명을 붙여주었다. "마라아푸니"는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로 거대하다는 뜻. 이 연구가 맞다면 모리슨 지층에서 발견된 최초의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이 되는 셈. 놀라운 점은 데비앙아트의 한 고생물 덕후가 독자적인 추정을 통해 이 연구가 나오기 '''4년 전''', 즉 2014년에 이미 프라길리무스종이 실은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일 것을 예측했다는 점이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재추정된 몸길이는 30m를 약간 넘는 수준이며, 가장 최근에 나온 무게 측정치는 70톤. 프라길리무스종이었던 시절의 추정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초대형 용각류 반열에 들어가며, 그 존재가 확실히 인정받는다면 쥐라기 최대급의 공룡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 하지만 표본이 유실되어 정확한 추정은 불가능하고,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화석이 다시 발견되지 않는 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낼 가능성은 요원한 상태라 주의.
3. 등장 매체
유희왕의 '에볼더 엘리아스'가 이 공룡을 모델로 만들어진 카드이다.
[1] 하단에 있는 새로운 연구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레바키사우루스과의 마라아푸니사우루스로 재명명됨에 따라 이 학명은 더 이상 유효한 학명이 아니다.[2]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가 발견하였다고 하며 이 화석의 행방에 대해서는 하단 참고.[3] '수면'과 유사한 묘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 용각류들이 스스로의 체중을 버티기 위해 수중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가설에 기반을 둔 그림으로 추정된다.[4] 참고로 현재에는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학설인데, 용각류의 몸에는 공기 주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물보다 밀도가 낮아서 물에 들어가면 잠수하지 못하고 '''둥둥 떴을 것이기 때문'''. 과거에는 물 속에 들어가면 허파가 짜부라져 호흡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학설도 있었으나 공기 주머니 덕분에 그러진 않았을 것이라는 반박이 나왔고, 실제로 물에 반쯤 떠서 앞발을 바닥에 대고 '걸어가는' 식으로 수영을 한 용각류의 발자국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5] 마찬가지로 코일로피시스(Coelophysis)도 영어발음은 "실러파이시스"가 된다. 다만, 실러캔스(Coelacanth)의 경우는 두 공룡의 경우와 달리 그리스/라틴식 독음 "코일라칸스"보다 영어식 독음 "실러캔스"가 관용적으로 정착된 것이다. 관용적 명칭은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기준으로 하므로, 어느 쪽이 무조건 맞다고 할 수는 없고, 부르는 대로 부르면 된다. 어차피 코일로피시스라고 발음해도 영어권 학자들도 다 알아듣는다. [6] 프라길리무스(fragilimus)라는 학명 자체가 표본의 부실한 보존 상태 때문에 명명된 것이다. 영단어 'fragile'(연약한, 잘 부서지는)과 어원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