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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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食(약식)으로도 불린다.
1. 개요
찹쌀에 대추, 밤, 잣 등의 견과류를 섞어 쪄낸 후 기름, 꿀, 간장에 버무려 먹는 음식. 이름과는 달리 약과는 관계가 없다. 약식이라는 이름은 꿀이 들어갔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이전에는 꿀이 들어간 음식에는 약(藥) 자를 붙이는 일이 많았다. 약과가 대표적 예. 약밥을 '밥'이라고는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콩밥이나 팥밥과 같은 주식보다는 '떡'에 가깝다.
한국 향토 요리로, 잔칫상에 자주 올라가며 정월 대보름에 먹는 음식인 절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찰밥을 짓는 시간, 다 된 재료를 찌는 시간 등을 포함하면 약 5시간 가량 걸리는 등 제법 수고가 들어가는 음식. 현대에는 미리 만들어 포장해서 파는 약식도 있으며 간식거리로 먹는다.
유래는 삼국유사의 소지 마립간 관련 설화. 까마귀가 소지왕에게 위기를 알려줘 거문고 갑을 화살로 쏘아 모반을 미리 잡아낼 수 있었고, 왕이 이에 보답하기 위해 정월 15일마다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설화이다. 이 때의 찰밥이 고려 때 와서 잣, 밤, 꿀 등 여러 재료를 섞어 짓는 개별 요리로 발전한 것. 도문대작(屠門大嚼)에 따르면 사신들이 중국에 가져갔을 때에도 대인기였다고 한다. 참고로 중국에도 약식과 비슷한 바바오판(八宝饭)이라는 요리가 있다.
현대에는 설탕이나 캐러멜을 첨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기본 요리법부터가 꿀이 들어가기에 단맛이 강한 음식. 제사상에 올라가기도 한다. 보통은 특성 상 떡을 대체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나, 몇몇 집안은 사실 대충 만든 공장제 약과가 맛이 심히 없고 맛있는건 보관성 문제로 구하기 힘든지라 약과의 대체품으로 사용한다.
2. 레시피
- 찹쌀을 물에 불려 시루에 쪄낸다. (찰밥 짓기)
- 쪄낸 쌀에 감미료[1] , 기름, 간장 등을 섞어 갈색으로 만든다.
- 대추와 밤을 먹을 만한 크기로 3~4등분한다. 이 때 대추의 씨는 제거.
- 큰 그릇에 2와 3을 한데 넣어 섞고 마지막으로 기름을 넣어 버무린다.
- 시루에 보자기를 깔고, 4를 넣어 쪄낸다.
- 보기 좋게 자른 다음 잣을 고명으로 얹어 완성. 잣을 사전에 넣어 함께 쪄내는 경우도 있다.
[1] 꿀, 설탕, 캐러멜 색소. 다만, 캐러멜 색소 대신 흑설탕을 넣어도 비슷한 색과 맛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