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1. 직업
2. 인터넷에서의 어부


1.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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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잡는 것(어업)을 업으로 사는 사람들.
漁夫/漁父
대체적으로 연안어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원양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배를 타본 사람이면 웬만한 블루칼라 직종은 다 소화가능하다고 봐야 할 정도다. 하루종일 서 있고 버텨야 하는 체력, 돌발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할수 있는 순발력이나 임기응변도 중요하다. 그야말로 얼타는 순간 사망할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의 어부들은 대부분 연안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1980~90년대에는 원양어업이 호황을 누렸으나 현재는 주춤한 상태이다. 원양어업은 태평양과 같은 먼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는 것을 말한다.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단어로 어민(漁民)도 있는데, 대체로 같은 대상을 지칭하지만, 주로 어업과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이 어부 명칭을 더 쓰고 어업과 관련된 업계에서는 어민이란 명칭을 더 쓰는 편이며,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다.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의한 직업코드는 234, 직업명은 어업 관련 종사자.
양식업을 뺀다면 2342/연근해·원양 어부 및 해녀 간단하게 생각하면 어선에 타는 사람은 선장이든 갑판원이든 다 어부이다.
'''육체노동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고되고 위험한 직업이다. 햇볕이나 비바람을 피할 수 없는 바다 한 가운데, 파도 때문에 흔들거리는 배 위에서, 무거운 어구를 던지고 당기고 하는 작업을, 또 잡은 해산물을 분류, 저장하고 배 위를 청소하는 작업을 '''수십 시간 동안 쉬지 않고'''하는 게 어부의 일이다. 정말로 20~30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일한다. 대충하거나 천천히 할 수도 없다. 어획량과 목숨에 직결되기 대문이다. 잠깐 방심했다가는 바다에 떨어지거나 어구에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게다가 어부의 일은 바다에서만 끝나는게 아니다. 육지로 오면 잡은 생선의 하역은 물론 그물이나 통발, 주낙 등 어구를 손질 수리하고, 연료와 식량을 보충한다. 물론 배에 연료와 식량, 어상자 같은 소모품을 대 주는 업자가 있지만 그걸 배 안으로 옮기고 출어해서 쓸수 있도록 정리하는 건 어부 몫이다.
자연재해에 취약해, 조업, 항해 중 예상치 못한 폭풍이라도 만나면 개인의 체력과 정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목숨을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바람도 안 불고 잔잔하다가 갑자기 해류가 바뀌면서 배를 삼킬만한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건 아직 원인도 모르고 예보할수도 막을 수도 없다. 배라는 게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태풍이나 폭풍이 오는 것을 알면서도 못 피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진로가 바뀌는 것 또한 알 수가 없다. 미국에서는 나무꾼에 이어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직업이다. Discovery채널에서 해 주는 Deadliest Catch를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듯. 통계 범위를 선원으로 확대한다면 위험도 순위는 더 올라갈 것이다.
영화 퍼펙트 스톰을 보면 어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사고를 당하는지가 잘 나와 있다. 어부들의 생활을 엿보려면 허준호 주연 영화로도 나온 소설 해적을 보아도 좋다. 소설 해적에 나오는 구절이 어부라는 직업의 위험성을 대표한다. "세 치 널(널빤지: 선체를 뜻함) 밖은 황천이다."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에 시달리지만, 그에 비해서 돈을 많이 받는 편은 아니다.[1]
사실 선원 중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 특히 원양 어선에 타는 선원은 화물선, 여객선이나 탱커선에 타는 데 비해 힘든 만큼 소득이 높긴 하다. 다만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 상선도 출신이나 선박, 선사에 따라 급여가 천차만별이다. 어선 역시 선종이나 어획량, 어종에 따라 급여가 천차만별이므로 상선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보통은 어획량에 따라 선주, 선장, 항해사, 갑판장 등 보직에 따라 일정 비율로 소득을 나누는데, 웬만한 규모의 원양 어선 선장쯤 되면 만선을 연달아 할 경우 억대 이상 연봉을 바라볼수 있다. 영화 퍼펙트 스톰에서 고기 잡자고 폭풍 속에서 목숨 거는 어부들이 나오는데, 고기란 게 날마다 잘 잡히는게 아니고 만선이 되면 받는 돈도 크기 때문에 그렇다. 어부 관련 다큐를 보면 고기가 안 잡히거나 날씨 때문에 작업을 못하게 될 경우 말단 선원까지 우울해 하는걸 볼 수 있는데, 일반인들이 생각에는 쉬니까 좋을 것 같지만 어획량이 적으면 자연히 자기가 받을 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부란 직업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EBS극한직업에서 어부와 관련된 편이나[2], 미국 인기 다큐인 Deadliest Catch 한 편 정도 찾아보기 바란다.
힘들고 위험한 작업 환경 외에도 배 위에서의 생활은 다른 의미에서 위험한데, 사람이 죽어도 실족사인지 살인인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배안의 각종 어구들이 다 흉기로 쓰일수 있고, 원양이나 악천후, 겨울철, 야간이라면 간단하게 뱃전에서 밀기만 해도 끝이다. 아무리 수영을 잘 해도 물이 차면 저 체온증으로 사망하며, 겨울철이라면 30분 이내에 사망한다.[3] 20 여 명 이하 타는 소형 어선도 물에서 높이가 있고 미끄러워 자력으로 배에 올라타기 힘들다. 그물 내리는 데 발이 끼어 딸려들어갔다 해도 그만이고. 이는 원양 어선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경험자의 말을 들어보면 실종자는 사실 살해당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될 정도다. 파도에 휩쓸려 수색을 했으나 찾지 못해 실종되었다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4] 에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면 정말 바다에 빠져 실종된 것인지 살해당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매우매우매우 운이 좋아 손상되기 전에 시체를 찾았다 하여도, 배 안에는 사고를 일으킬 위험한 기계나 도구가 널려 있기 때문에 그게 사고로 죽은 것인지 누가 바다로 밀었거나 때려 죽인 것인지 알아낼 방법이 없다.[5] 게다가 선장은 항해 중인 배 안에서 발생한 형사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선장이 마음만 먹으면 조작은 식은 죽 먹기다.
이렇듯 힘든 환경 때문에 어부를 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항상 어선은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그래서 요즘은 원양은 물론 연안 어선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기독교12사도 중 으뜸인 베드로와, 그의 동생이자 역시 사도인 안드레아 원래 직업이 어부였다. 예수가 두 형제에게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는 말에 예수를 따라가 형제가 모두 예수의 제자가 되었다. 이를 기려 교황의 의전용 도구로 만든 것이 어부의 반지이다.

2. 인터넷에서의 어부


떡밥을 풀어 뭇 우매한 대중을 낚는 인간들.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라고 보면 되겠다. 공교롭게도 이 말의 원본인 성서에 나오는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도 원래 어부다.
[1] 절대 액수가 적은 편은 아니나 그 엄청난 노동강도와 시간에 비하면 많다고 할수가 없다.[2] 극한직업에 가장 많이 소개되는 직종이기도 하다. 수산업 전체를 합하여 10년간 70여 회였고 그 중 양식업, 생선해체, 부두 하역업등 10편 미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고기 잡는 일이다. 어부들이 잡는 어종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인데, 어느 어종이든 한 편 한 편이 극한직업이 아닌 것이 없다.[3] 타이타닉 침올 사고 때 살아난 사람이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구명 조끼 입었어도 빙산이 떠다니는 추운 날씨라 구명보트에 못 올라 탄 사람은 다 죽었다.[4] 사람은 물에 빠지면 일단 가라앉는다. 떠오르는 건 부패되어 가스가 발생한 후인데, 그게 추운 날씨면 언제가 될지 모르고, 해류나 조류에 밀려 얼마나 멀리 떠내려갈지도 알수 없다. 시체를 뜯어먹을만한 물고기가 많이 사는 해역이라면 영원히 못 찾을 수도 있다.[5] 시신이 바닷물에 씻겨 증거가 사라지고, 육지까지 오는 동안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증거가 변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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