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
1. 개요
Lumberjack
나무를 베어 판매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통틀어 나무꾼이라 부른다. '벌목업자', 또는 '원목생산업자라고도 하고,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의한 직업코드는 62012 정식 명칭은 벌목원이다. 목재를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목재를 가공하는 목수와는 다르다.
조선시대에는 성저십리 금장·금송(城底十里 禁葬·禁松)이라는 항목이 있어서 도성 10리 이내에서는 나무를 베지 못하였고, 시지(柴地) 제공이 없어졌기 때문에 유망 직종이 되기도 했다.
옛날에는 도끼만으로 나무를 베어냈으나, 현대에는 편리하지만 위험한 전기톱 등을 사용한다. 다만 벌목되어 쓰러지는 크고 아름다운 나무 때문에 미국에서는 알래스카의 겨울대게잡이 어부와 함께 사망률 1~2위를 다투는 최고위험군 직업이라고 한다.
나무를 벨 때 나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방향으로 베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가 나무가 반쪽이 찢어져 나무꾼 쪽으로 넘어와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앞턱따기라고 한쪽을 찍고 그 다음에는 다른 쪽을 찍는 것이 좋다. 그래서 그런지 영미권에서는 나무를 벨 때 'Timber!'라고 외친다고 한다. 'Timber'는 일차적으로는 '(목재용) 수목'이라는 의미지만 여기서는 '나무 넘어가요!'라는 의미이다. 나무를 베어 넘기면서 사람들에게 주의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극한직업에서도 라오스나 캄보디아 나무꾼들이 나왔는데 취재에 협조해 준 캄보디아 나무꾼은 나무를 베다가 가지에 눈을 찔려 한 눈을 잃었다고 할 정도이며 인터뷰로 매해 깔려 다치거나 죽은 나무꾼들이 많다고 말할 정도이다.
러시아에서도 위험한 직업인 것은 마찬가지라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호랑이[1] 라고 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러시아 호랑이도 점점 개체 수가 줄고 있어서 오히려 호랑이가 서식지의 파괴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
현대에는 원목생산업이라는 직업이 이 직업이다.
북한에서 충성의 외화벌이라는 명목으로 러시아에 벌목공들을 많이 보내기도 했는데, 약속과는 달리 북한정부에서 벌목공들에게 월급을 거의 주지 않자 빡쳐서 탈북해버린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워낙 노동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보니[2] 한 러시아 벌목공 출신 탈북민의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인들이 북한 벌목공들을 보고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범죄를 저질렀길래 여기서 일하나?"'''라고 물은 일도 있었다고.
몸을 심하게 쓰는 직업이다 보니 농부[3] , 어부, 트레일러 운전사, 건설노동자, 광부, 도축업자 등과 함께 마초 이미지로 자주 나온다.
그 외에 다들 한번씩은 들어봤을 동요 산바람 강바람에도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준대요'라는 가사가 나온다.
2. 이야기 속에서의 모습
한국의 민담, 설화 등에 나오는 나무꾼은 대개 주인공으로 등장하곤 하지만 현대 형법 기준으로 '''사기꾼 내지 범죄자'''가 저지를 만한 짓을 저지르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사슴에게 받은 정보로 선녀의 목욕 장면을 훔쳐보고 그것도 모자라 절도 행위를 벌인 뒤 공갈협박해서 강제로 결혼한 이야기가 있으며(선녀와 나무꾼) 호랑이에게 사기를 쳐서 호랑이의 습득물을 갈취했다.[4] 가끔 타임리프 능력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사물은 그 적용을 받지 못하는지 1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결과 도끼자루가 썩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피해자인 경우도 간혹 있으며 설화 중 하나는 바보 같은 나무꾼이 나무하러 보냈더니 지게 잃어버리고 도끼 부숴서 좋지 못한 일 을 겪게 되거나 꽤 많은 주인공이 나오는 동화에서는 장사꾼에 이어 사기를 당하기도...
몇몇 이야기에선 곤경에 처한 주인공, 또는 화자를 도와주는 해결사로 등장하기도 한다.
서양의 나무꾼은 미국의 전설 속 나무꾼인 폴 버니언(Paul Bunyan)이라는 이름으로 정형화되어 있으며, 미국 곳곳에 폴 버니언의 거대 조각상이 있다. 1976년에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일어나자 미군과 국군이 비무장지대의 어느 미루나무 한 그루를 자르기 위해 벌인 합동작전의 이름도 '폴 버니언 작전'이었다.
3. 현대 창작물에서
이걸 이름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니코니코 동화의 유명업로더 키코리가 있다. 키코리는 일본어로 나무를 베다, 나무꾼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웬 호랭이도 나무꾼이라는 직업을 택했지만, 결국 요식업종사자로 직종을 바꿨다가 끝내 (명예직이긴 하지만)공무원이 되었다.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도공이나 대장장이와 더불어 나가들에게 혐오스러운 직업으로 비춰지는 듯. 아무래도 목숨보다 소중한 나무를 함부로 베니까 말이다.[5]
게임 클래시 로얄에서도 나무꾼이 나온다.
인디게임 Don't Starve의 캐릭터 중 하나인 우디가 나무꾼이다. 하지만 은은하게 광기와 어둠에 쩔어있는 분위기의 게임답게 야생의 저주를 받아 비버인간으로 변신하는 괴상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항상 지니고 다니는 애용 도끼는 스스로 말을 한다. 나무꾼이라는 본업답게 다른 캐릭터들보다 벌목 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은 당연한 특징. 멀티 플레이 버전인 투게더에서는 무스와 거위로도 변신 가능하다.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에서 주민에게 나무를 베게하면 타이틀이 한글판기준 '나무꾼'으로 바뀐다. 여담으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의 치트 중 '''목재 1000을 증가'''시키는 치트가 '''"lumberjack"'''이다.
[1] 또다른 이유는 곰과 표범.[2] 예시로 식생활 면에서 밥은 그나마 흰 쌀밥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지만 부식이 상당히 열악했는데, 북한 측에서 보내준 부식이라고는 소금과 다시마가 전부였던데다 그마저도 제대로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충 소금만 넣고 끓인 다시마국으로 배급하다보니, '''"다른 데는 불도 잘 나더만 왜 다시마 창고에는 불이 안 나냐!"'''라며 분통을 터트리는 벌목공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3] 다만 농부의 경우는 오로지 인간의 힘만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 그나마 다른 직종보다는 적은 편이며, 상대적으로 목가적이고 친건강적인 곳에서 주로 살고 있는 데다가, 하루 몇 시간 짧고 힘들게 일하기보다는 밤낮 없이 여러시간을 들여 소소하게 한다는 느낌이라 마초보다는 강인하고 꾸준하며 건실한 이미지로 보통 그려진다.[4]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이솝우화가 원조다.[5] 작중에서 갈로텍이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영령들 중에 나무꾼도 있다는 말을 비아스 마케로우에게 하자 비아스가 인상을 찌푸리는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