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라인
플레이 영상
Undeadline
1. 개요
T&ESoft가 제작한 세로 스크롤 슈팅게임. 발매일은 1989년 7월 22일이며 기종은 MSX2. 매체는 2DD 디스크 1매.
T&ESoft의 다른 인기작들이 PC-8801등의 다른 기종으로 먼저 선보이고 MSX판이 나왔던데 반해 언데드라인은 MSX로만 나왔던 오리지널 작품이다. 아케이드나 PC88/98 계열에서의 이식작이 아닌 MSX 오리지널 작품으로서는 상당히 성공한 작품으로 MSX 게이머들에게 게임성, 그래픽, 사운드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명작으로 기억되는 게임이다. 8비트 컴퓨터 중에서는 움직임이 많은 액션 게임에 강한 편에 속했던 MSX의 하드웨어 성능을 충분히 살렸고 MSX-MUSIC의 확장사운드를 적절히 활용한 수준급의 BGM도 당시엔 호평을 받았다.
2. 스토리
지탄 왕국의 역사는 마물과의 전쟁 그 자체였다. 고대로부터 지탄의 땅은 여섯 마계와의 접경 '결계'로 둘러싸여있었다. 결계에서는 마물들이 넘쳐나오고 사람들은 고통받았다.
한때 위대한 마법사 로슈파가 6개의 결계를 봉인했지만 선대 국왕 파렌하이트의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무능한 마법사들이 그 봉인을 부숴뜨리고 말았다. 현 국왕 파렌하이트 2세는 마계와의 전쟁에 지쳐 병들어 누운지 오래되어 젊은 왕비 알테라가 대신하여 병사들을 이끌고 싸웠지만 점차 소모되어가는 군세로는 저항할 방법조차 없이 패주를 계속할 뿐이었다. 그리고 기어이 결계는 지탄 왕성 근처까지 임박해왔다.
전사 레온, 마법사 디노, 닌자 루이카는 서로의 이름조차 모른 채 결계를 봉할 '로슈파의 혼'을 되찾기 위해 각자 여행에 나섰다. 왕비를 연모하는 세 용자들의 이야기가 여기에서 시작한다.
3. 시스템
알레스터 외전이나 마성전설, 불새/봉황 편과 같은 스타일의 '사람 캐릭터가 나오고 지형에 영향을 받는 세로 스크롤 슈팅게임'이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기본적으로 마성전설 1편의 영향을 아주 강하게 받고 있다. 마성전설 시리즈는 2, 3편의 장르가 전혀 달라졌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언데드라인이 후속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비슷하게 마성전설의 영향이 강한 작품이지만 이것저것 덕지덕지 추가적인 요소가 붙어있는 불새 봉황편보다는 좀더 마성전설의 원형에 가까운 심플한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 SSS
발매 당시에 'SSS'를 채택했다면서 뭔가 새로운 것이 있는 양 얘기했었는데 그 SSS란건 그냥 Stage Select System. (...) 록맨이 1987년에 나왔으니 오히려 이쪽이 2년 늦어서 새로운 것이라 할 수도 없다. 6개의 스테이지를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고, 록맨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나중에 선택한 스테이지일수록 난이도가 오른다는 점...이기는 하는데 레벨 디자인에 따른 스테이지 기본 난이도가 있다보니 꼭 나중에 선택한 스테이지가 어렵다는 법은 없다. (그냥 선택화면을 시각적으로 봤을때 나열된 순서대로 어려워진다고 보면 된다.) 6개의 선택가능한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중간 데모가 나오고 최종 스테이지로 돌입한다.
- 방어
각 캐릭터마다 Shift키(조이스틱 버튼 2)를 누르면 방어동작을 취한다. 레온은 방패 방어, 디노는 투명화, 루이카는 점프를 사용한다. 성능에 대해서는 후술.
- 무기/아이템
스테이지 곳곳에 위치한 보물상자를 열었을 때 나온다. 무기는 중복해서 얻으면 파워업하여 연사력, 위력 등이 증가하지만 다른 무기로 바꾸면 파워가 초기 상태로 리셋된다. 난이도 Easy에서는 다음 스테이지에도 무기와 파워업을 그대로 가지고 가지만 Normal 부터는 기본무기로 리셋된다. 무기는 중복 취득으로 연사능력, 파워 등이 상승한다. 여담으로 만렙시 최강 무기는 부메랑. 초기 상태에선 정말 쓰레기 수준이지만 끝까지 파워업하면 괴력을 발휘한다. 상세한 내역에 대해서는 후술. 아이템은 반드시 이득이 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보는 아이템도 상당히 많은데 사악하게도 지형상 먹을 수밖에 없는 곳에 이런 아이템이 놓여있는 경우도 생긴다. 루이카라면 점프로 뛰어넘을 수 있다.
- 능력치와 레벨업
RPG 풍의 세계관에 발맞추어 RPG처럼 경험치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레벨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기에 따라서 영향받는 능력과 캐릭터별 초기 능력이 달라서 캐릭터에 따라 유리한 무기가 다르다. 그런데 그 경험치를 얻는 방법이 그냥 스테이지에 숨겨진 요정을 찾는거라서 RPG성이라고 하기엔 좀 미묘한 감이 있기는 하다. 요정은 스테이지마다 1~2군데에 숨겨져있으며 숨겨진 위치를 공격하면 나타나고 회수한 수만큼 다음 스테이지 시작 전에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능력치의 내역은 다음과 같다.
- ST(힘) : 도끼, 단검의 위력에 영향을 준다.
- MP(마법) : 아이스, 파이어, 에그(분신)의 위력에 영향을 준다.
- DX(기술) : 부메랑의 위력에 영향을 준다.
- AG(민첩) : 이동 스피드에 영향을 준다.
4. 캐릭터
주인공은 게임 시작 시점에 전사 '레온', 마법사 '디노', 쿠노이치 '루이카'의 3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레온 : ST가 높고 적당한 스피드를 가진 올라운드 타입 캐릭터. 처음 플레이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레온+도끼나 레온+투검 조합을 가장 추천한다. 방어 수단은 방패인데 방패로 막고 있는 방향 외에는 탄을 막을 수가 없고 몸통 박치기를 하는 적은 막을 수 없어 생각보다 쓸모가 없다. 그냥 없는 셈 치고 공격에 주력하자.
- 디노 : MP가 높아 아이스/파이어 같은 고화력 무기와 상성이 좋은 캐릭터지만 스피드가 느리다. 방어 수단은 일정시간 투명화되는 것인데 투명화된 동안에는 적탄을 전혀 맞지 않지만 적과 직접 충돌하는 것은 대미지를 받고 투명화된 동안 이동이 불가능한 단점이 발이 느린 디노의 특성과 어우러져 나쁜 방향으로 시너지를 내는 기술이다(...). 레벨업으로 속도를 충분히 올리면 좀 나아진다. 초기 상태 기준으로는 전 캐릭터 중에서 제일 쓰기 어려운 캐릭터. 지형의 영향을 받는 게임이니만큼 느린 스피드와 무적시간 동안에는 움직일 수 없다는 페널티가 꽤 난이도를 올린다.
- 루이카 : DX와 스피드가 전 캐릭터중 최고. 방어수단은 점프인데 이게 적탄, 지상의 적캐릭터, 장애물 등등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는데다 심지어 얻고 싶지 않은 아이템마저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전 캐릭터 중에서 가장 성능이 좋다.
5. 아이템
5.1. 무기
괄호 안은 해당 무기의 위력에 영향을 미치는 패러미터.
- 나이프/파이어볼/수리검 : 각각 레온, 디노, 루이카의 기본 무기. 한마디로 말하면 딱총(...)이다. 처음부터 3연사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판정과 위력이 매우 구리므로 얼른 다른 무기로 바꾸자. 가끔 보물상자에서도 나와 실수로 먹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 도끼(ST) : 전방으로 도끼를 던지면 일정거리를 나가다 되돌아오는 부메랑 같은 무기. 실제로 마성전설의 부메랑과 거의 비슷한 속성을 지녔다. ST에 의존하는 무기이고 화력이 뛰어나 레온에게 어울리는 무기. 파워업하면 사정거리와 한번에 던질 수 있는 도끼 수가 늘어난다.
- 투검(ST) : 전방과 좌우 30도 정도의 각도로 3개의 단도를 던진다. 처음에는 한번에 1번(3개)만 던질 수 있고 연사가 불가능하지만 최대 파워업하면 앞뒤로 3연사가 가능해져서 잡몹을 잡는데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다만 한발한발의 위력은 낮다.
- 아이스(MP) : 전방으로 일자형의 냉기를 발사한다. 발사하는 동안 움직이면 탄이 따라서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그라디우스의 레이저 비슷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파워업하면 두줄기가 되는데 이게 가운데 판정이 비다보니 맵에 따라선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무기.
- 파이어(MP) : 전방으로 화염구를 발사하며 화염구는 적, 장애물 등과 부딪히거나 일정거리를 날아간 후에 땅에 떨어지고 일정시간 지속 대미지가 들어간다. 파워업할수록 동시 발사할 수 있는 화염구의 수가 늘어나며 최대 파워업시엔 화염방사기가 되는데 화력이 굉장하다. 원래는 MP가 높은 디노가 쓰라고 만든 무기 같지만 사정거리가 짧은 무기의 특성상 느려터진 디노보다는 기동성이 뛰어난 루이카와 의외로 상성이 좋기 때문에 루이카의 MP를 올려주고 파이어로 밀고나가는 플레이도 꽤 유효.
- 에그(MP) : 유령(?) 같은 분신이 나타나 함께 공격을 해준다. 분신의 움직임은 그라디우스와 유사하며 무기는 고정되어있다. 저렙에서도 연사력 문제가 없고 상당히 쓰기 편하며 화력도 괜찮기 때문에 발이 느려 적절하게 공격위치를 잡기 어려운 디노에게 일반적으로 가장 추천할 만한 무기이며 다른 캐릭터들도 써볼만 한 무기.
- 부메랑(DX) : 현재 움직이고 있는 방향(8방향)으로 부메랑을 던진다. 던진 부메랑은 일정 거리를 날아갔다 돌아온다는 점을 제외하면 자낙의 0번 무기(전방향탄)과 비슷한 무기이다. 처음에는 연사도 안되고 위력도 그저 그래서 엄청 구린 무기지만 파워업할수록 연사 회수가 늘어나 쓰기 편해지며 풀업하면 유도탄이 된다. 위력이 유일하게 DX에 의존하는 무기라서 루이카에게 적합하지만 풀업시의 부메랑은 기본적으로 강력하므로 누가 사용해도 강하다.
5.2. 아이템
의외로 플레이어를 엿먹이는 함정 아이템 종류가 많다. 뭔지도 모르고 낼름낼름 집어먹으면 망한다.(...)
- 다이아몬드 : 점수 아이템. 특별한 효과는 없다.
- 포션 (청) : 체력 회복. 당연히 가장 반가운 아이템.
- 포션 (적) : 대미지를 입힌다(...). 대미지 양이 꽤 크다. 독약인 모양.
- 포션 (황) : 일정시간 동안 점멸하며 무적이 된다.
- 포션 (흑) : 무기가 파워다운된다.
- 다이너마이트 : 폭발을 일으키며 화면 전체의 적을 쓸어버린다. 상자는 자동으로 열리고 숨겨진 아이템은 화면에 드러난다.
- 갑옷 : 적의 공격을 일정 회수 막아준다.
- 붉은 부츠 : 일정시간 이동 속도가 빨라진다.
- 회색 부츠 : 일정시간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 느려터진 디노가 이걸 먹으면 지옥도가 펼쳐진다(...).
- P : 현재 가진 무기가 최대 파워업된다.
- ? : 위의 아이템 중 하나를 랜덤하게 획득. 당연히 붉은 포션이나 회색 부츠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6. 이식 및 기타
MSX 오리지널 게임으로서는 상당한 히트를 기록해서 발매 이듬해인 1990년에 X68000용으로 '언데드라인 - 환수귀'라는 초월이식판이 나왔다. 게임의 기본 틀은 동일하지만 하드웨어의 파워업에 따라서 그래픽과 연출이 간지폭풍으로 변했다. 신규 스테이지도 2개 추가되었고 다른 캐릭터의 직업으로 클래스 체인지도 가능한 등 추가요소가 있다. 이식성 자체엔 큰 문제가 없었지만 MSX판만한 반향을 불러오진 못한 듯.
1991년에는 메가드라이브판이 나왔다. 이식은 더블 드래곤 2 등을 이식했던 PALSoft. 하드웨어의 파워업에 따라서 연출은 상당히 상향되었지만 게임 자체가 조금 이상해졌다. 주인공도 디노와 루이카가 잘리고 레온으로 고정. 게임성 자체가 많이 바뀌어 여러가지로 욕먹는 버전이다. 거의 이 버전은 흑역사 취급받을 정도. 발매 당시 일본 잡지들의 평가도 박했다. 패미통 평점은 21점. 유일하게 건질만한 부분은 MD의 사운드로 박력있게 이식된 BGM 뿐.
1990년 즈음에 SKC 소프트랜드가 T&E Soft와 계약을 맺고 언데드라인을 비롯한 몇몇 타이틀을 국내 정발한 적이 있었는데 제목 번안 센스가 좀 괴했다. 언데드라인의 번안 타이틀은 '''마왕의 제국'''(...). 참고로 함께 정발된 중화대선은 '''손오공의 대모험''', 그레이티스트 드라이버(Greatest Driver)는 '''그랑프리 대경주'''로 번안되었다... 당시의 광고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