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안
1. 개요
후한 말의 인물로 유장 휘하의 무장이다.
정사에서는 딱 1회 등장하는 엑스트라지만 연의에서는 용장으로 각색된다.
2. 정사
유비가 익주로 들어오면서 유장을 공격했는데, <장비전>과 《자치통감》에 따르면 파군태수가 엄안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화양국지》에 따르면 파군태수는 엄안이 아니라 조작이라는 장수였고 엄안은 조작의 장군이라고 나와 있다.
<장비전>에 주석으로 달린 《화양국지》에 따르면 유비가 입촉하여 파군에 도착하자 엄안이 가슴을 두드리고 탄식하며 "이는 험한 산에 홀로 앉아 호랑이를 풀어 스스로를 지키려는 격이로구나!"라고 말했다.
<장비전>에 따르면 장비가 엄안을 격파하고 산 채로 붙잡았다. 장비가 엄안을 꾸짖으며 말했다.
엄안이 대답했다.대군이 당도했는데 어찌 항복하지 않고 감히 맞서 싸웠느냐?
화난 장비가 주변인에게 엄안을 끌고 가서 머리를 자르라고 명했지만, 엄안은 안색이 변하지 않으면서 말했다.경(그대) 등이 무도하게 우리 주(익주)를 침탈했으니, 우리 주에는 다만 머리를 잘리는 장군이 있을 뿐 항복하는 장군은 있을 수 없소.
엄안의 꿋꿋한 태도에 장비가 감복했고 그를 풀어주고 그를 손님으로 삼았다.머리를 자르면 자르는 것이지 어찌 화를 내는가!
연의와 달리 정사에서는 이게 기록의 전부다.
3. 연의
삼국지연의에서는 나이가 예순이 훌쩍 넘어가는 노장으로 등장한다. 여기선 장비가 낙성을 향하여 나아갈 때 가짜 장비를 앞세우고 지나가는 것을 모르고 협공하려다가 진짜 장비에게 붙잡힌다. 그러나 "우리 촉 중엔 목을 베이는 장군은 있어도 항복하는 장수는 없다!"고 외치며 버티었다. 후대에 송의 마지막 충신 문천상의 정기가에 나오는 엄장군의 머리가 바로 이 이야기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말을 한 엄안이 정작 촉 장수 중에 첫번째 투항자가 되었고 성까지 함락시킨다는 것이다. 참고로 다른 항장 중에서는 조국과 싸울 수 없다며 싸우지 않은 자들도 있고 황권처럼 유장이 항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항복한 자들도 있으며 장임처럼 투항을 거부하다 죽은 사람은 있어도 엄안처럼 항복하자마자 전력이 되어주는 인물은 없다. 그럼에도 해당 발언이 워낙 임팩트 있다보니 충신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그래도 어제까지 같은 편이었던 사람들과 치고받고 싸운 게 아니라 말로 설득해서 함락시킨 거라 체면치레는 했다.
그의 높은 의기에 감복한 장비가 스스로 결박을 풀고 상석에 앉히며 우대하며 깍듯이 큰절까지 올리며 "당신이야말로 참된 호걸입니다. 이 놈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용서를 빌었고, 완고하던 엄안은 장비의 그 진실된 태도에 감격해 결국 진심으로 항복하여 그와 손을 잡았다. 그는 장비를 도와 4, 5성을 모두 항복시키며 성도를 향하여 진군하였다. 이 때 일부 판본에서 다른 내용이 추가된다. 낙성까지 도달하는 관문을 지키는 촉군 장수들이 모두 엄안 본인의 부하들이라서 엄안의 말 한 마디에 모두 항복하게 되었다는 것.
유비의 입촉 후 황충의 부장으로써 가맹관에서 위병을 막고 하후덕을 참살하는 등 크게 공을 세웠으나 그 이후로 갑자기 소리없이 존재가 언급되지 않는다. 황충은 연의에서 이릉대전 때 싸우다가 전사한다.
엄안을 앞세워 성을 함락했다거나 황충과의 노익장 콤비 플레이는 모두 창작. 정사에선 나이도 딱히 기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연의처럼 노장이었는지도 미지수다.
4. 미디어 믹스
장비가 일부러 사로잡기 위해 봐주긴 했지만 연의에서 장비와 일기토를 벌여 10여 합 이상을 싸운 내용과 더불어 파서의 수비를 도맡았다는 점을 높이 사서 삼국지 관련 게임에서 무력을 상당히 높이 쳐주는 편으로 장임과 함께 유장군의 두 주축으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창작물에서 같은 노장 이미지인 황충과 콤비를 이루는 일이 많다.
4.1.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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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유명한 본인의 명대사를 쳐놓고 장비가 정중하게 나오자 바로 배신을 하게 된다.
2010년대 후반 들어 한국 인터넷에서는 저 말풍선의 대사를 지우고 다른 대사를 써넣은 밈이 유행했는데 바로 "아무리 해도 일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 어서 목을 쳐라!"
4.2.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삼국지 시리즈에선 황충과 노장 이미지로 같이 엮여서 그런지 전반적인 능력치 배분은 비슷하면서 통솔력, 무력에서 한 단계 떨어지니 하위 버전이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황충이 워낙 좋을 뿐, 엄안도 괜찮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고, 지력과 정치는 황충보다 더 좋게 매겨지기도 한다. 유장군 내에선 보통 장임 다음가는 성능이다.
삼국지 2에서 지력 70/무력 87/매력 72로 밸런스가 잡힌 무장이다. 무력이 높으면 돌대가리 수준의 무장들이 많은 삼국지 2에서 상당히 유능하다. 그냥 써도 유능하지만 무력 90대 중반의 무장과 일기토로 승리를 거두거나 무기를 수여하면 90대 중반에 육박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써주면 무력만 높은 돌머리들보다 훨씬 낫다. 다만 야망이 57이라서 유장군 플레이시 시작과 동시에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심지어 충성도 90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삼국지 3에서의 능력치는 육지 87 수지 73 무력 86 지력 71 정치 68 매력 76으로 뒤떨어지는 능력치가 없는 만능형으로 나온다. 시나리오1 기준으로 무력만 따지면 87인 장임에 이어 86인 뇌동과 같은 유언군 2위이며 육상전 전투력으로 따지면 171인 장임, 167인 뇌동을 제치고 173으로 유언군 내에선 단독 1위이다.
삼국지 9에서의 능력치는 통솔력 77/무력 82/지력 69/정치력 67이다. 노병 최강의 병법인 연노와 보병계 전법 중 2번째로 강한 분투를 가지고 있어서 연노와 분신을 가진 장임, 연사와 분투를 가진 이엄과 함께 주력 무장이다. 나머지 병법으로는 정란, 고무가 있으며 유장군 플레이는 이 3명을 중심으로 냉포, 오란, 뇌동, 장익, 오의 등이 받쳐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삼국지 10에선 통솔력 79/무력 82/지력 69/정치력 65/매력 74로 능력치가 고른 편. 특기도 11개로(보수, 훈련, 화시, 일제, 진정, 은밀, 저지, 지리, 회복, 기합, 나선) 많은 편이다. 참고로 황충은 통솔력 86/무력 94/지력 66/정치력 58/매력 74에 특기 13개.
삼국지 11에선 성 위에서 활을 쏘아 장비의 투구를 맞춘 일화를 반영한 듯 특기가 궁장. 능력치는 통솔력 79/무력 83/지력 69/정치력 67/매력 79이고 노병 적성이 S라서 쓸 만한 성능을 자랑한다. 황충과 능력치를 비교하자면, 황충은 지력과 정치력이 9탄 시절로 돌아가서, 능력치 총합은 엄안이 377로 366인 황충보다 더 높다.
삼국지 12에서의 전법은 황충과 같은 노당익장이다. 궁병 최강이겠지만, 원사만 있고 호걸이 없어서 약간 아쉽다. 노당익장이 괜찮고, 통솔력과 무력은 80대이라서 꽤 쓸 만한 인재. 일러스트는 창을 든 채 호통치면서 촉으로 유비를 도우러 오는 장비를 막을 때 모습인지 황충과 정군산에서 활약할 때 모습인지 확실치 않다. 아니면 천탕산에서 하후덕과 마주했을 때를 표현했을 수 있다.
삼국지 13에서의 능력치는 통무지정 순으로 81/80/73/66. 특기는 훈련 2, 순찰 5, 분전 5, 공성 2, 견수 3, 일기 4. 중신특성은 창술조련으로 전수특기는 분전이고 전법은 특공지휘. 견수도 있고 분전도 터져주는데다 특공지휘 버프를 아군 인접부대에게 다 걸어주기 때문에 쓸만하다. 다만 AI가 엄안이고 플레이어가 전군지휘권이 없을 경우 특공지휘를 남발해서 본의 아니게 트롤링이 되는 경우가 있다. 특공지휘는 병력을 소비해서 공격력 버프를 올리는데, 주변 아군들이 잡장이나 문관일 경우 안 그래도 푹푹 깎여나가는 병력을 더 소비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결과적으로 플레이어가 통솔하는 부대랑 엄안 본대만 빼고 나머지 전투력 약한 부대가 공격하다 말고 오히려 괴멸할 수도 있으니 운용의 묘가 필요한 부분. 특히 적군이 장료(효장질구), 장합, 서황, 위연, 태사자 같은 용장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PK에서는 특공계 전법의 병력 감소량이 대폭 줄고 성능만 상향돼서 그냥 강력한 장수가 됐다.
삼국지 14에서는 100만인의 삼국지 일러스트로 변경되었으며 능력치는 통솔 79, 무력 82, 지력 69, 정치 67, 매력 77로 전작에 비해 무력이 2, 정치력이 1 상승한 대신 통솔력이 2, 지력이 4 하락했다. 개성은 원시, 산전, 견뢰, 분쇄, 주의는 왕도, 정책은 안행강화 Lv 4, 진형은 안행, 장사, 충차, 전법은 제사, 연노, 철벽, 교란, 친애무장은 장비, 황충, 혐오무장은 없다. 여담으로 엄씨 성을 가진 무장 중에서 통솔력, 무력, 매력이 제일 높다.
4.3. 삼국전투기
4.4. 영걸전 시리즈
삼국지 영걸전에선 무력 86/지력 71/통솔력 87로 준수한 능력치를 가진 보병계 장수이나 허창 전투에서 황충과 함께 이벤트로 사망하므로 키우기가 좀 그렇다. 그의 존재 의의로는 하후덕과의 일기토에서 '''아랏챵차!'''라는 불후의 명대사를 남긴 것이다.
삼국지 공명전에서는 PC판에선 더미 데이터로 남아있었다가 가정용 이식판의 추가 스테이지인 파서 전투의 적장 포지션으로 등장. 원전대로 클리어 이후 합류한다. 병과는 전차대로 황충급의 준수한 능력치이지만, 2장 클리어 이후 은퇴하며, 중병기(근위병, 친위대, 전차대 전용무기) 삼첨도를 물려준다.
삼국지 조조전에서는 기병대로 등장, 역시 황충과의 노인 콤비로 정군산 전투에 참전하지만 별 비중이 없이 격퇴시키면 전사한다.
4.5. 연희 시리즈
4.6. 삼극희
삼극희에선 할아버지 무장으로 등장했다.
4.7. 고우영 삼국지
연의처럼 백전노장의 이미지로 나온다. 장비의 갖은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방어하지만, 장비의 유인책에 휘말려서 결국 관문을 내준다. 원전의 목 없는 장수 이야기를 꺼내자 장비도 이에 감탄해서 포박을 풀어주고 함께 말술을 마시며 화해한다.
4.8. 진삼국무쌍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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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국무쌍 시리즈에서는 클론 무장으로 나왔다가 6, 7에서는 노장형 클론 무장으로 나왔다. 그래도 무장 대화를 보면 황충과의 우정이 조금 강조된 것 정도 뿐, 이후 진삼국무쌍 블라스트에 첫참전. 장비에게 사로잡히고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일화를 참조했는지 굉장히 패기넘치는 노장의 모습.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