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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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image]'''Cor prudentis possidebit scientiam'''
'''총명한 마음이 지식을 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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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 소재한 상위권 명문 사립대학이다. US News전미 대학순위에서 20위권 정도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2006년에는 뉴스위크에서 선정한 뉴 아이비 리그(New Ivies) 25개교에 꼽혔다. 같은 리스트에 노트르담 대학교, 라이스 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 등이 함께 등장했다.[1] 2021년 미국에서 학부 대학 순위 U.S News에서 21위를 기록했다.
1836년에 설립된 에모리 대학교는 감리교 목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서 출발했다. 남부라는 지역적 특성상 전국적인 명문대학교로 발돋움은 어려워 보였는데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했다.
당시 코카콜라로부터 1억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받았고 이는 당시만 해도 미국 대학 역사상 단일 기부금으로는 최대였다. 당시 애틀랜타 또한 경제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었고 이러한 경제발전에 힘입어 에모리도 발전을 해서 남부의 하버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의 명문대학이 됐다.
최근 들어서는 지원자 수가 점점 증가하면서 그만큼 합격률은 낮아지고 있다... 2019년에는 지원자 수가 전년대비 9% 증가,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2. 학부
에모리 칼리지, 옥스포드 칼리지, 고이주에타 비즈니스 스쿨 등으로 나뉘어 있다. 고이주에타 비즈니스 스쿨은 말 그대로 경영대. 에모리 칼리지가 가장 다양한 전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옥스포드 칼리지 학생들은 2학년 과정을 마치고 에모리 칼리지 과정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에모리 칼리지와 옥스포드 칼리지는 지원 과정 및 합격률이 다르다.
앞서 서술했듯 에모리에는 다양한 전공 프로그램이 있는데, 크게 나누어 보면 Humanities(인문학), Natural Sciences(자연과학), Social Sciences(사회과학), Arts(예술) 등의 분야가 있다. 에모리 칼리지 전공 프로그램은 학교 웹사이트 참조.
1학년들은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유학생들은 잘 모르고 아무 기숙사나 비슷하겠지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기숙사별 시설의 퀄리티 및 위치가 상이하니 반드시 입학 전 확인하고 원하는 기숙사를 신청하는 것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다음과 같은 기숙사가 존재한다.
- 1학년 기숙사 : Dobbs, Complex, Alabama, Hamilton Holmes, Longstreet Means, Raoul, Turman
- 2학년 기숙사 : Harris, Few and Evans, Woodruff, Clifton Tower
- 3, 4학년 기숙사 (본교 캠퍼스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셔틀을 운행한다.) : URC, CRC, Clairmont Tower
여담으로, 에모리 명예교수직을 맡고 있는 미국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와 진행하는 '신입생들과 대화' 프로그램이 매년 열린다. 여기서 신입생들은 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나 경제 등 시사 관련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카터 전 대통령의 대답을 듣는 식.
3. 대학원
다음과 같은 대학원이 존재한다. 웹사이트 참조
- Laney Graduate School : 말 그대로 대학원. 석사과정 박사과정 다 있다.
- Goizueta Business School : 경영대학원으로 MBA와 PhD 과정이 있다.
- School of Law : 법학대학원이다.
- Candler School of Theology : 신학대학원이고 한국인 유학생도 꽤 있다!
- Rollins School of Public Health : 공공보건 대학원이다.
- Nell Hodgson Woodruff School of Nursing : 간호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이다.
- School of Medicine : 에모리 의대. 후술하듯 남부에서 그 명성과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4. 학교 주변 환경
애틀랜타는 한인타운이 네 곳이나 존재하는 희귀한 특성을 가진 도시다. 둘루스(Duluth) 그리고 도라빌(Doraville), 존스크릭(Johns Creek), 스와니(Suwanee)에 한인마켓 및 식당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여기를 돌아다니다 보면 에모리뿐 아니라 조지아 공과대학교 등 주변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또한 에모리 캠퍼스 근처에는 앞서 서술한 에모리 포인트(Emory Point)를 비롯해서 상권이 여럿 존재한다. 에모리 포인트에는 아파트도 있지만 식당, 카페, 옷가게, 편의점, 스파 및 미용실 등이 입점해 있다.
그리고 에모리 빌리지(Emory Village )라는 캠퍼스 근처의 동네가 있다. 여기도 식당, 스타벅스, 미용실, 은행 등이 입점해 있다.
이렇듯 학교 근처에 상권이 제법 발달되어 있지만, 캠퍼스 자체는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한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Lullwater Preserve라는 거대한 공원이 있는데, 호수와 폭포가 있으며 주말에 하이킹을 하거나 놀러오는 지역 주민들을 볼 수 있다. 여담으로, 이 근처에 위치한 Lullwater House가 바로 에모리 대학교의 총장이 거주하는 곳이다.
5. 학문적 특징
- 의대가 매우 유명하다. 에모리 헬스케어 (Emory Healthcare)는 조지아주에서 가장 큰 의료 시스템으로서 조지아주의 7개 주요 병원을 구성하고 있다. 미국 남부에서 의사를 하려면 에모리를 나오라는 농담섞인 표현이 있을 정도. 실제로 애틀랜타에 가보면 시내 곳곳에 에모리의 이름을 딴 대학병원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 재난영화나 좀비물에 자주 등장하는 -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그 CDC 맞다)가 캠퍼스 안에 함께 자리잡고 있어서 같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공공의료 부문 또한 명성이 높다. 2014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 서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감염된 미국인 환자가 에모리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한 * 에모리 대학교는 윈쉽 암 연구소 (Winship Cancer Institute)와 유인원 연구센터 (Yerkes National Primate Research Center)를 운영하고 많은 질병과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법학대학원과 경영대학원도 남부에서는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전국적으로도 학문적 명성이 뒤지지 않는 편.
- 학교의 역사가 감리교 목사 양성기관으로부터 시작된만큼 신학대학원도 미국에서 손에 꼽는다. 당장 위의 좋다고 하는 대학원들이 남부에서 어쩌구 할때 여긴 전국구로 노는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 학부는 전인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엄청난 수의 교양과목을 들어야만 졸업이 가능하며 여기에는 체육과목 4개 또한 포함되어 있다. 학교 분위기 자체는 미국 남부답게 느긋하지만 학부에서는 연구보다 교육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그러나 학부생들 중 의대를 목표로 하는 pre-med가 꽤 많고 - 생물학, 화학, 물리학 등 이공계 쪽 과목들은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물론 다른 과목들이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고이주에타 비즈니스 스쿨 과목들은 특히 시험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 잘 주목받지 않지만 사실 예체능(미술, 음악, 연극 등) 전공이 있고, 미술 같은 경우 학교 내 따로 박물관과 보존과학 시설이 있는 등 인프라가 탄탄하다. 그래서인지 이미 전공을 정한 학부생들 중에서 예체능을 제2전공으로 택하여 복수전공하는 경우도 많다.
6. 여담
- 기본적으로 코카콜라와의 관계가 두터워서 코카콜라 대학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코카콜라로 건배식을 가지는 등(...) 존재감이 상당하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기업인 코카콜라가 에모리 대학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고, 지금도 에모리 대학교의 경영대학 이름은 코카콜라의 사장이었던 고이주에타에서 따온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에모리에서 가장 큰 도서관을 비롯해 수 많은 건물 이름들이 코카 콜라의 사장이나 창업자 등의 이름에서 따올 만큼 돈독한 관계 유지 중.
- 미국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탄탄한 재정을 갖춘 대학교다. 앞서 서술한 코카콜라에서 받은 거액의 기부가 재정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 애틀랜타가 흑인이 많이 사는 도시로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에모리 캠퍼스에서는 흑인 학생을 보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에모리 대학의 공식 자료를 보아도, 흑인 학생의 비율은 10% 전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에모리의 학비가 굉장히 비싸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비율이 높은 흑인 학생들의 진학 선호가 높지 않은 탓도 있고, 애틀랜타에는 전통적으로 흑인들만이 다니는 대학교가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그 쪽으로 진학하는 이유도 있다. 애틀랜타의 흑인 대학교 중 유명한 곳은 마틴 루터 킹의 출신학교로 유명한 모어하우스 칼리지, 여대인 스펠만 칼리지 등이 있다.
- 2012년에는 대학교 랭킹에서 높은 순위를 받기 위해서 대학평가기관에 제출하는 자료를 허위로 제출했음이 드러났다. 합격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를 높게 보고했다고 한다. 에모리 대학교 측은 허위로 자료를 제출한 담당자를 해고하고 조사에 들어가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후에는 이러한 허위 보고가 수정되어서 순위에 반영되었지만 순위에 변동은 없었다.
- 공식 마스코트는 독수리지만 학교에서도 인정해주는 또 하나의 마스코트가 있다. 중절모와 망토를 쓰고 지팡이를 든 해골의 모양을 하고 있는 이 마스코트의 이름은 제임스 W. 둘리(...)다. 매년 둘리위크가 열리는데 둘리 분장을 한 사람이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아무 교실에나 난입해서 교수들에게 퀴즈를 낸다. 교수가 이 퀴즈를 못 맞추면 수업은 바로 휴강이 되어 버리고 학생들은 집에 갈 수 있다. 참고로 둘리로 분장하는 사람의 정체는 비밀로 지켜지며, 둘리가 이동할 시에는 항상 주변에 경호원 역할을 맡는 몇 명의 학생이 따라다닌다.
- 대학 스포츠가 발달한 미국의 대학답지 않게, 스포츠 분야에선 전멸에 가까운 것도 특이한 점. 풋볼(미식축구)팀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나마 선전하는 스포츠 분야는 테니스, 수영 등 전통적으로 대학가에서 인기를 끄는 팀 스포츠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NCAA Division 3, 즉 3부 리그 대학스포츠. 전반적으로 캠퍼스 라이프에서 학교 스포츠 행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다고 봐도 무방.
- 남부의 대학이지만 뉴욕 출신 학생의 비율이 높아, 학교 내에서 the city라고 말하면 애틀랜타가 아닌 뉴욕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다고도 하고, 학교 측에서도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을 위해서 일부러 동부지역 학생을 많이 뽑는다는 카더라가 있기도 하다. 또한 학비가 비싼 사립대의 이미지가 강해, 주변에서 속물적(snobby)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한다.
7. 한국과의 관계
한국과의 관계가 의외로 깊은 대학교 중 하나다.
- 에모리 대학교 최초의 유학생은 계몽운동가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윤치호이다. 그는 당시 에모리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자세한 것은 윤치호 문서 참조. 국내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윤치호가 직접 쓴 애국가 친필본이 에모리 대학교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 ##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에모리 대학교에서 명예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1983년에는 에모리에서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연설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 이홍구 전 총리는 에모리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조교생활을 하기도 했다.
- 한완상 전 부총리 겸 장관은 에모리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 1940년대에 한국에서 장교로 근무한 바 있는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 대사는 에모리 대학의 총장을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역임했다. 제임스 레이니는 총장 시절에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면서 수많은 한국의 야당 정치인, 민주화운동가, 기독교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특히 김영삼은 야당 총재시절 레이니 총장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서 에모리 대학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한적도 있을 정도.[2] 그외에도 김대중, 한완상, 문익환, 박형규 목사 등과도 교류했다. 이런 점들이 고려돼서 1993년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한 미 대사로 부임한다.
8. 유명 에모리 동문
- 코카콜라의 초대회장인 로버트 우드러프
- 조지아 공과대학교의 첫번째 총장인 아이작 홉킨스(Issac S. Hopkins)
- 35대 미국 부통령 앨번 바클리(Alben W. Barkley)
- 전 미국 하원 의장 뉴트 깅리치(Newt Gingrich)
- 전 상원의원 샘 넌(Sam Nunn)[3]
- 패션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오너인 케네스 콜[4]
- 골프브랜드 캘러웨이 골프의 회장인 엘리 캘러웨이 주니어
- 미국의 유명 골프선수 바비 존스(Bobby Jones)
- 유명한 한국인 동문으로는 위에 서술한 윤치호,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등이 있다.
[1] 출처 https://www.newsweek.com/americas-25-new-elite-ivies-108771[2] 이날 강연의 원고는 에모리 대학 출신으로 역시 레이니 총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한완상이 써줬다고 한다. 한완상은 훗날 김영삼 정부의 초대 통일부총리가 되고 같은 시기 레이니는 주한 미대사로 부임한다.[3]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 국방위원장으로 오랫동안 재직했으며, 소련 붕괴 이후 구 소련 구성국들의 핵무기를 경제지원과 맞바꾸는 형식으로 모두 폐기하는 일명 넌-루거 법안을 주도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도 유사한 방식의 포괄적 협상을 주장해서 1994년 제네바 합의 성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케네스 콜 매장에 가서 에모리 학생증을 보여주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