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 램 익사 사건

 



Death of Elisa Lam
엘리사 램 트위터
1. 개요
2. 실종, 그리고 발견
3. 의문점
3.1. 이동 경로 및 방법
3.2. CCTV에 남은 행적
3.3. 영상의 특이 사항
4. 사건 후
4.1. 호텔의 과거
5. 소문과 진실
6. 참고
7. 기타


1. 개요


2013년 미국에서 일어난 사고사. 양극성 장애우울증을 앓고 있던 엘리사 램이 호텔 물탱크에 빠져 익사한 사건이다. 한국에서는 엘리사 램의 기이한 행동이 담긴 CCTV 영상으로 유명해진 사건이다.

2. 실종, 그리고 발견


2013년 1월 3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세실 호텔에 투숙 중이던 중국캐나다인 엘리사 램(Elisa Lam, 중국명 藍可兒)[1]이 돌연 실종되었다. 엘리사는 UBC(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26일 혼자 캘리포니아를 여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월 19일 호텔에서 물 수압이 낮고 색깔과 맛이 이상하다는 투숙객의 클레임이 들어왔다. 호텔 측은 옥상의 물탱크를 조사했는데, 탱크 문이 열려있었고, 그 안에서 엘리사 램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사실 실종 신고가 들어왔을 때 이미 옥상을 한 번 조사했지만 물탱크까지 열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진 것이다. 그녀는 발견되었을 때 알몸 상태였는데, 입고 있었던 옷은 바닥에서 발견됐다.

3. 의문점



3.1. 이동 경로 및 방법


[image]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 사진.
초반에는 그녀가 마약에 취해 분별력을 잃고 물탱크에 빠져 죽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세실 호텔 옥상으로 가는 문은 평소 잠긴 채 관리자들만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 또한 문에는 알람 장치가 있고 가는 통로도 복잡하기 때문에 마약까지 한 상태에서는 올라갈 수 없다는 반박이 나왔고 평소 그녀의 행실과 평판으로도 마약과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
자살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정황이 매우 이상하다. 그녀가 발견된 물탱크는 높이가 2.5m 정도인데 이런 높이의 물탱크에 여자의 몸으로 기어올라가 들어간 뒤 안쪽에서 물탱크 뚜껑을 닫는다는건 분명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타살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폐기됐다. 만약 범인이 호텔 직원이나 관계자라면 화재경보기를 피하거나 잠긴 문을 통해 옥상에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호텔 관계자가 이해관계가 없는 타인을 죽일 동기가 없고 수상한 행적이나 혐의를 보인 인물도 전혀 없었다.

3.2. CCTV에 남은 행적



  • 보는 사람에 따라서 섬뜩할 수도 있으니 주의.
엘리사 램이 실종되던 때 엘리베이터 안의 CCTV에 찍힌 영상이 경찰에 의해 공개되며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을 비롯한 각종 세간과 언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의 CCTV에 찍힌 그녀의 모습이 상당히 기이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혼자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오더니 여러 층의 버튼을 누른다. 그러나 문이 닫히지 않자, 머리만 내밀고 밖을 살펴본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 구석에 몸을 붙이고 있다거나,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하는 행동을 보인다. 그러다 다시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서는 무언가를 향해 손을 내젓는 행동을 보인다.[2] 그러면서도 돌연 여유롭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더니 미소도 짓는다.[3] 그러고는 CCTV의 앵글 밖으로 사라지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곧이어 엘리베이터의 문이 다시 열리지만 아무도 타지 않고 다시 닫힌다. 이런 모습이 한 번 더 반복되고 영상은 끝난다.[4]
이후 부검 결과 약물이나 알콜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엘리사 램은 생전 텀블러와 같은 SNS에서 코멘트에 자살/죽음에 대한 코멘트를 많이 작성한 전적이 있었고 조울증 증세 또한 있었다고 친구들이 증언했다. 엘리베이터 영상을 본 지인들 또한 내가 아는 엘리사와 다른 행동을 한다고 증언했다.

3.3. 영상의 특이 사항


공개된 CCTV 영상은 실제 배속보다 느리다. 약 1.3배 재생속도로 재생해야 좌측하단 시간표시의 흐름이 실배속으로 맞춰진다. 또 10여초부터 50여초의 공백을 건너뛰고 바로 1분으로 넘어가는 등 영상의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 CCTV 영상이 인터넷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생긴 영상 변질인지, 경찰이나 호텔 측의 의도적인 영상 편집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CCTV 녹화 자체에 있었던 끊김인지는 불명확하다.
최근 나오는 CCTV에는 카메라로 포착되는 영상의 변화가 없으면 자동으로 녹화를 정지하고, 영상의 변화가 포착되면 다시 자동으로 녹화를 개시하는 ''''동작감지'''' 기능이 있는데 이때 생긴 지연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다.

4. 사건 후


경찰 당국은 해당 사건의 결론을 '''정신병을 앓던 엘리사가 약 복용을 제 때 하지 않아 증세가 악화되었고, 정신착란 증세 때문에 사람을 피해 물탱크로 숨었다가 익사'''했다고 밝히고 수사를 종결했다.
세실 호텔은 사건 후 모든 물탱크의 물을 전부 빼고 살균 청소를 완료할 때까지 투숙객들에게 한동안 생수를 지급하고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는 팻말을 곳곳에 붙여놓는 조치를 취했다.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유니언 역에서 접근성이 좋은 덕분인지 2018년 기준으로도 잘 영업하고 있다.

4.1. 호텔의 과거


[image]
사실 호텔 세실은 1927년에 세워진 굉장히 오래된 비즈니스 호텔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이 사건 외에도 지금까지 호텔 내에서 3건의 살인 사건과 다수의 자살 사건[5]이 벌어졌었다. 그 밖에도 연쇄살인마 2명이 장기간 투숙하면서 살인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그 중 하나인 리처드 라미레즈[6]는 14명을 살해했으며 그 중 몇 건은 세실에 투숙 중 다른 장소에서 벌어졌다.
다른 한명인 잭 운터베거오스트리아에서 6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로스엔젤레스에서도 3명의 여성을 더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운터버거는 호텔 세실의 자신의 객실에서 매춘부를 살해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호텔에서 일어난 마지막 살인 사건이다. 이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호텔이 다시금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세실 호텔은 그 이전에도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탓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5. 소문과 진실


언뜻 보기엔 굉장히 기이하고 비현실적이라고 해석할만한 부분이 많고, 실제로 온갖 검증되지 않은 흥미위주의 추측들이 난무했었다. 하지만 실상은 모두 현실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 옥상까지의 이동경로, 물탱크로 들어간 방법: 옥상으로까지의 이동경로는 알림 장치가 설치된 출입문이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실상은 일반인들도 출입 가능한 위치인 비상 계단쪽에 옥상으로 통하는 사다리가 있다. 물탱크도 점검, 보수등의 작업을 위해 출입 용도로 설치된 해치가 있어 충분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 일부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물탱크에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또한 틀린 주장이다. 편집증, 과대망상은 신체적 능력을 저하시키지 않는다. 실제로 정신병동에서 왜 위험한 물건들을 모두 치워두는지, 왜 위험한 환자들을 묶거나 격리하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환자들이 언제 어떤 식으로 위험한 행동을 할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물탱크의 뚜껑을 안쪽에서 어떻게 닫았는가?: 물탱크의 뚜껑은 분명 무거운 소재일텐데, 이를 어떻게 안쪽에서 닫을 수 있냐는 주장이다. 이 또한 가볍게 논파가 가능한데, 물탱크 뚜껑은 안전상의 이유로 안에서도 쉽게 열 수 있게 가볍게 제작된다. 물탱크 안쪽을 청소하다가 뚜껑이 닫혀 질식사의 위험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절대 무거운 소재를 쓰거나 여닫기 힘든 구조로 만들지 않는다.
이후 엘리사 램 가족이 세실 호텔에 소송을 걸면서 확인된 사실은, 그녀가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물탱크 뚜껑이 열려 있었다는 것이다. 사건의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이 실은 언론의 오보였던 것.
  • 엘리사 램의 기이한 행동: 이는 그녀의 정신병력에 주목하면 된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형사 및 검시관과 많은 의학계 전문가들은 그녀의 행동은 편집증세와 조울증,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편집증세가 악화된 나머지 사람들로부터 숨을 장소를 찾던 그녀가 물탱크로 피신했다가 익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은 실제로도 맞아 떨어졌는데, 엘리사 램은 과거 양극성 장애, 우울증 병력이 있고, 편집증 증상도 있었다. 사고 당시엔 정상적인 사고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부검 결과, 증세 완화를 위해 복용해야 할 약의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감기약[7]과 해열제[8] 성분만 검출된 것 또한 경찰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엘리사 램이 복용해야할 약은 웰부트린(Wellbutrin)[9], 라모트리진(Lamictal)[10], 쎄로켈(Seroquel)[11], 이팩서(Effexor)[12] 등이다.
  • 영상에 찍힌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정지하는 듯한 부분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도어 홀드 기능에 불과하다.

6. 참고



7. 기타


2015년 2월 15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이 사건을 다뤘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곳이어서 원혼들의 짓이라는 여러 흥미 본위의 소문을 언급했고 미국의 기자가 제시한 호텔에서 장기투숙하는 빈민층들이 호텔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머물 곳을 잃는 걸 두려워해 그녀를 살해했다는 가설도 방송했다.
인디밴드 HeMeets[13] 가 위의 사건을 모티브로 노래를 만들었다.앨범 세실 호텔의 첫번째 곡인 세실 호텔(Cecil Hotel)https://youtu.be/4CHXJTDkk08 이다. 가사의 내용은 혼란스러운 그녀의 정신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2019년 1월 12일 차트를 달리는 남자 원인불명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편에서 랭킹 9위에 올랐다.
2021년 2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크라임 씬 : 세실 호텔 실종 사건'이 공개되었다. 실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당시 호텔 지배인, 사건을 파고들었던 웹 형사들이 펼쳤던 음모론 등을 다양하게 담고 있고, 원체 악명이 높은 세실 호텔인지라 호텔의 역사도 다루고 있다.
[1] 성씨 표기를 두고 '램'이냐 '람'이냐 논란이 있었다. 부모가 홍콩계 이민자이며 광동어 발음은 "람호이(laam4 ho2 ji4)"이다. 그러나 중국계 '''캐나다인'''이기 때문에 광동어가 아닌 영어를 기준으로 하였다. 이런 건 본인의 발음을 따라가는게 맞지만 Lam씨 성을 가진 중국계 영어권 캐나다인들은 일반적으로 "램"이라고 발음한다.[2] 이 부분이 굉장히 논란이 많다. 손을 부자연스럽게 쫙 펴고 휘젓는데, 마치 경련이나 강직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는 약물설이나 정신분열증설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3] 참고로 링크된 영상은 CCTV 원본이 아닌 경찰이 공개한 수정본으로, 재생이 0.75배 정도 느리다. 원본에서는 밖을 확인하는 행동이 빠른 편이다.[4] 참고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과 비교하면 복도의 모습이 미묘하게 바뀌어 있고, 마지막에는 아예 벽이 빨간색으로 변해서 매우 섬뜩하다. 엘리사 람의 죽음이 초자연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음모론자들이 이에 주목하기도 했지만 엘리베이터가 다른 층으로 이동한 다음 열렸다면 설명이 가능하다.[5] 그 중 한 사건은 투신자가 보행자 위로 떨어져 둘 다 사망한 사건이다.[6] 별칭 나이트스토커. 2009년 라이프지가 발표한 세기의 살인마 31명 중 하나로 선정됐다.[7] 시누탭(Sinutab)[8] 이부프로펜(ibuprofen)[9] 부프로피온으로 주로 우울증 환자들에게 처방한다.[10] 뇌전증, 발작 및 양극성 장애 I 형 환자의 우울증 재발을 막기 위해 처방되는 약물.[11] 정신 분열증, 양극성 장애, 우울증 치료에 사용.[12] 항우울제로 사용.[13] 여담이지만 히미츠는 일본어로 '''비밀'''이라는 뜻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