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알 1862편 추락 사고

 


De Bijlmerramp (네덜란드어)
אסון בֵּיילְמֶר (히브리어)
El Al Flight 1862 (영어)
'''항공사고 요약도'''
'''발생일'''
1992년 10월 4일
'''유형'''
파일런 설계 결함
'''발생 위치'''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 동쪽 아파트 단지
'''탑승인원'''
승무원: 4명
'''사망자'''
아파트 주민: 39명
승무원: 4명 전원 사망
'''기종'''
보잉 747-258F
'''항공사'''
엘알
'''기체 등록번호'''
4X-AXG
'''출발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중간 기착지'''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
'''도착 예정지'''
벤 구리온 국제공항
1. 개요
2. 사고 내용
3. 조사와 이유
4. 사후대처

[image]
사고 2개월 전에 찍힌 사고기
[image]

1. 개요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베일머르메르 아파트 단지에 엘알의 1862편(보잉 747-200F)이 추락했던 사고. 4명의 승무원과 39명의 아파트 주민들을 포함해 43명의 희생자를 내었다. 이 사고는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사고다.

2. 사고 내용



ATC 기록
1992년 10월 4일 엘알 1862편은 뉴욕을 출발해 암스테르담에서 중간 기착한 후 텔아비브로 향하는 비행편이었다. 비행기는 이스라엘군을 위한 군용 물품들을 싣고 있었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의 모든 활주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들은 인구밀집 지역을 지나가게 된다.
[image]
1862편의 엔진 3번은 진동이 심했고, 보잉 747을 비롯한 제트기에는 엔진의 진동이 너무 심해질 경우 금속 피로를 이용한 퓨즈핀이라는 핀이 끊어지면서 엔진을 버리게 만드는데 이 사고에서는 위 그림의 1,2,3번에서 큰 굉음을 내면서 두 오른쪽 날개의 두 엔진이 모두 뜯겨나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엔진이 뜯겨나가면서 오른쪽 날개의 앞 부분이 유실되었기 때문에 오른쪽 날개에 흐르는 공기의 흐름이 불안정하게 되었다. 엘알 1862편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비상착륙 절차를 밟기 시작한다. 승무원들은 스키폴 공항의 가장 긴 활주로를 요청했다. 하지만 속도를 낮추기 위해 기수를 들자마자 기체는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이면서 아파트 단지를 향해서 추락한다.
[image]
비행기는 6시 35분경에 추락했고, 1시간 후 사망자가 집계되었다. 총 사망자는 43명으로 드러났다. 네덜란드 정부는 처음 사망자가 200명 가까이 된다고 예상했으나 그날 날씨가 매우 좋아서 주민들이 많이 놀러 나갔고, 여객기가 아니라 일단 '''승객이 없었다'''는 점 덕분에 잠재적 사망자가 줄어들었다. 생존자에게는 그야말로 천우신조라는 말이 적절할 듯.

3. 조사와 이유


사고기는 전투기 부품,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싣고 이스라엘로 향하던 화물기였다. 때문에 사고 원인으로 중동의 테러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었다. 그러나 비행기가 3, 4번 엔진 이상을 일으킨 후에도 8분여나 더 비행했다는 사실은 테러리스트들의 미사일이나 폭탄 공격 가능성과 상충되는 내용이었다.
이때 사고 당시 비행기에서 두 개의 큰 물체(엔진)가 떨어졌다는 지상의 목격자가 나왔고 이에 3, 4번 엔진을 회수하여 분석에 들어간다.
조사관들은 엔진들의 퓨즈핀들을 조사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엔진 3번은 설계대로라면 똑바로 분리되었어야 하나 3개의 퓨즈핀 중 중앙 퓨즈핀의 한쪽이 제대로 뜯겨지지 않으면서 오른쪽으로 기운 채 분리되었고, 이 결과로 4번 엔진을 쳐서 같이 뜯겨나가게 된다.
이 결과로 3번 엔진이 똑바로 분리됐다면 날개가 손상되지 않아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겠으나 4번 엔진이 뜯겨나가면서 날개가 손상되었기 때문에 공기흐름이 불안정해졌다. 최소한 520km/h를 유지해야 비행할 수 있었으나 속도를 줄이기 위해 기수를 올리는 순간 비행이 불가능해졌고 비행기는 우측 날개가 실속하여 급하게 기울어지게 된 것이다. 3번 엔진의 퓨즈핀이 제대로 뜯겨지지 않아 우측날개의 앞전이 모두 손상되고 우측날개의 유압을 상실한 이상 추락은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
사고의 이유는 보잉의 퓨즈핀 설계결함으로 인하여 발생했으며 금속피로를 잘못 계산했다는 것이 주 설계결함이었다.
사고 전 해인 1991년에도 같은 원인으로 중화항공카고 소속 747-200이 추락했었다. 중화항공카고 358편 추락 사고 참고
설계결함과 잘못된 정비라는 점을 빼곤 아메리칸 항공 191편 추락 사고와 매우 흡사한 사고다.

4. 사후대처


엘알의 사고로 인하여 보잉보잉 747의 모든 퓨즈핀을 새 설계를 적용한 퓨즈 핀으로 바꾸었다. 비행기가 추락한 아파트의 부분은 깔끔하게 깎아내려서 정리하고[1], 그 자리에 추모비를 세웠다.

[1] 철거는 하지 않았다. 비행기가 부딪혀서 부서진 부분만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