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포도
1. 개요
이솝 우화에 실려 있는 우화 중에 하나. 인지부조화를 나타내는 대표적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여러가지 버전이 있지만, 대략적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 여우가 포도밭에 가서 포도를 따 먹으려고 했는데, 포도가 너무 높은데 달려 있어서 점프를 해서 따 먹으려고 했는데, 끝끝내 닿지를 않아서 먹지 못했다. 그러자 여우는 "저 포도는 '''어차피''' 신 포도일거야!"라고 투덜거리며 걍 포기하고 가 버렸다는 내용이다.
신 포도는 영어로 하면 "sour grapes"라고 하는데, 사실 이는 'unripe grapes(덜 익은 포도)'의 오역이라는 설도 있다.
2. 상세
여기서 신 포도라는 단어만 따와서 '무언가를 원하지만 그것을 가질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척을 하는 것'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영어에도 같은 표현이 존재하며 Sour Grapes 또는 Sour Grapes Mary라고 부른다. 스칸디나비아 지방에는 포도가 자라지 않으므로 신 rowanberry(마가목 열매)라는 표현이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sour grapes를 오기라고도 한다.
grape's'라고 하지만 구문화되었기 때문에 단수취급한다.
이에 대해서는 사실 '신 포도'가 아니라 '덜 익은 포도(unripe grapes)'라는 것이 정확한 번역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미국에서 오역이라고 보는 것도 사실 이것과 연결되어 있는데, 아직 덜 익은 포도라는 이야기는 결국 저 여우가 포도에 미련을 못버리고 돌아올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
2017년 들어와서 갑자기 유행어가 되었다. 주로 게임 커뮤니티에서 쓰이는데, 그 유래는 중세게임 마이너 갤러리에서 유래된 마이에브x일리단의 야설이다. 신 포도 자체는 기존에도 존재하던 말이나 잘 쓰이지 않았는데, 이 글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사용되기 시작한 것. 쓰임새는 원래의 뜻과 동일하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때 정신승리 용도로 쓴다.[1] 점점 가챠 게임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자기합리화를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사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신포도 취급하던게 손에 들어오면 단포도라고 하는 거 같다.
3. 기타
서양권에는 여우는 포도 같은 단 과일류를 좋아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다만, 실제로 여우가 포도를 잘 먹어서 그렇게 알려진 것은 아니고, 여우가 토양이 부드러운 포도밭에 구멍을 파는 걸 보고 포도를 좋아하는 것이라 착각한 것. 일단 포도를 먹긴 먹는다. 일반적으로 개과 동물은 포도를 조금만 먹어도 심하면 급성 신부전까지 일으킬 수 있어서 절대 먹으면 안 되는데, 여우만큼은 뭔가 예외인 모양.
일반적인 포도나무의 크기는 2m 이하, 잘해봐야 3m 정도이며 이마저도 수형 전정을 거쳐서 사다리 없이도 웬만한 성인이 과실을 딸 수 있을 정도로 낮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기준이고 나무를 탈 수 없는 여우의 기준으론 포도나무도 높을 것이므로 고증 오류가 아니다.
여우 중에서도 북미 전역에 걸쳐 서식하는 회색여우는 나무를 오르는 재주가 있는데 이는 개과 동물 전체를 통틀어서 유일하다.
뚱딴지 명심보감에서는 여우 한 마리가 아닌 주인공 뚱딴지와 뚱딴지의 친구 하나가 먹음직스런 포도를 보고 따서 먹기 위해 계속해서 점프를 했지만 결국 실패하자 둘 다 화를 내면서 자리를 뜨는 것으로 꾸몄다.
실질객관동화에서는 그 포도가 '''진짜로 먹을 수가 없는 포도'''여서 여우가 정신승리하고 간 것이 잘한 짓이라는 식으로 리메이크를 했다. 그 포도는 알고 보니 PODO라는, 일명 복용자를 생물흉기로 만드는 숙주생물 형태의 과일형 병기였다는 얘기다.
PSYCHO-PASS에서도 마키시마 쇼고가 짧게 언급한다. 절대적 가치 추구가 어려워 포기한 사회가 상대적 가치 추구로 변화하면서 이를 신 포도로 표현한다.
웹툰 애니멀 스쿨의 Arbeit 에피소드에서 패러디되었다. 여우가 아르바이트 하는 농장의 포도들을 잠깐 보고 농장주 아저씨에게 포도 더 익고 나서 따야겠다고 하자 아저씨가 포도 한 알을 따먹으면서 안 닿으면 말을 하라며 핑계대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포도가 덜 익었다.
부키의 동화나라에는 여우는 포도를 따 먹을려고 온갖 노력을 해보았지만 원숭이와 돼지가 나타나서 조언을 해주고 가자 좋은 방법이 떠오른 여우는 네모난 돌을 옮기고 따 먹을려고 해보았지만 실패를 했고 늑대가 나타나자 여우가 도움을 요청하자 늑대가 여우를 업어서 올려주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하자 여우는 좋은 생각이라고 늑대에게 업혀 손을 뻗어보자 성공적으로 포도가 닿았고 포도를 딸 수 있었고 이렇게 늑대에게 업혀서 포도를 따서 차곡차곡 쌓아 올렸고 이렇게 해서 여우와 늑대가 둘이서 힘을 합친 덕분에 탐스러운 포도를 딸 수 있었고 둘이서 포도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1] 특히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신포도라고 부르는게 유행했다. 닌텐도 스위치와 Wii U로 출시된 야숨을 플레이 한다는건 콘솔과 담쌓은 PC 유저들에게는 머나먼 얘기였다. 그렇다고 게임 하나 해보려고 비싼 돈 주고 콘솔 기기를 사기도 아까워서(스위치는 딴 게임은 할 가치조차 없고 젤다 돌리는 게임기라는 인식이었다.) 이에 신물이 난 PC유저들은 젤다 야숨을 신포도 취급하는데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