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대

 


1. 개요
2. 필요성
3. 역사
4. 여담


1. 개요


'''예비대가 없는 지휘관은 전투의 방관자에 불과하다.''' - 프리드리히 대왕

전투에서 지휘관이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도록''' 예비로 남겨놓는 부대. 따로 병력을 남겨놓았다고 하더라도 당장 필요할 때 병력을 투입할 수 없다면 예비대가 아니다. 전투나 여타 작업에 투입되지 않아 팔팔한 예비대는 공세가 성공했을시 결정적 국면에서의 돌파와 포위섬멸 및 전과확대를 담당하며, 전투에서 패배 혹은 이로 인해 전선이 밀릴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군의 역공 및 포위섬멸 시도를 저지하고 파쇄하는 임무에 동원된다.
게다가 예비대를 언제, 어디에, 얼마나 투입하느냐에 따라 전과나 피해도 달라지기에 이를 총괄하는 지휘관의 역량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사실 위 조건이 아님에도 예비대를 너무 일찍 투입할 경우 쪽수나 화력 면에서 앞설 수는 있으나, 만약 이들이 모두 궤멸되면 상대의 역공을 막을 수 없을 뿐더러, 반대로 망설이다 예비대 투입이 너무 늦어져도 축차투입으로 전과확대의 기회를 잃어버리거나, 패배가 패주로 돌변할 수 있다.
따라서 적기투입을 위해 기병이나 차량화보병, 기갑(+기계화보병) 등 기동성이 높은 병과들이 주로 예비대로 할당된다.
상비군이 아닌 전쟁 발발 후 동원되는 전력을 의미하는 예비군과는 다른 개념.

2. 필요성


지휘관이 피아의 전력, 전장의 상태, 예측되는 기상과 그 효과 등 모든 것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다면 예비대를 따로 구성하거나 지정할 필요 없이 적절한 위치에 병력을 필요한 만큼 딱딱 투입하면 그만일 것이다. 그러나 전장 상황이 어느 누구조차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태로 흘러간 사례도 상당해[1] 어디든 투입될 수 있는 예비대를 구성해 만일에 대비해야 한다.

3. 역사


중장보병들끼리의 방진 대결이었던 고대 그리스 시기에는 예비대란 개념이 사실상 없는 것에 가까웠다. 적절한 평지에서 중장보병 방진끼리 최대전력으로 부딪쳐서 오래 버틴 쪽이 이기고 진 쪽은 죽거나 도주하는 형태의 싸움이 이어졌으며, 이는 예비대에 적합한 기병 등 기동력과 살상력이 뛰어난 병과가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뒤엎은 것이 알렉산더 대왕의 전술혁명으로, 그 뒤로 예비대를 확보하고 이를 적절히 운용하는 것은 전투의 승패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근대 군 편제의 기본이 삼각편제인 이유 중 하나로, 삼각편제의 기본원리는 두 개 전투부대를 전선에 배치하고 나머지 한 개의 전투부대는 예비대로 확보하는 것이다.
예비대를 너무 일찍 투입해 피 본 경우는 한국전쟁 당시의 용문산 전투의 중공군[2]이 있고, 예비대를 너무 늦게 투입하거나 또는 예비대를 확보하지 않아 망한 대표적인 경우가 한국전쟁 초반에 벌어진 의정부 전투가 있다. 사실 의정부 전투는 당시 7사단 예하 연대가 두 개(1, 9연대)밖에 없어 북한군의 전선 돌파를 저지하지 못해 3일만에 서울을 내주게 되었다.[3] 반대로 낙동강 전투에서 UN군은 좁은 지역에 포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력이 되는 한 최대한 예비대를 편성했으며 내선의 이점을 살려 이 예비대를 이곳 저곳 투입해 인천상륙작전이 벌어지기 전까지 전선 붕괴를 막아낸다. 반면 인천상륙작전 당시 북한군은 경인지역을 방어할 전략예비대까지 죄다 낙동강 돌파에 몰빵하는 바람에 2주만에 서울을 다시 내주고 상당수의 주력 부대와 장비들을 잃는 손실을 겪고 만다.
제4차 중동전쟁 당시 골란고원 전투를 다룬 서적인 "골란고원의 영웅들"에서도 당시 골란고원 지역의 방어를 맡은 7기갑여단장은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거의 전 전선에서 병력 열세에 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모를 막론하고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예비대 편성에 소홀하지 않았다. 처음엔 중대 단위로 빼놨다가 나중엔 3~4대 단위의 소대 병력으로 줄이더라도 항상 예비대를 마련해놓았으며, 이는 7기갑여단이 골란고원을 성공적으로 방어해내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4. 여담


현대 스포츠에서도 비슷한 개념을 찾아볼 수 있다.
야구에서는 불펜진(구원 투수)과 비슷하다. 예비대와 불펜진 모두 역할이 선발에 이어 나와 승리를 확정짓거나 패배의 손실을 최소화 시키는 것 이며 너무 일찍 당겨쓰거나 막 쓰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축구 역시 적절한 수준의 벤치 선수를 확보해두지 않으면 후반에 가서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대역전극이 벌어질 위험성이 높아지고, 선수가 부상당할 경우 그 빈자리를 적절히 메꿔주지 못하게 된다.
농구에선 식스맨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주전 5인 외에 가장 뛰어난 선수인 식스맨은 주전의 휴식시간을 확보하고 리드를 확고히하거나 추격의 동력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존재이다. 한 쿼터 10분인 KBL보다 12분인 NBA에서는 주전들로만 48분, 82게임+@(플레이오프)를 돌리기가 어려우므로 이게 NBA에서 식스맨이 더 대접받는 이유일지도.
게임 Lambda Wars에서도 상황에 따라 예비대가 필요할 수도 있다. 왜나하면 한번에 몰려다니면 쪽수라는 이점을 가지지만 반대로 수류탄이나 박격포 한두방에 분대 하나가 중상을 입거나 몰살당하기 쉽기 때문에 나눠서 투입하는게 좋을 수도 있기 때문.

[1] 상대 측의 매복, 기습, 극심한 저항, 기상 악화, 아군의 공세 종말점이나 사기 저하 등.[2] 국군 2연대 방어선을 뚫으려고 3개 사단을 몽땅 투입했으나 화력 지원에 힘입은 우주방어로 가로막히고 뒤치기까지 당하자 전의를 잃고 화천저수지(현 파로호)까지 패주하다 몰살당했다.[3] 사실 이 당시 최전방 사단들은 대부분 2개 연대 정도라 삼각편제를 할 수 없었고 담당 지역도 넓은데다 포천 전투의 일례처럼 대전차 화기도 열약해서 순식간에 쭉쭉 밀려난 것이기에 이후부터는 삼각편제의 주축인 3개의 연대와 이를 지원하는 포병 연대 체제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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