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의 악마
1. 개요
Laplace's demon
피에르시몽 라플라스가 제시한 가상의 존재, 혹은 이를 가정하여 실행된 사고실험이다. 뉴턴의 기계론적 결정론이자 세계의 궁극적인 존재이다.
2. 상세
라플라스는 한 에세이에서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이것은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해 주고, 미래까지 예언할 수 있다."고 서술하였다. 후기의 전기 작가들이 이러한 능력을 지닌 존재에 악마(demon)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쉽게 말해 '현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그것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완벽하게 유추하는 존재'이다.
과학의 인식론적 이상으로, 불확정성 원리에 의해 그 불가능성이 증명되었다.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라 모든 것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관측기구 및 관측능력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그냥 관측 가능한 범주의 한계 그 자체이다. 확률은 알 수 있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복잡계 과학의 발달로 예측 불가능성의 의미가 커짐에 따라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 번 더 확인사살되었다. 물론 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양자역학은 아직 발전단계이며 해석에 관해서는 언제 뒤집혀져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벨의 부등식과 관련된 일련의 실험에 따르면 라플라스의 악마가 위치와 운동량을 확률이 아닌 변수로 알 수 있는 우주에서는 미래가 과거의 원인이 되고 초광속 통신이 가능한 막장스런 우주가 된다. 또한 어떤 현상을 예측하기 위해선 실험적으로 완벽한 정보가 필요 없다는 것도 증명되었다. 최대한의 극한 근사치만 있어도 미래 현상의 예측이 가능하다.(다만 그걸로는 광범위한 미래를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한데, 나비 효과 때문)
맥스웰의 악마와는 이름의 유사성 빼면 별 관련이 없다. 다만 둘 다 사고실험적인 존재이고 나중에 불가능성이 증명된, 악마라고 이름 붙여진 존재라는 점에선 비슷할지도 모르겠다.[1]
3.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가면라이더 포제의 적 간부 리브라 조디아츠는 34화부터 '별의 운명'[2] 을 감지할 수 있는 '라플라스의 눈동자'라는 능력을 얻게 된다.
- 개와 공주의 히로인 돈가스(개와 공주)와 샐러드(개와 공주)는 사상나선에서 태어난 전능기인 라플라스 엔진을 나누어 가지며 라플라스 엔진은 이전 세계에서 다음세계를 연결, 두 라플라스 엔진이 풀 드라이브 될 시 신 을 능가하는 힘을 지닌다.
- 고스트 스위퍼에서는 전지(全知)의 악마로서 '라플라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교황청 지하에 여러 악마들과 함께 봉인당해 있는데, 주기적으로 교황청측에서 예언을 받아 가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악마로부터 자신의 미래를 듣는 것은 모두 꺼리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악마의 예언은 100프로 맞기 때문에, 악마로부터 자신의 미래를 듣는 순간 인생이 스포일러를 듣고 보는 영화처럼 되버리기 때문이다.
- 기동전사 건담 UC에는 라플라스의 상자라는 물건이 있다. 자세한건 항목 참조
- 다윈즈 게임의 카시와기 레인의 능력 '라플라스'는 라플라스의 악마에서 따온 것이다.
- 동방프로젝트의 야쿠모 유카리의 스펠 카드 중에는 《마안「라플라스의 악마」》라는 스펠카드가 있다.
- 덴마에서 란의 예지능력은 라플라스의 악마의 능력과 일맥상통한다.
- 디지몬 시리즈의 십투사중 한 마리인 '에인션트 와이즈몬'은 이 라플라스의 악마와 관련된 필살기를 가지고 있었다. 설정이 개편되며 지금은 다른걸로 바뀌었지만... 또 크로스워즈 코믹스판에 등장한 호메오스타시스는 라플라스의 악마와 비슷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미래예지가 가능하지만 미래를 알기 위한 연산이 엄청 오래 걸리는데다 그나마도 연산중 우연히 미래의 일부를 알아내는 정도다.
- 란포기담의 부제와 관련이 있다.
- 로젠 메이든의 등장인물 라플라스의 악마(로젠 메이든)
- 마장기신의 등장 메카닉 중 바람의 마장기신 사이바스터의 중추 컴퓨터는 라플라스 데몬 타입이다. 정확히는 사이바스터를 포함해 4기의 마장기신들 모두가 라플라스 데몬 타입의 중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사이바스터가 사실상의 주역 기체이기에 부각되는 것.
- 맥스 페인 2: 맥스 페인의 몰락에서는 이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 모든 것을 아는 남자, 라플라스의 악마란 소설에서 간질 발작을 가진 주인공이 약을 잘못 먹어 라플라스의 악마 능력을 얻는다.
- 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에서 사우전드 아이즈의 대간부 중 하나로, '라플라스의 마왕'이라고도 불렸다. 미래를 예지하는 힘을 가졌다. 마왕과 싸우기 위해 기프트 카드(라플라스의 파편)을 만든 장본인. 현재 본체는 휴면중. 과거엔 디스토피아의 협력자라는 소문이 있었던듯 하다.
- 삼백이론 7화에서 주인공 이로가 시험의 결과를 알기 위해 소환. 그러나 작가가 이과 계열인지라 나유리의 입을 빌려 까였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이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나유리에 대한 정보들을 읊었는데, 그 내용이 사주 팔자…….
- 왓치맨에서 닥터 맨하탄의 예지 능력은 라플라스의 악마에 기반한 능력으로 추정된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트리 다이어그램은 공기 분자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라플라스의 악마다. 완전히 현대과학에 역행하는 물건. 자세한 건 해당 문서 참고.
- 여신이문록 데빌 서바이버라는 게임에서는 주인공들에게 미래를 가르쳐주는 메일이 언제나 오는데, 이 메일의 이름이 라플라스 메일이다.
- 오! 나의 여신님에서는 엑스트라 악마로 등장. 빠른 분자만을 선별함으로써 엔트로피를 뛰어넘는 에너지를 방출한다.
- 유희왕 GX의 등장인물 중 츠바인슈타인 박사가 사용한 카드 중의 이름이 라프라스인 카드가 있었다. 이때 효과는 이 카드가 제외될 때, 필드 위에 존재하는 카드 한 장당 상대에게 300포인트의 대미지를 입히는 것이었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권에 '모든 관점 볼텍스'라는 이름의 비슷한 물건이 나온다. 트린 트라굴라가 개발하고 프로그스타 B 행성에 설치되어 피즈팟 가그르바르의 마음이 관리하고 있다. 케이크 한 조각 으로 우주의 삼라만상을 해석해내는 장치로 해석된 현실 세계 전체를 보여준다. 그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그 충격으로 뇌를 파괴당하게 되는, 일종의 처형 장치. 하지만 먹혀들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 있었으니....우리의 우주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는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고 나서 자신이 우주에서 정말 대단한 존재임을 깨닫고 멀쩡히 걸어나왔다. 과연... [3]
- 청춘 돼지는 소악마 후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에서 언급된다. 사춘기 증후군으로 같은 날이 반복되는 현상의 원인이 된 코가 토모에를 주인공은 라플라스의 소악마라고 부른다. 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 루프 현상은, 실제로는 6월 27일을 기준으로 토모에에 의해 시뮬레이션이 일어나 미래가 산출된 셈이라고 나온다. 토모에의 성격 상 주변에 자신을 필사적으로 맞추기 위해 분위기를 파악하다가 미래마저 파악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설명된다. 분위기를 파악한다는 건 주변을 관찰하는 행위를 전제하므로, 모든 물질의 질량, 위치, 운동량을 파악한다는 조건과 맥락을 같이한다. 다만 토모에가 의식적으로 일으킨 현상은 아니고 관찰과 결과 산출의 과정도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으며 일종의 오컬트 현상으로 묘사된다.[4] 여기서 전에 벌어졌던 이상 현상에서는 관측 이론인 슈뢰딩거의 고양이라고 불렀는데, 라플라스의 악마에 대해 설명할 때 라플라스의 악마는 양자역학에 의해 퇴치 당한다고 이미 불가능한 것이 증명됐다고도 설명된다.
- 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 - 엠브리오. 21화에서 밝혀진 이명들 중에 하나인 하이젠베르크의 악마.
- 포켓몬스터의 라프라스와는... 관계는 딱히 없어 보이지만 이름의 유래가 이쪽일 가능성은 있다.
- 허밍버드 소프트에서 PC88, PC98, PC엔진, SFC, PS용으로 출시한 라플라스의 마(ラプラスの魔)라는 게임이 있다.
- 헬릭스 - 악마 포식자에서는 루시퍼가 먹어서 존재하지 않는다.
- Rewrite에서 "라(裸)+"라는 미래 예지 프로그램을 가장한, 사용자가 무슨 짓을 하든 알몸이 되도록 유도하는 기괴한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작가 데뷔 30주년 기념작 '라플라스의 마녀'에서 소재로 쓰였다.
- 그녀의 플래그가 꺾이면에서 사쿠라먼트와 함께 플래그를 조종하는 힘을 가진 존재로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이름의 미소녀(?)가 등장했다.
- 블랙 베히모스에서 혼돈의 원리 4단계로서, 상대의 무질서를 점으로 읽어낸 후 그걸 선으로 잇고, 그 선을 다시 면(도표)으로 이어 읽어낸 정보와 질서를 이용해 상대의 과거와 미래의 인과 관계와 상대방이 후에 취할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으로 나온다.
- 다윈즈 게임에서 레인이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능력으로 미래를 과거처럼 보는 것으로 묘사된다.
- 리인카네이션의 꽃잎에서 맥스웰의 악마와 등장한다.
4. 관련 문서
[1] 한쪽은 미시세계의 운동을 제어하는 악마고 한쪽은 미시계의 모든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악마다. 맥스웰의 악마가 라플라스의 악마일 경우 엔트로피 감소가 가능할지도? [2] 평범한 조디아츠에서 간부격인 상급 조디아츠 호로스콥스가 될 수 있는 자질.[3] 하지만 이것은 자포드 비블브락스가 정말로 대단한 존재로서 존재하는 우주로 그를 보내서 살려낸 그의 친구이자 동료의 도움 덕분이고 원래대로였다면 그 역시 미쳤을 것이다.[4] 작중에 나오는 모든 이상 현상은 후타바 리오가 슈뢰딩거의 고양이, 양자 뒤얽힘 등으로 주인공인 사쿠타에게 과학적으로 설명하는데 모두 가설에 불과하고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즉, 오컬트 현상에 대입 가능한 이론으로 라플라스의 악마를 썼을 뿐, 별개의 현상일 수 있고 그렇게 보는 편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