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에이지/2018년
1. 소개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코치인 오치아이 에이지의 2018년을 정리해 놓은 문서이다. KBO 리그 하위 항목 최초의 '''코치 시즌별 문서'''이다. 삼성 팬들이 오치아이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2. 개요
오치아이가 1군 투수코치 역할을 맡았던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 라이온즈는 선동열감독의 혹사로 부실해지고 있던 투수진을 잘 추수르며 리그 최고의 투수왕국을 건설해 내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하지만 그가 일본으로 떠난 후 메인 투수코치를 맡았던 김태한은 팀의 투수진을 막장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고, 김태한이 수석코치로 승격된 후 투수코치로 새로 영입한 김상진마저도 투수진 재건에 실패하면서 삼성의 팀 ERA는 2017년에 최하위를 기록하였다. 따라서 무너진 삼성의 투수진을 재건해 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3. 시즌 전
2017년 10월 20일, 삼성의 투수코치직을 수락하며 복귀했다.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부터 선수단에 합류한다고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그 투수진을 다시 재건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다만 상황은 그렇게 최악은 아닌게 현재 삼성에 투수진에는 양창섭, 김승현, 김대우, 장지훈, 심창민, 장필준, 최채흥, 최충연, 김시현, 최지광, 이승현, 임현준 등 젊고 포텐셜 있는 선수들이 풍부하고 윤성환, 장원삼, 권오준, 한기주, 우규민 등 경험 많은 투수도 많기 때문에 이 투수진을 잘 이용하여 조화로운 투수진을 운용할지의 여부가 기대된다.
3.1. KBO 시범경기
4. 페넌트레이스
4.1. 3~4월
오치아이 코치 덕분인지 4월 7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 전체에서 팀 퀄리티스타트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윤성환은 늘 그랬듯이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고, 아델만과 보니야, 백정현도 첫 등판에서는 부진했지만, 시즌 2번째 등판에서는 호투를 보여주는 등 팀에게 도움이 되어 주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김대우(1988)도 넥센을 상대로 호투를 보여주었고, 특히 신예인 양창섭은 본인의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당당히 선발 자리에 합류하였다. 또한 불펜진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는데 최충연이 8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각각 마무리와 셋업맨을 맡았던 장필준과 심창민도 연일 호투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적생 한기주도 팀의 새로운 셋업맨이 되어 호투를 하고 있다. 아직 장원삼, 우규민, 장지훈, 최채흥 등이 2군에서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투수진의 뎁스가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4.2. 5월
김한수와 함께 많이 까이다가 다시 좋아지고 있다. 어떻게든 써먹어야 할 사이버투수는 어쩔 수 없이 가비지 이닝용 불펜으로 쓰고 최충연을 굴린다. 누가 투수 전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오치아이 효과 끝...인 것 같았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살아났다.
필승조로 심창민, 최충연, 장필준을 기용하고 있는데 아직까진 뭔가 나사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창민은 너무 쉽게 공략 당해서 심창마비라고 불리고 있으며 최충연은 구속은 빠르지만 가운데 몰리는 공이 종종 나오며 맞아나간다. 특히 마무리 장필준은 평균자책점이 4점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안정감이 사라졌다. 나오자마자 제구가 흔들려 위기를 자초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고 변화구 구사가 서툴러 빠른 공이 여러번 커트 당하면 어설픈 포크볼을 던지다 두들겨 맞거나 걸어내보내는 일이 잦다.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등판했다가 강판 당하는 굴욕적인 일도 나왔다. 상대 타자들이 대놓고 빠른 공을 기다리는데 슬라이더나 가끔 던지는 느린 커브의 구사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볼배합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다린 러프에 이어 믿음의 야구가 성공하는 분위기다. 팬들 사이에선 퇴출까지 거론됐던 아델만과 보니야가 적응을 끝내고 자리잡는 모습이다. 백정현도 25일 경기에선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보였고 장원삼 역시 선발 복귀 후 좋은 투구를 보이며 선발야구가 가능해졌다. 불펜이 불안하다는 약점을 선발투수와 타선이 폭발하며 메꿔주고 있어 김한수 감독과 함께 욕먹는 일이 줄었다.
4.3. 7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발진이 안정화되었다. 보니야-아델만-백정현-양창섭이라는 꾸준히 이닝을 먹어주는 선발진, 정인욱과 우규민이라는 롱 릴리프[1] , 베테랑의 관록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권오준, 최충연-장필준-심창민의 필승조라는 보직과 로테이션이 완벽하게 정착했다. 특히 휴식이 필요할 때 적절히 휴식을 주면서 어떻게든 막아내며 경기를 승리하는 투수 운용이 상당한 호평을 받는 중이다.
7월 10일 롯데전을 앞두고 투수진을 모아놓은 채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 남은 28경기 동안 20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은 끝이라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후반기 삼성의 투수진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오치아이는 또 왕조시절에 비해 불펜진이 많이 허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1년 가지고 확 좋아질 수는 없고, 2~3년의 시간이 흘러야 어느정도 자리가 잡힐 것이라는 말을 했다. 안정화되가는 투수진 덕분에 반대급부로 김태한은 오치아이 밑에서 서브 투코를 할 때 뭘 배운 것이고 메인 투코시절에 무슨 짓을 한건지 더더욱 알 수가 없어졌다.
걱정되는 점은 최충연과 심창민의 이닝 소화가 7월 30일 기준 각각 벌써 60이닝(리그 불펜 1위), 50이닝(리그 불펜 7위)로 많다는 것이다. 특히 최충연은 3월 4경기, 4,5월 12경기씩 무지하게 굴려지고 6월에 9경기로 조금 휴식을 주나 싶더니 7월에 다시 13경기로 신나게 굴려지는 중이다. 현재 71경기 출장 84와 3분의 2이닝 페이스로 과거 선동열 시절 권혁이 류중일 시대에 중용받지 못한 원인을 제공한 09권혁의 혹사를 뺨치는 페이스다(144G로 환산해도 68G 87IP로 거의 비슷하다;). 실제로 09권혁과 비슷하게 18최충연 또한 후반으로 갈수록 맞아나가고 있다. 최충연의 FIP가 ERA에 비해 많이 낮지만(ERA 4.65, FIP 3.26)[2] 삼성의 대들보가 될 최충연이기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는걸 오치아이 본인도 알텐데 아쉬운 부분.
4.4. 총평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백정현 등 오치아이의 손을 거친 투수들이 모두 업그레이드 되면서 투수 왕국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해 꼴찌였던 팀 평균자책점은 중위권으로 상승했고 특히 2018 시즌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KBO리그 2위[3] 로 투수진이 상당히 강해졌고 그 덕에 약한 타선을 가지고도 5위싸움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선발은 좋았던 여름을 제외하면 리그 하위권이었다. 아델만과 보니야가 로테이션을 거리지 않으며 꾸준히 던져주며 근 2년간 용병 투수들이 폭망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나은 수준이었지만, 둘 다 평균 자책점은 5점대 초반으로 용병 투수임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윤성환은 올해 노쇠화가 급격히 일어나며 평균 자책점이 무려 6점대 후반이 되며 말할 필요도 없이 망했다. 그나마 거둔 수확이 백정현의 안정적인 로테이션 정착, 신예 양창섭과 최채흥의 발견 정도인데, 당연하겠지만 양창섭과 최채흥은 여전히 발전이 필요한 선수이고, 백정현은 부상 이슈가 있어서 풀타임 로테이션을 돌기는 무리이다.[4]
반면 불펜은 최충연의 혹사 정도만 제외하면 아주 훌륭했다.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구축한 한화 다음이 삼성이었다. 실제로 1년간 삼성은 불펜의 힘으로 중위권 경쟁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은 불안한 상태에 타선도 '러프와 멸치들'로 불리는 상황이었기에 불펜진이 없었다면 올해도 9위를 찍었을 획률이 높다.
몇 년째 타고투저인 리그에서 3점대, 심지어 4점대의 평자를 찍는 불펜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삼성의 주요 불펜진은 라팍을 홈으로 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3-4점대를 찍었다. 최충연의 3점대 평균자책점을 필두로, 4점대를 찍은 우규민 - 장필준 - 심창민[5] 라인에, 추격조와 승리조를 오가는 권오준은 3점대 만년 유망주 정인욱(!)도 4점대,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인 임현준은 3점대를 찍었다. 이승현과 김승현의 쌍승현 듀오 또한 평자는 높지만 가능성을 본 시즌이었다.[6]
내년 시즌의 남은 과제는 심창민의 입대 공백 해결, 최충연이 선발로 간다면 필승조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오승환이 만약 복귀한다면 교통정리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