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스
1. 개요
Olympias. (BCE 375? - BCE 316)
에페이로스(Epirus) 출신 여성으로 마케도니아 왕국의 왕 필리포스 2세의 왕비이며 정복왕 알렉산드로스 3세의 어머니이다.[1]
아킬레우스의 후손이라고 주장했으며[2], 알렉산드로스 3세의 신격화와 더불어 같이 부상하기도 했다. 뱀 관련 종교를 믿었다는 말이 종종 나오곤 한다. 그리스에서 뱀은 모계 신앙의 트레이드 마크로 쓰였기 때문에 여장부적 성격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런 소리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필리포스 2세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이 알렉산드로스 사후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지라 그냥 디아도코이 전쟁 중에 희생당했다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알렉산드로스 사후에 정치에 개입해 자신의 딸이자 알렉산드로스의 여동생인 클레오파트라와 페르디카스의 결혼을 주선하고 안티파트로스와 대립했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자 기원전 331년에 에페이로스로 갔다. 같은 에페이로스 출신인 마케도니아 섭정 폴뤼페르콘과 연합하고 아이아키데스를 설득해서 군대를 모아 기원전 317년 12월에 아들 뻘인[3] 왕 필리포스 3세와 부인인 에우리디케를 잡아 죽이는 등 나이 먹어서도 권력욕과 성깔(...)이 전혀 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4]
그러나 결국 기원전 316년에 마케도니아 장군인 카산드로스에게 피드나에서 패해 사로잡힌뒤 "왕을 죽였다"는 죄목으로 처형당했다.
2. 창작물
알렉산드로스를 메인으로 하는 창작물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등장해 크건 작건 영향을 주는 팜므파탈형 캐릭터로 묘사된다.
영화 알렉산더에서는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해 진히로인급 포스를 뿜었다. 인간적으로 불합격이자 호색한인 남편에게 당하고 사는 피해자, 그에 대한 복수와 아들의 왕위 계승을 위해 암살도 마다하지 않는 악녀, 그러면서도 아들을 아끼는 어머니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보여준다. 알렉산더가 부케팔로스를 처음 탈 때 조마조마하지만 그가 멋지게 부케팔로스를 몰고 돌아오자 흡족한 얼굴로 두 손을 모으는 장면은 나름 명연기.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체적인 연기가 겉돈다는 말도 나왔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알렉산드로스는 어머니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알고 나서 극도로 분노해 비록 어머니를 처벌하지는 않았지만 평생 어머니를 보지 않았고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 제국을 점령한 이후 어머니가 자신에게 올려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Fate/Zero의 알렉산드로스조차도 프로필에 천적=어머니라고 적어뒀다.
한미일 합작 애니메이션 알렉산더 전기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알렉산더의 막무가내적인 정복욕을 키운 장본인으로 나오기도 한다. 정확히는 알렉산더를 마왕으로 만들려고 획책하는 만악의 근원. 이 작품에서도 뱀의 신앙을 믿었다는 속성을 더욱 부각시켜, 아예 사교를 이끄는 무녀 내지는 교주로 그려지며, 1화 도입부에서 알렉산더를 출산할 때도 뱀과 난교 중인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과 남편 필리포스 2세에게 충격을 선사한다. 이 때 방에 들어온 필리포스 2세가 이 해괴망측한 장면을 보고 분노해 칼을 빼 들었다가 자신에게 달려든 뱀에게 한쪽 눈을 잃는다. 필리포스 2세의 암살도 이 작품에선 올림피아스가 배후 조종자로 그려지는데, 호위병에게 최면을 걸어 필리포스 2세를 죽이게 만들고, 애첩인 클레오파트라와 어린 아들도 독사를 풀어 잔인하게 살해한다. 이후 잘린 필리포스 2세의 머리를 들고 미친듯이 웃는 장면은 소름 그 자체.
히스토리에에도 등장하며, 작중의 알렉산드로스의 정신 상태에도 영향을 준 인물로 나온다.[5] 작중에서는 뱀을 키우고 있으며 필리포스 2세가 타 왕족이 아닌 마케도니아의 유력귀족의 에우리다케와 정략결혼을하자 불씨만 남긴다고 하여 암살하려고 했으나 에우메네스의 개입으로 인해 오히려 올림피아스가 암살의 배후라는게 밝혀지고 고향인 몰로시아로 유배가게 된다.[6]
[1] 알렉산드로스 1세 에페이로스의 누나이기도 하다.[2] 그녀의 가문을 아이아키다이(Aeacidae)라고 했는데, 신화상 아킬레우스의 할아버지인 아이아코스(Aeacus)의 후손이란 뜻이다. 피로스를 포함한 에페이로스의 왕들도 이 혈통 출신임을 자칭했다.[3] 물론 필리포스 3세는 필리포스 2세의 사생아이니 자기 자식은 아니다.[4] 문제는 이게 자기 무덤을 팠다.[5] 외간남자와의 간통을 들켰는데 모친이 겁탈당하는줄 안 어린 알렉산드로스는 지키려고 칼을 빼들어 남자를 죽일려고 했으나 칼을 빼앗기고 들켰으니 필리포스를 제거해 왕이 된다며 흥분하는 남자가 올림피아스의 손에 죽는다. 올림피아스가 알렉산드로스를 진정시키며 왕이 되려면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필요하다며 헤파이스티온이라는 이중인격을 만들게 한다. 이 헤파이스티온이 그 상황에 대해 너(알렉산드로스)는 필리포스의 친자식이 아니며 아까 죽은 남자가 네 친부다!라는 상황파악을 하게 해준다.[6] 실상은 필리포스가 사고를 가장하여 암살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