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룽가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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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의 끝자락인 알비절 무렵에 지금의 호주에 서식한 플레시오사우루스류 장경룡. 속명은 '울룽가(Woolunga)의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신화에 등장하는 뱀을 닮은 상상의 동물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2. 상세
이 녀석은 호주 퀸즐랜드 주 리치몬드의 월럼빌라층(Wallumbilla Formation)에서 발견된 46개의 척추뼈를 비롯해 갈비뼈, 전완골과 견갑골 및 뒷지느러미뼈 일부로 구성된 모식표본을 토대로 1960년에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다. 몸길이가 대략 9m 정도 되었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몸통과 꼬리 길이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의 긴 목을 갖고 있었다. 울룽가사우루스를 학계에 정식으로 소개한 연구자인 P. O. 페르손은 이 녀석을 엘라스모사우루스과로 분류했지만, 엘라스모사우루스과에 속한 다른 장경룡들에 비해 몸통 대비 목의 길이가 짧은 편이라는 이유로 엘라스모사우루스과의 구성원들 중에서는 비교적 원시적인 형태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엘라스모사우루스과 장경룡으로 현재는 스틱소사우루스의 동물이명으로 취급되는 히드랄모사우루스(''Hydralmosaurus'')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보았는데, 비교적 최근인 2004년에는 아예 이 녀석을 스틱소사우루스의 일종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몸길이도 5m 정도로 기존에 알려진 추정치보다 대폭 축소시킨 것은 덤.
이후 1982년에는 퀸즐랜드 주 맥스웰턴에서 출토된 다소 부서진 형태의 두개골이 이 녀석의 것으로 동정되었는데,[1] 주둥이 부분에는 약 40여 개의 날카로운 이빨들이 나있었다. 이는 살점을 찢기보다는 미끄러운 외피를 가진 먹이를 고정하기에 적합한 형태였기 때문에 아마 다른 대부분의 플레시오사우루스류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어류나 두족류를 주로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담으로 이 두개골 화석에서는 이 녀석보다 더 거대한 육식동물에게 물린 것으로 보이는 이빨 자국이 확인되었는데, 해당 화석을 정밀히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이 이빨 자국의 주인은 대형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인 크로노사우루스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는 백악기 당시 해양 생태계의 구성원이었던 플레시오사우루스류 장경룡들과 플리오사우루스류 장경룡들 간에 존재한 먹이사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듯.
[1] 이는 당시까지 호주에서 플레시오사우루스류 장경룡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 최초의 사례였다. 다만 이 두개골 화석과 기존에 울룽가사우루스의 것으로 비정된 화석들 간에 비교 대조가 가능할 만한 접점 자체가 없는지라 이 두개골이 정말 울룽가사우루스의 것이라고 확실히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