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커맨(영화)

 

1973년작 포스터.
2006년작 포스터.
1. 개요
2. 내용
2.2. 2006년작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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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Wicker Man. 1973년작. 영국 영화이다.
데이비드 핀너(1940~ )가 1968년에 쓴 Ritual라는 소설이 원작이며 각본은 안소니 쉐퍼[1] 감독, 공동각본은 로빈 하디.[2] 주인공 닐 하위 역에 에드워드 우드워드, 영주 서머아일 경은 크리스토퍼 리가 연기했다. 크리스토퍼 리는 제작에도 참여했다.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델토이드 역으로 미친 존재감을 뽐냈던 오브리 모리스도 나온다. 드루이드교를 다룬 영화 중에서 가장 컬트적이고 큰 인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다. 개방적인 성풍속과 고대 원시 종교 특유의 이상한 풍습들을 덤덤하게 다루고 있어 전체적으로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 점에 반한 팬들도 많다. 포크 호러의 조상님이 되는 작품 중 하나.
축제를 즐기듯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교도 특유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많이 비춰지는데다가 서정적인 음악들도 특유의 괴이한 분위기를 배가시키는데 한몫을 했다. 참고로 이 영화에 삽입된 음악들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노래들[3]과 함께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 고대 유럽의 문화에서 힌트를 얻어 작곡된 포크송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서정적인 멜로디와는 달리 가사 내용은 제법 음란한 것들이 많다고 한다(…). 삽입곡 중 유명한 것은 여관 주인의 딸 윌로우가 주인공 하위를 유혹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Willow's Song'.[4]
원래 러닝타임은 120분이었으나, 나중에 99분으로 잘리고 개봉시에는 87분까지 잘리는 굴욕을 겪었다. 나중에 95분까지 복원되기는 했지만 나머지 네거티브 필름은 어느 도로에 묻혀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다가 2013년에 위커맨의 현재 판권을 가진 스튜디오 카날에서 나머지 네거티브 필름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는데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120분짜리 완전판이 아니라 95분짜리 판본이라고 한다. 복원한 버전은 영국에서 상영 직후 DVD 및 블루레이로 출시됐다.
이것은 위커맨이 당시 열악한 상황 때문에 다양한 판본과 상영시간으로 편집되어 여러 나라와 다른 루트를 통해 각각 유통된 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판본조차 망실된 사정에 기인한 것이다. 이번에 발굴한 것은 1977년에 미국 극장용으로 편집된 95분짜리 편집본으로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도 그 편집본조차 망실되었는데 이번에 그것을 발굴했다는 말인듯 하다.

영화 제작 당시 여러모로 여건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는 영국 영화계에 있어서 최대의 위기라고 불릴 만큼 제작여건이 열악했는데, 제작 예산이 상당히 빠듯하게 잡힌데다 빠른 시일 내에 작품을 완성하라는 회사 측의 압력까지 있었던 탓에, 작중의 배경은 초여름인데 정작 촬영은 가을에 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겼다. 게다가 제작사인 브리티시 라이온은 본작이 개봉되기도 전에 EMI에 매수되기까지 했다.
크리스토퍼 리는 당시 드라큘라 역으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이미지가 그 쪽으로 고정되었는데, 본인이 특정 캐릭터로 이미지가 고정되어버리는 것을 상당히 싫어했기 때문에 연기의 폭을 넓히고자 기존에 연기한 적이 없었던 전혀 새로운 역할을 맡아 출연한 것이 바로 이 영화라고 한다. 덧붙이자면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고 한다.
2006년에 미국,독일, 캐나다 합작으로 닐 라부티 감독,[5]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리메이크작이 개봉되기도 했으나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렸고, 현지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혹평이 쏟아졌던 졸작으로 평가했다. 흥행 역시 4천만 달러로 만들어져 전세계에서 3880만 달러 흥행에 그쳐 실패했다.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원작 특유의 기괴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극이 진행될수록 초반의 긴장감과 스릴러다운 분위기가 점점 희석되고 전개가 지루해지는 점도 평가를 깎아먹은 요인이 되었다. 씨네21에서는 '이교도들의 기이한 이미지와 뜬금없이 얽히는 장르의 결합이 주는 에너지가 원작의 장점인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평가하며, 남자들을 씨받이 종으로 부리면서 여성만의 농경 유토피아를 건설하고 싶어하는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이나 즐길 작품이라고 혹평을 가했다. 리메이크작은 결국 그 해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에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리메이크작 중간에 나오는 '''"Not the Bees!!(벌만은 안돼애애애!)"'''나, '''"How'd it get Burned!?"'''라는 대사는 이 영화의 명대사로, 영화 존재 자체가 잊혀진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합성요소로 쓰이고 있다.[6][7]
주연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에 대해서도 평이 엇갈린다.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일부 관객들은 코미디 연기를 하는 것 같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편 리메이크 영화가 공개될 당시, 후속작으로 'Cowboys for Christ'라는 로빈 하디가 직접 쓴 소설이 발매되었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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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엔 당시 83세 노령인 하디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각본도 같이 써 위커 트리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으나 평은 좋지 않다. [9] 참고로 크리스토퍼 리도 카메오로 출연한다. 그리고 이게 리와 하디의 유작이 되었다. 실은 후속작 계획이 있었고 크라우드 펀딩을 했으나 위커 트리에 실망한 팬덤이 이탈했는지 무산되었다.

2. 내용



2.1. 1973년



주인공은 스코틀랜드경찰 닐 하위. 비행기를 몰 수 있다.[10] 또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철저한 금욕주의자. 어느 날 하위는 한 소녀가 실종되었다는 내용이 담긴 익명의 편지를 받고, 소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외딴 섬 서머아일로 향한다. 하지만 서머아일 섬은 고대 드루이드 신앙을 믿는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고, 소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섬의 기괴한 풍습들[11]을 하나씩 마주하면서 주민들과 종교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는다.
그러던 중 하위는 섬의 수장인 서머아일 경으로부터 섬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본래 서머아일 섬은 기독교를 믿던 곳이었으나, 서머아일 경의 할아버지 대에서 흉년이 계속되자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옛날부터 믿어 왔던 고대 원시종교 의식으로 회귀하였고, 그 이후로 섬에는 다시 풍요가 찾아오고 서머아일은 사과의 명산지가 되었다는 것.[12]
한편 섬 주민들은 곧 다가올 5월 축제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하위는 사라졌다는 소녀가[13] 축제의 인신공양 제물로 희생되었든지 아니면 이번 축제에서 희생될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는데, 흉년이 든 해의 축제에서는 희생제의가 거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침 그 해는 섬에 흉년이 찾아온 터라 하위는 소녀가 인신공양의 희생 제물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확신하고 소녀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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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스틸샷은 엄청난 스포일러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임팩트 때문에 위커맨 이야기가 나오면 반드시 나오는 스틸샷이다. 위커맨과 서머아일 경 역의 크리스토퍼 리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위커맨 몸체를 자세히 보면 '''주인공 하위가 갇혀있는 것을''' 알 수 있다.[14]
결국 하위는 행방불명되었다던 소녀를 구하기는 했으나, 서머아일 경은 인신공양의 제물이 될 사람은 하위였다며 이 모든 것은 하위를 섬으로 끌어들여 제물로 바치기 위한 함정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축제의 제물은 어린 소녀가 아니라 아래와 같은 조건을 갖춘 사람이어야 했는데,

'''1. 스스로의 의지로 이 섬에 와야한다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옴)'''

'''2. 독실한 이교도 (기독교인) [15]

'''

'''3. 왕(여왕)의 대리인 (영국의 경찰)'''

'''4. 광대 복장 [16]

'''

'''5. 동정 [17]

'''

즉 하위는 이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고의 희생제물이었던 셈.
결국 이들의 함정에 걸려든 하위는 나무를 엮어 만든 거대한 허수아비 안에 갇혀 불타 죽게 되고, 섬 주민들과 서머아일 경은 불타는 허수아비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른다. 하위는 그 와중에도 하느님을 찾으면서, 서머아일 경과 마을 사람들을 '''저주하며''' 죽어간다. 허수아비 안에 갇혀 끝까지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 구절을 외치는 하위의 모습과 불타는 허수아비를 바라보며 명랑한 곡조의 영국 민요 'Sumer Is Icumen In'을 부르는 마을 사람들의 대조가 섬뜩함을 배가시키는 장면.[18] 이 엔딩은 만화 자살토끼에도 패러디된다.
결말은 여기서 감상 가능하다. 6분 부터 서머아일 경의 기도 후 불타는 장면이 나온다.

2.2. 2006년작



형사 에드워드는 고속도로 순찰 도중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는데, 이 때 차 안에서 불에 타 죽어가던 어느 모녀를 구해내지 못한 일로 인해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전처 윌로우로부터 딸 로완이 사라졌다며, 사라진 딸을 꼭 찾아달라는 편지를 받고 지난날의 과오를 만회할 기회라고 생각해 윌로우가 살고 있다는 서머아일 섬을 찾는다.
그러나 에드워드가 찾아간 섬은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하고는 있지만 어딘가 기묘하고 기분나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고 이상하게도 남자의 숫자가 매우 적고 여자가 많은 섬이었다. 섬의 주민들은 에드워드의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못마땅해한다. 마을 사람들의 비협조로 수사가 난항을 겪는 와중에 에드워드는 로완의 행방을 쫓으면서 섬에 얽힌 끔찍한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데....

처음에 에드워드가 알아낸 진실은, 드루이드 교도들이 딸을 죽여서 제물로 바치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에드워드는 딸을 찾아서 데리고 나갈려고 필사적으로 찾아헤멘다. 하지만 최후반부에서 사실 제물로 바쳐지는 것은 '''에드워드 자신이었음'''이 밝혀진다. 약혼녀 윌로우도 한패였고 그 딸 로윈도 사람들이 시키는대로 동조했던 것이다. 결국 에드워드는 두 다리가 부러지고 벌에 잔뜩 쏘인 뒤 재단 속에 거꾸로 매달린다. 그리고 그토록 찾아헤매던 딸이 던진 횃불로 불에 타서 죽게 된다.
지도자는 모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섬의 여자들을 외지로 보내서 임신해서 돌아오도록 하고, 성공하면 그 아이의 친부는 제물로 바쳐서 죽인다. 그것으로 섬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섬에 소수 존재하는 남자들은 그저 일벌과도 같은 존재일 뿐이었다.
2006년판의 엔딩 장면 바로 전 장면.. 주인공 에드워드가 잡혀서 위커멘 안에 넣어지기까지의 과정이 나와있는데, 중도에 도망을 못가게 하기 위해서 망치로 두 다리를 부러뜨리는 장면, 머리에 그물망 모자를 씌워놓고 벌떼를 안에 집어넣어 중독시키는 장면 등이 있는데 이런 것을 못 보는 사람들은 안 보는게 좋다. 특히 벌떼가 얼굴에 들러붙는 장면이 비록 CG티가 좀 나긴 해도 꽤나 징그럽다.[19] 특히 로윈이 불을 던지면서 에드워드를 올려다보고 웃는 장면이 소름끼친다. 이 장면 이후 에드워드가 불타는 위커맨 안에 갇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섬의 여자들은 일제히 '''"The drone must die!"'''라는 말을 연호한다. 직역하면 '수벌(수컷 벌)은 죽어야 한다'라는 뜻인데, 이 모계 사회에서 남성은 앞서 말한 단순한 일꾼이자, 생식을 위한 수벌과 같은 존재일 뿐이란 의미이다. 참고로 꿀벌 사회에서 수컷 벌은 생식 활동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다른 암컷 일벌들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추방을 당하기도 한다.

3. 기타


라디오헤드 Burn the Witch 뮤직 비디오에서 영화 내용을 요약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I2oS2hoL0k


[1] 1926 ~ 2001, 알프레드 히치콕프렌지슬루스로 유명하다.[2] 1929. 10. 2. ~ 2016. 7. 1.[3] 한 예로 엔딩에서 서머아일 경과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Sumer Is Icumen In'은 중세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영국 민요.[4] 여담으로 윌로우 역의 브릿 에클랜드는 바로 다음 해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본드걸 '메리 굿나잇'으로 출연하는데, 이 영화의 악역을 크리스토퍼 리 경이 맡았다.[5] '너스 베티'나 '남성 전용 회사' 등으로 유명하다.[6] 이런 리믹스도 있다.(...) 원곡은 "Higedriver -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7] 사실 진짜 명대사가 아니라 케이지 본인이 오버의 끝판왕을 달리는 배우인지라 특히나 오바하면서 하는 해당 대사가 '''웃겨서''' 유명해진 것이다.[8] 단 소재만 동일할 뿐 위커맨 본편과는 크게 상관없다. 기독교 신자인 미국인 가수가 주인공이며 작중 배경은 에딘버러.[9] 하디 본인도 리메이크보다 낫다는 평에 기쁘다고 하면서도, 원작에 비해 만족하냐는 말에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흑역사임을 공인해버렸다. 사실 하디는 영국 영화 불황에 제대로 직격탄을 맞아서 만든 영화가 딱 세 편이다.[10] 외국에는 자가용에 준할만큼 소형 경비행기가 흔하고 비행학교도 많아서 조종사 자격을 따는 것이 한국과는 달리 쉽다.[11] 감기에 걸린 아이에게 살아있는 개구리를 입에 넣었다 빼게 하거나, 처녀 생식을 위해 알몸의 소녀들이 춤을 추며 모닥불 위를 뛰어넘어 다니는 등[12] 다만 하위 경관이 모닥불 위를 뛰어다니는 알몸의 소녀들을 두고 처녀생식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일러주는 서머아일 경에게 "'''처녀 생식이라니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요? 거짓된 생리학에 거짓된 종교에, 대체 얘네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기는 합니까? 애들을 저런 이교도로 키우다니!'''"라고 따지자 서머아일 경이 태연하게 "'''예수님 역시 처녀 수태로 태어나지 않았소? 우리가 이단일지는 몰라도 야만은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이래저래 생각할 점을 많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13] 그동안 섬 주민들은 하나같이 소녀가 이 섬에 없으며, 이미 죽었다고 말해왔다.[14] 그리고 위커맨의 양 팔 안에는 하위와 함께 희생 제물로 바쳐질 소와 돼지, 닭 등의 가축들이 갇혀 있다.[15] 즉 섬 주민들이 믿는 원시종교 이외의 종교를 믿는 자[16] 소녀를 구하기 위해 주민 중 한명의 복장을 강탈해서 입고 있었다)[17] 다만 여관집 딸과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18] 이 장면에서 하위가 섬 사람들에 맞서 부른 찬송가의 가사는 시편 23편(영화에서는 첫머리의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무서울 것이 없어라'까지만 나왔음)이다.[19] 다만 위에 설명한 것처럼 에드워드가 'Not the bees!'하며 절규하는 부분은 웃겨서 외국에서는 밈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