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글
1. 개요
대한민국의 여자 축구선수.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 축구단과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2. 클럽 경력
2.1. 서울시청 여자 축구단 (200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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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가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인 2007년 11월 28일, 여자실업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시청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U-20 대표팀 경력까지 있었던 유망한 필드 플레이어였으며 당연히 실업 1년차도 필드 플레이어로 뛰었다. 포지션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그러나 2년차였던 2009년 부상을 당했고, 당시 서울시청 감독이었던 서정호 감독의 권유로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변경 당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며, 결국 1년만 골키퍼로 뛴 뒤 감독에게 통사정해서 다시 필드플레이어로 돌아왔다.
2.2.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여자 축구단 (2012~2016)
수원시시설관리공단으로 이적한 뒤에도 한동안 필드 플레이어로 뛰었지만 골키퍼의 운명은 거짓말처럼 그녀를 다시 찾아왔다. 소속팀의 골키퍼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결국 그녀가 골키퍼 장갑을 끼게 된 것. 사실 두 번째 전향 권유를 받았을 때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 시절 당한 부상의 후유증으로 더 이상은 필드 플레이어로 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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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9일 키프로스컵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하는 등 국가대표팀에도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골키퍼로 전향한 윤영글에게 김정미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김정미의 오랜 라이벌 전민경까지 건재하던 시절 윤영글의 자리는 No.3 골키퍼였다. 이 시절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한다. 서른이 다 된 나이에 선수로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겠다는 한계를 느꼈고, 은퇴 고민까지 했다고.
그러나...
2.3.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여자 축구단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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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의 기로에 선 시점에서 신생팀 경주한수원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 이적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창단 첫 해 대부분이 신인 선수들로 이뤄진 경주한수원의 실질적인 에이스 플레이어. 차연희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기에 사실상 윤영글이 팀을 이끌다시피 했다. 또한 스쿼드 정비가 덜 된 팀 사정상 필드 플레이어로 나서기도 했다. 2017시즌 출전한 25경기 가운데 2경기는 센터백 출전이다. 경기당 1.56실점에 클린시트는 5경기.
2018시즌 대대적인 투자로 환골탈태한 경주한수원에서 변함없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8팀 가운데 7위를 기록했던 경주는 이번 시즌 절반 가량 치른 현재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창단 2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중.
은퇴까지 고민했던 윤영글을 화려하게 일으켜 세운 일등 공신은 경주한수원 김풍주 골키퍼 코치.[2] 운동 능력은 좋았지만 뒤늦게 포지션을 바꾼 탓에 기본기가 부족했던 윤영글을 국가대표 No.1 골키퍼로 탈바꿈시켰다. 윤영글 본인도 김풍주 코치와의 인연을 각별하게 여기고 있으며, 인스타에 "선생님의 품격에 걸맞는 선수가 되겠다"고 올리는 등 무한한 존경심을 보내는 중.
'윤덕여호 제1키퍼'윤영글 꿈★이끈 '대우로얄즈 야신'김풍주 코치
2018시즌 종료 후 받은 무릎 수술의 여파로 2019시즌 대부분을 재활에 힘써야 했다. 주전 골키퍼와 캡틴 자리가 동시에 공석이 된 경주는 주전 스트라이커 이금민의 시즌 도중 이적이라는 연이은 전력 손실 속에서도 부쩍 성장한 2년차 골키퍼 김도현과 경주 이적 후 꽃을 제대로 피운 전은하의 활약 덕에 아슬아슬하게 리그 2위 자리를 수성하는 중.
2019년 10월 14일 수원도시공사와의 WK리그 26라운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나긴 재활에 마침표를 찍고 필드로 돌아왔다. 무려 345일만의 리그 경기 출전. 비록 팀은 0-2로 졌지만 경주에게나 윤영글 본인에게나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보은상무의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 문제로 미리 앞당겨 치른 27라운드를 건너뛴 뒤 화천KSPO와의 리그 최종전에서도 선발 출장해 4-0 승리를 이끌며 클린시트와 MVP까지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 승리로 경주는 시즌 내내 턱밑까지 쫓아오던 수원도시공사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3. 국가대표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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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윤영글의 자리는 김정미, 전민경에 이은 No.3 골키퍼였고, 결국 본선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A매치 데뷔전은 2015년 3월 9일 스코틀랜드와의 키프로스컵 경기(1-2 패). A매치 두 번째 출장이었던 2016년 1월 21일 베트남과의 중국 4개국 친선대회(5-0 승)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었다. 이 시기 김정미의 백업으로는 강가애, 정보람, 김민정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던 중 김정미가 제외된 2018 알가르베컵 소집 명단에 강가애, 정보람과 함께 소집되었고,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노르웨이와의 7,8위 결정전은 강가애가 선발 출장했지만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공동 7위로 마무리. 강가애가 다소 앞서 있었던 골키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셈이었지만 국내 중계가 없었던 터라 국민들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았는데...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요르단에서 본인의 안정감을 십분 발휘하여 전경기 무실점을 이끌면서 국민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날아든 결정적인 슛을 선방해내며 무승부를 지켜냈다. A조에 중국, 태국, 필리핀, 요르단, 그리고 B조에 일본, 호주, 대한민국, 베트남이 편성된 죽음의 대진으로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윤영글의 무실점 방어는 대한민국의 2회 연속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힘이 되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명단에 포함되었으며, 팀은 동메달을 땄다.
2018시즌 종료 후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 여파로 2019 FIFA 여자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다. 2018시즌 당시에도 무릎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월드컵을 위해 참고 있었는데, 결국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소견이 나온 모양.
이 여파로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김정미까지 다시 불러들이는 초강수를 뒀지만 김정미마저도 리그 경기를 앞두고 워밍업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낙마하고 말았다. 게다가 기존 No.2, No.3 골키퍼였던 강가애와 정보람은 각각 햄스트링과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입소하며 순식간에 국가대표 골키퍼 4명이 부상을 당하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악재를 맞이했다. 결국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의 골문을 지킨 이는 이전까지 A매치 출전이 3경기에 불과했던 96년생 막내 김민정이었고, 김민정은 확실히 경험도 부족했고 경기력 또한 아쉬웠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3전 3패 1득점 '''8실점'''으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이후 2019 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1년 4개월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1차전 중국전과 3차전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3경기 동안 자신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단 하나의 필드골도 내주지 않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3]
4. 플레이 스타일
필드 플레이어 출신답게 발기술이 좋고 신생팀 경주한수원을 이끌면서 수비 조율 능력도 성장했다. 또한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이 매우 뛰어나 슈퍼세이브를 자주 보여준다.
무엇보다 안정감이 최상급 수준이며 공 컨트롤에 능해 공을 흘리는 등의 실수가 적다.
5. 여담
- 자기관리가 매우 철저한 선수다. 인스타에 올라오는 글 중 열에 일곱은 운동하는 사진이다. 탄산음료도 먹지 않는다고.
- 세종 스포츠토토의 강가애, 화천 KSPO의 정보람과는 고등학교-대학교 모두 선후배 사이다. 포지션도 나란히 골키퍼. 최근에는 셋이 함께 국가대표에 소집되는 일도 많다. 다만 나이 차이가 나서 이들 두 사람과 같이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다고. 반면 강가애와 정보람은 한 살 차이여서 학교를 같이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