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리 신지/만화
- 신지란 캐릭터의 전반적인 모습이나 에반게리온 TV판의 이야기에 대해선 이카리 신지 항목 참조.
좌측의 인물.
1. TV판과 달라진 점
신세기 에반게리온/만화의 등장인물. 여기서의 이카리 신지는 TV판의 고분하면서도 안으로 병들어가는 것을 강조한 것과 달리, 자기가 납득하지 못하는 것에는 끝까지 거부한다는 반항적인 부분을 더욱 강조하였다. TVA의 좀 더 순종적이고 소극적인 모범생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 쪽은 더 까칠한 이미지이다. 매사에 소극적인 게 아니라, 무관심하거나 심드렁하다고 하는 게 더 맞을 듯. 공부는 잘 하지만,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딱히 잘 듣는 것도 아니며, 불만이 있으면 표현도 더 확실하다. 주변 어른들에게도 깐죽대면서 말할 건 다 말하는 반항적인 면모가 있으며, 어떨 때는 좀 얄미워 보이기도 하는 모습.
이 부분은 원작과는 별개로 사다모토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자신의 반항적이었던 유년기를 대입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격과 말투도 상당히 냉소적이어서, 남의 말에 일단 따르긴 하지만, 들릴락말락하게 상대방을 비꼬는 식의 말을 잘 한다. 이 때문에 작중에서 성격이 정반대인 토우지나 아스카와도 마찰을 많이 빚는다. 신지가 과거 회상을 하는 장면들을 보면, 이런 성격 때문에 제 3 동경시로 이사오기 이전에는 친구가 거의 없었던 모양이고, 신지가 토우지에게 맞는 장면에서도, 원작처럼 영문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느낌 보다는 신지가 깝죽대면서 토우지의 화를 돋구다가 맞았다는 느낌이 좀 강하다.(...) 그리고 원작보다 성깔도 훨씬 있는 편이라, 뭔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강하게 불만을 표하는 일도 많아졌고, 가끔식 공격적으로 나오기도 할 때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겐도를 때리려고 할 때나, 카오루가 아스카와 레이를 무시하는 식으로 말하자 멱살을 잡고 달려들었을 때다. TV판의 신지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이런 성격 덕분에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카츠라기 미사토 같은 주변인물과 더 자주 투닥거리는 일이 생겼지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원작에서 거의 인간적인 접촉과 공감이 없었던 아야나미 레이와도 좀 더 교감하는 일이 많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적극적이고 반항적인 사다모토의 신지에 대해 TV판보다 평이하다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닫아버린 소년의 내적인 성장이라는 에반게리온 전체를 관통하는 큰 주제를 나름대로 잘 반영한 케이스라고 호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1권에서부터 3권에 이르기까지 신지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내적 평화를 찾아가는 모습은 원작 이상의 상당한 수준으로 설득력있게 표현되어있다. 부자지간의 비극, 어머니와의 못다한 유대 등의 홈드라마적 부분을 좀 더 강조하는 가운데, 원작과 확실히 다른 신지를 그려내기 위해 유명한 "도망치지 않는다!"라는 대사를 일부러 빼고, "아버지에게 비겁자 취급을 당할까보냐!"라는 대사로 고통스러운 세계에 발을 딛는 신지의 비장한 감정으로서 표현하였다. 대사 자체도 원작처럼 소극적인 모습보다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적인 심리로 에바에 탑승하는 모습이 더 강조되었다.
성격이나 대사를 보면 평범한 중딩이었던 원작의 신지보다는 지나치게 일찍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을 알아버린 아이의 느낌이 강하다. TV판과는 달리, 어릴 때 겐도에게 버려져서 선생님에게 맡겨진 게 아니라, 삼촌네 집에 맡겨졌다는 설정인데, 문제는 이 친척이라는 작자들이 자기네 아들만 감싸돌고 신지와 신지네 가족들을 골칫덩이 취급하는 사람들이라, 신지가 이런 가정에서 살아남으려고 이런 처세술을 익힐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신지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 감각이나, 아이답지 않은 냉정함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듯. 그래도 이런 조숙한 면모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스러운 모습도 계속 강조되는데, 사키엘 전에서 다소 느닷없었던 초호기의 폭주도 엔트리 플로그 내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느끼다가 재료가 되었던 리리스의 공포스러운 모습에 놀라 "엄마 아빠 살려줘요!"라고 외치는 등 어린아이다운 면모를 부각시켰다.
전반적으로 원작보다는 신지의 감정 표현이 더 확실해졌기 때문에, 남에게 뭐라고 말도 못하고 혼자서 속으로 끙끙 앓다가 정신이 붕괴되어버리는 TV판의 신지보다는 그래도 더 긍정적인 느낌. 하지만 마냥 포지티브한 노선을 취한 것은 아니어서, 발디엘 전에서 토우지가 부상을 입으면서 끝난 TV판과 달리 토우지가 사망한다던가,[1] 그래도 가식이나마 훈훈한 태도를 취했던 이카리 겐도가 더욱 더 매몰찬 모습으로 신지를 대하는 등 우울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겐도와의 관계도 원작 이상으로 나빠지는데, 신지가 직접적으로 겐도를 칼로 찌르는 폭력적인 상상을 한다던가, 실제로 때리려고 달려들기까지 한다.
제레나 네르프 지하의 아담(릴리스), 인류보완계획 같은 진실을 알지 못한 채 겉돌고 있던 TV판과 달리 카지, 미사토, 카오루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그에 대해 접하게 된다. TV판에서는 신지가 에반게리온 세계관의 이런 어두운 진실을 딱히 알아야 할 이유가 강조되지 않고, 결국에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서드 임팩트를 맞이하게 되는데, 코믹스판에서는 인류를 구해줄 제레와 네르프의 계획에 핵심이 되는 에반게리온의 파일럿이자, 그 계획을 창안한 장본인인 겐도와 유이의 아들로서 이런 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거기에 맞서 바로잡아야 할 신지의 '''책임'''이 더 강조된다. TV판에서도 맹목적으로 명령만 따르는 아스카나 레이와 달리, 신지가 사도의 정체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모습이 나오긴 했지만, 결국 그걸 신지에게 알려 준 사람은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미사토를 제외하면 없었다.[2] 그러나 코믹스판에서는 "조언자"로서의 카지의 역할이 부각되어, 카지가 신지에게 이런 어두운 진실들을 들여다보게 해 주는 창문의 역할을 해 주었고, 자신의 희생으로 인해 신지에게 그런 어두운 진실들에 항거할 유지를 넘겨주기도 했다. 카지의 스파이 활동을 알게 됨과 동시에 터미널 도그마의 아담(릴리스)을 직접 보는 것을 시작으로, 카지가 직접 신지에게 제레의 존재와 서드 임팩트, 사해문서에 대해 가르쳐 준다. 이후 카지는 신지가 오래 전 자신의 뇌리에서 지워버렸던, 어머니와 초호기에 대한 진짜 기억도 떠올리게 해 준다. 또 이후 터미널 도그마에서 카오루와 대면했을때도 카오루에게 서드 임팩트가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들으며, 마지막으로 미사토가 퍼스트 임팩트부터 시작해서 사도의 존재와 목적, 아담과 릴리스, 서드 임팩트를 막아야 한다는 것까지 전부 다 소상히 가르쳐 주기에 사도와 인류보완계획에 대해 알 건 다 아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코믹스에서 TV판의 그것과 달리 더욱 인간으로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 등장인물들과의 관계
- 아버지 이카리 겐도에 대한 집착은 TV판에 비하면 약하나, 레이에게 아버지에 대한 조언을 듣고, 또 아버지와 가까워지려고 하나, 어머니의 묘 앞에서 겐도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아버지다운 말'과 함께 단절을 선언받은 탓에 이를 두고 또 고민하기도 한다.[3] 참고로 발디엘 사건에서 스즈하라 토우지가 TV판과는 달리 사망하기 때문에 겐도에게 주먹질까지 하려 드는 과격한 모습도 보였다.[4]
- 특히 TV판과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나기사 카오루와의 관계인데, TV판의 그 진득한 관계와는 아예 정반대로, 그다지 친밀해지지 못하며, 오히려 카오루가 죽기 전까지는 적대 관계였다고 볼 수도 있다. 이건 카오루의 성격이 TV판과 많이 달라진 탓도 있는데, 원작의 카오루가 전지전능한 인도자였다면, 코믹스판의 카오루는 인간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려고 하는,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은 마음을 가진 존재이다.[5] 또 이 카오루는 인간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상당히 감정적으로도 메마른 모습을 보여주며, 주변 인물에 대해 딱히 동정심을 보여주지도 않고, 그런 행동을 하는 인간들을 신기하지만, 이해는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쳐다본다. 이 때문에 감정적이고 섬세한 신지와 자주 대립한다.. 처음에 카오루는 신지를 일종의 연구 대상으로 여기고,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나, 신지는 첫 인상이 좋지 않았는지[6] 카오루를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이후 카오루가 상당히 진상짓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일단 아라엘전에서 사도에게 정신공격을 당하는 아스카를 보면서 미소를 띠고, "상황이 재미있어지는 것 같네"라는 식의 대사를 날리자, 신지에게 멱살을 잡힌다. 아르미사엘전 이후 신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레이가 바보였던 거라 말하는 카오루에게 '다시 한 번 말해봐! 네 이빨을 전부 부숴버릴 테니까!'[7] 라며 달려들기도 한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냐며 들이대는 카오루에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카오루와의 마지막 대화에서는 자신을 죽여달라는 카오루에게 '싫다고 한 적은 한번도 없어'라고 말한다. 카오루를 죽인 뒤에야, 자신이 카오루에게 사실은 마음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8] 이것은 서드 임팩트 때 신지의 인간으로서의 결단을 촉구하고 희생하는 그 신적인 장중한 무게감이, 단순한 인간적인 아픈 이별로로 속화되는 한 편, 마지막에 신지에게 나타나 지구 위에 살아가는 인간의 역사를 긍정하고 축원해주는 무한자 아담으로서의 에반게리온 전체 주제를 전달하는 역할 또한 상실한 채 신지에게 거쳐가는 하나의 인생의 통과의례로 축소된 것이기도 하다. 레이와 마찬가지로 신적인 존재에서 인간적인 변화를 거쳤지만, 이쪽은 도리어 존재감을 크게 상실했다.(후술하는 아스카도 코믹스에서의 다른 해석으로 비중을 잃었다.) 신체접촉이나 감정표현 등 인간적인 표현은 늘어난 대신에 도리어 그 압도적인 존재감을 잃어서 TV판에서 데미안의 '막스 데미안'을 방불케했던 신지의 영적 파트너이자, 정신적인 아버지로서 보여주었던 신비함에 매료된 에바팬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고 불만이었다.
-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와 관계도 TV판과 크게 변경되었다. TV판과 달리 아스카가 신지에게 라이벌의식이나 열등감을 품고 멸시하는 태도를 별로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9] 애니와 달리 신지가 아스카가 하는 말에 상처를 입는 장면도 존재하지 않고 오랜 시간 친구 관계로 지속된다. 아스카가 갈궈도 그걸 맞받아치거나 그냥 당해'주는' 정도로 어떻게 보면 악우 관계같기도 하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정도에 이르게 된 11권에서는 '미사토도 아야나미도 전부 무서워, 도와줘.'라는 대사가 '아스카답지 않아. 나한테 화도 내보고 예전 모습으로 좀 돌아와봐! 내가 지키고 싶은 건 이런 껍데기뿐인 아스카가 아니란 말야!!'라는 대사로 바뀌었다. TV판의 나약한 신지와는 다른 만화판 신지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장면. 그리고 둘 사이의 앙금도 훨씬 적어서, 신지가 아스카의 목을 조르거나 하는 장면은 없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아스카와의 사이가 좋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TV판처럼 감정이 각별했던 건 또 아니라서, 그냥 "약간의 이성으로서의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 정도의 관계로 끝난다. 아스카의 카지에 대한 집착이 원작 이상으로 강했던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신지가 이미 레이와 많이 관계가 끈끈해져 있는 터라 아스카가 그 사이에 끼어들지 못했던 것이 가장 컸다. 그나마 두 번째 레이가 죽고 양산기와의 전투에서 신지와 제대로 된 교감을 나누는 에피소드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미 그 때에는 이야기의 종결부인 서드 임팩트 상황인지라 너무 늦었다.. 그와 함께 아스카의 비중도 사라졌다. 애시당초 아스카란 캐릭터는 인류보완계획과 에반게리온 프로젝트의 진상과 사건전개에서 벗어나 있는채, 주로 주인공 신지와의 교감을 통한 인간 드라마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했던 캐릭터였고, 그녀와 신지와의 애절하고도 아픈 로맨스가 에반게리온 전편을 관통하는 "타자를 이해하기"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그녀가 장절한 본편의 줄거리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히로인이 될 수 있었는데, 코믹스에서는 그녀가 맡았던 신지와의 인간적인 교감을 레이에게 내어줌으로서 TV판에서 에반게리온 결말로 이끄는 주 히로인의 포지션을 상실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작에서 존재 의미 자체를 잃었다. 그냥 원작(TV판)에도 등장하니까 얼굴 비추는 정도밖에 안된다. 나기사 카오루와 함께 극중에서의 존재감이 큰 폭으로 사라진 비운의 캐릭터가 됐다. 그래도 TV판에서 최후의 히로인이였던지라 결말부에 나름 인상깊게 재회하기는 하지만, 이미 전체 줄거리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뒤라 감동이 크게 부족했다..
- 스즈하라 토우지와는 관계가 더욱 친밀해진 듯하다. TV판과 달리 에반게리온 3호기 기동실험 전에 토우지가 자신의 두려운 심정을 신지에게 토로하고, 신지가 그걸 위로해주는 장면이 추가되었으며, 이후 발디엘과의 전투에서도 신지가 토우지를 떠올리며 머뭇거리는 모습이 더 강조되었다. 그런 가까운 친구였던 토우지가 사망했으니, 신지가 멘붕되었을만도 하다.
- 아야나미 레이와의 관계는 훨씬 더 친밀해지고, 훨씬 더 돈독해졌다. 원작에서의 이성도 가족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 아니라, 이쪽은 그런 감정들이 더욱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단순 이성 친구나 가족을 뛰어넘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TV판과 마찬가지로 겐도의 편애를 받는 레이를 질투했으나, 역시 야시마 작전을 계기로 더욱 친해지고, TV판에서는 없었던 장면으로, 작전 종결 이후 레이를 부축하고 걸어가면서 나눈 대화를 계기로 둘이 더욱 친해진 것 같다. 이후 영호기 기동 실험 때문에 며칠 동안 학교에 빠진 레이에게 프린트물을 전달해주러 갔다가, 레이가 "시간이 있으면 좀 있다 가라"는 의외의 말을 해서 레이의 집을 찾게 되는데[10] , 거기서 레이가 홍차를 타려다가 화상을 입자, 그걸 본 신지가 다급하게 레이의 손을 잡고 물에다 씻기고, 레이가 얼굴을 붉히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신지가 레이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를 개선할 조언을 묻기까지 하고,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려고 해 보라는 레이의 조언에 따라 아버지와 제대로 된 대화를 처음으로 시도한다. 이 시도는 실패하지만, 이걸 계기로 레이도 겐도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3대 레이로 교체되기 전까지는 무조건적으로 겐도를 동경했던 원작의 레이와는 달리 자신을 이용하려고 하는 겐도의 진의를 어느 정도 알아차리고, 겐도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원작보다 훨씬 일찍 신지에게 레이의 마음이 열렸고, 이미 신지를 선택했던 것이다. 사실 야시마 작전이후 원작과 달라진 레이의 반응에서부터 복선은 깔려있었던 셈.[11] 그리고 후반에는 그냥 아예 연애질(...)하는 수준까지 가는데, 레이가 얼굴을 붉히면서 신지에게 손을 잡아달라고한다. 이전에 겐도의 손길을 쳐내다시피[12] 한 것과 정면으로 대비되는 모습. 레이의 말로는 첫 번째로 신지와 닿았을 때는 아무 느낌도 없었고[13] , 두 번째는 조금 기분이 나빴고(...)[14][15] , 세 번째는 신지의 체온이 전해져 기분이 좋았으며 [16] , 네 번째는 신지의 걱정이 느껴져서[17]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때가 둘이 마지막으로 손을 잡은 때이며, 이후 TV판과 동일하게 레이는 아르미사엘전에서 자폭한다. 비록 마지막에 자폭할 때 TV판과 마찬가지로, 겐도의 모습을 떠올리며 죽었지만, 바로 다음화에서 순수하게 신지만을 위해서, 신지만을 원하는 레이의 독백이 나온다. 이 때 신지에 대한 레이의 마음이 원작 이상으로 애절하게 표현되고,
3. 이후 행적
12권에서 미사토의 격려를 들은 후 '''아스카를 지키고 미사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초호기로 이동, 베이클라이트로 경화된 초호기를 향해 제발 움직여 달라고 크게 소리쳐[18] 초호기가 기동하게 한다. 적어도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 초호기가 자력으로 움직이기 전까지는 극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엔드 오브 에바에서보단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13권에서 양산형 에반게리온에게 당하려는 아스카를 구하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뭐야 이제 와서, 좋은 부분만 독차지 할 생각이야?"[19] 라는 아스카의 말에 '''"아니, 그럴 생각은 없어. 약속했거든, 미사토 씨와, 너를 구하겠다고!"'''라고 대답한 뒤,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을 향해 돌격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폭풍간지.[20] 그리고 신적인 전투력으로, 이호기를 다굴로 관광보내던 양산기들을 전원 순살시키는 위엄을 보여준다. 그러나 쓰러뜨린 양산형 에바들이 상처를 모두 수복시키고 다시 공격해온다. 신지는 초호기로 분전해보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2호기를 지키면서 치르는 싸움은 매우 힘겨웠다. 결국 신지의 분노와 절망감이 점점 커지고, 막판에 초호기를 의도치않게 자력으로 폭주시켜서 양산기들에 대항하다가 싱크로율이 250%를 돌파하면서 초호기가 다시 한 번 각성하게 된다. 그때 이러한 초호기를 느낀 롱기누스의 창이 달에서부터 날아들면서 서드 임팩트 의식이 시작된다. 의식의 진행 과정은 극장판과 거의 똑같다.
어린 시절 묘사를 보면 어머니의 사고 이후 아버지에 의해 유이의 오빠네 집에 맡겨져 자랐는데 그 과정에서 외사촌에 해당하는 아이를 포함한 외삼촌 일가와 어느 정도 마찰이 있었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착한 아이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도 못했다. 이런 유년시절이 신지에게 상당한 상처로 남은 듯 하다.
각성한 릴리스 안에서 아야나미와 대화를 한다. 하지만 엔드 오브 에바처럼 멘붕과 자폐적인 상황에서의 일방적인 세뇌가 아닌 모두 LCL화된 현 상황에 대해서 아야나미는 "신지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졌다"고 하고 신지는 "이건 내가 원하던 게 아니다"라 하면서 대화를 진행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할수 없다"고 했지만 자신은 그걸 확인해 봐야한다며 타인의 손은 자신을 상처입힐 수도 있고 자신의 손이 타인을 상처입힐 수 있지만 그래도 아야나미와 다시 손을 잡고 싶다고 말한다. 아야나미는 그런 신지의 손을 잡고 헤어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신지는 멀어져가는 아야나미를 부르지만 결국 아야나미는 각성한 릴리스화와 함께 붕괴되고, 이 붕괴된 파편들이 눈이 되어 제3신동경시를 뒤덮으면서 서드 임팩트가 종식되게 된다. 그 전화에서 유이가 신지에게 눈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말을 레이가 이루어준 셈이다.[21]
그리고 모든 것이 리셋되어서 그 전의 일은 잊혀지고 다시 사람들이 태어난 세상에서 눈이 내리는 겨울에 도쿄로 상경하고 고교입시 시험을 치루러 가던 도중 전철을 못 나올뻔한 아스카를 도와준다. 아스카와는 초면임에도 묘한 기시감을 느끼고, 1권에서의 독백을 다른 형태로 반복한다. 즉, 인생에 딱히 원하는 것도 없고, 별로 목표도 없지만, 무언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 이후 신지는 시험장으로 향하며 '''"나의 미래는 무한히 펼쳐져 있다."'''고 생각하고 미사토의 목걸이가 빛나면서 기나긴 이야기가 마침내 막을 내린다.
다시 태어난 세계에서도 여전히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친구도 만들면서 평범하게 살고[22] 있으며 겐도나 유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걸 보면 부모는 없는 걸로 처리된 듯하다.[23] 신지와 같이 사는게 누군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데 정황상 미사토가 확실하다. 아줌마와 숙모 두가지로 읽을 수 있는 오바상이라는 중의적 표현을 썼지만 다시 태어나서 그대로 가지고 있는 미사토의 목걸이가 증거다. 신지는 집을 나오고 싶어했는데 가족과 사이가 나쁜건 아니고 아마 독립심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처음에 신지가 도쿄의 학교를 가겠다는걸 말린건 돈의 문제였고 결국 허락해준데다 시험장으로 향하는 신지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1] TV판에서는 토우지의 다리 한 쪽이 잘리는 걸로 끝나지만, 코믹스판에서는 사고 당시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서 '''사망한다'''.[2] 게다가 마지막에 미사토가 신지에게 그런 진실들을 알려줬을 때는 이미 신지가 멘탈이 완전히 붕괴한 상태라, 제대로 알아먹었는지도 알 수 없다.[3] 이 때문에 사하퀴엘전에선 고민하다 제 때에 스타트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4] 옆에 있던 카지가 막았지만 당시 신지가 주먹을 날릴때 겐도도 잠시 동안이지만 깜짝놀라기도 한다. 3호기 건으로 겐도를 두들겨 패려는 장면은 슈퍼로봇대전 MX에도 나온다.[5] 사실 이게 원래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잡은 캐릭터의 컨셉이고, TV판에서의 카오루는 안노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한 모습이다.[6] 눈 앞에서 새끼고양이를 죽이는 장면이나 곤경에 처한 아스카를 두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던 걸 보면 그럴 만도 하다.[7] 이 대사가 한때 2ch에서 유행했다.[8] 원작과 신지와 카오루의 관계가 달라져서 그런지, 이후 서드 임팩트 진행 장면에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거대 레이가 카오루의 형태로 변해서 신지를 안심시키는 장면도 코믹스판에서는 없어졌다.[9] 처음엔 신지가 아스카를 좋게 보지 않아서, 약간 레이와 함께 아스카를 왕따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그런데 레이가 무덤덤해서 fail), 속으로 아스카를 빗치(영문판 공식 번역)라고 생각하는 등, 상당히 적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후 아스카와 친해지면서 그런 감정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제르엘전 이후에 TV판처럼 신지에게 열등감을 품는 것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라엘과 알미사엘과 관련해 신지와의 애증 에피소드가 빠지면서 이야기 전개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10] 이 때 레이가 와이셔츠만 입고 나오는데, 문제는 그거 말고는 아랫도리는 아무것도 안 입은 것 같이 보인다(...)[11] 원작과 같이 레이가 미소를 짓는 건 같지만, TV판에서는 레이가 신지의 모습과, 이전에 자신을 구해주었던 겐도의 모습을 겹쳐보며 웃었던 걸로 묘사된 것과는 달리 코믹스판에서는 레이가 신지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12] 레이라서 표현은 소극적이었지만, 볼을 쓰다듬는 겐도의 손을 밀어내고 등을 돌리면서 확고하게 거부감을 드러냈다.[13] 사키엘 침공 당시 신지가 부상당한 레이를 부축했을 때[14] 라미엘전 이전의 가슴 터치(...)[15] 그런데 이게 마냥 개그성 대사는 아닌 것이, 이전에도 레이에게 분명히 감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상당히 중요한 대사다. 즉, 레이는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표현을 할 줄 몰랐던 것. 어느 정도 성적인 수치심을 느낄 정도이면, 이전에도 레이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분명히 지니고 있었다는 증거다. 즉, 애초에 레이는 본인 말대로 인형이 아니었다.[16] 야시마 작전이후 레이가 미소를 지었을 때.[17] 레이가 홍차 타다가 손을 데여서 신지가 찬물에 씻어주었을 때.[18] 이때 신지는 초호기를 엄마라고 부른다.[19] 장난스럽게 한 말이었다.[20] 원작에서는 끝까지 "그래도 에바에 탈 수는 없어"라고 중얼거리며 뭔가 해보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끝까지 아스카를 구하려고 하지 않아서 둘 사이의 관계가 아예 붕괴되었던 원작을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변화'''다.[21] 이 눈이 바로 아야나미 이기도 하다.[22] 참고로 토우지나 켄스케는 아니다. 토우지는 후일담에 등장하지 않고 켄스케는 마지막에 잠시 등장한다.[23] 유이는 초호기 안에서 신지를 지켜보는 새로운 신으로 남았고, 겐도는 인류의 통합에 참여하지 못한 채 독립적 개체로 죽음을 맞이한 탓에 다시 부활하지도 못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