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크 드 모레이
Jacques De Molay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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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튜러스의 등장인물.
프리셀로나의 지도자이자 공화국 서부 디아디라 재야세력의 우두머리. 동부 보수파와 서부 급진개혁파의 정치적 공방에서, 쟈크 드 모레이는 개혁파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우두머리 정도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름의 모티브는 성전기사단의 마지막 대장이었던 '자크 드 몰레'에서 따온 듯.
2. 작품 내 행적
2장 초입에서 돔의 파괴와 정변으로 레이그란츠 본 하인베르그가 정권을 잡자, 서부 재야세력과 공화국의 반 레이그란츠 세력을 모아 프리셀로나를 일으켜 레이그란츠의 정부군에 대항한다.
초반에는 정부군의 화력에 열세였으나 과학의 아버지의 후손답게 지속적인 신병기 도입을 추진하고,[1] 그 특유의 능구렁이 같은 말빨로 엘류어드를 포섭, 이용하여 정부군을 완벽히 개발살내고 공화국의 실세가 된다.
3장 이후에서는 엘류어드의 제국 침공 계획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그 사이에 왕국 방면으로의 진격을 개시, 사실상 바렌시아 대륙을 통일한다.
3. 평가
작품 내의 지도자급 인물 중 카리스마와 지도력은 최강인듯. 작전회의 중의 대화를 보면 장교들이 그를 영웅처럼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기지 안의 병사들에게 말을 걸어보면 일개 병사까지도 그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느끼고 있다고 나온다.
흑사병이 퍼진 수도의 주민들을 구할생각은 없고 강제 징집을 해대는 정부군이랑은 달리, 그의 프리셀로나는 베르가모에서 한가로이(?) 자원병을 받고 있었으며, 내전 이전만 해도 동부와 서부의 지역감정으로 공화국 내에 앙금이 있는 걸로 나오지만, 이 사람 휘하의 점령지나 군인들에게선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험준한 협곡에 자리한 디아디라를 기반으로 대륙 바깥의 외국과 교섭해 무기를 수입하고 국산화에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2] , 정부군의 각종 만행과 하늘에서 내린 재앙으로 인해 피해는 컸지만 그래도 내전을 단시간 내에 종결시켰으며[3] , 프리셀로나와 직접적인 교전이 없던 왕국으로부터 국경도시 하나를 넘겨 받고[4] , 서림파와 교섭하여 공석이 된 제국의 황제 자리에 폐위되었던 카를 페트라르카를 추대하는 데 앞장서기까지 했다.
프리셀로나라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그가 없었다면 마리아 케이츠는 중환자나 다름 없는 누군가를 들고 대륙을 정처 없이 헤메다 죽거나 섬마을 라그니에 짱박혀 있어야 했을 거고[5] , 텐지 역시 전속전진으로 콘스텔라리움에 쳐들어가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6][7] .
물론 부정적인 평가도 상존한다. 엘류어드 본 하인베르그는 이 사람 밑에서 일했지만 그를 보는 관점은 매우 부정적이었다[8] . 겉으로는 개혁을 꿈꾸고 있는 인물이지만 상황이 진정되자 강력한 권력을 얻기 위해 제국까지 넘보려는 탐욕에 젖은 야심가로 돌변했다는 게 그에 대한 비판의 주된 요지.
하지만 엘리자베스 바소리에 의해 인류 전체가 위협받자 자신의 목숨을 걸고 방주를 조사하고, 사도의 공격으로 방주가 추락하는 급박한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달라 하기는 커녕 주인공 일행에게 이 세상을 구해달라고 말하는 걸 보면 야심과 관계없는 부분에서는 성심이 바른 인물인듯 하다.
고대인의 방주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종장 이후 그가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엔딩에서 공화국 대통령이 된 건 그의 밑에서 부관으로 있던 슈이기 때문에 그는 방주 추락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방주 추락 사망설이 정설로 통한다[9] .
종합적으로 보자면 작중 한 국가의 지도자로 나온 캐릭터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유능한 지도자가 아니었나 하는 평이다[10] . 왕국의 돈만 밝히던 돼지 추기경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군의 레이그란츠는 왕국 방면으로의 무리한 침공과 강제 징집, 본토의 복구를 포기하고 경제적 가치는 0에 수렴하는 엘하이브 요새로 천도를 감행하는 등 공화국의 초토화에 기여했기 때문.[11]
아시리아 제국의 다인 페트라르카도 당시 온전하던 전력을 가지고 싸울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오성왕만 의존하고 도망만 치는 삽질을 거듭하다가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와 한 나라를 말아먹었다. 알브레히트 본 하인베르그도 6인위원회에 끌려다니다가 가족 관리도 못해 조카에게 죽음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물론 알브레히트의 경우에는 좀 억울할 수 있는 게 조카에게 험담한 것 이외에는 죄가 없다. 굳이 험담을 하지 않았어도 죽이는 사람이 바뀔 뿐. 쟈크 드 모레이가 유능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6인위원회나 엘리자베스 바소리 같은 영향 내에 놓이지 않은 것도 꽤 큰 몫을 했다. 운이 좋았던 셈.작중 주인공들이 모든 처리를 다 한 이후에 와서 공적을 가로채는 부분도 어찌보면 일이 방금 해결된 위험한 지역에 직접 몸을 이끌고 들어온 셈이 된다. 안전한 디아디라 요새 밖으로 나와 검증이 끝나지 않은 방주에 직접 탑승한 것만 봐도 배짱 한 번 두둑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왠지 어부지리만 취하는 것 같아서 짜증을 제법 유발하긴 하지만 적어도 악튜러스의 지도자급 캐릭터 중에서 이 사람 만큼 위험을 감수했던 캐릭터는 없었다.
괴노인이 그를 평가하며 말하길 난세의 뒷수습을 해주는 야심가로서 필요한 인물.
만약 쟈크 드 모레이가 대륙을 통일하지 않았다면, 대륙은 크고 작은 야심가들의 등장으로 다시 한 번 전국시대를 치를 수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난세의 뒷수습은 확실히 했다. 하지만 난세가 끝난 악튜러스의 엔딩에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엔딩 이후에 그의 역할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난세가 아니라면 필요하지 않은 인물인 셈이다.
작중 인물의 평가는 '''야심 많은 너구리 영감'''[1] 정부군이 세테판 연구지구에서 생체실험으로 뻘짓을 하는 동안 MAR등을 수입,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다.[2] 스토리 상 1년도 안 돼서 이룬 일이다!![3] 실제 역사에서 내전이 끝나지 않는 전쟁이 되거나, 최소 수 년은 걸리는 걸 보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4] 물론 무력을 동원한 교섭이 있었겠지만[5] 심지어 마리아 본인도 이 때 심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이 슈의 독백을 통해 나온다[6] 공화국이 쳐들어온다는 사실 때문인지 동성파의 황제 다인이 오성왕 몇 명만 남겨두고 급히 몽진을 가버린다(...) 텐지를 포함해도 고적해야 6명인데 이걸 피해 황제가 도망 간다는 건 넌센스인지라 넣은 설정으로 보인다.[7] 콘스텔라리움으로 쳐들어가기 직전의 프리셀로나는 가디언에 버금가는 비밀병기 MAR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금 막 내전에 승리하여 실전 경험이 풍부한 전사들이 득시글 대고 있었다. 불과 2년 전의 엘하이브 전쟁에서도 제국을 패퇴시킨 공화국인데, 작정하고 쳐들어오니 두려웠던 게 아닐까 싶다.[8] 그를 면전에서 모욕하며 싫어했을 뿐만 아니라, 뒷담도 서슴치 않았다.[9] 혹은 방주에서 진실을 알고 이를 두려워하여 아예 손을 씻었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하인베르그 가문으로 이어지는 공화국의 전통을 표면상 복원하기 위해 슈를 대통령으로 내세우며 자신은 막후로 빠졌거나[10] 엔딩에서만 나왔던 슈는 논외.[11] 대몽항쟁 시기에 본토를 버리고 강화도로 도망친 고려 왕실 정도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