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봉
1. 개요
북한 량강도 삼지연에 위치한 백두산의 일부 봉우리이다. 원래 명칭은 장수봉(將帥峯).
1988년 장수봉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어원은 김정일의 출생지라 하여 붙여졌다. 황장엽의 증언에 따르면 김일성이 어느 날 빨치산 출신들을 불러 백두산 밀영 자리를 찾아보라는 지시를 내리자 어느 누구도 찾지 못했다. 그러자 김일성이 직접 나서 경치가 좋은 곳을 찾아내 '여기가 밀영지였다.'라고 지적하고 그 뒷산을 '정일봉' 이라고 이름 지어주었다. 그 뒤에 거대한 화강석 바위를 구해다가 거기에 엄청나게 큰 글자로 '정일봉' 이라고 새기고 그것을 산봉우리에 올려다 붙이는 대공사를 진행했다. 바위에 새겨진 붉은 글은 지름이 5m나 된다. 이렇게 해서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의 평범했던 어느 산봉우리가 김정일의 공식적인 출생지가 되었다. 다만 탈북자들의 말은 과장이 많아 가려들을 필요가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은 불명일 것이다. 사실 김정일의 출생지는 러시아 하바롭스크였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의 생일이 1942년 2월 16일인데 정일봉이 봉우리만 따졌을 때 높이가 216.42m인 것을 감안하여 '하늘에서 산 높이까지 생일에 딱 맞게 점지해 주었다'며 김정일이 하늘에서 내린 인물이라는 증거라고 열심히 주민들에게 선전했다. 왕재산경음악단과 보천보전자악단 등에 의해 '정일봉의 우뢰소리'나 '정일봉의 눈보라', '정일봉의 봄맞이'와 같은 정일봉을 배경으로 한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음악이 제작되었다. 이 밖에도 여러 시와 문학작품들이 제작되었다.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등 체제 선전 영상물에서도 곧잘 등장한다.
2. 통일 이후
대한민국 주도로의 통일을 가정하면, 북한 체제 선전용으로 붙여진 이름과 새긴 글자이기 때문에 보존 여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혹은 철거를 하고 별도로 전시하든가) 일제 시대 건축물이 더 이상 철거 일변도로 흐르지 않는 것처럼 (부정적이라도) 역사의 편린으로서 보존의 정당성을 가질 수도 있다.
철거를 하는 경우, 북한 정권이 바위를 훼손하면서 새긴 것이기 때문에 원상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 대신 원래의 명칭인 '장수봉(將帥峯)'으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정일(正日)'이라는 글자를 파내고 '장수(將帥)'라는 글자를 덧새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방법은 사실상 북한의 체제 선전물인 정일봉의 흔적을 남기는 짓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추진과정에서 신중히 검토를 해야 한다. 또한 '또 다른 환경 훼손' 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저지른 짓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문제도 있다.
3. 관련 문서
- 장수봉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