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말레이시아 총선거

 

1. 개요
2. 배경
3. 배경
4. 선거 관련 정보
5. 총리 후보
6. 전망
7. 이슈
8. 결과
9. 앞으로의 전망

이 문서는 2018년 5월 9일에 치러진 제14대 말레이시아 총선거에 대해 다룬다.

1. 개요


'''말레이시아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선거'''
당초 각계에서는 나집 라작 총리의 집권연정인 국민전선(BN)의 승리를 예측했다. 비록 1MDB 게이트 등을 비롯한 각종 논란으로 일부 세력들이 신 야권연합인 희망동맹(PH)에 합류하면서 일부 위기가 있었으나, 여당을 지지하는 말레이인 및 기타 원주민들(이하 부미푸트라), 그리고 사라왁 + 사바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지지 덕에 여권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심지어 전문가들도 득표율은 PH가 앞서도 의석수는 BN이 간당간당하게 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구조사가 나오자 마자 예상치 못한 결과에 전국이 충격에 빠졌고, 여권 지지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반면 야권은 좋아라 하며 축제를 벌였지만... 이들 간의 충돌로 시위까지 벌어졌으나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여권은 기어이 승리하라 믿었지만...
설마설마하던 충격의 출구조사가 현실이 되면서 PH의 집권이 확정되었다. 결국 PH로 정권이 교체되었다.

2. 배경


내각책임제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총선은 비단 국회의원 선거로서의 의미만을 지내는게 아니라, 차기 권력을 누가 잡느냐도 달린 문제이다. 즉 한국으로 따지자면 대선+총선인 셈.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의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된다.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의 임기는 기본 5년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최대 임기'''일 뿐이며 실제로는 조기총선들을 치른다. 지금까지 총선들도 다 조기이다. 때문에 이번 총선 또한 조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회는 2013년 6월 24일에 개시되었으며, 최대 임기는 이로부터 5년 후인 2018년 6월 24일까지다. 이 전에는 총리가 국왕에게 요청해서 국회해산을 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현재 국회가 만료되는 그 날에 국회가 자동적으로 해산된다. 국회 해산 시점으로부터 60일 내에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번의 경우 원칙적으로 2018년 8월 24일 이전에는 무조건 치러야 한다. 물론 이 때 치를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전문가들은 2017년 말 내지 2018년 초에 치를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나집 라작 현 총리도 조기총선 가능성을 시사하며, 2017년에 치를 수도 있음을 시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2017년이 이미 가버렸고, 2018년 4월 7일부로 국회 해산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6월 6일 이전에 치러야 하는데, 당초 전문가들은 5월 중순부터 6월 6일 무렵은 라마단인 관계로 5월 초에 치러질 것으로 보았다.
결국 5월 9일로 정해졌다.
전국의 igcse 를 치는 학교는 그래도 친다... 다만 말레이시아인 선생님들은 안온다.

3. 배경


2000년대부터 유럽에 극우 포퓰리즘 광풍이 불기 시작했는데, 말레이시아는 유럽이 아님에도 이러한 포퓰리즘의 영향이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를 중심으로 한 국민전선(BN)의 장기집권으로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급격한 이탈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2008년 전후로 야권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의 징계 해지 속에서 이를 위시로 한 포퓰리스트 세력들의 힘이 커진 결과, 그 해 총선에서 BN의 의석수가 개헌선(3분의 2) 밑으로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당시 총리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는 이에 대한 책임으로 1년만에 사임했고 부총리 나집이 이를 계승했다.
나집 정권은 하나의 말레이시아 정책을 통한 말레이인 혜택 완화와 다민족주의를 부분 포용하는 등의 정책 덕에 2013년 총선에서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약 60%의 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부정부패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2015년 전후로 UMNO 내의 비당권파들의 집단탈당과 반정부단체 버르시의 광풍, 특히 이 버르시를 거의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결집 등으로 차기 정권연장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허나 2016년 사라왁 지방선거에서 BN이 압승하면서 이러한 포퓰리즘이 갑자기 판도를 뒤엎는 것은 아직 멀었으며, BN은 위기가 닥쳐와도 말레이인이라는 콘크리트 지지층 덕에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전적으로 보여주었다. 이 덕에 BN은 안심하려고 했으나... 연말에 버르시가 또 시위를 벌이면서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에 이르렀고 2017년 6월 지난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한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야권의 총리후보로 나가겠다고 선언하면서 UMNO의 입장에서는 다소 골때리는 상황.

4. 선거 관련 정보


총선은 일반 국회의원 선거+지방선거이다. 때문에 국회의원뿐 아니라 지방자치의원들도 뽑는다.
국회의 경우는 전국이 동시에 해산되며 동시에 선거를 치르지만, 지방의회의 경우는 주마다 해산일이 다르다. 이는 지방의회는 주마다 임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지방의원 또한 국회의원과 함께 동일한 날에 선출되지만, 사라왁 주는 예외적으로 국회의원만 뽑는다. 참고로 사라왁은 2016년에 지방선거를 따로 치렀다. 각 지방의회 해산일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조할 것.
투표권은 만 21세 이상의 말레이시아 시민들에게 주어진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투표권이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주어지는데, 전 세계적으로는 만 18세가 보편적이다. 심지어 이보다 늦은 편이라는 한국도 만 19세다. 한국도 으레 그렇지만 여기는 더더욱. 이 때문에 선거연령을 하향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무하다. 왜냐하면 최근 젊은이들은 야권에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세며 집권연정인 BN의 입장에서는 선거연령을 하향하는 것이 본인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

5. 총리 후보


2018년에 접어들면서 각 당이 총리 후보를 정했다. 희망동맹만 다소 고심하다가 결국 마하티르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는데, 이 때문에 내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거기다가 마하티르가 처음에는 "안와르를 하루빨리 사면해서 안와르에게 총리직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얼마 못 가 이를 뒤집고 "안와르에게 물려줄 생각은 없다"고 하면서 빈축을 사는 중. 게다가 마하티르가 UMNO 출신인지라, BN의 입장이야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고, PH에서조차 "그 놈이 그 놈"이라면서 만만치 않게 비토가 심한 상태.

6. 전망


한마디로 '''불확실'''.
2017년 1월 당시의 여론조사는 BN이 41%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로 제1야권연대인 희망동맹(PH)이 24%, 제2야권연대인 조화의 힘(GS)가 21%. [1] 나집 총리의 스캔들 등으로 말도 많았고 실제로 2016년 당시 여론조사는 PH가 59%를 기록하는 등 BN에게 있어 악재도 많았지만, 그래도 다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니 BN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
다만 이 말은 걸러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2017년 1월의 여론조사에서 14%가 기타 또는 미응답으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부동층'''이다. 물론 그래도 BN과 PH의 격차가 17%이며, 저 14%라는 부동층을 아예 PH에게 다 몰아줘도 BN이 3% 앞선다. 그러나 부동층의 표심이 과연 어디로 가냐는 2017년 말과 2018년 초에 터질 일들이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점.
사실 BN이 1위라고 나온 것도 야권의 분열이라는 점이 크다. 저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건 다름아닌 GS를 대표하는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인데, 지난 2013년 총선 당시 야권연대인 인민동맹(PR)은 민주행동당(DAP), 인민정의당(PKR), 그리고 이 PAS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 그러나 PR은 이후 내부 파열음으로 와해되었고, 나중에 PH로 재결성할 때 PAS는 제외되었다. 이유는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PR에게 있어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PAS가 공존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였고, 결국 와해는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이후 PAS는 타 이슬람주의 정당들과 함께 GS를 결성한다.
이 덕에 야권 표가 분산되면서 BN이 1위를 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41%라는 저 수치만 봐도 50%에는 무려 9%나 못미치며 PH와 GS의 지지율을 합치면 45%로 BN을 무려 4%나 따돌리게 된다. 결국 BN의 입장에서는 불안한 상황. 또한 부동층 표심의 상당수가 야권에 쏠린다면 BN은 그야말로 망했어요.
설상가상으로 현재 여론조사 그대로 BN이 승리하였다고 해도, 원내 의석수가 과반에 달하지 못하면 여소야대 사태가 발생해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애초에 내각책임제란 원내 과반을 차지한 다수당이 집권하는 제도라 여소야대를 인정하지 않는다. 만약에 이렇게 되면 BN은 GS와의 연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서로간의 비토도 꽤나 심해서 과연 연대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PH와 GS의 의석수를 합한 것이 곧 과반이라면 둘은 정권교체를 명목으로 언제든지 연대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바로 정권교체 확정이다. 때문에 BN의 입장에서는 지금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현재 BN은 세가 기울어 예전처럼 개헌선을 넘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더더욱이나 현재 나집 정권의 불안한 상황상 과반도 가능하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고, 이 때문에 BN 내에서도 최대한의 수라도 쓰려는 상황. 괜히 BN이 조기총선을 고집하는게 아니다. 2018년에도 버르시가 집회할 지도 모르고, 이렇게 되면 조기총선을 치러서 적어도 정권을 뺏기는 참사는 막아야 되는 것이 그들에게는 그나마 차악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총선에 대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으므로 자세한 상황은 총선 개시기간 전후로 작성할 것.

7. 이슈



7.1. 가짜뉴스


3월 ~ 4월 무렵으로 "가짜뉴스 방지법"이 제정되었으며, 당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이에 따라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나, 그걸 카톡방 등에 공유하는 행위 모두 처벌의 대상이 된다.
이에 PH에서는 "나집 정권의 비판을 탄압하려는 악법"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적반하장에 불과하다. 특히 PH가 예전부터 정부를 상대로 온갖 허위사실을 유포해 유권자들을 선동시켰으며 친야 성향의 언론들을 중심으로 온갖 가짜뉴스들이 판쳤는데,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키니,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 말레이메일 온라인 등이다. 당연하겠지만 이런 이들이 가짜뉴스 방지법을 비판할 자격은 없다. 그리고 영국에도 유사한 가짜뉴스 방지법이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년 전 대선 당시 법의 유무를 떠나서 가짜뉴스, 편파보도 등을 배제한 태도로 각국의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다는 점을 보면...

8. 결과


야권연맹의 마하티르 총리 후보는 늦어지는 결과발표에 일부러 선거위원회가 결과가 나왔음에도 발표를 늦추는것이 아니냐 의문을 제기했지만 선거위원회는 부정하였다.
비공식 결과로는 PH가 95석, BN이 67석을 차지하였다고 나오고 마하티르는 PH가 승리하였음을 선언할것을 요구했지만 선거위원회는 확정시키지 않고 있다. 단지 BN이 5개 주에서 2주에서의 승리하였다고만 발표 중이다.
'''결국 PH가 승리함으로서 61년만에 정권 교체가 확실시 되었다.'''

9. 앞으로의 전망


PH가 승리함에 따라 10일 저녁 마하티르가 취임식을 갖고 총리직에 복귀했다. 당연히 PH 지지자들은 환영하며 아예 인스타그램 등에 인증했지만, BN 지지자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PH가 극우/반민주 성향이 강한데다가, 마하티르가 한 그간의 거짓말 등을 보면 앞으로 불안한 전망이 예견된다는 것. 당초 나집 총리를 상대로 보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마하티르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정했다. 그러나 이를 금방 뒤엎고 나집 전 총리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첫판부터 약속을 깨버린 것.
여담으로 말레이시아 외국인들의 입지가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 PH가 '''외노자 전원 추방'''을 공약했기 때문.

[1] 우연(?)의 일치인지, 19대 대선의 득표율과 비슷하다. 문재인이 약 41%, 홍준표가 약 24%, 안철수가 약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