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키니

 


1. 개요
2. 특징
3. 댓글과 문제점


1. 개요


Malaysiakini
말레이시아의 인터넷 신문. 언론명 "Malaysiakini"는 말레이어로 "말레이시아의 오늘"을 의미한다.

2. 특징


1999년 반정부 성향의 언론인 스티브 간이 창립한 언론이다.
보통 말레이시아의 언론들이 정당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1] 데 반해, 말레이시아키니는 정당의 영향을 일체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독립 언론'''으로도 종종 불리며, 본인들도 이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런 연유로 본인들은 특정한 정치 성향을 노골적으로 표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창간인 스티브 간이 마하티르 빈 모하맛이 이끌던 국민전선(BN)[2] 정권과 마찰을 빛고 앰네스티로부터 양심수로 지정되는 등, 대체적인 성향은 친(親)PH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올라오는 칼럼들 상당수는 제14대 총선에서 BN 정권이 붕괴된 것을 두고 "부패 정권을 향한 심판"이라거나, 무히딘 야신 정부를 "뒷문 정부(backdoor government/kerajaan pintu belakang)"라고 부르는 등, 전형적인 PH 측 입장을 반영하는 편. 예전에는 간간히 친BN 성향 기사도 드물게 올라오곤 했지만 지금은 아닌 듯?[3]
다만 일반적으로 올라오는 객관적인 기사들은 자체적으로 썼다기 보다는, 버르나마 등 타 언론사의 기사를 연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4] 해외 소식들은 로이터 등을 연동해서 쓰곤 한다.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타밀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 4대 언어 모두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언론이기도 하다.[5] 물론 말레이시아 내 매우 낮은 인도인 비율 탓에, 타밀어 언론은 생각보다 큰 주목도, 인기도 받지 못 하고 있다. 그 예로, 이 언론사의 유튜브 채널도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는 있지만 타밀어는 없다는 것. 인도인들은 주로 말레이어판이나 영어판을 읽거나 시청한다.
유튜브 채널로 KiniTV가 있다.
2015년 알렉사 인터넷이 선정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웹사이트"에서 '''13위'''를 기록했다.

3. 댓글과 문제점


말레이시아 언론사들 중에서는 드물게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6] 하필 인기에 접속량도 높은 탓인지, 댓글들이 주르륵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언론사들의 유튜브 채널이 아닌 '''언론사 웹사이트 그 자체'''에서 말이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제외한 말레이시아 웹사이트에서는 보기 드물게 일종의 '''키배'''가 자주 벌어진다.
언론 성향 답게 댓글들은 기본적으로 친PH 성향을 띈다. 과거 페이스북 연동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들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종종 반PH, 친BN/PAS 성향의 댓글도 적지 않게 있었다. 하지만 2020년 10월부로 페이스북 연동 댓글이 폐지되고 언론사 자체 댓글 서비스만을 제공하면서, 친PH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중이다.
사실 BN을 지지하건 PH를 지지하건 PAS를 지지하건 상관은 없는데... 문제는 '''말레이시아판 네이버 뉴스/디시뉴스'''라는 별명이 틀리지 않을 정도로 막말로 '''난장판'''이라는 점이다. 댓글도 단순히 PH를 지지하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PH를 광적으로 맹신하는 경우도 상당수고, 오히려 PH 지지를 BN 모욕의 명분으로 일삼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
당연히 BN은 마치 자기 부모를 죽은 웬수마냥 난도질하는 경우가 상당수이며, BN 관련 기사만 나오면 막말로 도 넘는 악플이 무엇인 지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는 유튜브 채널도 마찬가지여서, 다른 언론사들에 비해 말레이시아키니의 유튜브 채널(KiniTV)은 BN 관련 기사만 나오면 거의 비추천, 악플 테러를 당하는 게 기본이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자면(?), 유튜브 채널은 그나마 친BN 댓글도 꽤 있고, 보궐선거 등에서 BN이 승리하면 친BN으로 기우는 경우도 있다지만...
PAS의 경우, 한때 PH의 전신인 인민동맹(PR) 시절까지 연대 구성원이었던 탓인지 과거에는 종종 친PAS 성향의 댓글도 있었지만, 주요 구성원인 민주행동당(DAP)이나 인민정의당(PAS)과는 달리 이슬람주의 성향이 강했던 탓에, 후술할 반이슬람 성향과도 겹쳐 좋지 않게 보았으며, 최근에는 BN과 손을 잡으면서 PAS도 BN 못지 않게 혐오하는 경우가 많다.
PH를 추종하다 보니 성향도 강한 반이슬람, 반말레이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아서, 말레이인 무슬림들이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언급했던 BN이나 PAS가 이슬람을 기본으로 하는 것은 그렇고, 말레이시아 내 이슬람 단체나 혹은 프랑스 등 해외의 무슬림 관련 기사만 나오면 댓글은 졸지에 반이슬람 그 자체가 된다. 가령 사뮈엘 파티 사건 때도 "무슬림들은 중동으로 돌아가라"라는 식의 댓글들이 난무했다. 물론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인 탓에 자국민이 이런 글을 썼다가는 어떻게 되는 지는 안 봐도 비디오라서, 저런 수준의 혐오 댓글은 주로 영어판에 외국인들이 다는 경우고, 자국민들은 대부분 저 정도까지는 안 적는다. 대신에 이들은 소위 "다른 종교" 카드를 꺼내드는데, 무슬림을 겨냥한 범죄 등이 보도되면 "다른 종교는 어쩌고?" 등의 댓글이 난무한다. 실제로 프레이저 애닝이 낙선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우리 나라에서는 다른 종교를 욕한 의원이 그대로 당선되는데"라며, 뜬금 없이 다른 종교로 물타기하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댓글은 보편적이고 진보적인 관점에서 적은 비판적 댓글이 아니라, 대놓고 무슬림 혐오 댓글을 적기에는 뭣하니 저런 식으로 물타기성으로 단 것이라고 봐야 한다.[7][8] 그리고 이런 물타기는 말레이인 문제가 터져도 드러나며, 비말레이인 비무슬림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면 노골적으로 응원하지만, 말레이인 무슬림이 권리를 주장하면 "인종차별", "다른 종교/민족은 어쩌고", "종교/인종 카드를 꺼낸다" 등으로 비난한다.
또 다른 예로, 언급한 반이슬람 성향 때문에, 히잡 반대를 주장하는 반이슬람 운동가 마리암 리(Maryam Lee) 관련 기사만 나오면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응원하거나, 뜬금 없이 "아랍화" 등을 운운할 정도. 그리고 이들의 반이슬람 성향의 댓글은 뜬금 없는 외국 관련 기사에도 터져 나와서, 저신다 아던뉴질랜드 노동당이 2020년 뉴질랜드 총선에서 승리했을 때, "아던은 말레이시아처럼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는 댓글이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 19말레이시아도 무사하지 못 했을 때, 무히딘 야신 총리가 이끄는 국민연합(PN) 정권이 대처를 잘 해서, 2차 감염 사태가 터지기 전 까지는 매우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키니의 댓글러들은 이 때도 무작정 정부부터 비난하는 태도를 보여 구독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신규 확진자가 어디서 몇 명 나오면 "이게 다 정부 때문이다"라는 뉘앙스의 댓글을 적는 식. 특히 2차 감염 사태로 방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이런 댓글은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은, 확진자가 조금 발생한 것을 두고 정부를 비난하고 보는 태도 자체가 옳지 않은 것도 있지만, 문제는 그런 댓글을 달고 하는 비정치인들 상당수조차 막말로 "말을 안 듣는다"는 점이다. 자세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국가별 대응/아시아/말레이시아 문서를 참조할 것.
물론 댓글에 달리는 답글은 댓글과 성향이 반대인 경우가 많다. 언급한 코로나 19를 예로 들면, 한 번은 "호주뉴질랜드는 정부가 잘 대처했는데 이 정부는 대체 뭐 하는 건지..."라는 뉘앙스의 댓글이 달렸는데, 여기에 "그럼 호주/뉴질랜드로 가세요, 여기서 떠들지 말고"라는 답글이 달리기도 했다.
말레이시아키니 측도 악플이 심한 걸 알고 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2020년 10월부터 댓글을 접기 형식으로 바꾸어서, 스크롤 다운을 해도 댓글을 읽고 싶으면 "Comment/Komen" 섹션을 클릭해서 열어야 볼 수 있도록 바꾸었다. 하지만 동시에 페이스북 연동 댓글을 폐지했다는 점이 좀 수상한 부분.
이유를 떠나서, 악플을 100% 막는 방법은 없는 현실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은 그냥 '''댓글 자체를 보지 않는 것'''이다.
[1] 예를 들어 우투산 말레이시아, 버리타 하리안, 시나르 하리안, 코스모 데일리, 더 스타, 신츄 데일리 등은 국민전선(BN)과 연계되어 있고, 미디어 라캿, 로켓키니 등은 희망동맹(PH)과, 하라카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 연계되어 있다.[2] 정작 마하티르 본인은 2016년 BN을 떠나 PH와 손을 잡고 결국 정권 교체를 이룩했다가, 2020년에는 또 PH와 손을 끊고 조국투사당(PEJUANG)을 창당했다.[3] 가령 에릭 시투(Eric See To)라는 필명을 쓰던 림시엔시(Lim Sian See)의 경우, 친BN 성향의 칼럼을 작성하곤 했는데, 말레이시아키니에도 2018년 제14대 총선 이전까지 올라온 칼럼들을 보면 그의 이름이 더러 보인다. 하지만 총선 결과 BN 정권이 붕괴되면서, 현재 근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 중.[4] 물론 이건 대한민국도 그렇다. 버르나마가 대한민국으로 치면 연합뉴스 포지션이고, 실제로 대한민국에서도 조중동, 한경오 등이 연합뉴스 기사를 연동해 쓰는 경우가 많다.[5] 대부분은 말레이어로'''만''' 제공하거나, 혹은 둘 다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더 스타처럼 순수 영어 신문도 있고.[6] 보통 말레이시아 언론사들은 댓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편이며, 혹은 시나르 하리안처럼 제공하더라도 별 관심은 갖지 않아 댓글이 사실상 안 달리는 경우도 흔하다. 우투산 말레이시아나 말레이메일 온라인의 경우, 한때 제공했으나 지금은 폐지되었다.[7] 조금 다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네이버 뉴스 등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만 나오면 천안함 사건 등으로 물타기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8]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막말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뭔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말레이시아키니가 한국어 언론이 아닌 것도 감안해야 한다. 애초에 한국어는 멀쩡한 단어도 욕으로 바꿔낼 수 있을 정도로 욕설, 막말이 발달한(...) 언어라서(예를 들면 "나쁘다"를 "X같다"는 물론이고 "XX같다"까지로도 바꿔낼 수 있는 등...) 대한민국에서 "악플" 하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심각해야 "악플", "막말"로 보지만, 말레이어는 끽해봤자 "pukimak(대충 직역하면 니 애미 X)" 외에는 별거 없을 정도로 욕이 발달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한국어 관점에서는 "별 것 아닌데" 할 수 있는 말이 말레이어/영어 관점에서는 충분한 '''막말'''이 될 수 있다.